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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와 대형마트가 들어선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옆 골목 초입에 슬레이트 지붕과 허물어져가는 콘크리트 벽으로 된 작은 집이 있다. 대문이랄 것도 없는 철제 미닫이문 앞에 하얗게 탄 연탄 두 장이 비닐봉지에 꼼꼼히 싸여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와 금세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공사 자재들이 집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제야 집 귀퉁이 방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 앞에 앉아 있는 서순영 할머니(82가명)가 눈에 들어왔다. 할머니는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60여 년 전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강제로 이혼을 당한 서 할머니는 공사장에서 짐을 나르거나, 농사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친언니의 도움으로 이 낡은 집에서 생활은 하고 있지만, 최근 연락처를 잃어버리며 친언니와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서 할머니는 뭐하러 찾아, 50년을 혼자 살았는데라며 말을 줄인다. 유일한 혈육인 친언니와 조카들도 고단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할머니는 구태여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서 할머니는 몇 해 전 낙상사고를 당해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보행보조기(손수레)가 없이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방 안에서는 엉덩이를 끌거나 손으로 땅을 짚으며 움직여야 한다. 당뇨와 고혈압, 골다공증으로 매일 병원을 찾아 진통제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주일에 두어 번 방문하는 요양보호사와 병원에 가는 일 빼고는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다. 의지할 것은 바퀴가 다 닳아버린 손수레가 전부. 흰둥이라 부르는 하얀 강아지 세 마리가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벗이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턱에 걸터앉아 강아지를 바라보는 것이 서 할머니의 유일한 낙이다. 서 할머니는 학생들이 참 고맙지, 병원 갈 때마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착한지 몰라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허름한 이 집에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훨씬 많다. 가스레인지는 오래전 고장 나 연탄 화덕을 사용하고 있었고, 세탁기가 없어 더러워진 이불을 덮고 그대로 잠을 잔다. 낡은 냉장고도 고장이 난 지 오래, 상온에 그대로 방치된 음식물들은 위생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수도가 파손된 줄도 몰라 수도요금이 많이 청구되기도 했다. 할머니는 수도요금을 낼 길이 없어 수도마저 끊긴 채 수개월을 버틸 수밖에 없었다. 꽃밭정이복지관의 도움으로 수도 문제는 해결했지만, 할머니의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모자라기만 하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다. 집에 화장실이 없어 할머니는 요강을 이용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러 집 맞은편에 있는 도립여성중고등학교까지 가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걸음을 옮기기에는 너무도 먼 거리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주시사회복지사협회, 꽃밭정이노인복지관은 서순영 할머니를 돕기위한 모금에 나섰다. 5월 한 달간 모금을 진행해 할머니에게 화장실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 할머니의 지난 세월은 고단했고, 평범한 일상마저 누리지 못했다. 소중한 희망을 통해 할머니에게 작지만 평범한 일상이 찾아오길 바라고 있다. 후원 문의는 행복더하기 담당자(063-237-0770)에게 하면 된다. 모금 계좌는 농협 301-0068-5951-61(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다. 전북일보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주시사회복지사협회, 꽃밭정이노인복지관이 매달 한 차례씩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기부캠페인 행복더하기 후원릴레이 사연을 소개해 캠페인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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