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기름값 1894원, 매일 10~20원 가량 상승.곧 2000원 이상 전망 산업계 경영 어려움 지속, 나프타 공급처 확보 급선무, 추경 지원책 “아쉬움 커”
고유가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산업계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주요 원자재인 나프타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반기를 기점으로 공장 운영 중단 등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배럴당 121.10달러, 브렌트유 배럴당 118.3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101.38달러로 집계됐다.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한 달가량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관련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같은 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7.06원으로 19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경유 역시 전날보다 14.69원 오른 리터당 1892.14원을 기록하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 전북지역 휘발유 최고 가격은 1904원이었다. 현재 하루 평균 10~20원 안팎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조만간 기존 최고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달 안에 평균 기름값이 2000원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산업계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도내 대부분의 산업체는 현재 보유 중인 재고를 활용해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인 나프타 공급처가 줄어들면서 공장마다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140~180도 사이에 분리되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석유화학산업에서는 플라스틱 등 각종 고분자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도내 한 석유화학 공장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재고로 간신히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추가 공급처 확보”라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상반기 이후에는 대부분 공장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큰 공장은 그나마 공급 계약이 가능하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은 오르고 물량은 줄고 있다. 하루빨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장 관계자도 “전쟁이 당장 끝난다고 해도 이미 오른 가격이 하루아침에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든 석유 관련 공장들이 나프타 물량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문제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 추경안이 나왔지만,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산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은 부족해 아쉬움이 크다”며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이 어렵더라도 최소한 원료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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