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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6도 이상'...농촌 지역 온열질환자를 막아라

“밭일 하러 갈 때 옆집에 꼭 말하고,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119에 꼭 신고하세요.” 7일 오후 1시 완주군 용진읍 오천마을 경로당. 마을 무더위 쉼터인 경로당에서 여성의용소방대가 실시하는 폭염 예방 수칙 교육이 한창이었다. 폭염 속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지역은 여름철 농사일이 많고 고령자도 많아 온열질환 위험지역 중 하나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와 지역의용소방대가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의용소방서 폭염안전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매일 농촌지역에 나가 '폭염 순찰'과 '폭염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전북일보가 현장을 동행 취재해 봤다. 이날 교육에 나선 송유정 용진여성의용소방대장은 여름철 외부활동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하고 있었고, 경로당 안에 있던 마을주민 10여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송 대장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전해질이란 물질 회복을 위해 물과 이온음료를 꼭 챙겨드셔야 해요”라며 “약국에서 파는 식염포도당을 사서 드셔도 됩니다”라고 온열질환 예방수칙들을 설명했다. 이를 듣고 있던 마을주민들은 “너무 더워서 요즘은 밭에 못 나간다”, “아침에 해 뜨면 잠깐 일하고 온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한편에선 “맛이라도 보게 포도당 그거 하나 사오지 그랬어”라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20분여간 진행된 교육이 끝나자 마을주민 이옥자 씨(84)는 “나는 6시쯤 해 뜨면 나가서 밭일 좀 하고 날 더워지기 전에 들어가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노인들을 이렇게 염려해주고, 교육도 하러 와주니까 참 좋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후 송 대장을 비롯한 3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은 차량에 탑승해 마을을 돌며 순찰에 나섰고, 10분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비닐하우스 안에서 상추를 재배 중인 주민들을 발견했다. 이날 완주군 용진읍 일대의 체감온도는 36도. 들어서자 '헉'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비닐하우스 안쪽은 바깥보다 훨씬 더웠고 체감온도는 더욱 높게 느껴지면서 금세 등과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 비닐하우스 외부에 설치된 차광막도 내리쬐는 따가운 햇빛을 막기엔 역부족인 듯 싶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날씨가 더우니 항상 조심히 일하셔야 한다”고 말하며 얼음물 몇 개를 건넸다. 얼음물을 받아든 작업자 4명은 “고맙습니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재배 중이던 상추를 대원들에게 챙겨주려 하기도 했다. 그러자 한 의용소방대원은 “파셔야 하는 것을 주시면 어떡하냐”며 “더운데 애쓰시고,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119에 꼭 신고해 달라”고 당부한 뒤 다시 순찰에 나섰다. 차를 타고 1~2분 정도 이동하자 대파를 수확하고 있는 작업자들이 보였다. 대원들은 대파밭 인근에 주차하고 물을 챙겨 작업장으로 향했다. 대원들은 마찬가지로 작업자들에게 얼음물을 건네며, 안부를 묻고 폭염안전수칙에 대해 설명했다. 송 대장은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챙길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더위가 끝날 때까지, 교육과 순찰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지역에서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119 출동 건수는 총 147건이다. 환자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열경련 24건, 열사병 23건, 열실신 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앞서 기상청은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번 달 14일까지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오르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기상지청 관계자는 "가장 무더운 시간인 낮 2~5시에는 논과 밭, 공사장 등에서 야외작업을 자제하고 통풍이 잘되는 작업복 착용과 충분한 물 섭취 등 폭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8.07 16:45

'이불 두 개 덮은 한반도' 올해 전북의 7월 역대 가장 더운 밤 보냈다

올해 전북의 7월은 더운 밤이 역대 가장 많았던 달로 기록됐다. 7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전북특별자치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폭염(낮 최고 기온 33도 이상인 날)일수는 4일로 평년(4.4일)과 비슷했지만 열대야(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밤) 일수는 10.7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3일보다 3.5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2위는 1994년 7월의 8.1일, 3위는 2013년 8월의 8일이었다. 지역별로는 정읍이 17일로 가장 더운 밤이 많았고 다음으로 전주와 부안이 15일, 군산과 김제가 14일, 익산 8일, 남원과 순창이 각 7일, 장수와 무주, 완주 각 4일, 임실 3일이었다. 진안은 열대야 현상이 단 하루도 없었다. 열대야가 많았던 이유는 최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고기압 2개가 한반도를 덮고 있는 기후현상이 계속되면서 낮동안 달궈진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불 두 개를 덮은' 현상이 계속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최근 중기예보에서 8월 7~14일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평년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임덕빈 전주기상지청장은 "지난 7월 비가 오는 날에도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돼 열대야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등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며 "기상지청은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 시각에서 가치있는 기후분석 정보를 함께 제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날씨
  • 백세종
  • 2024.08.07 16:32

