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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

■ 쟁점 자료 분석하기<자료 1> 일망(一望) 감시법벤담의 일망(一望) 감시시설(panopticon)은 권력의 메커니즘과 기술이 조합된 건축의 형태이다. 그 원리는 잘 알려져 있다. 주위는 원형의 건물이 에워싸고 있고, 그 중심에는 탑이 하나 있다. 탑에는 원형건물의 안쪽으로 향해 있는 여려 개의 큰 창문들이 뚫려 있다. 주위의 건물은 독방들로 나누어져 있고, 독방 하나하나는 건물의 앞면에서부터 뒷면까지 내부의 공간을 모두 차지한다. 독방에는 두 개의 창문이 있는데, 하나는 안쪽을 향하여 탑의 창문에 대응하는 위치에 나 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쪽에 면해 있어서 이를 통하여 빛이 독방 구석구석 스며들어 갈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의 탑 속에는 감시인을 한 명 배치하고, 각 독방 안에는 광인이나 병자, 죄수, 노동자, 학생 등 누구든지 한 사람씩 감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광선의 효과를 이용하여 주위 건물의 독방 안에 있는 수감자의 윤곽이 정확하게 빛 속에 떠오르는 모습을 탑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완전히 개체화되고, 항상 밖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는 한 사람의 배우가 연기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 무대들이자 수많은 감방이다. 일망 감시의 이 장치는 끊임없이 대상을 바라볼 수 있고, 즉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적 단위들을 구획 정리한다. 요컨대 이곳에서는 지하 감옥의 원리가 전도되어 있다. 아니 오히려 지하 감옥의 세 가지 기능(감금하고, 빛을 차단하고, 숨겨두는) 중에서 첫 번째 것만 남겨 놓고 뒤의 두 가지를 없애버린 형태이다. 충분한 빛과 감시자의 시선이, 결국 보호의 구실을 하던 어둠의 상태보다 훨씬 수월하게 상대를 포착할 수 있다. 가시성의 상태가 바로 함정인 것이다. < 미셸 푸코 - 파놉티콘><자료 2> 혼자 있음을 존중하라프라이버시(Privacy)권의 원형은 '혼자 있도록 내버려두라는 개인의 일반적 권리'(Warren & Brandeis)다. 타인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모든 자유의 기초이자 전제다. 프라이버시가 없다면,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도 어렵다. 상대방이 내가 주말에 무슨 책을 읽었고, 어제 어떤 사람을 만나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 상대방과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 내 컴퓨터와 전자우편 계정을 압수수색한 검사와 자유롭고 평등한 대화가 가능할지 상상해보라! 모든 이들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통한 감시에 반대할 권리가 있다. 이는 곧 자기정보통제권이며 반감시권이다. 누구나 '자기정보통제권' 가져 요즘 화제가 된 서태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극단적으로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취향'이 괴팍해 보일 수는 있어도,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살고 있는지'를 비밀로 하겠다는 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는 '결혼'이라는 공적 제도의 혜택을 누리려고, 행정 당국에 혼인 사실을 신고하는 수고를 감내했을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사생활 유출의 경위 오히려 문제는 그의 프라이버시가 유출된 경위다. 국가가 관여돼 있다면 말할 것도 없고, 이른바 '신상 털기'에 가담한 언론이나 개인에게도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한 도덕적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서태지 9집을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는 그를 '혼자 있게 내버려두는 것'이어야 한다. <홍성수 - 숙명여대 법과대학 조교수><자료 3> 자유와 질서자유와 질서의 양립은 인류에게 주어진 영원한 과제의 하나다. 자유가 없는 곳에는 발전이 없고, 질서가 없는 곳에서는 그 발전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어느 한쪽을 일으켜 세우면 다른 한쪽이 일어서지 못하는 이율배반의 관계에 있다. 이 두 가지 이념을 현실에서 양립시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명제가 되어왔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었다. <중략>그러나 스파르타 사회는 너무나 배타적이었다. 타국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계급이 고착되어 있는 스파르타 사회는, 건국 초기부터 다른 부족과 융합하는 것이 예사였던 로마인에게는 이질적으로 보였을 게 분명하다. 또한 군사 면에서도 스파르타는 군무에만 종사하는 병사 양성을 지상 목적으로 하는 반면, 로마는 병사가 보통 생활인이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복종은 로마에서도 미덕으로 여겼지만, 스파르타처럼 생활 전체를 포괄하는 원칙은 아니었다. 반면에 아테네에서는, 페리클레스의 교묘한 정치 덕분이라고 하지만, 자유와 질서가 균형 있게 양립해 있는 것을 그들은 보았을 것이다. 당시 로마는 공화정일 뿐 아니라, 한때의 아테네와 마찬가지로 평민계급이 현저하게 대두한 상태였다. 이들의 요구를 끝내 거절하지 못하고 성문법을 만들기 위해 그리스에 파견된 것이 그 세 명의 시찰단이었다. 기원전 5세기 중엽의 로마는 클레이스테네스 시대의 아테네와 비슷한 상태에 있었다. <시오노 나나미 - 로마인 이야기1>■ 쟁점 논제1. 논술 논제<자료 1>을 토대로 현대사회에서 CCTV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고 <자료 2>와 <자료 3>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2. 면접 논제- CCTV의 범죄 예방 효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자신의 견해를 말하시오.- CCTV를 설치하여 범죄를 예방하자는 의견과 사생활 침해를 내세워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 중에서 어느 쪽 견해를 지지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말하시오.- CCTV와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자료 1> 일망(一望) 감시법모든 사회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다. 