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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절차 안 밟은 진안군 목조전망대 사업, 논란 끝에 본회의 통과

지방자치법 제55조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지방의회에 제출할 안건은 미리 공고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강행규정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적 의무다. 진안군이 추진 중인 ‘친환경 목조전망대’ 사업은 이 공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 위법 논란에 휘말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최종 가결됐다. 일부 의원은 “공고 절차를 생략한 안건은 통과되어선 안 된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찬성 의원들의 수적 우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진안군의회는 25일, 제300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10일간 이어진 회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해당 안건의 공고 누락 문제를 놓고 격론이 계속됐고, 본회의 정회와 속개, 상임위 재심사 등을 반복하는 혼란 속에 결국 안건은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군수 공약이 아니었음에도 지난해 말부터 공들여 추진됐으며, 군은 제298회 회기부터 ‘진안고원 친환경 목조전망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일부 의원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다.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명진 의원, 이하 산건위)는 제298회 회기에서는 이 안건을 미료 처리했고, 제299회 회기에서는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제300회 회기 들어 손동규 의원의 요청으로 다시 상정돼 표결에 부쳐져 3:2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찬성 의원은 김명갑, 김민규, 손동규 의원이며, 반대는 이루라, 이명진 의원이었다.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손동규 의원)에서도 용역비 5억 원(제2회 추경)이 4:2로 통과됐다. 그러나 이후 해당 안건이 지방자치법 제55조의 공고 의무를 위반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예결특위 종료 후에서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안건은 본회의에서 산건위로 다시 회부돼 재심의가 열리는 소동이 빚어졌다. 재심의에서도 결과는 1차심의 때와 동일한 3:2였다. 안건은 본회의–정회–상임위 재심사–본회의 등 여러 과정을 거친 끝에 최종 가결됐다. 재심의 과정에서 의사봉을 잡은 이명진 위원장이 “이 안건이 법 절차를 위반한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묻자, 담당 과장 A씨는 “그래도 통과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재심사가 진행된 이번 산건위에서는 위원들 모두 공고 절차 위반 사실을 사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위원들은 1차 심사때의 찬반 표결 입장을 그대로 고수했다.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사회 일각에서 “법 절차를 어긴 안건을 그대로 통과시킨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런 식의 처리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6.25 17:40

또 막힌 '완주의 문'…김관영 지사, 군민과의 대화 2년째 좌절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완주군청을 찾았지만, 예고됐던 ‘완주군민과의 대화’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완주군의원, 통합반대대책위 등이 행사장을 봉쇄했기 때문으로,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 무산이다. 이날 오전 10시 완주군청에 도착한 김 지사는 유희태 군수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기자실을 찾아 “통합 여부는 군민이 결정할 사안이며, 완주군민 역시 전북도민의 한 사람인 만큼 도지사로서 그 목소리를 공정하게 듣고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통합 논의는 지난해 6월 6152명의 완주군민이 주민투표를 요구하면서 시작됐고 지금까지 모든 절차는 법적 요건에 맞춰 진행돼 왔다”며 “통합은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는 일이 아니라 전북의 다음 세대를 위한 구조적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유 군수가 "주민투표 대신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통합 여부를 판단하자"고 하자 김 지사는 “여론조사는 민의를 반영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군민 전체의 목소리를 공정하게 듣고,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역 발전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대도시권 광역교통법 개정, 새 정부 출범 등은 통합 필요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며 “공식·비공식 자리를 가리지 않고 완주군민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자실 브리핑 후 김 지사가 행사장인 군청 옆 문예회관으로 이동하려 하자, 복도와 출입구를 점거한 군의원들과 통합 반대 대책위 측 주민들이 진입을 저지했고 도청 공무원들과의 격한 실랑이도 벌어졌다. 김 지사는 가까스로 뒷문을 통해 군청을 빠져나왔지만 차량 진입로까지 인파로 막히며 경찰 기동대의 도움을 받아서야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앞서 김 지사가 도착하기 전 완주군의회 의원 10명은 군청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통합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유의식 완주군 의장은 “군민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통합 추진은 정치적 폭주”라며 “오늘 완주의 민심을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전주시 빚 6000억’, ‘일방통합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주민 150여 명이 집결해 고성과 구호를 이어갔다. 완주를 빠져나간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렵게 마련한 통합 공론장이 무산된 데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완주군민과의 소통 강화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완주 군민 앞에서 설명하고 목소리를 듣고자 했지만 일부 단체와 의회의 조직적인 항의로 무산돼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찬반을 떠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는 자세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 없는 결정은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완주 군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찬반 양측과 거듭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날 대화시도가 무산되면서 내년 민선 9기 출범 전 완주·전주 통합시 출범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행정절차와 법개정 등의 시간을 감안하면 9월 말 이전에 주민투표가 마무리돼야 하지만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통합 찬반 공론화 일정 역시 안갯속인 상태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25 17:14