국내 최대·최초 국가유산 활용 레이저쇼 펼쳐진다

국내 최대·최초 국가유산 활용 레이저쇼가 익산 미륵사지에서 펼쳐진다. 7일 익산시 경제관광국 브리핑에 따르면, 야간 관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24 익산 미륵사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 달간 미륵사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익산시와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미륵사지,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대를 잇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미륵사지의 가치를 새롭게 재조명한다. 축제 기간 동안 미륵사지는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한 달간 다양한 야간 경관 조형물과 프로그램이 설치·운영되는데,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총동원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축제는 드론쇼 등 기존의 공연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유산을 활용한 화려한 미디어아트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참신한 볼거리가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문화유산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핵심 프로그램인 레이저 아트쇼는 동탑과 서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두 탑 사이에 설치되는 융복합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현대 예술로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공간인 강당지는 과거 법회 등 불교 의식을 행하던 곳으로, 백제시대 석조 기단 건물 중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시는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소리에 반응하는 LED 미디어 기둥을 설치하고 융복합 인터랙티브(상호 작용) 콘텐츠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6만여 평 미륵사지 공간 곳곳에 다양한 인터랙티브 조형물을 설치해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람객이 집중되는 주말은 더욱 풍성한 축제가 마련된다. 융복합 미디어아트 무대에서 빛과 미디어아트, 타악기 퍼포먼스, 힙합이 융합된 종합 예술 공연이 펼쳐지고, 야간 경관과 박물관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 벼룩시장, 먹거리 트럭 등이 축제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또 외지 방문객을 위해 익산역과 미륵사지를 오가는 직통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배석희 경제관광국장 직무대리는 “이번 축제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국가유산 레이저쇼를 진행한다는 큰 자부심과 기대를 품고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들여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빛과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8.07 16:29

전북 유일 예술계 특목고 전주예술고, 일반고 전환 확정

도내 유일 예술계열 특수목적고인 전주예술고등학교가 2025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일 전북특별자치도 특성화중·특목고·특성화고 지정 및 운영위원회를 열고 '전주예술고의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를 원안가결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이날 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받아들여 일반고 전환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전주예술고는 2025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어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일반고 전환으로 크게 달라지는 점은 학생들이 무상교육 혜택을 받게된다는 것이다. 특목고 등록금은 1년에 840여 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도교육청의 재정 지원(인건비, 운영비 등)이 뒤따른다.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전주예술고는 향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 취소 고시 △ 2025학년도 고등학교 신입학 전형요강 반영 △사립학교 변경인가‘ 학교의 경비와 유지방법 등 행정절차를 밟는다. 위원회는 "전주예술고가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로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워 ‘특수목적고 지정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담당부서(예산과)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사립학교 변경인가 기준 충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주예술고가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 요건과 재정지원을 위한 사립학교 변경인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 신청’에 대해 승인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주예술고는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2, 3학년 재학생은 졸업시까지 특수목적고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유지한다. 신입생은 전주, 익산, 군산지역과 같은 일반고 평준화 모집 배정시스템이 아닌 기존 학교장 공고 모집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이뤄졌던 신입생 모집단위가 전북 지역내로 제한된다. 또한 전주예술고는 '예술계열 일반고'로 운영되며 현재 교육과정이 유지된다. 도교육청은 70여개가 넘는 예술 관련 교육감 승인과목으로 특목고에서 이뤄졌던 교과 수업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학사운영 파행을 불러온 45억 원에 달하는 교직원의 임금체불 문제는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가 학교법인 측에 9월 사립학교 변경 인가 전에 교직원에 대한 체불 임금 이행계획(확약)서를 징구할 것을 주문·결정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교법인 측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교육감을 상대로 체불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학교법인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사립학교 변경 인가 전에 체불임금 이행계획서 제출을 주문했다"며 "일반고 전환이 되면 행정지도 등 강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예술고는 1995학년도 전국 단위 학생 모집으로 5개 학과, 15학급 인가를 받았다. 현재 음악과, 디자인미술과, 공연예술과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자의 교직원의 임금 체불과 토지주와 법적 분쟁 등으로 학사운영 파행을 겪어왔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8.07 16:22

정읍시, 장명동 '각시다리터 우리동네 살리기’ 본격 추진

정읍시가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된 장명동 '각시다리터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4년간 국비 45억 원을 포함해 총 82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어 장명동 각시다리터 일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정비 사업을 실시한다. 사업 목표는 지역 주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 및 다양한 공동체 활동 지원과 대상지 내 경관과 환경을 정비해 관광자원으로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업 주요내용은 △골목길 환경정비 △20년 이상 노후 주택 수리 지원 △도로 재포장 및 주정차 구역 정비 △스마트 가로등 및 비상벨 설치 △나대지 정비를 통한 친환경 쉼터 조성 △주민쉼터와 편의·복지공간을 제공하는 각시다리 모임터 조성 등 총 6개의 세부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골목길 환경정비사업 기본 구상을 마치고 설계 용역 중이며 세부 사업은 공모 계획에 따라 4개년에 걸쳐 연차별로 추진될 예정이다. 올해에는 방치된 옛 경찰서 관사 건물 3동을 철거하고, 주민 공동 이용 시설인 각시다리 모임터 조성을 위한 절차를 이행 중이다. 또한, 집수리 지원사업 1년 차 참여 대상 20가구를 모집해 선정할 계획이다. 시 지역활력과 관계자는 “주민과 행정, 전문가가 소통 협력하며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 복지를 위한 인프라를 정비함으로써 장명동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4.08.07 15:38

'순창고추장불고기’ 대박 행진… 6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 추월

순창군이 지난해 유명 셰프 이원일과 협업해 개발한 특화 음식인 ‘고추장 불고기’가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순창의 새로운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2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3억 2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고추장 불고기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방문객 수는 2만 8000명을 돌파했으며, 매출액 역시 4억 2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 발효 식품인 고추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순창 고추장 불고기는 한식의 깊은 맛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고추장불고기 흥행으로 지역 특산물인 고추장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동시에, 순창을 새로운 미식 여행지로 부각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군은 여행 미식지로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제2의 대표 음식 개발에 착수해 ‘미슐랭 가이드 1스타’ 출신인 유현수 셰프와 손을 잡고 ‘순창삼합’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돌입했다. ‘순창삼합’은 순창의 풍부한 식문화 유산과 특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지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민선 8기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장류를 활용한 순창 대표 음식 개발이 불과 1년 만에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새롭게 개발 중인‘순창삼합’도 반드시 성공시켜 순창이 전국 최고의 미식 여행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24.08.07 15:38