이 질서를 잘 유지하여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 감시 장치를 만들어내었고 이 장치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파놉티콘은 한 사람이 각 방에 들어 있는 수많은 죄수들을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한 사람이 다수의 모든 행동을 관찰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하기엔 매우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감옥의 감시구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공적인 행동은 물론 사적인 생활까지 감시를 하게 되어 인권을 침해하는 요소가 강하고, 사회적으로는 소설 1984의 '대형'처럼 모든 사람들을 감시 통제함으로써 강압적 통치와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큰 감시체계라 할 수 있다.<자료 2> 혼자 있음을 존중하라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와 정보가 모두 누출되는 것에 대해 매우 반대하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낼 것이다. 프라이버시(Privacy)권의 원형은 '혼자 있도록 내버려두라는 개인의 일반적 권리(Warren& Brandeis)로서 신체의 자유,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 의사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가정을 이룰 자유권 등 다른 권리의 기초가 되는 포괄적이고도 일반적인 권리 즉 권리 중의 권리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이를 근거로 해서 자신의 정보가 유출되거나 이용 또는 감시되는 것에 반대할 권리가 있다. 민주사회에서는 이를 당연히 존중하고 지켜줘야 한다. <자료 3> 자유와 질서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질서가 필요하지만 자유 또한 그에 걸맞게 필요하다. 자유가 없는 곳에는 발전이 없고 질서가 없는 곳에서는 그 발전 역시 지속될 수 없어서 둘은 서로 대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둘 다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요소다. 스파르타의 경우에는 질서만 강조되고 자유가 없었고, 아테네는 질서와 자유가 잘 조화되어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아테네도 질서와 자유가 조화를 잃자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되었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자유와 질서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느냐가 큰 관건이 되고 있다. ■ 쟁점 파악하기오늘날 무수히 많은 CCTV 카메라가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있고 스마트폰을 비롯해서 전자메일 메신저에 대한 개인 정보 감시 및 유출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 상점은 물론 길거리, 관공서, 영화관, 심지어는 학교에까지 어디를 가나 CCTV 카메라는 쉽게 볼 수 있으며 사람들은 이 카메라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신도 모르게 찍히고 있다. 어린 아이를 맡겨놓은 부모들은 유치원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무실 컴퓨터로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유치원의 상황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개인들의 전자메일과 메신저감시는 물론 도청까지도 자행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CCTV의 경우 공익과 질서를 유지하고, 범죄의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매우 유용한 것으로써, 지금보다 더욱 더 많은 CCTV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공익과 질서를 위해서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 침해는 감수하고 CCTV 카메라의 설치를 지속해야 하는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설치를 반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쟁점 확대하기1. CCTV는 범죄 예방과 사회 질서의 유지에 효과적이다.가. 범죄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단속하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인력은 한계가 있다.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교묘하게 피해서 일어나는 범죄는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CCTV는 중요한 기록장치로써 역할을 한다.나. CCTV가 설치된 곳에서는 범인들이 범죄를 쉽게 저지르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를 경우 이 영상이 저장되어 쉽게 검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우범지대 및 방범순찰의 사각지대에 CCTV를 설치하여 범죄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다. 아동이나 여성들과 같은 약자들을 폭력에서 보호하고 시민의 생활안전 확보를 위해서 CCTV는 매우 효과적인 예방수단이 되고 있어 이 무인 카메라 설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 사회의 질서는 민주시민이라면 권리 못지않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야할 의무가 있다. 무인카메라는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의 행동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 2. CCTV는 개인의 사생활을 노출시킬 위험이 크다.가. 현재 각 지자체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CCTV 설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범죄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하는 것이지만, 개인의 사생활 역시 적나라하게 노출될 위험성이 매우 크다.나. 개인은 누구에게도 노출되거나 간섭받지 않고 사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런데 CCTV는 개인의 동의 없이 사생활까지 찍어 이를 노출 시킬 위험성이 매우 크다. 개인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인 프라이버시권이 침해당할 수 있다.다. 우범지대나 위험지역에 설치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데 쓰겠다는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사람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위험성이 매우 많다. 