[현장] 장마철 빗물받이 정비 현장 가보니···“인력 부족” 수해 예방 고군분투

“일을 하고 싶어도 사람이 부족합니다.” 빗물받이 관리에 대한 현실적인 인력보강 및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도로. 덕진구 하수생활민원처리반 장영우 반장은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막혀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빗물받이를 찾아다녔다. 장 반장은 “원래 5명이서 2개의 팀(2명·3명)으로 나눠 근무를 하는데, 직원 한 명이 병가를 내서 현재는 혼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대 십수개의 빗물받이를 하나하나 살펴본 그는 민원이 접수된 빗물받이를 찾는데 꼬박 10분이 걸렸다. “그래도 빠르게 찾은 편이다”며 웃음을 지은 장 반장은 빗물받이 위 쓰레기들을 맨손으로 치운 뒤 인증 사진을 촬영했다. 장 반장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다른 민원이 없을 때는 일대의 빗물받이들을 확인해 청소를 해주고 가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장마철이라 민원도 많고 인력도 없어서 다른 민원 현장으로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덕진구 하수생활민원처리반이 처리해야 하는 민원은 11곳이었다. 이들은 처리 결과들을 사진을 찍어 민원인들에게 반드시 통보해야 했고, 이에 시간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 일대의 빗물받이는 총 26만 개(완산구 17만 개, 덕진구 9만 개)로 조사됐다. 빗물받이 관리 등 하수도 생활민원을 관리하는 인력(공무직)은 완산구 6명, 덕진구 5명이다. 당초 장 반장은 인력 충원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안 된다"였다고 한다. 장 반장의 다음 민원 현장은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전북여자고등학교 인근이었다. 민원 내용은 "비만 오면 도로가 잠긴다"였다. 하수구 입구에는 냄새를 막기 위한 나무판자와 짚으로 된 깔개가 덮혀 있었다. 벌레들이 들끓는 깔개를 맨손으로 드러낸 장 반장은 트럭에 있던 삽을 가져와 정신없이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흙과 나무들이 하수구 입구를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작업을 하는 장 반장의 장비는 초라했다. 헬멧은 머리끈이 떨어져 착용하기 힘들어 보였다. 타고 온 2008년식 트럭은 당장이라도 시동이 꺼져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장 반장은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연가를 내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며 “빗물받이는 자칫 관리가 안 되면 일대에 홍수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름철이나 비오는 날에는 민원이 더 들어와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재난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빗물받이 등 예방시설 관리 문제가 정부 등에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은 고작 한 명이 업무를 진행하는 등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현철 호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은 “11명이 26만 개의 빗물관리를 관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읍면동 단위까지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방위 대원과 자율방재단이 체계적으로 편성돼 있는데도 현장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많은 비가 예보됐을 때는 민·관이 합동해서 재난예방활동을 펼쳐야 하는 등 재난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25 16:56

‘나눔과 연대의 힘’…익산시, 전북 최초 ‘나눔 명예의 전당’ 제막식

익산시가 전북 최초로 ‘나눔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고 기부자 예우와 나눔문화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5일 시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청사 1층에서 사랑의열매 나눔 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헌율 시장과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비롯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김병일 MG새마을금고중앙회 ESG경영본부장, 원광새마을금고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나눔 명예의 전당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개인·기업 기부자를 기리는 공간으로, 익산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12명과 나눔명문기업 1곳의 이름이 새겨졌다. 나눔명문기업은 3년간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에게 수여되는 명예로, 이날 원광새마을금고가 익산시 1호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원광새마을금고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돼 왔다. 시는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하고 기부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지역사회 전반에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광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기부를 실천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을 통해 지역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명규 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해 주신 모든 기부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익산시가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나눔 명예의 전당은 지역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시민이 행복한 복지 도시 조성을 위해 나눔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25 16:19

진형석 전북도의원 "도, 자임추모공원 허가 및 감독 소홀"

속보= 전주 자임추모공원 납골당 문제와 관련 해당 법인 설립부터 소유권 분쟁까지 전북특별자치도가 허가 및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유족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나왔다.(2일자 9면·4일자 4면·23일자 4면 보도) 전북자치도의회 진형석 의원(전주2)은 25일 의회 3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9회 정례회 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유족 피해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전북도와 관련 지자체가 도민의 입장을 최우선 고려해 피해 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의원은 "현재 한시적으로 시설을 개방한 상태지만 법정 소송을 불사하는 양측의 첨예한 입장을 놓고 봤을 때 수많은 도민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며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행정관청은 법적 분쟁 등을 이유로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당초 해당 재단법인 설립과 관련해 전북도의 책임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유족 피해에 대한 대책과 지원 방안을 전북도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진 의원은 전북도 주무부서가 재단법인 기본재산에 대한 확실한 검토 없이 설립 허가를 내준 부분과 7년 전부터 불거진 소유권 분쟁에 따른 관리 부실 문제를 짚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규칙 등을 근거로 들며 "봉안시설 운영 재단법인을 허가하기 위해서는 목적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고 특히 재정적 기초의 확보에 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재단법인을 운영하기 위한 기본재산이 오로지 법인 운영에 관계되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해당 재단법인 설립 허가 시 부동산에 대한 근저당이 설립돼 있음에도 전북도 주무부서는 설립을 허가했고, 2019년부터 소유권 분쟁에 따른 기본재산 변동과 운영 부실이 나타나고 있었음에도 전북도 주무부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주무관청의 법인 사무 검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봉안시설의 전·현 소유주 분쟁으로 고인을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을 가진 유족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 관계기관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6.25 16:15