‘다채로운 즐거움’ 8월엔 익산 여행 가 볼까

다채로운 즐거움을 앞세운 익산이 여름 여행지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7일 익산시 경제관광국 브리핑에 따르면, 8월 중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름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밤에 야간 관광지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은 은은한 조명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야간 산책지로 주목을 받고 있고, 웅포 곰개나루는 솔솔 부는 강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다운 명소로 최근 새롭게 야간 경관을 보강했다. 특히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에서는 말복과 광복절이 맞물린 14~15일에 1박 2일 동안 삼계탕을 먹고 게임을 즐기는 프로그램 ‘말복엔 닭치고 익산’이 진행된다. 또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서는 ‘빛 그리고 음악과 함께 걷다’라는 주제로 조성된 야간 경관이 여름밤 어둠을 밝힌다. 30~31일에는 ‘2024 중앙동 치맥 페스티벌’이 익산역 앞 문화예술의거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치맥 축제에는 익산의 대표 향토기업인 ㈜하림과 익산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 ㈜다사랑, 지역 명물 깨통닭을 파는 남부시장·구시장의 통닭집, 이리맥주와 하이트진로, 세븐브로이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며, 다이로움 10% 추가 혜택과 경품 행사도 준비돼 있다. 올여름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출발하는 ‘9경3락 익산 여행’은 익산을 대표하는 백제역사 탐방부터 농촌 체험마을 촌캉스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실속 있는 관광상품으로,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또 익산별밤투어도 9월 익산 미륵사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기간에 맞춰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고도 익산의 매력을 뽐내는 유쾌한 행사도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락형 체험 프로그램 ‘백제왕궁 1박 2일 박캉스-여름방학 하룻밤 나들이’를 통해 9~10일 참가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익산예술의전당에서는 11일 첼리스트 홍진호 ‘진호의 책방’, 22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국악콘서트 락’, 23~24일 뮤지컬 인형극 ‘삐노키오’, 31일 창작 오페라 녹두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금마 서동생태관광지에 위치한 유아생태 물놀이터와 에코캠핑장, 영등시민공원과 모현공원, 중앙체육공원, 함열돌숲공원,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무료로 운영 중인 어린이 풀장도 인기만점이다. 배석희 경제관광국장 직무대리는 “문화유산의 도시 익산에서 고즈넉하게 즐겨 보는 밤 산책은 한여름 밤 꿈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익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여름 축제와 가족과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체험 활동, 다채로운 행사 등을 맘껏 즐기는 8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8.07 15:35

진안 용담면 송풍리 가족테마공원 ‘환골탈태’

“지역 주민은 물론 용담호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비 이전보다 훨씬 인기 있는 휴식 및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랍니다.” 진안군은 용담가족테마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설정비 공사를 마친 후 7일 이같이 밝혔다. 이 공원은 용담댐 인근인 용담면(면장 이철민) 송풍리 1221-6번지에 위치해 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정비에서 군은 공원 내 분수대, 조명시설 공사에 집중하면서도 조형물과 정자 등의 보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노후화된 분수대는 수질관리 시스템 개선으로 수질 청결도를 높이고, 공원 내 주요 구간의 조명시설은 야간에도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도를 높여 현대화했다. 또, 테마공원 내 설치된 노후 정자도 정비했다. 이 정자에는 방수기능이 첨가된 오일스테인(oil stain) 보수작업을 실시해 보존력을 높였다. 이뿐 아니라 조형물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높이기 위해 재도색을 실시했다. 정비가 완료됨에 따라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철민 면장은 “기존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용담가족테마공원이 정비 이후에는 더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방문객들을 위한 시설개선은 물론 프로그램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4.08.07 15:34

김제, 비(非)화재 경보 빈번 소방력 낭비 심각

김제시에서 최근 2년 간 2631건의 비(非)화재 경보가 발생하면서 소방력 낭비가 심각할 뿐 아니라, 실제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차질을 빚어 자칫 대형사고로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非)화재 경보란 화재경보설비가 실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오작동으로 인해 경보가 울리는 것을 말하며, 음식물 등 조리 중 장시간 자리 이탈에 따른 과열 및 흡연 중 발생하는 연기, 감지기 노후, 습기가 많은 환경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재속보설비와 연동되는 경우 오인된 화재 신호를 119에 자동으로 알려 소방인력 및 장비가 출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한정된 인력과 소방장비때문에 긴급 출동해야 하는 다른 사고 현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 비(非)화재 경보로 인한 심각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더욱이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잦은 오동작은 자칫 다른 화재현장의 초기진화 골든타임을 놓쳐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설치한 시설들의 정기적인 자체 오작동 점검 소홀 등 '안전 불감증' 해소가 시급한 실정이다. 자동화재속보설비가 불량할 경우 설치 목적과 달리 실제 화재가 발생해도 제대로 작동이 안돼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제소방서에 따르면 관내 비(非)화재 경보 발생 건수가 지난해 463곳에서 827건, 2022년에는 무려 866곳에서 1804건 등 2년 동안 1329곳(중복 포함)에서 총 2631건이 발생할 만큼 우려 수준을 넘어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김제소방서는 최근 3개월간 3회 이상 출동한 대상물에 대해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화재 예방 안내문 발송 및 자율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하는 등 비(非)화재 경보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점 사항으로는 비(非)화재 경보 저감을 위해 △자동화재탐지설비(감지기) 설치 장소 습도 60%이하 유지 △소방시설 점검 및 용접 작업 시 사전 연락 △자동화재속보설비 관련 연락망 유지·관리 철저 △비화재경보 다수 발생 시 방수형 감지기 또는 불꽃 감지기 교체 등을 당부했다. 이성배 김제소방서 대응예방과장은 “감지기 설치 장소에는 환기 및 제습을 자주하고, 노후 감지기 교체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를 부탁드린다”며 “김제 시민의 안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화재 경보 줄이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김제
  • 강현규
  • 2024.08.07 15:33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 “갯벌의 세계적 위상, 이제 시작”.. 갯벌은 ‘복원’하고 ‘보전’해야