실제로 특정 회사에서는 사원들의 이메일과 메시지 내용을 검열하고 사내 CCTV를 통해서 사원들의 동태를 관찰하는 경우가 있었다. 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는 독재자 '대형'이 CCTV를 통해서 국민들의 사회생활은 물론 사적인 공간에서까지 감시하고 통제하고,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도 국민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추적한다. 이러한 것들이 충분히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 쟁점 기출문제1. 논술 [2006 중앙대 정시논술][문제 3] 대책모임의 벌금부과 결정이 정당하다는 입장에서 왜 그것이 정당한지를 답안지 175자-200자 사이로 논술하시오.(20점)[문제 4] 대책모임의 벌금부과 결정이 부당하다는 입장에서 왜 그것이 부당한지를 답안지 175자-200자 사이로 논술하시오.(20점)2. 면접 [2004 한림대 수시 2학기]강남 CCTV 설치 문제에 대한 견해를 말해 보라.■ 쟁점 관련 도서1984년로마인 이야기1■ 쟁점 관련 영화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학생 글과 교사 총평● 논제 자료 <1>을 바탕으로 자료 <2>의 '백호 임제'의 주장을 비판(批判)하고, 자료 <3>의 두 관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이를 옹호하여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본보 2월 29일자 제시문에 대한 학생글1. 학생 논술문'관점'이란 사물이나 어떤 현상을 보는 시각이다. 그럼 사람들이 바라보는 관점들은 모두 일치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사람들마다 사로 다르게 사물을 바라볼 수 있으며, 설령 같은 사회 문제라고 할지라도 시공간에 따라 다르다. 이렇게 관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현상에 대한 견해 차이가 생긴다.먼저 '백호 임제'는 시각의 다양성을 부정하고 어느 한 면만을 중시하는 오류를 보이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여러 가지 경우를 고려하여 다각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올바르다. 그러나 '백호 임제'는 어떤 한 면의 부분을 전체로 호도하고 있다. 물론 '마부'가 여러 시각을 고려하여 판단했다고 해도 절대적인 관점은 아니다. 그 '올바른 인식'도 결국 '마부'만의 인식이 아닌가? '마부'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했다 할지라도 '마부'의 생각과 판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수만, 수천 가지 상황 속에서 '마부'의 인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제삼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제삼자'의 올바른 인식이라도 '마부'의 인식과 일맥상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다음으로 '복권'에 대한 두 관점에서는, '복권 찬성론자' 측의 주장이 정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복권 판매의 기준에 대한 관점이 좁고 편향적이다. 여러 가지 경우를 인식한 것은 좋았으나 그 경우들이 대부분 재정적인 면에 치우쳤다. 다시 말해, '복권의 사업적 목적과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오락'이라는 너무 형식적인 근거만을 제시하였다는 점이 문제다. 반대로 찬성은 '복권'이 실질적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이나 꿈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다루어졌더라면,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정당한 주장이 되지 않았을까?사람들의 시각은 다양하다. 가치관, 이념, 정체성, 환경, 역사, 성, 종교, 민족, 나이, 학력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다름은 존재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관점은 나름대로 정당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최선의 대안을 찾는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유용호(원광고 2학년) 2. 교사 총평'서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이번 논제는 먼저 '자료 <1>을 바탕으로 자료 <2>의 백호 임제의 주장을 비판(批判)하고,' 다음으로 '자료 <3>의 두 관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그 주장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논술'해야 한다. 논제의 현안 문제는 '어떤 관점이든 항상 옳은가?'이다. 논지는 '백호 임제의 주장의 모순을' 지적하고, '복권 판매를 찬성(또는 반대)한다'로 논지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제시문에 대한 이해 분석력논제와 제시문은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논지의 내용을 보여주어야 한다. 학생은 '자료 <1>을 바탕으로 자료 <2>의 백호 임제의 주장을 비판(批判)하고,' 다음으로 '자료 <3>의 두 관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그 주장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논술'해야 하는 논제와 주어진 제시문의 잘 분석하였다.△창의적 사고력(비판력, 참신성)논술은 제삼자인 독자의 반론을 잠재우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번 논제와 같이 특정 주장에 대해 비판하고, 한 주장을 선택하여 옹호하는 논술은 더욱 그렇다. 학생은 '백호 임제'의 주장에 대한 비판을 마부를 동원하여 잘 피력하였고, 복권도 찬반을 아우르면서 논지를 잘 전개하였다.△문제 해결력이번 논제의 쟁점은 '어떤 관점이든 항상 옳은가?'이다. 관점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무엇을 비판하고 무엇을 옹호하면서 논지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가 중요한 쟁점이다. 학생은 '서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논점에 맞는 문제 해결력을 보여 주었다.△문장력 및 표현력문장은 자연스럽고 매끄러우며 비문이나 오류가 없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여 논술해야 하며, 문법과 맞춤법에도 유의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전체 내용을 스스로 퇴고하고 첨삭하여 좋은 글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여야 한다. 정용복(원광고 교사)