[줌]고영훈 농협파트너스 신임 전북지사장 “농업·농촌 경쟁력 향상에 최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도내 농업인과 농협파트너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달 농협파트너스 신임 전북지사장에 취임한 고영훈 전 농협네트웍스 지사장은 농촌과 도시를 연결한 관광인프라 구축하고 지역관광 발전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농협네트웍스 전북지사장으로 재임당시에도 지역사회와 농업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다양한 업무경험과 탁월한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왔다. 전북지역 농촌체험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제45회 관광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전북 관광산업을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지역 정서에 맞는 농촌체험 관광 및 농업인을 위한 국내외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농업인 실익증대를 도모했으며 전북 관광발전과 소비자의 만족을 위한 서비스제도 개선 및 업계발전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여기에 근면하고 부지런한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농협의 농촌사랑 정신인 1촌1사 자매결연에도 남보다 한발 앞장서서 실천하는 등 농촌사랑에도 앞장섰다. 고 지사장은 농협교류센터의 주요 역할인 국내외 여행사업을 비롯해 미디어마케팅, 렌트카사업, 근로자 파견사업, 인테리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농촌과 도시를 연계시켜 문화적인 이질감을 없애고 교류를 통해 상호간의 실리를 얻는 활동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특히 해외농업연수, 해외박람회, 어학연수, 패키지여행, 해외허니문 등으로 다양한 상품이 있는 여행사업 홍보에 많은 실적을 이뤘고 일반고객들도 교류센터를 통해 단순한 관광보다는 현지 농·축산물 생산 공정 견학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농업인의 고충해결과 이해증진을 도모했다. 농협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긴 그가 조직을 빠르고 눈부신 성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농협파트너스는 2000년에 설립된 농협중앙회 계열사로 범농협의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 향상을 위해 보안경비 시설관리 콜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양질의 인력 및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으며 토탈클린사업, 소독방역사업, 장례지원사업 등을 통해 농협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6.25 16:04

'중동전쟁 일단락' 기대감에 기름값 상승세 멈추나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기름값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은 양국 간 연쇄 보복으로 이어지며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세계 주요 석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유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25일 오후 1시부터 양국이 공식 휴전에 돌입하면서 중동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24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일 대비 6.0%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 브렌트유는 6.1% 떨어진 67.14달러로 거래가 마감했다. 실제로 중동 갈등이 격화된 이후 전북 지역 기름값은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 지역 기름값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이 개시된 기점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분쟁 직전인 6월 11일과 12일에는 1622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보이던 휘발유 가격이 13일 1623.94원으로 상승한 뒤 연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후 매일 1~2원씩 꾸준히 오르면서 24일 1652.10원까지 치솟았다가 25일 1652.04원(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미세한 안정화 양상을 나타냈다. 경유는 휘발유보다 오름폭이 더 컸다. 12일 1484.94원을 보이던 경유 가격은 20일 처음으로 1500원대를 넘어선 이후 연속 급상승세를 보였다. 24일에는 1517.47원까지 올랐다가 25일 1516.93원(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휘발유 가격이 13일 1628원에서 25일 1668원으로, 경유 가격이 1491원에서 1532원으로 오르는 등 중동 전쟁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행히 중동 휴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유가 변화가 실질적으로 국내에 파급되기까지는 2주에서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선적된 기름들이 있고, 유통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기름값 하락 정도가 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북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는 특성상 고가에서 원유를 대량 확보한 주유소들이 재고를 신속히 처분하려고 더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현재 오르고 있는 기름값은 중동 분쟁 이전 국제유가 변동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존 상승 관성이 이어지다가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동 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했을 때도 바로 반영되지 않고 30~40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이 상승했다. 하락할 때도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25 16:02

