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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농요 금과들소리가 다시 한번 국가무형유산 지정에 도전한다. 앞서 두 차례 지정 탈락을 겪은 만큼 대학 입시로 치면 ‘3수’에 해당하는 이번 도전에 도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요구된다. 500여 년 전부터 순창군 금과면 매우리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금과들소리는 힘든 농사일을 품앗이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담은 농요다. 논에 물을 대고, 모를 심고, 김을 매는 등 구체화된 가사가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금과들소리(예능 분야)를 포함한 7개 종목을 대상으로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 지정을 위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의 경우 각 시·군에서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면 도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국가유산청에 추천하고, 관계 전문가 사전 검토와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조사 계획을 공고한다. 계획에 포함되면 조사단을 구성해 종목 지정 가치 조사를 실시하고, 무형유산위원회 검토 후 종목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6일 순창군에 따르면 처음 국가무형유산 지정에 도전한 2015년(도 지정 신청서 제출 기준)엔 도 문화재위원회는 통과했지만,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심사에서 탈락했다. 2018년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단체 인정 여부 현장 조사까지 올랐으나, 아쉽게도 지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도 유산관리과에 신청서를 제출하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아직 조사 단계지만, 3수 도전 끝에 금과들소리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보존회는 또 한 번 국가무형유산 지정 의지를 보였다. 이에 보존회를 중심으로 회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전통을 잇고 있다. 순창군 또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과들소리는 2002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한 지 2년 만에 대통령상을 받았고, 2005년 전북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됐다. 2003년부터 매년 6월에 정기 공연을 열고, 전국 각지에서 연 7~8회 공연을 이어가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봉호 보존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이 의지가 강하다.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연습하며 금과들소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대통령상을 받은 후 목표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 일뿐이다.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 오래도록 계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제 평생 소신은 우리의 소리를 후대에 전수하는 것입니다.” 수십 년간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를 지켜온 ‘산증인’ 김봉호(90)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보존회장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아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오늘도 금과들소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본격적으로 금과들소리가 도약을 준비한 것은 1997년이었다. 당시 순창군 내 1개 면에 하나의 문화예술을 가지라는 군수의 방침에 따라 금과면 노인회를 중심으로 뜻을 모아 소리꾼 故(고) 이종호를 비롯해 주민들이 모였다. 그렇게 금과들소리는 다시 무대에 섰다. 김 회장은 “정말 회원뿐 아니라 금과면 주민들 모두 금과들소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보존회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들의 응원은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보존회원들이 매일같이 운동장에 모여 북을 치고 노래를 불러도 소음 민원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막걸리와 팥떡을 들고 찾아와 응원했던 주민들이다. 김 회장은 “도·전국 단위 행사를 준비하면서 정말 피가 나도록 연습했다”며 “여름에는 연습이 끝나고 속옷을 비틀면 땀이 물처럼 흐를 정도였다. 그래도 시끄럽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다들 우리 응원해 주느라 바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동체 정신은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향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앞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김 회장은 전 한국민요학회장인 김익두 전북대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국가유산청 국가무형유산 지정(인정) 조사 계획의 예능 분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회장을 필두로 보존회원, 금과면 주민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금과들소리 보존에 힘쓰고 있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바로 회원 확보 문제다. 농촌 인구가 감소한 탓에 전승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는 “단체 종목 특성상 최소 35명은 필요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40명은 돼야 한다“며 “2002년 대통령상을 받을 때만 해도 회원만 81명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작고하거나 요양 중이라 당시 멤버는 저 포함해 세 명만 남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보존회원은 54명이다. 일부 40~50대 회원도 있지만, 평균 연령은 73세에 달한다. 