“만져봐. 부드럽지? 어떤 생물들이 있지? 조개, 갯지렁이, 꽃게. 망둥어와 문어도 있지?” 현장 학습을 온 유치원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펄을 쥐어도 보고 조개라도 있을까 진흙을 파헤쳐 보기도 한다. 매 년 아이들과 갯벌 체험을 오는 선생님은 아이들이 진흙의 촉감도 느껴보고 생물이 가득한 새로운 곳에서 배움은 물론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소중한 배움터이자, 수많은 이들의 해루질 명소, 추억의 장소인 이곳은 전북 고창의 갯벌이다. 도시 사람들에게 갯벌은 한번 씩 ‘체험’을 하러 오는 곳이지만, 서해안 지역민들에게 갯벌은 무척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조개와 게를 잡고, 펄에 발이 푹 빠져 넘어지기도 하며, 어느새 차오르는 바닷물에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던, 어릴 적 추억이 풍부한 장소이다. 가깝고 익숙해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기 어렵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한국의 갯벌은 위대한 가치를 자랑한다. 서해안 갯벌은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 즉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가치가 인정돼 세계적으로 보전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계 유일무이한 서해안(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은 각각의 특성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경관적 가치, 생물 다양성의 보고, 바다 새의 서식지로써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에겐 여름철 조개나 한번 씩 잡으러 가는 그 친숙한 갯벌이 ‘유일하다’는 이유로 세계적 보전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크나큰 지구촌 다른 곳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갯벌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같은 갯벌은 황해 갯벌, 즉 중국의 동해안과 한국의 서해안 갯벌이 유일하다. 이 황해 갯벌의 특징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와 범위에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의 갯벌(mud flat)은 풀이 자라는 염습지의 끄트머리 구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러니,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막대한 규모의 환경자원인 우리나라 갯벌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주류 국가들에 비해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막대한 탄소 흡수원 ‘블루카본’, 탁월한 ‘오염 정화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한국의 갯벌이 전 세계에 소개됐지만, 우리나라 갯벌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갯벌의 가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그 위상이 쌓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여 년 전부터 서해안 갯벌을 연구하기 시작한 권봉오 국립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갯벌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중요한 화두인 탄소 중립에 갯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갯벌의 탄소흡수력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 학회와 기관 등을 방문하며 우리나라 갯벌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권 교수와 연구진이 주목하는 갯벌의 가치는, 갯벌이 단순히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것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탄소흡수원’, 일명 블루카본이라는 점에 있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에 흡수되어 저장된 탄소를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맹그로브, 갈대, 염습지 등이 있다. 권봉오 교수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갯벌의 탄소흡수력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국 갯벌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갯벌이 연간 최대 49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승용차 20만 대가 연간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에 버금간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갯벌의 오염 정화 능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갯벌에는 총 152만 톤의 질소가 저장되고 있고, 연간 1만 톤의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1만 톤의 정화 효과를 하수 처리장에서 처리한다고 가정해 하수처리장 건설비용에 대비하면, 연간 16조 원의 가치에 버금가는 양을 우리 갯벌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갯벌의 효능과 가치가 연구로 검증되며 지난달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PCC 전문가 회의에서 갯벌이 탄소흡수원(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펼쳐졌다. 우리나라가 블루카본으로 정직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권 교수는 “IPCC에서 요구하는 것은 갯벌에 대한 객관적 연구가 이뤄졌는지 여부인데, 자신 있게 자료를 제출했다. 국제적으로 우리 갯벌이 인정을 받게 되면, 국가 정책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같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갯벌이 블루카본으로써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초입에 들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논란의 땅 새만금의 갯벌은? 막대한 탄소흡수원이자 오염 정화원인 우리 갯벌.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30여 년간 이어진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아직까지도 선택의 기로에 놓인 땅이 있다. 상처와 논란의 새만금이다. 이미 20여 년 전, 새만금 간척을 반대했던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새만금이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갯벌의 정화 기능을 알던 학자들은 갯벌을 훼손할 경우 오염원이 계속 쌓이고 쌓여 썩을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불행히도 이는 현실이 되었고,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이어져 새만금의 해수 유통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어느 유명한 시의 구절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다르지 않았을까. 실제 새만금 인근 주민들은 흐르던 물길을 막자, 풍부했던 자원의 땅이 어떻게 황폐화 되었는지 직접 목격했다. 갯벌에 대한 블루카본 연구가 시작된 지 이제 10년. 갯벌을 살리는 것보다 매립해 농업용 땅으로 쓰는 것이 이득이라 여기던 때 시작된 공사는 강산이 세 번이 변하도록 이어지면서 ‘갯벌 복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갯벌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 탄소흡수 능력인 블루카본 기능 외에도 아직 우리가 모르는 갯벌의 가치가 더 있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의견이다. 고창 갯벌 등 서해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이후에도 지위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가 우리나라 갯벌에 주목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 공식적인 ‘탄소 흡수원’으로써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추가적인 갯벌의 연구와 국제적 인정을 위해서는 앞으로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갯벌 보전, 두 번째는 갯벌 복원이다. 남아 있는 갯벌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전’하고, 이미 훼손된 갯벌은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훼손된 갯벌의 복원이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갯벌을 연구해온 권봉오 교수는 자신 있게 답했다. “당연합니다. 갯벌은 바닷물이 흐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바닷물이 흐르게끔 하면 갯벌은 자연스럽게 복원됩니다.” 목서윤 전주MBC 아나운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4.08.07 13:15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대광법, 전주권 특례조문 신설 대안으로 고려"