  • 교육일반
  • 전북일보
  • 2012.03.07 23:02

"급식비 예산 남으니 한우 파티"

일선 학교에서 남는 급식비를 소모하기 위해 쌀 한달 소모량을 한꺼번에 구입하거나 예정에도 없던 한우갈비를 반찬으로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전북교육사랑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하성해)에 따르면 전주S중을 비롯해 일선 학교에서 회계년도(3익년 2월) 말미에 급식비를 억지로 쓰기 위해 이 같이 부적절한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함께 대책마련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이들에 따르면 전주S중은 지난해 급식비(인건비 등) 7억8186만원 가운데 제때 쓰지 못하고 남아 반납해야할 2400여만원을 지난달 마구 지출했다.S중은 이 돈으로 쌀 3900kg과 14kg 들이 고추장 30통, 18리터 들이 현미유 30통, 15리터 들이 왜간장 30통 등을 구입, 창고에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학교 학생들의 일일 평균 쌀 소비량이 140150kg인 것을 감안, 거의 한 달간 먹거리를 비축해놓은 것이어서 위생상의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특히 7일 하루에만 무려 751만3000원을 들여 고산 한우갈비 220kg을 구입, 영양닭죽과 꽁치김치조림, 마파두부 등 다른 반찬과 함께 진수성찬을 내놓았다.한우갈비찜은 애초 이 학교 '2월 식단'에 없었고, 이 학교 일일 평균 급식비가 476만원인 것을 감안, 남은 돈을 쓰기 위해 아예 작정하고 나선 셈이다.이처럼 일선 학교의 급식비가 비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급식비 정산과 급식 안내장 작성 업무가 영양사에서 행정실로 이관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급식 업무와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있는 영양사가 직접 급식비가 얼마를 써야하는지, 어떤 부식으로 급식을 해야하는지를 짜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하성해 위원장은 "이 문제는 S중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교 급식에서 빚어지고 있다"라며 "당장 도교육청이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S중 관계자는 "교육청이 180일을 기준으로 급식비를 지원하는 데, 우리학교에서는 물리적으로 급식하는 날이 164일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또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회계연도가 112월과 3월2월로 서로 달라 반납하기도 힘들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농식품을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교육일반
  • 구대식
  • 2012.03.06 23:02