보존회는 젊은층 참여 확대와 함께 실내 공연이 가능한 형태를 준비하는 등 금과들소리 정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실내 공연은 14~16명이면 가능하다”며 “공연 요청은 많지만, 무대 여건 때문에 응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사람이 50명이니까 무대에 올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실내 공연이 가능한 형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수‘에 도전한 만큼 김 회장의 바람도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그는 “금과들소리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순창군뿐 아니라 도민, 전북도 모두 함께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는 꼭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받아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현지 인턴기자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의 독립운동 성격을 공식 인정하고, 참여자에 대한 서훈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국회에서 다시 한 번 공론화된다. ‘동학서훈 국회 공개 토론회’가 오는 24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306호(민주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가운데 항일무장투쟁으로 전개된 2차 봉기를 독립운동으로 인정하고, 관련 서훈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정부는 1962년 을미의병을 독립운동의 기점으로 정한 이후, 1년 앞서 벌어진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의 독립운동 성격을 공식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역사학계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2004년 동학농민혁명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 2019년 법정기념일 지정, 2023년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으로 2차 봉기의 역사적 위상은 대내외적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토론회는 기존 네 차례의 국회 학술대회에 이어 다섯 번째로 열리며, 서훈 입법의 시급성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공개 토론회는 박수현·안호영·윤준병·이원택·강준현·민형배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민주당 문체정조위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국민연대가 주관한다. 발제는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와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맡아 서훈의 정당성과 역사적 성격을 짚는다. 전현아 기자
예수병원 구 바울기념 의학박물관(관장 주명진)이 호남지역 근대의료사의 거점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박물관은 5일 2026년 국고 및 지방비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2년 연속 국비 확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전문인력 지원사업 △국가문화유산 DB화사업 △박물관문화사업 등이다. 특히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전문인력지원사업 선정은 박물관의 내실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2025년도 운영평가에서 우수관으로 인증받은 박물관은 이번 선정으로 소장유물의 심층 연구와 전시․교육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가문화유산 DB화 사업’에도 전국 30개 선정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희귀 의료·선교유물의 디지털 데이터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지원하는 ‘박물관 문화사업’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5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기획전시와 시민참여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명진 관장은 “2년 연속 선정은 박물관의 전문적인 운영 역량과 기획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초기 의료선교사들의 숭고한 나눔과 섬김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전주 근대문화유산의 중심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과 전주문화원(원장 김진돈)이 전주의 역사적 풍경과 문문(文門)의 정수를 담은 학술총서 <승금정시회화첩(勝金亭詩會畫帖)>을 공동 발간했다. 이번 총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화유산인 ‘승금정시회화첩’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승금정시회화첩’은 1846년 당시 전라감사 이시재가 전주의 명승지인 덕진연못에 ‘승금정’과 ‘취소정’을 건립한 뒤, 고을 수령 및 시인들을 초청해 낙성식과 시회를 열었던 장면을 기록한 두루마리다. 그림 제목으로 시작해 13미터에 달하는 회화 부분과 상량문, 서문 등을 포함해 전체 길이가 무려 19미터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번에 발간된 학술총서에는 화첩의 세부를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도판은 물론, 시문과 상량문 등에 대한 전문적인 석문 및 번역문이 수록됐다. 또한 화첩과 지역시회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한 논문 다섯 편을 함께 실어 학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발간은 전북자치도와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지역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지역문화 연구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전북의 지역문화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상설전시실 내 화첩전시와 실감형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유관기관과 손잡고 전북 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연구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 기자
국가유산청은 서노송동에 위치한 ‘전주 중앙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1956년 건립된 전주 중앙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으로,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특히 설계에 참여한 건축가 김성근(대한건축사협회 전라북도건축사회 초대 회장)의 존재가 확인되고, 최초 설계도면이 남아 있어 근현대 건축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이 성당은 내부에 기둥을 두지 않고 지붕 상부에 독특한 목조 트러스를 적용해 넓은 예배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는 당시의 건축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서 등록된 다른 성당 건축물과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아울러 종탑 상부의 조적 기법과 지붕 목조 트러스, 원형 창호와 출입문, 인조석 물갈기 마감 등은 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필수보존요소로 권고됐다. 필수보존요소는 가치 보존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구조나 요소로, 소유자의 동의를 전제로 지정되며 변경 시에는 국가유산청에 신고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하고,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필수보존요소를 지정할 계획이다. 전현아 기자