전북특별자치도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광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광법에 전주권 특례조문을 신설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광법의 대도시권 규정 자체를 개정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6일 '대도시권 광역교통 범위 조정을 통한 전주권 신설 타당성 연구' 보고서를 통해 대도시권 범위를 확대하는 대광법 개정의 대안으로 전주권에 국한된 특례를 추가하는 전북특별법 개정, 예외 조항을 만드는 대광법 개정을 제시했다. 지방행정연구원은 "지금까지 발의된 개정안들은 대도시권의 개념 자체를 변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현행 법체계와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대광법은 광역자치단체 간의 교통 업무인 반면, 개정안은 기초자치단체 간의 교통 업무로 법체계상 이질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현행 지방자치법상 특별시나 광역시가 아니기 때문에 전주권을 대광법의 대도시권 범위로 포함한다는 의미는 지방사무를 국가사무로 환원하고, 대광위의 업무를 광역자치단체 간 교통업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간 업무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방행정연구원은 광역시가 없어 정부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계획에서 차별받아 온 전북에 대한 광역교통망 지원은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원은 "전후 우리나라는 신속한 국가 재건을 위해 서울, 부산 등 특별시나 광역시와 같은 성장거점을 중심으로 지역정책을 국가 주도로 추진해 왔기 때문에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지역정책에서 항상 소외돼 왔다"며 "특히 전북은 국가 지역정책상 식량생산기지로 50년간 농지를 사수하게 한 결과 산업화에서 뒤쳐지면서 자본 이탈과 인구 유출, 정주 환경 악화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북의 전국 GRDP 비중은 1985년 4.4%였으나 2021년 2.6%로 감소했다. 1인당 지역총생산은 도부 최하위로 2925만 2000원에 불과하다. 연구원은 이어 "다른 광역교통권에 비해 국가 지원에서 차별받는 지역에 대해 다른 광역교통권과 유사한 국가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전북의 경우 새만금 개발사업과 연계해 균형발전을 뒷받침한다는 차원에서 광역교통권을 설정할 이유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연구원은 전북특별법 제4편에 관련 특례를 추가하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대광법을 개정하되 정의 자체를 규정하는 것보다 법률 마지막 부분에 전주권에 대한 특례조문을 신설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현행 광역자치단체 간의 교통문제로 인식하는 법체계와 직접적인 상충을 피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물론 현행 대광법 조문별로 적용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8.06 17:56

만성질환 된 '전북홀대'

계속되는 전북 홀대와 차별이 도민들도 자각하지 못할 만성질환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북 홀대와 차별은 보수는 물론 도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진보 정부에서도 반복되는 일이다. 특정 지역 차별이나 폄훼, 그리고 비하는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불문율’이지만 유독 전북 문제에서 만큼은 지역민 스스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6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가 열린 2개월간 전북 홀대와 폄훼 발언 등으로 인한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21대 국회에서 새만금 예산 삭감과 관련한 폭풍이 지나갔음에도 전북 차별은 나아진 게 없는 셈이다. 이번 22대 국회 첫 전북 차별과 관련한 정치권의 기자회견은 4선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시작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홀대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의 신규 사업에서 올해 전북 예산이 고작 19억 원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일명 ‘전북 간첩’ 발언 논란이 터졌고, 지난달 24일 전북 지역구 내 모든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촉구했다. 또 초선 이성윤 의원(전주을)이 헌법재판소에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위헌심판을 청구하면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전북 차별이 주요 이슈였다. 이밖에 전북도의회 전주시의회 등도 지속적으로 전북 차별과 홀대 그리고 폄훼에 대해 규탄했지만,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1대 국회에선 78%를 깎아버린 새만금 예산 복원과 보건복지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도민들이 국회에서 상경 투쟁을 이어갔다.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 지연도 전북 차별과 홀대의 단골 소재였다. 부산이나 대구경북과 달리 전북권 공항 사업은 유독 터덕였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 공사가 끝났어야 할 새만금 희망고문은 지역 차별과 홀대를 보여주는 가장 극명한 증거물이라는 게 중론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제2차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에 새만금 신항만 1·2단계 공사 완공 시기를 2035년과 2040년으로 각각 5년씩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예산과 사업에서 홀대를 받았다면 현재는 노골적인 비하와 폄훼가 전북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전북 대변자를 자처한 것도 지역 차별에 지친 전북 민주 당원들의 소리를 직접 청취해서다. 이 같은 현상은 LH공사 이전이 무산된 2010년대부터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전북혁신도시엔 LH 대신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동반 이전했지만, 일부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논두렁’, ‘시골 촌구석’, ‘돼지의 이웃’이라는 원색적인 무시를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광역자치단체 중 광역교통망에서 홀로 배제됐으나 이에 대해 정부는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재 전북의 위치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북 무시와 홀대가 만성화한 원인으로는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와 이에 따른 의석수 감소, 광역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역 내부의 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게 지역 내 중론이다. 또 특정 정당이 30년 이상 독식하는 정치 구도는 지역 기득권의 고착화를 자초했다. 전북의 정치구조를 특정 정당이 독식하면서 지지를 받는 정당도,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됐다는 것. 전북에서 중진 국회의원을 지낸 한 정계 원로는 “전북이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못 사는 지역이 됐고, 자연스레 그 힘이 줄었다”며 “여기에 일당 독주가 심화하면서 전북이 짝사랑하는 대상에게도, 싫어하는 대상에게도 제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되는 일이 일반화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8.06 17:51

