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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세기 지방자치 ‘리더의 조건’

대한민국 지방자치 시대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지 서른 해가 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역의 운명을 결정짓는 단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몸소 체험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리더십 평가 기준 중 후보자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유권자들의 시선 일부는 과거의 관습적인 틀이나 후보자의 외형적 모습에 대한 호,불호 등의 지엽적인 부분에 매몰되어 있거나 편견의 잣대로 검증한 적은 없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대 행정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며 행정 인프라가 미비했던 시절에는 시장이나 군수가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의 ‘활동가형 리더십’이 미덕으로 통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방자치단체는 방대한 빅데이터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수조원 또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고도의 전문 행정 조직이다. 이제 지방행정의 수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직접 삽을 들고 현장을 누비는 ‘야전 사령관’의 역량이 아니다. 조직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최고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여야 한다.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이끄는 지휘자는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거나 트럼펫을 불지 않는다. 그의 진정한 힘은 단원 개개인의 기량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체적인 곡의 해석인 ‘비전’을 제시하며,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데서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개인 역량이 아니라 수백,수천명의 공직자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전략적 사고력’과 지역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적 혜안’, 그리고 그 결정의 무게를 견뎌내는 ‘정신적 단단함’이다. 유능한 리더는 본인이 모든 것을 직접 다 해내야 한다는 독단과 만능주의에 빠지는 대신, 유능한 참모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효율적인 보고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리더 개인의 컨디션에 좌우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시정을 펼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리더 한 명의 활약에만 의존하는 조직은 리더의 부재 시 즉각 멈춰 서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조직 시스템은 리더의 활동 범위와 상관없이 시민의 삶을 24시간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따라서 유권자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후보자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단편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그가 가진 ‘경험의 깊이’와 ‘조직 운영의 철학’, 그리고 난제를 해결해온 ‘실제적인 실력’이어야 한다. 또한, 리더가 지닌 고유한 삶의 궤적과 전문적 경험과 식견을 가진 후보라면 향후 정책 구현 과정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음은 경험칙에 의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선택 가치는 ‘도덕성’과 ‘능력’이라는 본질에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성패는 결국 단체장의 역량에 달려 있으며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요구하는 기초적인 잣대는 오직 두 가지다. 공직자로서 결함이 없는 ‘도덕성’, 그리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능력’이다. 선입견과 편견의 잣대는 이 본질적인 가치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혈연, 지연,학연, 등의 친소관계에 따라 리더를 뽑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눈물을 닦아줄 따뜻한 도덕성과 복잡한 행정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유능한 경영자를 찾아내야 한다. 만약 유권자가 후보자와의 관계나 겉치레에 휘둘려 전문성과 검증된 경력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지역 사회 전체의 커다란 손실이자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향후 지방선거는 후보자의 겉모습에 대한 단순한 품평회가 아니라, 누가 우리 지역이라는 거대한 조직 을 가장 아름답게 조율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를 가려내는 성숙한 공론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후보자가 내놓은 정책의 무게와 그간의 성과를 냉철하게 비교하는 혜안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품격과 미래를 결정짓는 진정한 유권자의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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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6 19:00

[기고] 급증하는 리튬배터리 화재, 예방·점검에 집중해야

최근 우리 사회는 무선기기와 퍼스널 모빌리티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새로운 화재 위험에 직면 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일상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배터리 화재는 더 이상 일부 사례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배터리 관련 화재는 2021년 275건에서 2025년 575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의 배터리 안전관리 체계가 보다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터리 화재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전기화재와 달리 내부 화학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배터리 내부 이상 발열이 열폭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가연성 가스 발생과 폭발을 동반 하고, 짧은 시간 내 대형 화재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상 배터리 화재는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 사전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과충전, 비공식 충전기 사용, 노후·불량 배터리 방치, 물리적 충격에 의한 손상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 특히 무인 충전, 야간 장시간 충전, 밀폐 공간 내 충전 행위 등은 화재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관리와 계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배터리 화재가 주거공간과 밀접한 장소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퍼스널 모빌리티와 무선기기는 공동주택 현관, 실내 공간, 지하주차장 등에서 충전·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대피로 차단과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배터리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는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관리 부실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 배터리 화재 대응 정책의 중심은 현장 예방과 점검 강화로 이동해야 한다. 우선 충전 환경에 대한 안전기준을 보다 세분화하고, 과충전 방지장치와 자동 차단설비 설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 내 충전 공간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명확히 하고,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노후·불량 배터리의 유통과 재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관리시스템 정비도 시급하다. 제조·유통·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위험요인이 생활 현장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아울러 전기안전 전문기관과 소방기관,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고위험 시설과 지역에 대한 합동 점검을 정례화하고, 위험 요소를 조기에 제거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민 인식 개선 역시 예방 정책의 핵심 요소다.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과 올바른 사용·보관 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확대하고, 학교·직장·지역사회 중심의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 스스로가 위험요인을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 적인 예방 대책이기 때문이다. 이제 배터리 화재 대응 정책은 사고 이후의 분석보다 사고를 사전에 막는 예방과 점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현장 중심의 상시 점검, 충전 환경 관리 강화, 사용자 안전의식 제고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실질적인 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위험 시설과 생활공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조기 위험요인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저한 예방활동과 지속적인 점검 체계 구축이 뒷받침될 때, 배터리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이제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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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5 19:08