40년 공들인 기록⋯김정길 수필가, '공들이기' 출간

“한 나라나 민족에 있어 문화가 곧 국력이고 역량입니다.” 일제가 왜곡한 전통 지리서 ‘산경표’의 복원과 모악산 클린 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김정길 수필가가 여섯 번째 수필집 <공들이기>(청어)를 펴냈다. 첵 제목 ‘공들이기’는 유년 시절부터 “매사에 탑을 쌓듯 공들여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되새기면, 지난 40여 년간 우리 산하를 발로 누비며 문화 역사를 서사시로 써온 작가의 신념을 오롯이 담고 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 ‘우리 땅, 전라도 천년의 풍상’에서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선조들의 삶과 숨결이 서린 고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한 이야기를 전한다. 2부 ‘금강산아, 내 소원 풀어다오’는 북한의 금강산과 백두산, 동북공정에 잊혀진 고구려 땅을 둘러보며 그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한다. 이어 3부 ‘금강, 내 삶의 이정표’에서는 금강과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 인천강 등 지역에서 발원하는 하천을 직접 답사해 일제강점기 왜곡된 발원지와 문헌들을 바로잡고, 강을 중심으로 한 지리 문화사를 정리했다. 4부 ‘깨달음의 성지 모악산’은 모악산지킴이 회장을 맡아 봉사해온 작가가 모악산의 유래와 인물, 자연환경, 문화유산 등을 총망라한 글이다. 5부 ‘전주의 문화의 꽃 바우설화’는 전주 일대의 거북바우, 장군바우, 각시바우 등 9개 바우에 얽힌 비보풍수와 세시풍속 설화를 담았다. 마지막 6부 ‘공들이기’는 공을 들인다는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 수필로, 작가의 체험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는 “전북이 낳은 문화는 백성을 위한 문화이자 온 겨레의 문화”라며 “풍요롭고 훈훈한 인정과 우아한 예(禮)와 학(學)의 고장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이 일제가 왜곡한 전통 지리와 잊힌 고유지명을 재조명해 ‘전북의 산하’를 시군별로 엮는 사명감이야말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문화 유산의 산실인 전북이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것처럼, 앞으로도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살려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작가는 2003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수석부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행촌수필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수필집 <어머니의 가슴앓이>, <울림> 등 6권과 교양도서 <전북의 백대명산을 가다>, <전라도 천년의 숨결> 등 10여 권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제21회 한국문협 작가상, 제28회 전북문학상, 2021 새전북신문 문학상 대상, 제5회 한국문학신문 수필부문 대상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25 15:34

군산사랑상품권, 지역경제 버팀목 '톡톡'

군산시가 발행·운영 중인 군산사랑상품권이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며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사랑상품권은 2018년 첫 발행 이후 2025년 말까지 누적 발행금액이 총 2조 9838억 원에 이르며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지역 자금 역외 유출 방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이 비가맹점 대비 약 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돼 상품권이 소상공인 실질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실제 2023년 기준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9342만원으로, 같은 해 비가맹점 평균 매출액(6006만원) 보다 3336만원 가량 많았다. 상품권 누적 환전율도 매년 상승해 2024년 기준 98.5%에 달해 판매된 상품권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단순한 구매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의 안정적인 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주요 사용처를 보면 음식점이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의료(11%), 교육(10%), 편의점·슈퍼마켓(9%), 의류·잡화(6%), 주유소(4%), 미용(3%), 카페·베이커리(3%), 자동차·자전거(3%),가전(2%) 순이다. 이 같은 통계는 군산사랑상품권이 생활 필수 영역에서 주민들의 소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24년 상품권 QR결제로 소상공인이 절감한 카드 결제 수수료는 최소 4억 2400만 원에서 최대 21억 2200만 원으로 추정돼 소상공인 부담 경감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시는 지난해 대비 925억 원이 증액된 총 412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5월 말 기준 상품권 판매액은 약 1707억 원(연간 발행 목표의 41%)이 판매됐다. 여기에 상품권 결제 시 10% 추가 인센티브(캐시백)를 지원하여 시민들의 자발적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강임준 시장은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질적인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운영 및 가맹점 확대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군산사랑상품권이 지역경제 선순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25 10:32

군산시농기센터, 외부 강사 의존 심화···"현장에서 멀어진 농촌지도직"

군산시농업기술센터 내 농촌지도직 공무원의 전문성과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농업 현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농촌지도직이 본연의 업무인 ‘기술 보급 및 지도’보다는 행정 업무에 치우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업인 교육 부분에서 외부 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매년 다양한 농업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농촌지도직이 교육을 직접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외부 강사 초청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농촌지도직의 교육 지도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 농업기술센터 5개과가 2021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외부 강사를 통해 진행한 강의는 총 694건이며, 이 가운데 농촌지원과 457건, 기술보급과 168건에 달한다. 일부 현장 컨설팅 프로그램은 수강생이 소수에 불과한데도 수십만 원의 강사료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수강생 1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61만 원의 강사료를 지급한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이는 예산의 비효율적인 집행과 농촌지도직 인력 낭비 대한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농촌지도직은 일반 행정직과 달리 농업기술 전수와 현장 지도를 목적으로 한 전문직으로, 제도적으로도 그 역할과 책임이 분명히 규정돼 있다. 6급(계장급) 대우를 받는 이 직군은 기술 중심의 현장 활동을 통해 농업인 교육의 핵심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기술지도·교육보다 행정 업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농촌지도직 본래의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러한 논란을 불식키기 위해서는 농촌지도직의 기능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농촌지도직 스스로 변화된 농업 환경에 맞춰 전문성을 재점검하고,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자기 계발 노력이 필요하다. 시 또한 이들에 대한 정기적인 역량 강화 교육, 작목별 전문 인력 배치, 현장 중심의 직무 재편 등이 요구된다. 한 시의원은 “농촌지도직은 말 그대로 ‘농촌을 지도하는 직책’인데, 현재는 행정 편의적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며 “농업 현장에서 농촌지도직의 전문성이 약화되자, 그 빈자리를 외부 강사로 채우는 방식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하지 않으면 외부 강사에 대한 의존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는 지도직 인력 낭비와 예산 비효율 집행이라는 이중의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25 09:17