대통령 지역공약 미반영…전주시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흔들'

전주시가 민선8기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력산업으로 탄소산업 고도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국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동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통령 공약사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지역 정치권과의 협업체계 강화 및 논리 개발 등 예산반영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탄소소재 기반 핵심수요산업 상용화 실증기반 구축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전주시 팔복동을 중심으로 1945억 원을 투입해 각종 탄소소재 기반 상용화 시설들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연계해 시는 △다공성 탄소소재 기반 환경소재 및 부품개발 기반 △수소저장용기 시험 인증 인프라 △슈퍼커패시터 융합 특수목적 모빌리티 고도화 플랫폼 △탄소복합재 기반 방위산업 육성시설 등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국가균형발전을 골자로 전북에 약속했던 이 사업은 주력산업 육성과 신산업특화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 탄소소재 산업단지 조성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지난달 18일 정읍을 찾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가졌던 윤 대통령은 "전주에 조성 중인 2400억 원 규모의 탄소 소재 국가산단을 2027년까지 완공하고, 2028년까지 추가로 1000억 원을 투입해 탄소 부품과 응용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 공약으로 공언한 사업인데도 정부 예산안에 사업이 반영되지 않자 시는 예산 규모와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고 있다. 당초 우주항공 초고성능 탄소복합재와 그린 모빌리티 등 실증화사업에 필요한 사업을 별개로 추진하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하고 예산 규모를 500억 원 미만으로 줄여 하나의 안에 담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탄소 분야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중앙부처 예산 반영을 위해 예산 요구액의 규모를 줄여 시도해보자는 전략이다. 시는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액을 확정 짓기 위한 조율작업에 돌입했으며 이달 중 전북도, 탄소산업진흥원과 여러 차례 협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국가예산이 계획대로 반영되면 탄소산업진흥원 내에 연구를 위한 장비와 시설을 확충해 연구기관과 학교가 들어오고 기업의 기술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시의 진단이다. 하지만 대통령 공약사업인데도 부처예산 미반영을 이유로 사업규모를 줄이는 것은 다소 소극적 예산확보 활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북자치도·지역 정치권의 공조를 바탕으로 한 온전한 예산 확보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자부에서도 탄소 분야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국비 요구액을 좀 더 줄여 시도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 전주
  • 김태경
  • 2024.08.06 17:46

"연체율 더 상승할 텐데"⋯경기 침체에 지역, 지방銀 '흔들'

고금리 장기화·경기 침체 영향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 중소기업·자영업자가 연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방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6일 한국부동산원 R-ONE 부동산 통계 뷰어에 공시된 2분기 기준 전북 중대형 매장용(상가) 공실률은 19.1%다. 전국 평균인 13.8%를 훌쩍 넘어섰다. 비교적 면적이 작고 임대료가 저렴한 소규모 상가는 9.0%로 전국 평균(8.0%)보다 높다. 8월 전북 소상공인·전통시장·중소기업 경기 전망도 각각 55.7, 44.2, 73.3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북 예금은행 연체율은 중소기업·가계 대출 각각 0.78%, 1.13%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역 경기 침체는 지역 경제의 버팀목을 해 온 지방은행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2분기 지방은행 4곳(전북·광주·부산·경남은행) 연체율을 살펴보면 전북은행이 0.95%로 가장 높았다. 전 분기 대비 0.61%, 전년 동 분기 대비 0.12%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은행의 건전·안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 분기 대비 0.18% 하락한 0.70%로 개선됐지만 잠재 부실로 여겨지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0.39% 상승한 2.97%로 악화했다. 위험가중자산도 전년 동 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지역 경기가 위축되고 타 지역 대비 열악한 경제 여건 등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요주의 여신·위험가중자산 등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은행의 대출 비중은 중소기업이 가장 크다. 원화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55.8%에 달했다. 반면 기타가계는 14.1%, 가계신용은 11.7%, 주택담보는 10.3%, 대기업은 4.7%, 공공기타는 3.5%에 그쳤다. 대출 비중이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는 만큼 지역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연체율·건전성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별 대출금 비중도 대전·세종과 수도권 대비 전북이 57.4%로 가장 높아 지역 경기 개선 유무가 중요한 상황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요주의 여신이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낮은 연체율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연체 관리를 더욱더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 침체 속 중소기업·자영업자·가계 등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는 경우 은행 건전성뿐 아니라 대출 부실화 우려로 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 일회성 대책이 아닌 건전성·부실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당분간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금융 긴축 지속 및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매출 부진 장기화 등으로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졌거나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에 대해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채무 재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4.08.06 17:42