"촌은 유희경 선생과 매창 이향금 여사의 삶과 시(詩)는 단순한 천민문학이 아니라, 조선문학사에서 마땅히 동등한 위치로 재평가되어야 합니다” 호남고전문화연구원 이사장인 김병기(70)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21일 제1회 촌은‧매창 추념 학술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촌은·매창 추념 학술대회’는 조선 중기 두 문인이 남긴 문학적 성취를 본격적으로 조망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첫 학문적 장이다. 그동안 각기 조명되던 매창과 촌은의 문학을 ‘쌍방(雙方)’의 관계적 문학으로 바라보자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창 이향금은 부안에서 태어난 여류 시인으로, 기생이라는 신분적 제약 속에서도 당대 문인들과 교유하며 한문학에서 보기 드문 여성적 자의식과 섬세한 정한을 담아냈다. 촌은 유희경 역시 중인 출신이면서 사대부 문단에서 인정받은 사례로, 예(禮)와 시(詩)에 밝아 ‘양반이 배우러 간 천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두 사람은 조선 특유의 성리학적 신분사회 안에서 문학 활동 자체가 쉽지 않은 위치에 있었지만 오히려 그 제약은 두 문인의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학계는 이들이 남긴 연정시를 두고 ‘억압된 시대가 낳은 가장 인간적인 기록’이라 평한다. 이날 기조발표에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조선과 명·청 문학사를 비교하며 두 인물의 문학사적 의미를 짚었다. 김병기 교수는 “오래도록 사회적 기억 밖에 머물렀던 두 인물에 대해 과감한 재조명이 필요한 때”라며 “단순한 신분의 희생자나 연애소설의 주인공이 아닌 그들이 남긴 문학적 성취와 삶의 궤적을 정당한 학문적 자산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의 천민으로 치부됐던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은연중의 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와 평가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천민 신분이라는 낙인이 문학적 가치를 가리는 장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촌은과 매창은 모두 조선의 천민으로 태어났고 당시 사회구조에서는 이들의 삶과 표현이 낮게 평가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남긴 시와 교유 관계, 삶의 기록을 통해 단순히 주변부의 인물이 아니라,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존재임을 역설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두 사람의 작품과 교유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특히 연정시 연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자들은 연정시를 조선문학에서 보기 드문 양방(兩方) 교류 문학으로 평가했다. 이재숙 충남대 교수는 매창의 한시가 지닌 미적 특질을 분석하며 “매창은 여성문학 전통을 잇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직접 끌어올린 드문 여성 창작자”라고 평가했다. 임종욱 동국대 교수는 “촌은은 중인 신분으로 양반 문단의 중심부에서 활동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며 그가 남긴 ‘촌은집’의 사료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촌은의 교유 범위와 시문 편집 과정은 조선 중기 문인 네트워크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두 문인을 기리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학계에서는 ‘매창집’과 ‘촌은집’의 정본화, 번역, 부안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강릉유씨 촌은선생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이뤄진 만큼 문학사적 균형을 바로잡고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며 “학술대회를 비롯해 매창과 촌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작품을 알릴 수 있도록 전북도와 부안군 등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여류시인 매창 이향금과 촌은 유희경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부안에서 열린다. 매창 이향금과 촌은 유희경은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천민으로서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처지였다. 하지만 뛰어난 재주에 후천의 노력까지 더하여 글을 익혔고 시로써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화우 흩날리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 아래 저도 나를 생각는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이화우 흩뿌릴제’ 중에서) 촌은 유희경을 그리워하며 매창 이향금이 지은 시조 ‘이화우 흩뿌릴제’에서 나타나듯이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로 서로를 애정하고 존중했다. 다만 신분의 제약과 ‘부안-서울’이라는 거리적 한계가 뒤따랐고 이 때문에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시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 (사)호남고전문화연구원은 촌은 유희경과 매창 이향금의 삶과 사랑,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제1회 촌은‧매창 추념 학술대회’를 21일 오후 1시부터 부안예술회관 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날 학술대회 기조발제는 대회를 주최‧주관한 호남고전문화연구원 이사장인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맡아 발표한다. 김병기 명예교수는 기조발제에서 천민인 촌은과 매창이 양반사대부 못지않은 문학작품을 남긴 것을 조명하고, 오늘날 매창과 촌은을 어떻게 평가하고 예우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후 4명의 주제발표가 이어지며 매 주제발표마다 지정토론이 진행된다. 박은 기자