고향을 향한 91세 재외동포 할머니의 편지… 군산에서 날아온 따뜻한 응답

70여 년 전, 군산 개복동을 떠나 낯선 땅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한 여성. 그녀는 어느덧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마음속에 고향을 품고 살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거주 중인 현 모 할머니는 지난 3월, 떨리는 손으로 한 장의 편지를 적었다. 그 편지는 군산시청으로, 그리고 강임준 시장 앞으로 향했다. 편지 속에는 14살까지 군산에서 지낸 유년 시절의 기억, 그리고 1970년대 미국으로 떠난 이민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여전히 군산에 머물러 있다. 편지 속 “눈물 나게 그립다”는 고백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그리고 뜨거운 애정이 진하게 배어 있다. 현 할머니는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본 ‘군산 꽁당보리축제’에서 가수 김성환 씨의 무대를 보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렸고, 강임준 시장에게 가수의 연락처를 물으며, 함께 뛰놀던 초등학교 친구들의 안부도 부탁했다. 그 편지는 강 시장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강 시장은 “머나먼 타지에서 보내주신 애틋한 사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군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자와 관광 안내 자료를 동봉한 답장을 보냈다. 이에 감동한 현 할머니는 다시 한국에 편지를 보냈다. “이토록 반가울 수 없다. 우리 민족은 참 따뜻하고 정이 많다”며, 가족 사진과 콜로라도의 자연을 담은 엽서를 함께 보내왔다. 그녀는 매일 ‘가요무대’를 보며 웃고 울고, 고향을 떠올리며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된 이 아름다운 교류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고향을 잊지 않는 재외 동포의 진심과 이를 따뜻하게 받아준 도시의 마음이 만난 뜻깊은 순간이었다. 강임준 시장은 “재외 동포 한 분 한 분이 군산의 소중한 가족이자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유대감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25 09:17

전북 교육단체들, 지역 교육 미래와 발전 담론의 장 마련

전북교육 견인을 주도하는 교육단체들이 모여 전북교육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위한 담론의 장을 열었다. 24일 ‘제3회 전북교육포럼’이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전북교총,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육청공무원노조, 좋은교육시민연대, 전국학력신장협의회, 전북교육발전참여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좋은교육시민연대와 전국학력신장협의회, ㈜인포커스가 주관했다. ‘교육을 통한 전북 각 지역의 발전 방향’을 대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교육현장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생들의 학력신장 등 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 방향과 전북교육 미래 비전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눴다. 개회사는 김인수 전북교육포럼 준비위원장이 맡았으며, 정동영 국회의원(통일부 장관)과 강경숙 국회의원, 강남훈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유희태 완주군수,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축사를 전했다. 좌장은 송기도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전 주콜롬비아 대사)가 맡아 전체 논의를 이끌었다. 첫 번째 주제 ‘결코 가볍지 않은 교사 그 이름’에서 김윤태 우석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장(사범대학장)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합당한 권리와 권익, 권한이 필요함과 아울러 학습은 교사를 통해 이뤄지기에 무엇보다 교사의 정체성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 주제에 대한 토론은 서울시 50+ 인생학교 정광필 교장(전 이우학교 교장)이 맡았다. 두 번째 주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완주 교육력 제고방안’에서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는 각종 통계상에 나타난 지역소멸 위기와 우리지역 청소년들 정신건강 실태를 설명했고, 학교와 지역간 협력을 통한 학교 교육력 향상 사례에 이어 완주군 교육력 향상 방안을 제언했다. 이 주제에 대해선 임정엽 국민주권전국회의전북본부 상임대표(전 완주군수)가 토론했다. 세 번째 주제 ‘아이들은 지도를 넘는다, 교육이 그 길을 열어야 한다’에서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은 교육이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완주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학력·진로·진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적 교육지원 방안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 주제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이 어떻게 전북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까?’에서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국가교육위원회 자문위원)은 교사의 표현의 자유 신장으로 ‘교사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올가미에 걸리지 않고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을 회피하는 것에서 제대로 된 민주시민교육과 균형 잡힌 역사교육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을 총괄한 유성동 대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할 교육의 역할과 전북교육 미래 100년을 조망할 수 있었고, 지역사회의 큰 관심과 기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6.24 19:21

