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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5년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리모델링 골든타임 놓치나?

2001년 개관해 시설 낙후 심각 …무대부품도 기술팀 자체 조달
지역 예술계 “고품격 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리모델링 계획 수립해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사진=박은 기자

개관 25년차를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대한 리모델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무대 핵심 장비의 내구연한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부분 보수로 일관하고 있어 예산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소리전당은 2001년 개관 이후 단 한 차례도 전면적인 대수선(리모델링)을 거치지 않았다. 현행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보면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준공 후 20년이 경과하면 안전과 기능 유지를 위해 대규모 수선을 검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전면 리모델링을 위한 로드맵 수립 대신 고장 난 부품만 갈아끼우는 시설 보수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3개년 시설개선 현황을 보면 소리전당에 투입된 시설보수비는 총 28억200만원이다. 연도별로 2023년 9억4200만원, 2024년 10억200만원, 2025년 8억5800만원이 집행됐다. 그러나 세부 내역을 보면 공조기 코일, 순환펌프, 화물용 승강기 교체 등 단발성 소모품 수선에 치중되어 있다. 약 300억원을 투입해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한 광주예술의전당 등 타 시도 사례와 비교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 매년 10억원 안팎으로 투입되는 예산이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닌 땜질식 처방에만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대 기계장치 역시 기술적 절벽에 봉착했다. 해외 제조사의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무대 기술팀이 자체적으로 부품을 조달하며 버티는 실정이다. 전당 관계자는 “무대 파트 전체가 아날로그 형식의 구형 구조여서 전면 교체가 필수적”이라며 “아날로그 기반 시설에 디지털 부품을 이식해 운영 중이나 부품 단종으로 고장 시 즉각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대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이용하는 일반 편의시설까지 노후화된 만큼 특정 부분의 보수가 아닌 전체적인 대수선 검토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행정적인 밑그림을 그려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대규모 공공건축물 수선은 사전타당성 조사부터 국비 확보까지 최소 2~3년의 준비 기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도가 기존 수탁 운영사와 2027년까지 위탁 연장 계약을 체결한 점을 고려하면 차기 운영 주기가 시작되는 2028년 착공을 위해 지금부터 공론화와 행정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수선(리모델링)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단순 논의를 넘어 시설 점검과 실무적인 개보수 로드맵 수립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북도는 올 하반기 관련 용역을 통해 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예술계는 “소리전당은 전북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단순한 시설보수를 넘어 안전사고 예방과 고품격 문화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전면 리모델링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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