전북예총 제25대 회장 보궐선거 D-3…전북 문화예술계 새로운 리더십 기대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를 구할 제25대 회장 보궐선거가 오는 9일 치러진다. 예상대로 최무연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김형중 전북예총 수석부회장, 나아리 전북영화인협회 회장(기호순)이 입후보해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4년 임기 중 전임 회장의 잔여분 3년여 정도를 수행하는 반쪽짜리 회장이지만, 신임 회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사분오열된 전북 문화예술계를 한데 아우르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궁극적 발전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 앞으로 다가온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에 전북 예술인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역 문화예술의 구심체가 되는 전북예총의 새로운 수장이 될 회장 후보 3인의 공약과 다짐을 살펴본다. △최무연 후보 기호 1번 최무연 후보는 전북예총에 몸담았던 오랜 경력을 자양분으로 삼아 남은 임기 동안 지역 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지난 35년간 전북예총에 몸담고 있으며,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었다”며 “이제는 그 노하우를 사용할 때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고 출마 동기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앞서 발표한 7가지 공약 중 ‘문화대학 설립’ 공약 이행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현재 도내 예술가들만이 활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술인의 집이라는 명목으로 도내 모든 예술인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대학(예술원)’을 설립해 원격 평생교육과 청년예술인양성지원 사업 등을 펼쳐, 도내 문화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은 예향의 고장답게 훌륭한 예술인을 많이 보유한 지역”이라며 “이제는 우리 문화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때다. 전북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에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중 후보 기호 2번 김형중 후보는 ‘예술을 존중하고 예술인을 존경하는’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잡았다. 우석여고 교장, 원광보건대 교수 등을 역임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그는 문화예술 고유성과 특수성을 누구보다 깊게 체감해왔다. 김 후보는 6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예총의 화합과 단결을 최우선에 두고, 예총의 궁극적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전주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전북예총이었지만, 앞으로는 지역 예총단과 함께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의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북에서 젊은 예술인의 활동 영역이 확보될 수 있도록 예술문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예술이 생업이 될 수 있도록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교류 활성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 후보는 “당선이든, 낙선이든 전북예총 회원으로서 지속해서 예총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화합을 통한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예총을 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게 바라봐주길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나아리 후보 기호 3번 나아리 후보는 전북예총의 존립만을 바라보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현재 전북예총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예총이 살아남을 길은 ‘새로운 시선’의 도입”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단체 창립 62년 동안 쌓아온 지역 문화예술의 산물과 뿌리를 되찾고, 보존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발표한 7가지 공약 중 ‘전북 문화 예술 기반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예술 플랫폼 구축과 지역 문화 콘텐츠 활성화 등 전북예총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예산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지역 내 예술인들이 풍족하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위해 대변인단을 구성해 체계적인 예산 확보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진정성을 가지고 나아가보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이 알아주실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는 오는 9일 오전 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전북예총 보궐선거에는 전북예총 각 분과와 지부에서 추천받은 대의원 184명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08.06 17:42

"좋아하는 한국어 배워 봉사활동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가 배운 것을 활용해 남을 도와주는 일은 당연하고 감사한 일이죠. 전주에 살면서 그 마음으로 한국을 사랑하게 됐어요." 전주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지난 2019년부터 종합민원실 민원 안내 봉사활동을 해온 장천 씨(34·여)는 중국인으로, 14년째 전주에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전주시자원봉사센터 ‘2024년 2분기 으뜸자원봉사자’로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았다. 봉사활동은 월별 시간표를 만들어 참여하고 있는데, 주로 출입국사무소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와 접수방법을 안내함으로써 효율적인 민원 처리를 돕고 있다. 그에게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제가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스무살,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처음 왔던 장천 씨는 지갑을 잃어버려 다급한 마음으로 전주출입국사무소를 찾았다. 한국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낯선 그에게 친절히 안내해준 사람은 같은 중국인이었다. "제가 한국에 온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았고 현금과 외국인등록증을 한꺼번에 분실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당시 출입국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국인 언니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나도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 와서 봉사하고 싶다고 결심했죠. 내가 좋아하는 한국어를 배워서 나처럼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을 도와준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잖아요." 사실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가진 건 '한류' 덕분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출장길에 사왔던 한국음료병에서 한글을 처음 접했고,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흠뻑 매료됐다. 장천 씨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한국어 공부하고 싶다'고 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더니 '원하는 대로 후회없이 하라'며 지지해주셨다"며 "한국어 전공이 있는 대학을 선택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주대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전북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전주에서 미래를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나고 매일 행복을 마주하고 있다. "저는 왠지 모르게 내가 '전주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해요. 프로축구를 보러가면 전북현대팀을 응원하게 되고요. 건지산이나 한옥마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요. 전주에서는 남들과 같이 바쁘게 서두르지 않아도 천천히 삶의 속도를 정할 수 있어요." 전주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장천 씨. 그는 "그 나라에서 잘 살고 싶으면 우선 그 나라의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도 제가 사랑하는 한국, 그리고 전주를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8.06 17:38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여자 골프, 金 사냥 시동

제33회 파리 올림픽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7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국기인 태권도와 여자 골프 등의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또 스포츠클라이밍과 다이빙 등의 종목에서도 메달 획득을 위한 시동을 건다. 이날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에서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8년 만의 ‘금빛 발차기’를 시도한다.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무대에서 늘 금메달을 수확하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치면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남자 58㎏급의 박태준(경희대)은 이날 오후 5시 10분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오후 5시에는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서울시청)이 콤바인(볼더링+리드) 남자부 준결선 리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일 열린 준결선 볼더링에서 10위를 기록한 이도현은 준결선 리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8위 안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랭킹 3위 고진영과 4위 양희영, 12위 김효주가 출전,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넬리 코르다(미국), 인뤄닝(중국)과 1·2라운드 같은 조로 묶인 고진영은 이날 오후 4시 55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중국의 린시위와 한 조로 편성된 김효주는 오후 5시 11분, 양희영은 오후 6시 55분 출발한다. 다이빙 김수지(울산광역시청)도 이날 예선을 치르는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메달 도전을 시작한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4.08.06 17:19

이스타항공 군산~제주 운항 중단 검토···1년 만에 또 전북도민 배신?