[기고]전북 중심축 김제・전주 통합이 해법이다

행정통합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추동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초광역 행정통합과 시군간 통합이 이런 이유 때문에 화두가 되고 있다. 요즘 선진국들의 광역 행정통합은 세계적인 추세다. 프랑스는 2016년 레지옹(지방정부)을 통합, 종전 22개에서 13개로 축소했고 독일도 메가시티를 통한 대도시권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청원 청주,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했고 최근에는 광주 전남이 통합, 광주전남통합시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도 통합 시동을 걸었다. 전북에서도 완주‧전주통합이 네 번째 시도됐지만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해 아쉽다. 최근 물 밑에 있던 김제‧전주 통합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제시의회가 김제‧전주 통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주시의회도 화답했다. 김제‧전주 통합은 2017년 정동영, 김종회 국회의원과 당시 김제시장이었던 필자가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누었던 사안이라 생소하지 않다. 통합의 필요성은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있거나 지역발전의 규모를 키우는 데 있다. 짝짓기와 같은 통합은 상생을 위한 보완성의 폭이 클수록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김제‧전주의 통합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우선 전주는 역사와 전통, 예향의 천년 고도로 전북의 중심권이었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소비도시라는 약점이 있다. 면적이 협소하고 내륙이어서 개발과 교통 확장에 어려움이 있고, 세계화를 향한 해양진출이 막혀 있는 점은 한계다. 반면 김제는 면적이 광활하고 육해공의 교통망이 펼쳐 있어 세계화의 물결에 쉽게 편승할 수 있다. 풍부한 농수산물은 전주시민의 먹거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다. 새만금신항은 올해 5만톤급 2선석이 개항하면 크루즈선 같은 대형선박이 정박할 수 있어 동남아의 허브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지난해엔 새만금고속도로의 전주(상관)-김제-새만금신항 구간이 개통돼 공동생활권을 촉진시켰다. 장차 새만금철도가 고속도로와 나란히 건설되면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지난해 전주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연계 도로망 건설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다. 지금 전북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피지컬 AI 유치, 새만금 고속철도 건설, 국제공항 건설 등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에서 타운홀미팅을 주관한 뒤 모처에서 행정통합 문제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고무적이다. 김제‧전주가 통합된다면 농생명산업클러스터 조성 차원에서 전국 유일의 종자연구단지와 연계해 김제 종자마이스터고를 종자전문대로 승격시키고 (구)벽성대 시설을 활용한 농업중앙회 등 농생명 사업기관 유치 등 정부 차원의 통합 인센티브도 엄청 날 것이다. 또한 지리적으로 ‘알박기’ 형상의 완주 이서가 혁신도시와 함께 김제・전주 통합시 편입이 긍정 검토되고 전북자치도 청사도 김제‧전주 통합청사와 함께 김제 새만금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김제 관할 지역 이전도 마찬가지다. 김제・전주가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전북 중심권이 될 것이다. 시민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정치권도 시민의견을 모아 조속히 완성시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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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4 18:31