전북교육감 "중학교 체육수업 확대 반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관계에서 최우선 원칙은 협력이지만 중학교 체육수업 시수 확대는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그는 이날 열린 직원조회와 확대간부회의에서 "교과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북교육청은 지역교육 현실에 맞는 최선의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떤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교육감이 거듭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체육수업 시수 확대 등 교과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 일부 내용이 도교육청의 입장과 달라 학교현장의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김 교육감은 중학교 체육수업 시수 확대에 대해 "최근 단위학교에 '체육수업 시수를 늘리지 말고 현행대로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이와 다른 지침은 전북교육청의 입장이 아닌 만큼 도교육청 공문에 따라달라"고 주문했다.고3 모의고사 3회 추가 실시에 대해서도 "고3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능 모의고사는 학교 현장에서 시험 횟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고3학생에 한해 세 차례 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고3 수능 모의고사는 기존 6회에서 9회로 확대된다.도교육청은 출제기관으로부터 시험지를 받아 시험을 실시하고, 평가 후에는 출제기관의 분석자료를 제공한다.김 교육감은 "중학생과 고 12학년생은 작년과 동일하게 교육청과 교육과정평가원 출제로 제공되는 모의평가만 본다"면서 "수익자부담 사설 모의고사는 전면 금지하고 있는 만큼 각 학교에서 이를 어길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교육일반
  • 연합
  • 2012.03.05 23:02

주5일 수업제 대책 '도·농 양극화'

주5일 수업제를 맞아 각 자치단체에서 마련해 놓은 토요 프로그램이 시 지역 한쪽으로 쏠리면서 도시와 농촌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북도교육청이 4일 오후까지 일선 시군을 대상으로 취합한 토요 프로그램 운영 현황 자료의 경우 시 지역에서 총 587개가 운영되는 반면 군 지역에서 총 108개가 운영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이 많은 농촌지역의 자녀들이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주5일 수업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토요 프로그램은 우선 시 지역에서 청소년 관련단체가 229개, 지역아동센터가 191개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단체 자체적으로 167개나 운영된다.반면 군 지역의 경우 청소년 관련단체가 28개, 지역아동센터가 8개, 자체적으로 72개를 운영함으로서 농촌지역이 도시지역의 4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빈약한 농촌지역의 주5일 수업제 대책은 특히, 프로그램이 빈약한데도 불구 돈을 내야하는 유료 비율은 오히려 도시지역보다 높다는 것에서 더욱 심화된다.시 지역의 경우 총 587개 프로그램 가운데 유료가 21.1%인 124개로 조사된 반면, 군 지역은 총 108개 프로그램 가운데 유료가 27.7%인 30개로 나타났다.특히 군 지역 토요 프로그램의 경우 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자체 프로그램 72개 가운데 절반이상(59.7%)인 43개가 유료로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프로그램 내용도 마찬가지다. 시 지역은 리더쉽 아카데미, 스키캠프, 진로탐색, 청소년 상담, 항공테마교실 등 상대적으로 질 높은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하지만 군 지역에서는 탁구나 축구, 악기 배우기, 전래놀이 및 자연학습, 논술 등 음악과 미술, 체육분야에서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2개 지역의 운영계획이 들어오지 않는 등 자료자체에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도내 자치단체 토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운영 현황을 파악하는데 크게 부족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구대식
  • 2012.03.05 23:02

