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매매 0.21%·전세 0.21%·월세 0.25% 동반 상승 전주·남원 강세…익산·군산 하락, 같은 전북 다른 시장
전북 주택시장이 5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주와 남원 일부 단지가 가격을 끌어올린 반면 익산·군산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반복돼 온 지역 내 양극화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1%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0.21%, 월세통합가격은 0.25% 올라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21%였지만 지방은 -0.02%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전북은 지방권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전북 상승세의 중심은 전주였다. 전주 완산구는 0.77%, 덕진구는 0.36% 올랐다. 완산구는 평화동2가·삼천동1가 중소형 단지, 덕진구는 인후동1가와 반월동 일대가 상승을 이끌었다. 남원도 도통·월락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0.26% 상승했다. 반면 익산은 영등·어양동 구축 위주로 -0.18%, 군산은 수송·소룡동 위주로 -0.10% 하락했다.
올해 1~4월 흐름과 비교해도 전북 주택시장의 방향은 분명하다. 1월 이후 전북은 전주 핵심 생활권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3~4월에는 전세와 월세까지 상승 압력이 커졌다. 5월에도 이 흐름이 유지되면서 전북 주택시장은 ‘회복’이라기보다 ‘전주 중심의 제한적 상승’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도 같은 구조다. 5월 전북 전세가격은 0.21%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북 전세시장이 전주시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감나무골·기자촌 등 전주 도심권 재개발 이주 수요가 전세시장에 겹치면서, 교통·학군·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월세도 오르고 있다. 전북 월세통합가격 상승률은 0.25%로, 지방 평균 0.16%를 웃돌았다. 전세 매물이 줄고 전세가격이 오르자 일부 수요가 월세로 밀려나면서 임대시장 전반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상승이 도내 전체의 체력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주는 재개발 이주 수요와 신축·준신축 선호가 맞물려 버티고 있지만, 군산·익산은 구축 아파트 약세와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 주택시장은 지금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전주권과 비전주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분절 시장에 가깝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주에서 살 만한 전세는 찾기 어렵지만, 외곽이나 비전주권은 매수 문의가 뜸하다”는 말이 나온다. 전북의 집값 상승은 숫자상 회복처럼 보이지만, 그 안쪽에서는 주거 수요와 지역 체력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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