“광역교통권 전환의 분수령”…전북도, 전주권 광역교통 청사진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계기로 전주권 중심의 지역 맞춤형 광역교통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전북자치도는 내년 상반기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전북 핵심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도내 14개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안을 선제 발굴하며 국비 확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는 ‘전주권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전북의 핵심 광역교통사업을 반영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번 용역은 국토연구원이 맡아 2026년 6월까지 1년간 진행된다. 도는 용역에 앞서 시군 수요조사를 통해 우선 추진할 14개 사업을 자체 발굴했다. 도로 8개, 철도 1개, 공영차고지 3개, 환승센터 1개, 주차타워 1개로 구성되며, 총 44.5㎞의 도로 신설·확장과 전북권 광역철도(전주익산군산 62.3㎞) 등이 핵심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전주 효자완주 혁신도시(황방산터널 포함) 도로 신설(4.8㎞) △전주 에코시티완주 삼봉지구 도로 확장(과학로, 4.3㎞) △전주 종합경기장~완주 원당(백제대로, 10.0㎞) 확장 등이다. 또 KTX 익산역에는 민간자본 1490억 원이 투입되는 복합환승센터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주 동부권과 완주 봉동에는 화물차 공영차고지도 조성한다. 도는 이 같은 사업안과 더불어 연구용역을 통해 추가 사업 발굴과 타당성 분석, 국가계획 반영 논리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2026년 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이 고시되기 전에 전북의 안을 선제적으로 반영시키는 것이 국비 확보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도는 이번 용역이 지방재정만으로는 한계가 큰 교통 인프라 특성상 국비 지원 확대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확보하는 첫걸음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용역이 단순한 교통계획을 넘어 대도시 중심으로 기획됐던 광역교통정책을 지방권으로 확대하는 정책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연구는 단순한 교통계획이 아니라 전북 교통정책의 새 틀을 만드는 시발점”이라며 “속도전 전략을 통해 전북 교통의 판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지방비로 떠안던 사업들이 이제는 대광법 개정에 따라 국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도가 전략적인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24 19:20

전국 17개 지역신보 이사장 한자리에⋯소상공인 지원 '머리 맞댄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이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전북신용보증재단(이사장 한종관)은 24일부터 25일까지 전주 라한호텔에서 '지역신보·중앙회 이사장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번 협의회에는 전북신보 한종관 이사장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원영준 회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지역신용보증재단 이사장들이 참석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신용이나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 융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각 시·도에 설립된 기관으로, 각 지역 재단 이사장들은 정례적으로 모여 서민경제 정책 및 재단 운영에 관한 공동 현안을 검토해 오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금리·고물가·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소기업·소상공인의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재단 간 소상공인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현재 경제 여건 악화로 중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에 중점을 뒀다. 보증공급, 대위변제 등의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전북신보는 그간의 사업 추진 내용을 발표하고 타 지역 재단들과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를 초청해 중소상공인의 주요 현안을 함께 점검하고, 향후 중소상공인 지원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한종관 이사장은 "전국 신용보증재단 이사장협의회는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각 지역 재단들이 상호 협력하고 함께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소통의 장"이라며 "지역 균형발전과 포용금융 실현을 위해 재단들의 연대로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신보는 2024년 보증공급 증가율 31.65%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2.81%보다 28.84%p 높은 수치다. 대위변제율은 전국 평균(5.65%) 대비 1.68%p 낮은 3.97%로 전국 최저치를 달성했다. 기본재산 증가율 부문에서는 10.48%로 전국 최고치(신설 재단인 세종신보 제외), 구상채권 회수율은 5.33%로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종합적인 경영 우수성을 입증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24 19:19