주 5일 수업제 첫날 도내 학교 들여다보니

3일,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과 함께 관련기관단체에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준비 부족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도교육청에 따르면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맞춰 도내 초중고교 752곳 가운데 447곳에서 토요일 공백을 메우기 위해'토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방과 후 학교는 우선 체육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총 1868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일부 중고교에서는 교과 관련 수업도 진행한다. 특히 도내 초등학교 412곳 중 281곳에서 토요일 홀로 지낼 수밖에 없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토요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또 101개 학교가 토요일을 '스포츠데이'로 지정해 스포츠리그를 운영하며, 32개 학교는 토요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한다.전주시가 토요행복학교 등 15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서는 등 도내 자치단체들도 주5일 수업제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그러나 토요 프로그램 시행 첫 날인 3일, 일부 학교에서 개학날이 되어서야 토요 프로그램 운영 계획등을 학부모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전주 ㅇ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유은숙씨(38전주 송천동)는 "2일에서야 토요 프로그램 운영 계획 등을 담은 통지문을 받게 되었다"며 "맞벌이를 하게 되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내실있게 추진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계획대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았거나 또 운영한 일부 학교에서는 강사도 없고 프로그램도 준비되지 않아 학생들이 영화 보기나 운동장에서 놀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부실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오동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 대변인은 "자체조사 결과 토요 프로그램 시행 공고 학교 중 20% 정도 만이 실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또한 운영 학교도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아이들이 시간만 때우다 온 걸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5일 수업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손 놓고' 있는 도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의 실제 교육 내용과 시행에 따른 문제점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도내 762개 초중고특수학교 가운데 752개교(98.7%)가 이달부터 주5일 수업에 들어갔다.

  • 교육일반
  • 최명국
  • 2012.03.05 23:02

교육정책 봇물...일선학교 혼선

새 학기를 코앞에 두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각종 교육정책지침을 한꺼번에 하달하고 나섬으로써 일선 학교에서 상당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올해부터 새로운 교육정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데다, 갑작스런 교육정책까지 쏟아지고 있어 도내 학교들이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교과부는 최근 학교폭력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복수담임제 시행과 체육시수 확대, 학교폭력 가해사실 생활기록부 기록 등의 정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들 정책들은 정부가 학교폭력이 갈수록 조직화흉포화되는 것에 맞춰, 보다 강력하게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는 취지에서 내놓은 대책의 하나다.그러나 도내 학교에서는 학급 담임교사 2명을 배치하는 복수담임제가 시행돼 교사 간 책임 떠넘기기, 교원업무 가중 등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체육시수가 갑작스럽게 확대됨으로써, 체육교사를 추가 확보해야하는 데 쉽지 않고, 체육강사를 확보하는 것도 공급 부족으로 힘들어 걱정이 많다.학교폭력 가해 사실 생활기록부 기록과 관련해서도 학생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낙인'을 찍지 않을까 상당히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이처럼 교과부의 교육정책이 마구 쏟아지는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육정책을 거부하기도, 수용하기도 힘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특히 교과부와 도교육청이 각종 교육정책을 놓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들 교육정책을 추진 또는 거부했다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실제 도교육청은 평가결과를 계랑화해 낮은 점수를 받은 교원들을 연수 대상자로 선발하려는 교과부의 교원평가에 반발, 자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초중 진단평가도 교과부와 달리 실시 여부부터 시기방법활용 방법 등을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함으로써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가뜩이나 도내 학교들은 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당장 토요일에 운영해야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놓고 복잡한 상황에 있다.모 중학교 A교사는 "당장 개학인데 어떤 교육정책을 받아들여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그로인해 혹시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김승환 도교육감은 "복수담임제나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록, 체육시수 확대 등은 학교 현실을 모르거나 관련법에 위배된다"라며 "도내 교육주체들과 함께 학생간 폭력 등 학교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구대식
  • 2012.03.02 23:02

