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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을 여는 시] 탑-승한

낱알처럼 외로워지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탑을 쌓았다

낱알처럼 외로워지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쌓은 탑이 외로움이 되었다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 외로움

낱알

이 시를 쓴 승한 스님은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다. 스님과 시인 모두 자기 안에 언어의 탑을 쌓는 사람이다. 스님이 언어를 버리는 침묵의 탑을 쌓는다면, 시인은 말의 그림자로 엮은 무언의 탑을 세운다. 침묵과 무언은, 그래서 외로운 말이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나 그 침묵이 그 무언이 사실은 그 사람의 전부라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낱알의 힘이 아닐까? 외로움으로 똘똘 뭉쳐 있어서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낱알. 하지만 세상의 모든 생명이 그 낱알에서 탄생했으니, “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 외로움”의 힘으로 오늘을 살아볼 일이다./문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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