전북사학회(회장 이병규)와 전북자치도, 호남학연구진흥협의회가 함께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 208호에서 6개 권역 역사학회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3도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1896년에 실시된 13도제의 130주년을 기념하여 근대 지방행정제도의 형성과 변천, 그리고 미래적 방향을 학문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와 한국학호남진흥원이 후원하며 강원사학회, 대구사학회, 부산경남사학회, 전북사학회, 호서사학회 등 전국 6개 권역 역사학회가 참여한다. 이날 하태규 전북대 교수의 기조강연 ‘지방행정제도의 역사적 맥락’을 시작으로 왕현종 강원사학회장이 ‘대한제국기 13도제 시행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섬관 전북대 교수, 김대보 한국교원대 교수, 이정선 조선대 교수 등 각 권역을 대표하는 연구자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주제발표가 마무리된 후에는 전주대 홍성덕 교수를 좌정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지며 각 지역의 행정제도 변화와 13도제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병규 전북사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내년 13도제 실시 130주년을 앞두고, 전북자치도 출범 1주년을 맞이한 현시점에서 지방행정제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지역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방향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지속적인 연구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학술대회가 김제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와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 원평집강소 복합문화공간에서 ‘김덕명과 김제 동학농민군의 활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집강소’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고, 김제 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의 현황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제 원평집강소는 2015년 복원된 공간으로, 동학농민군이 자치와 개혁을 실현했던 상징적 장소이자 민중이 주체가 된 첫 근대 민주행정의 현장으로 평가된다. 행사는 기조강연과 4편의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기조강연은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김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김기성 동아대학교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 연구원의 ‘금구원평집회와 김덕명 금구대접주의 활동’ △배항섭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원평집강소를 통해 본 동학농민군의 민주주의 실현’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의 ‘김제지역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활동과 유족 증언’ △최고원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김제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현황과 활용 방안 – 김덕명 관련 유적지를 중심으로 –’가 발표된다.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종합토론은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성미 원광대학교 교수,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박정민 전북대학교 교수, 김양식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오는 30일 오후 2시 고창 청소년수련관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기록과 자료로 본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고창군이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와 전북사학회가 주관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관련 ‘동학농민혁명기록물’ 뿐만 아닌 새롭게 발굴된 동핟농민혁명 관련 기록과 자료들을 심도 있게 고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동학농민군, 조선 정부, 민보군, 민간 지식인 등 다양한 생산 주체의 시각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경민 독립기념관 연구원의 ‘취의록과 거의록으로 본 고창 동학농민혁명’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의 ‘고창 동학농민혁명과 이후 변혁운동에 대한 재판과 결과’ △신진희 경국대 강사의 ‘갑오일기를 통해 본 지례 동학농민군의 활동’ △최진욱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의 ‘이품암공실행록의 사료적 가치와 의의’ 등 4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유상원 전북대 교수,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송진현 경북대 박사수료, 이병규 전북사학회장 등이 참여해 종합토론을 펼칠 계획이다. 김양식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소장은 “이번 고창 학술대회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과 자료 연구가 더욱 활성화돼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가 더욱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 적벽강 해안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두께 약 1m 내외의 암석층 ‘페퍼라이트’와 포도송이 모양의 화산암 구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9일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와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페퍼라이트(peperite)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파편처럼 섞인 암석을 말한다. 뜨거운 용암이 습기를 머금고 아직 굳지 않은 퇴적물을 지나가면,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이고 굳어져 만들어진다. 그 모습이 마치 후추(pepper)를 뿌린 것 같이 보인다 하여 페퍼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적벽강 해안절벽을 따라 상부의 곰소유문암층(화산암층)과 격포리층(퇴적암층) 사이에 두께 약 1m 내외로 형성됐다. 보통 페퍼라이트가 띠 모양으로 생성되는 것과 달리 격포리에서는 두꺼운 규모로 만들어져 지질유산으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약 8700만 년 전 부안 지역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부안 솔섬은 하부에 포도송이 형태의 화산암이 자리하고 있다. 응회암이 단단히 굳기 전 열수(유용광물이 녹아 있는 뜨거운 용액)가 모암을 뚫고 지나가면서 열수 내 철산화물이 침전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독특한 화산암 구조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기간은 30일이다. 이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된다.