도교육청, 학교폭력 뒷북 대책 '눈총'

전북도교육청이 29일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내놓았으나 다른 지역에 한참 뒤쳐진데다, 내용 또한 별다를 게 없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김승환 도교육감은 이날 '교육공동체가 함께 풀어가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이란 주제의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학교폭력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도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은 학교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담임 중심의 생활지도, 교육당사자인 학생들의 자율능력 신장, 학교문화 개선이 핵심이다.이를 위해 △전담협력체계 구축 △사전 예방 강화 △사후 구제 추진 △학교문화 개선 등 4개 영역에서 28개 과제를 마련,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세부 과제로는 우선 인성건강과를 전담부서로 정하고 인성인권담당 인원을 11명으로 늘려 전담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학교폭력 치유시스템을 가동한다.특히 매월 1회 '담임 상담의 날'을 운영해 학교생활, 친구관계 등 학생상담을 벌이고, '또래상담'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갈등을 해결토록 할 계획이다.보복 폭력, 집단 폭력 등 사안이 중대할 경우 학교장은 가해학생에 대해 즉시 출석정지를 내리는 등 피해학생에 대한 신속한 보호와 치유조치에 힘쓴다.여기에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학교별 연2회 이상 교원연수를 실시하며, 부적응 학생 결연 상담 자원봉사를 유도하는 등 학교문화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도교육청의 학교폭력 근절대책은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학교폭력문제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한지 34개월 뒤에야 나온 것이어서 눈총을 받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이미 다양한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현장에서 추진되는 상황에서 나온 '늑장 대책'이라는 지적이다.내용적으로도 이미 교육과학기술부나 다른 지역에서 마련한 학교폭력 근절대책과 유사하거나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것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도교육청이 뒤늦게나마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새롭거나 획기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어 파급효과를 얼마나 가져올지 의문시되고 있다.김 교육감은 "전북도교육청 학교폭력 대책은 담임교사가 중심이되고, 학교문화를 바꾼다는 것이핵심이다"라며 "더이상 학교에서 학생간 폭력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구대식
  • 2012.03.01 23:02