[줌] 무주 ‘천마’ 가공품 해외시장 개척한 이재호 ‘천마니’ 대표 ⋯“천마 하나로 30년”…농심 읽고 세운 기업, 세계로 향하다

“그저 농민들이 수확한 천마를 팔 데가 없다고 하소연하길래,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게 전부였습니다.” 무주군 안성면, 해발 고지의 깨끗한 환경 속에서 재배되는 천마는 혈액순환에 좋은 약용작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30여 년 전만 해도 이 천마의 판로는 사실상 한의원뿐이었다. 농민들의 깊은 시름을 눈여겨본 이는 바로 이재호(70) ‘천마니’ 대표. 1998년 당시 무주군의원이던 그는 고민 끝에 직접 천마 가공에 나서며 농가에 새 희망을 심었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천마니’. 그는 천마를 즙으로 달이고, 환과 고(膏)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며 본격적인 유통에 뛰어들었다. 전국을 돌며 판로를 넓힌 끝에 2013년에는 국내 천마 가공품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기록했고, 홈쇼핑 진출로 연매출 150억 원을 달성했다. “그때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죠. 천마 수매도 늘리면서 농가에도 도움이 되니 그게 가장 보람이었어요.” 천마니의 해외 진출은 이 대표의 아들 경원 씨(45)가 이끌었다. 2014년 베트남 시장을 두드린 그는 생소한 약용작물 ‘천마’를 현지에 알리고, 고가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며 판로를 개척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죠. 하지만 대기업 직원, 리더 그룹 등 신뢰가 중요한 고객층을 겨냥했어요.” 결정적 계기는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축구감독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기용한 것이었다. 천마니는 단숨에 현지의 이목을 끌었고, 입소문을 타며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하노이에서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큰 손실과 좌절을 겪었다. “돈보다 사람한테 당했다는 게 충격이었죠. 당시 부자 사이에 묘한 거리감도 있었는데, 오히려 아들이 절 위로하는 걸 보면서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그 사건은 오히려 전환점이 되었다. 부자는 다시 일어섰고, 시장을 호치민까지 확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소비가 위축됐던 2019년부터는 오히려 베트남 시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라북도 주최 ‘수출 및 투자유공인의 날’에서 농수산가공품 수출 우수 부문 기념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천마니’는 무주 본사를 중심으로 대전과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직원 수는 약 100여 명에 이른다. 본사에선 60여 종 제품을 생산하고, 지사에선 유통을 맡는다. 전북대·전주대 등과 산학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식약처로부터 천마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올해에는 30억 원을 투자해 전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생산력을 높이며 해외 시장 대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이 한창때만큼은 아니어도, 지난 세월 성실히 걸어온 만큼 분명히 기대할 내일이 있다”며 “전북 식품업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천마 하나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버지와 아들. 무주 안성면의 작은 시작은 이제 세계로 뻗어가는 현재진행형이다.

  • 무주
  • 김효종
  • 2025.06.24 19:14

이재명 정부 ‘AI고속도로’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새만금과 직결

이재명 정부가 AI 고속도로와 에너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경제정책의 새 판을 짜면서 전북경제와 새만금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정부와 국회,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17년 5월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RE100 중심지로 육성시킬 방침이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정적이었던 윤석열 정부가 5년 뒤인 2022년에 들어서면서 SK 데이터센터 등과 직결됐던 수상태양광 사업 등 주요 사업들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올 6월 다시 정권을 잡은 이재명 정부는 잃어버린 시간을 고려해 새만금 RE100에 속도감을 낼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의 특징은 빠른 집행과 주민 수용성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것인데, 전북경제에 관건은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새만금·서해안 지역의 RE100 생태계를 어떻게 연계하느냐 여부다. 이재명 정부의 밑그림은 이미 국정기획위원회가 발간하고 정리한 ‘새 정부 성장정책 해설서’에서 명시됐다. ‘대한민국 진짜성장을 위한 전략’이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제까지 새만금에서 추진되거나 추진을 희망했던 사업들이 핵심 비전으로 담겼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국정기획위는 △AI강국 진입 △에너지 전환과 업그레이드 △중소벤처 및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확립 △지역 성장과 국토 공간 혁신 △공정과 상생의 시장질서 구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쉽게 말해 AI 산업 강국을 국가 경제의 바탕으로 하면서도 막대한 전기는 화석연료 발전 대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균형을 통해 공급하는 게 이재명 정부의 복안이다. 이중 더 신경을 쓰는 것은 단연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문제다. 정부는 그 중심 기지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새만금 등 서해안 지역을 눈여겨 보고 있다. 국정기획위는 “우리 산업이 성공적으로 AI·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탄소 중립의 청정에너지가 필수적”이라며 “대전환의 시대에 AI와 에너지는 산업은 다른 산업의 지속 가능한 혁신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발전 모델을 수도권이 독식하는 것이 아닌 비수도권 영역까지 영역을 확대하자는 게 정부의 청사진이다. 새 정책에 맹점도 있다. 전북이 재생에너지 생산지로서만 기능하고, 송전탑과 송전선로 공사를 통해 다른 도시로 전기가 빠져나가면 전력 생산지인 전북은 이중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기획위는 이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지역 분산형 에너지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전력수요의 분산으로 지역 기반 에너지 생태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연계형 데이터센터 구축도 공약 중 하나다. 다만 에너지 고속도로의 핵심이 오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하고, 10년 후인 2040년까지 한반도 'U'자형(인천앞바다~서남해~남해안~경북동해안)을 완성하는 게 골자라는 점에서 새만금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를 무조건 전북 내 AI나 각종 산업에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국정기획위 역시 에너지고속도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대규모 산업 지역간 연결, 전력 장거리 송전 과정에서 나올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장은 “국내 전력 생산과 소비 지역의 불균형은 국내의 산업 및 주거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과 발전소들이 주로 남동부 해안가에 몰려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된 구조적인 문제”라며 “전력이 있고 재생에너지가 생산되는 이러한 곳들에 집적 단지를 구축해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앞으로 해결해야 될 숙제”라고 제언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6.24 17:48