후백제 기념일은 후백제 견훤왕이 전주 정도(定都)를 결정한 역사적 명분과 정당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건 등을 검토해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후백제 견훤왕 전승일과 후백제 견훤왕 대왕 칭호일, 전주 단오제(음력 5·5)를 연결하거나 전주 용왕제(음력 4·8)를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달 31일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열린 ‘후백제의 날 제정 시민 대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주장으로 그는 ‘후백제의 날 제정 당위성과 언제(日時)가 좋은가’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조법종 교수는 발제를 통해 “국가기념일과 달리 지방자치단체별 기념일은 조례를 제정하고 그 조례에 근거하여 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후백제 기념일은 견훤왕이 전주 정도를 결정한 역사적 명분과 정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조상진 후백제시민연대 대표, 김경민 전북역사문화교육원장, 이동일 전북 삼락회 사무처장, 홍성일 전라매일신문사 대표이사, 박정섭 한세담 국가유산지킴이 총무 등이 참여했다. 토론자와 시민들은 3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지정토론자 외에 시민 대토론회에 참여한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후백제의 날 제정에 관한 의견을 작성해 제출했다. 한편, ‘후백제의 날 제정 시민 대토론회’ 는 후백제선양회와 후백제학회, 후백제시민연대, 전북역사문화교육원과 공동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전라매일신문사, 전주견씨 대종회가 후원했다. 후백제선양회(회장 강회경)는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2025년 후백제 역사문화 바르게 알리미 자원봉사 양성교육도 실시하였다.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에서는 곽장근 군산대 교수가 ‘후백제 왕궁과 진안 도통리 벽돌가마’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으며 방민아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조사부장이 ‘후백제 문화유적의 관광자원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정호 만화가가 ‘후백제 캐릭터의 의미와 상징’에 대해 강연하고 송화섭 중앙대 교수가 ‘후백제 견훤정권과 전주 단오절 성황제’를 주제로 강의한 바 있다. 이처럼 후백제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후백제의 날 제정 및 선양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이 고창의 전통 마을 숲인 ‘고창 삼태마을 숲’을 26일 국가지정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앞, 삼태천을 따라 약 800여 m 길이로 형성된 이 마을숲은 주민들이 자연재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이자, 하천 주변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한 제방림(호안림) 기능을 해왔다. 특히 삼태마을 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 수령이 오래된 왕버들 노거수 95주가 자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수고 10m, 줄기 둘레 3m가 넘는 거목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왕버들을 비롯해 버드나무, 팽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벽오동 등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 총 224주가 숲을 이뤄, 주변 하천과 농경지, 마을 경관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라도무장현도’ 등의 문헌에 따르면 삼태마을 숲은 1830년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에도 지역에서 상징적인 숲으로 인식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유산청은 “삼태마을 숲은 마을 공동체의 신앙과 정체성이 깃든 상징적 공간으로, 역사성은 물론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다양성 등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후백제 견훤이 임실군 강진면에서 활동했다는 견훤대(甄萱臺)에 대해 고고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 학술 보고회가 최근 현지에서 열렸다. 전북자치도 후백제 문화유산 학술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발굴 조사는 지난해 이 지역에 대한 지표와 시굴 조사를 마치고 지난 5월부터 정밀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견훤대는 임실군 강진면 갈담리에 위치, 갈담천과 섬진강의 본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을 조망하기에 매우 탁월한 곳이다. 임실군 최초의 사찬 읍지인 ‘운수지 1675)에는 견훤대가 갈담교 위에 있으며 ‘신라말에 반란을 일으키고 완산에 웅거하면서 여기에 대를 쌓고 강무(講武)하는 곳으로 삼았다’라고 기록됐다. 또 1730년 ‘운수지’에는 견훤이 ‘대 위에서 말 타고 놀았다고 하여 일명 희마대(戱馬臺)라고 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은 다래끼봉으로 불린다. 발굴 조사 결과로 견훤대 정상부에는 암반을 다듬은 건물대지가 확인되고 삼국시대 집수시설과 조선시대 회곽묘및 토광묘, 정상부 주변으 석축 등이 조사됐다. 유물은 삼국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토기와 기와편 등이 출토됐으며 기와는 섬진강 유역 백제 기와의 제작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임실군 관촌면의 성미산성과 순창군 대모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학술자문위원인 정상기 무주태권도박물관장과 강원종 세계문화유산연구재단 연구원은 “견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작금의 현실에서 의미 있는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심민 군수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역사성과 중요성을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명예보유자인 최승희 명창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고모와 함께 찾은 군산 성악회에서 우연히 들은 북소리에 매료돼 소리꾼의 꿈을 품었다. 이후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정택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우며 판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소리꾼의 꿈을 품고 열여덟에 상경한 그는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한농선 명창에게 박록주제 흥보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받으며 깊이 있는 소리의 뿌리를 다져나갔다. 고인은 199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전통 판소리의 맥을 잇는 대표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판소리경창대회와 남원춘향제, 전주대사습놀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 완창 발표를 통해 판소리의 진면목을 전하는 데 헌신했다. 