도내 대표 유아교육 기관 '우석유치원'의 지향점...놀이·예술로 감성·인성교육

오늘날 청소년들의 폭력과 왕따, 자살 사건이 줄을 이으면서 급기야 정부도 학교폭력 추방에 발벗고 나섰다. 체육시간을 늘리기로 하고, 급기야 경찰이 학원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나서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저마다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그 원인을 추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폭력은 사회전반의 병리 현상이 누적된 때문이라며, 가정에서의 곪은 문제가 결국 근본원인 이라고 지적한다. 유아기의 감성과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유아기는 한 사람의 성격과 재능, 인품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다. 그래서 유아기의 감성과 인성교육이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한다. 이때문에 요즘 학부모들은 너나없이 자녀들을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유아교육을 하는 곳도 워낙 많아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어떤 곳은 사람이 없어 모집에 끙끙 애를 먹는가하면, 어떤 곳은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순번을 타기위해 난리가 벌어지곤 한다. 도내 대표적 유아교육의 산실인 우석유치원, 이곳은 연말이면 모집이 끝나버린다. 올 신학기 입학생 모집도 지난해 11월말에 사실상 끝났다고 한다. 무엇이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일까. 본격적으로 새학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우석유치원(원장 오정현)을 찾아 유아교육의 지향점을 들어봤다.우석유치원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가에 위치하고 있다.8학급 180명 규모며, 연말이 되기전에 유치원 모집이 일찌감치 끝날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지하 1층 지상 4층, 대지면적 811.4㎡, 연면적 1,624.9㎡ 규모다.우석유치원은 1987년 3월 우석대 아동복지연구소 부설 기관으로 개원했다.서정상 초대 이사장이 그 기반을 다졌다.2001년 3월 서창훈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다문화 활동과 흙사랑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기법이 도입됐다.지금까지 2000명이 훨씬 넘는 졸업생이 배출됐다.우석유치원이 다른 곳과 다른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건강과 안전을 위한 '녹색성장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우석유치원에서는 결정적 시기의 유아에게 적절한 경험과 교육을 통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운동에 동참하게 하는 품성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탄소 절감에 관한 홍보 동영상 관람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견학, 텃밭 가꾸기, 에너지 절약 대작전 등이 바로 그러한 예다.교실을 나가게 될 경우 전등 소등하기, 냉난방기 전원 끄기 등에 당번을 정해 생활습관으로 자리잡도록 했고, 가정에서도 각자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한다. 자연을 기쁘게 해주는 물건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친환경적 소비를 하도록 장려한다. 유치원에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시장놀이를 계획하여 구입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교실 청소하는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각반 교실에 분리수거를 위한 쓰레기통을 준비, 매주 화요일마다 쓰레기통을 점검하여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자원의 재활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가정통신문과 홈페이지를 이용한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유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환경교육을 가정통신문과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가정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장려하고 있다.영유아는 태아 시기부터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한 움직임은 출생 후 한 인간으로서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면서 영유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볼 때, 영유아 시기의 동작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유치원에서는 '동작교육'이라고 하면, 정형화된 율동을 가르치거나,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체육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는게 현실이다.동작교육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우석유치원의 경우 실내에 수영장이 있고, 강당엔 자전거 타기, 인라인, 탁구, 농구, 축구, 어린이 골프장, 밧줄타기, 암벽타기 시설 등 유아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예술교육도 중요하다."예능에 강한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결론의 논문이 독일에서 제시돼 관심을 끌었던 일이 있다.공부가 언어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라면 어린이 예술 활동은 빛과 소리,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여행의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아도 마냥 기쁘듯이 유아의 예술 활동은 목적지가 아니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음악교육은 크게 '음악을 위한 교육'과 '음악을 통한 교육'으로 나눠진다.유아기는 음악 교육적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유아들에게 음악은 언어처럼 생각과 느낌, 그리고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다.유아의 그림이 얼마나 잘 그렸는지의 진정한 테스트는 그가 그린 나무가 얼마나 실제의 모습과 똑같은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면서 나무와 주변 환경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반응했는가 하는 것이다.유아들이 자존감을 키워가면서 항상 입가에서는 노래가 끊이지 아니하고, 늘 그림을 그리면서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자주 보면서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교육일반
  • 위병기
  • 2012.03.01 23:02

우석유치원 오정현 원장 "잘 놀아야 공부도 잘하죠"

우석유치원 오정현 원장(65)은 홍익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뒤, 미술교육을 전공해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로 재임하다가 지난달 정년퇴임했으나 유치원 원장직은 계속 수행한다. 영유아 미술 창작공예 등 30여권의 저서가 있다.도내 유아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에대해 오정현 원장은 유아들에게 있어 "재미있는 것은 선이고, 재미없는 것은 악"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유아들에게 신체동작 놀이시설이 충분히 갖춰져야 하고, 그들이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어린이집의 교육도 다른 유아교육기관과 경쟁하여 눈에 보이는 많은 것을 가르치고, 그러한 것들을 아이들이 표현해야만 뭔가를 배웠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은데 유아기에 정작 중요한 것은 놀이라는 것이다.오 원장은 "한마디로 놀이를 잘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놀이를 통한 통합 활동으로 전 영역, 즉 신체, 사회, 언어, 인지, 정서가 발달되기 때문이다.오 원장은 "지금부터라도 유아교육에 있어 놀이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힘이라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놀이와 문화예술을 통해 어린이의 잠재력은 무서울 정도로 발전한다"고 힘주어 말한다.어린이들이 맘 놓고 공간속에서 놀이를 즐기고, 문화와 예술교육을 통해 노는 것이 바로 유아교육의 첩경이라는 주장이다.

  • 교육일반
  • 위병기
  • 2012.03.0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