김관영 지사, 25일 완주방문…행정통합 '대화의 문' 열릴까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년새 2차례 무산됐던 완주방문을 25일 다시 시도한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김 도지사는 25일 오전 10시 완주군을 방문한다. 먼저 오전 10시 김 지사는 완주군청 현관에서 유희태 군수와 부군수, 간부공무원 등을 만난 뒤, 군의회를 방문해 도의원 2명과 군의원 11명 등과 환담 및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기자실을 방문한 뒤 완주군 문예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군민들을 대상으로 도민과의 대화 행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역 현안인 완주·전주 통합 등에 대한 설명과 군민과의 질의 응답 등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날 완주방문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회장 송병주)는 김 지사의 방문을 원천 봉쇄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대책위는 도지사 방문지인 완주군청 일원에 1000명이 참가하는 집회 신고를 했으며, 군청 진입로를 막아 도지사의 '완주군민과 대화'를 막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반대측의 움직임은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 완주방문 계획에 변경은 없다”면서 “원할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완주 군민과 대화는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들의 반발로 2차례나 무산됐다. 앞서 지난해 7월 26일 군청에 도착한 김 지사의 앞을 완주 군민들이 '김관영은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격렬하게 항의하며, 막아서면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또 김 지사는 도내 14개 시·군 방문 일정의 하나로 올해 3월 13일에도 연초 시군 방문 일환으로 완주를 방문하려 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 등 정치적 민감도를 이유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6.24 17:46

“형제가 갈라지는 세상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6·25 참전 유공자 강태용 옹

“지금도 그때가 모두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지난 23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6·25 참전 유공자 강태용(92) 옹은 6·25 전쟁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1932년 김제 만경에서 태어난 강 옹은 부친을 찾아 1941년 만주로 떠났다가 해방 이후 귀국했다. 강 옹은 고향 근처인 남원에 정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했다. 호적계장으로 근무하던 강 옹의 부친은 인민군에 의해 옷도 벗기지 못할 정도로 구타를 당하는 등 매일 심한 고초를 겪었다. 이에 강 옹은 부친을 살리기 위해 인민군에 먼저 징병됐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인민군이 된 강 옹은 창녕, 의령, 합천까지 행군했으나 당시 북한은 점령지에서 징병한 병사들에게 총기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그는 "총도 없이 전선으로 밀려나던 중, 이대로 가다간 죽겠다는 생각에 결국 1950년 9월 25일 인민군을 탈출했다"고 말했다. 인민군 탈출에 성공한 강 옹은 이후 다시 남원으로 돌아왔다. 인천 상륙 작전의 성공 이후, 북진하던 국군은 회복한 북쪽 지역의 치안 유지를 담당할 이북 진주 경찰을 모집했다. 이에 지원한 강 옹은 순경으로 합격해 경찰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공군 참전 이후 국군이 후퇴를 시작하면서 이북 진주 경찰은 본래의 계획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강 옹은 “이북 진주 경찰로 뽑혔던 인원들은 18전투경찰대대로 편입됐다”며 “편입 후에는 전북 일대에 남아있던 무장 게릴라와 싸웠고, 1952년 1월 남원군 사매면에서 장교 5명을 사살하고 4명을 생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1952년 7월 강 옹은 국군에 입대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북한이 다시 우리나라를 대대적으로 침범할 것을 우려, 이에 대비하고자 육군에 입대했다”고 설명했다. 입대를 선택한 강 옹은 광주에 있던 보병 학교를 졸업하고 대위로 임관해 1953년 경기도 연천에서 1사단 11연대 2중대 3소대장으로 복무를 시작했다. 그는 “소대장이었지만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리 소대원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본 적이 없었다”며 “길게 펼쳐졌던 서부 전선에서는 각자의 위치를 사수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서부 전선의 참혹했던 고지전 속에서 강 옹은 수 많은 동료들의 희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강 옹은 “인접 중대인 12연대 6중대에서 포격으로 인해 빠져나갈 수가 없다며 살려달라는 무전이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며 “그러나 나무도 없는 산 위에서 퍼붓는 인민군의 총알 때문에 근처에 접근조차 어려웠고, 결국 그들을 구하지 못했다”며 한숨지었다. 또 그는 “장교들은 미리 1953년 7월 27일에 휴전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휴전이 임박한 걸 알면서도, 가진 실탄을 모두 소진하라는 명령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전투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이 정말로 끝났을 때는 살았다는 안도감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휴전 이후에도 강 옹은 육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다 1966년 전역했다. 여전히 전쟁 당시가 선명히 떠오른다는 강 옹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6·25 전쟁 관련 강의를 진행하며 후손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강 옹은 “내가 죽기 전까지 후손들에게 6·25 전쟁이 왜 발발했으며, 또 얼마나 처참했는지 더 알리고 싶다”며 “다시는 이 나라에 나라 없는 설움과 형제가 갈라지는 세상이 오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6.24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