또 고인은 국악인으로서의 길뿐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수와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자신이 갈고닦은 소리의 정수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이 같은 공로로 한국국악협회 공로상, 전라북도 문화예술상, 전북대상(예술 부문)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예인으로서의 삶을 깊이 있게 걸어왔다. 유족으로는 딸 모용덕·모보경·모소영 씨와 사위 양정원 씨가 있으며, 장지는 전주승화원과 남원시 운봉면 국악의성지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멸실 및 훼손될 우려가 있는 민간 소장 유물을 수집하여, 공립박물관인 기념관의 전시 및 연구, 교육 등에 활용할 “2025년도 유물 구입”을 공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입 대상은 동학농민혁명 또는 한국 근대사와 관련된 고문서, 고서적, 삽화․사진 등의 유물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예술품과 같은 근현대 자료까지 포함한다. 매도 신청은 오는 3월 18일까지 개인(중종 포함), 기관, 단체, 문화재 매매사업자 등이 수량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도굴품이나 도난품과 같은 ‘불법 유물’은 구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구입한 유물은 기념관에서 전시와 교육 등에 폭넓게 활용할 계획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함양하는 소중한 자료로 삼아, 관람객들이 역사를 더욱 즐겁게 접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많은 소장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매도 희망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고문에 안내된 ‘유물매도신청서’ 등의 제출서류를 전자우편(eunji1016@1894.or.kr)으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전화 063-530-9451.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은 4일 학술사업 다섯 번째 결과물 <별춘향전(別春香傳)> 영인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춘향전은 판소리 사설에서 고전소설로 정착한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이다. 완판본문화관은 춘향전 계열의 유물인 <별춘향전(29장)>과 <열여춘향수절가(84장본)>을 각각 소장하고 있다. 별춘향전은 19세기 중후반 전주에서 출판된 춘향전의 초기 형태이다. 제목의 접두사‘별(別)’의 의미는 서울 경판본과는 다른 새로운 판본, 판소리 유파의 변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별춘향전은 각 장별로 서체, 판심, 행수, 자수(字數) 등 다양한 차이가 혼재하고 있다. 따라서 4-6종의 이본(異本)이 섞여 한 권의 책으로 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권의 책 속에 초간본, 복각본, 보판본 등 다양한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글꼴이 독특하고 전라도 방언이 많이 나와, 완판본 춘향전 계열의 초기본 중의 하나로 평가받기도 한다. 완판본문화관에서 소장중인 <별춘향전>은 12장이 낙장(落張)되었고,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마모된 부분도 다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각도의 접근 방법으로 영인본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 낙장이 된 12장은 이태영 소장본을 활용해서 보완했다. 안준영 관장은 “‘별춘향전’은 19세기 중후반의 다양한 이본과 판본이 섞여 간행된 책”이라며 “춘향전의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판본”이라고 밝혔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지난 10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실에서 ‘2024 전주대사습놀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판소리 성지 전주와 판소리 중심극장의 필요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최했으며, 전주대사습청과 판소리중심극장 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성과 판소리 전용 극장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송재영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주대사습놀이는 당대 최고의 명창, 명무, 명인을 배출하는 전통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통문화의 현재와 미해를 바라보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판소리 설지 전주의 판소리 중심 극장이 건립되면 소리의 고장, 국악 본고장의 명성을 높이고, 창극 및 국악 상설 공연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전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의 중심 전주의 힘을 과시하는 동시에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책임교수가 나서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성과 판소리 전용 극장 필요성 방안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박성환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 이사장이 맡은 두 번째 발제에서는 ‘판소리 극장의 조건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이어 이채현 호원대 강사가 ‘판소리 성지 전주와 판소리 중심극장 건립의 필요성 연구’에 대해 주목한 세 번째 발제에서는 전주의 판소리 전승 기반과 역사적 배경과 판소리 중심극장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최혜진 목원대 교수가 오른 마지막 발제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전통과 판소리 극장의 필요성’에 대해 주목했으며, 더 나아가 전주대사습놀이를 위한 극장의 활용 방안도 들여보기도 했다.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21주년 기념세미나가 10일 오후 4시 라한호텔에서 열린다.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 주최로 진행되는 이날 학술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기록으로 보는 掌樂廳(장악청)’을 주제로 윤종호 나주시립국악단 감독과 이윤선 전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회장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다. 이어 2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전북지역의 판소리 문화’를 주제로 이태화 고려대 교수와 김정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학예연구사가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윤석길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 회장은 “우리의 소리 진수인 판소리를 세계적 문화관광산업으로 정착시켜 대표 문화로 만들어 가야한다”며 “전통문화도시 한스타일 중심도시로서 전주 판소리를 한스타일 사업과제로 선정하여 전통문화산업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밝혔다.
25년 문화자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 안정’으로 재도약 기틀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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