군산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재운항 1년 만에 또 다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면 해당 노선에 진에어가 3편 운항을 유지토록 애초 재취항을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재취항 전까지 진에어는 3편을 운항했는데 이스타항공 재취항으로 1편을 감축했고, 현 시점에서는 SLOT(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 문제로 증편도 어려워 전북 도민의 항공 이용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와 경영난으로 2020년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셧다운(shutdown)'에 들어가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으며, 3년 6개월 만인 2023년 10월 운항을 재개했다. 그런데 최근 군산공항 여객 수요 감소 및 조업비 증가 등 물가 상승과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결항을 이유로 들어 “군산공항 항공기 운항을 올해 동계 시즌(10월께)부터 중단하고자 한다”는 의견을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에 전달했다. 운항 중단 여부는 이달 말께 경영진 회의를 거친 뒤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8월 중 항공사로부터 각 공항 일정을 신청받아 관계기관 협의를 거친 뒤 9월 중 동계운항 일정을 최종 인가하는데, 이스타항공은 군산공항 운항 일정을 제외한 상태로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향토기업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운항 중단을 강행하면 전북 도민을 기만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로부터 상당한 보조금을 지원받는데다, 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진에어보다 손실률이 적은데도 1년 만에 운항 중단 의사를 내비쳐서다. 실제 2023년 12월부터 올 6월 30일까지 약 13만 명이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좌석 점유율은 평균 85.1%로 같은 노선을 운항 중인 진에어의 평균 81.8%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전북자치도 및 군산시는 이스타항공 재운항을 위해 지난해 손실보전금, 착륙료 등 1억 원이 넘는 재정지원금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도 도와 시에서 각각 1억 800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겨울철 폭설로 인한 결항 예방을 위해 약 9000여만 원을 들여 매년 제·방빙 시설·운영 지원 계획을 세웠다. 항공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이익 창출을 위해 군산공항 철수 후 제주 SLOT을 포기하고 국제선으로 운항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며, 군산~제주 노선 중단 검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항공 관계자는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잦은 운항 중단은 항공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라며 “군산~제주를 철수하고 국제선을 증편하는 운영 자체를 국토부에서 인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운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검토 중이고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계부서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군산공항은 겨울 적설량이 많아 작년에 40편이 결항했다. 또한 올 동계부터는 중정비에 들어가야 하는 기체도 있어, 동계 시즌에 한해 군산 노선의 운휴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진에어의 3편 운항은 원래 이스타항공의 슬롯을 사용한 것으로, 당사가 운휴하게 되더라도 제주, 군산의 슬롯 2개는 이스타항공 소유가 아니라 국토부로 환원되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사용하여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는 이스타항공 2편, 진에어 1편이 운항하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4.08.06 17:18

"전북 수험생들 대입정보 부족으로 사교육 의존"

전북지역 학부모 단체가 고3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학교가 아닌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교육 없는 전북 학부모 모임은 6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거석 교육감의 학력신장 정책을 지지해 왔지만 지난 2년간 달라진 게 없다"며 "전북교육정책의 대학 진학지도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선택을 위한 정보가 없어 입시 전문 컨설팅 기관을 찾아 진학상담을 하고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과외 수강 및 서울 학원을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아닌 사교육비로 자녀들의 입시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입 수시 원서와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에,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하는지 좌불안석"이라면서 "학생들은 어떤 정보를 근거로 진학할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막연하고 깜깜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단체는 전북교육청 대입지원단의 정보 부족과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이들은 "전북교육청은 지난 2년간 대입지원단 상담교사를 17명에서 243명으로 대폭 늘리고 예산 또한 대폭 증액 편성했다"면서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입시 정보를 갖고 상담해 주고 있어 아이들 대학 진학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똑같은 실력을 갖춘 학생도 입시정보와 전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천차만별"이라면서 "전북교육청의 수준 낮은 진학지도 때문에 학생들만 손해를 보고 결국 사교육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로상담, 진로진학 컨설팅을 공교육이 책임져야 한다며 진로진학센터 설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능 100일, 최저학력, 학생부종합, 대입정보 및 전략 등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전북 진로진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로진학에 필요한 학부모 입시정보교육 제공을 위해 전문적인 전북교육청 진로진학 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진학 컨설팅과 입시설명회를 확대‧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진로진학교육 활성화를 10대 핵심과제로 정해 모든 시군에서 컨설팅과 입시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7월까지 1000 여건이 넘는 진학상담을 실시했고 대입정보박람회를 비롯해 총 25회의 입시설명회를 추진했다. 학생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실시했던 진로진학교육을 14개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확대하고 상시상담이 가능한 거점형 진학상담센터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면서 “체계적인 학부모 연수도 추가로 개설, 대입을 바르게 이해하고 학교와 교육청의 진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을 주최한 '사교육 없는 전북 학부모 모임'에 대한 '단체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 목소리도 나왔다.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통화에서 "오늘 회견을 주최한 학부모 단체의 순수성에 의심이 된다"며 "참석자중에는 학원을 운영하는 입시 전문 컨설턴트가 있다. 단체가 주장하는 진로진학센터가 설립·운영되면 외부 용역을 줘서 관련 사업권을 따려고 하지 않을까"우려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8.0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