[기고] 새만금 35년⋯천우(天佑)의 기회 성공시키자

질곡을 헤맨 35년 새만금은 천우의 현대 자동차그룹을 안았다. 군산시민은 물론, 전북 특별자치 도민은 커다란 한숨을 쉬었다. 붉은 황토밭에 소나기가 퍼부은 듯한 감정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임원진과 김관영 전북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에 9조 원 투자로 AI 데이터센터, 수소에너지, 로봇산업클러스터 등 3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만금 역사에 커다란 주춧돌을 놓았다. 군산과 전북 역사를 벗어나 한반도에 AI 시대를 대변할 세계적인 허브로 발돋움함은 자명한 일이다. 예컨대 이러함이 새역사의 전기를 마련하는 장대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천우의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실적의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상징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토록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태양 아래에는 그늘진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개미들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다름 아닌 새만금개발청의 청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직원들은 청와대, 관계부처를 1백여 회를 찾아다니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의 밑받침은 새만금개발청 역사에 기리 보존되리라고 본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 있다. 무려 7개월여의 그리 길지 않은 결실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철학에 맞아떨어짐이 뒷받침되었기에 급속한 진전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전북애향본부, 그리고 도민들의 전북발전, 새만금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높이 평가한다. 모두가 뭉치면 못할 일이 없음을 보여준 선례로 남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관계부처를 망라한 TF 팀을 구성하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발표까지 했다. 어느 상황으로 보나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 투자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해 마지않는다. 세계적인 굴지의 대 그룹에서 체결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또한 사업의 적지라는 평가로 결론을 내린 만큼 만의 1도 우려나 기우는 없도록 할 것이 분명한 일이다.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릴 수 있는 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토록 위대하고 장엄한 일을 물밑에서 시련을 감내한 개발청 청장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일찍 물러났다는 빈축과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았으나 혜안이 있는 결심으로 새만금을 제대로 건설하는 입법과 추진 등을 위해 사직을 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앞으로 기회를 얻어 국정에 참여하면 새만금의 미숙함과 얼이라는 정신을 함께하여 전북도민은 물론, 군산시민 모두에게 희망 고문을 벗어나도록 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의겸 전 청장은 16일 군산시청 프레스 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6.3 보궐선거에 군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천우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현대차그룹의 9조 투자는 새만금의 운명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살림이 새롭게 차려지는 상황이라며 국정에 참여하게 되면 새만금지원과 관련한 입법 활동, 정부 지원 등 청장 자리보다 더 큰 힘이 되어 제대로 된 새만금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사업은 그룹 차원의 사업으로 앞에서 밝힌 3대 사업은 세계적인 사업성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 분명하며 RE100 산단유치 등으로 군산은 물론, 전북자치도, 대한민국의 산업에 이정표를 창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제 군산시민과 도민들은 하나 되어 똘똘 뭉쳐 천우의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 기회는 아무렇게 나 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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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3 18:01

[기고]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고유정서

BTS가 재기공연에서 아리랑을 새롭게 보여준다고 하니 관심이 크다. 우리가 오늘날 즐겨 부르는 아리랑은 신아리랑. 춘사 나운규가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 감독까지 했다는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다. 그러나 원래 아리랑은 먼 옛날부터 우리 아낙들이 고된 마음을 한탄에 실어 자신을 추스리던 노동요였다. 우리 민요는 원래 연이어 부르던 토리가락. 그것은 진도 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토속아리랑의 사설과 가락에 잘 나타나 있다. 이들 아리랑 사설들은 모두 한탄과 원망, 해학 해탈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 그렇다면 아리랑은 무슨 뜻이었을까? 아리랑의 기원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필자는 아리랑의 뜻은 그 노래가사 자체에 잘 나타나 있다고 주장한다.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 가사를 들여다 보자. 문경 새재는 웬 고갠가 구비야 구부 구부가 눈물이고나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낫네. (진도아리랑)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조매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밀양아리랑) 특히 가사 후렴을 주목해 볼 것. 분명히 가락은 다른데 두 아리랑은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라는 같은 가사를 공유하고 있지 않은가. 왕래가 쉽지 않은 곳인데도 같은 가사가 있으니 놀랍다. 우리 여성들은 자고로 칠거지악의 족쇄에 억눌려 살아야 했지. 그래서 내색할 수조차 없었던 마음의 아픔 즉 원망과 한이 많았고 이것은 여성이 지녀야 할 당연한 숙명이었던 것. 우리말에는 아리다 쓰리다 란 말이 있지. 둘 다 아프다는 말이지만 쓰리다가 좀 더 가혹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 그러나 특별히 차이 나는 아픔은 아니어서 이 말들은 흔히 강조의 대구로 쓰인다. 그런데 바로 이 아리고 쓰린 마음이 우리 아낙들의 심중에 깊이 자리한 아픔의 대명사였던 것. 그렇다면 우리 여성들이 아리고 쓰린 마음을 내색하지 못하고 삭이며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 그것이 아리랑의 사설이고 가락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 체념과 자위가 아리랑 가락으로 표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랑’은 너랑 나랑 처럼 두 가지를 같은 자격으로 이어주는 접속사. 그러므로 별 차이가 없는 아린 것과 쓰린 것을 비교하면서 그래도 아린 것이 더 낫다는 식의 해학으로 자신을 위로했던 것. 진도아리랑은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낫네, 라며 구성진 응석까지 가락에 실어 계속 흥을 돋우고 있고 밀양아리랑은 한 술 더 떠 차라리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 주소, 라고 푸념까지 늘어놓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아리랑 가락 속에 용해되어 있는 우리 아낙들의 독특한 정서다, 라고 말하면 비약이라고 하겠는가. 전통적인 우리 한민족 서민의 정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이 ‘정’, ‘한’, ‘흥’ 이다. 우선 이 정과 한과 흥은 모두 한문이 가능하지만 한문의 뜻과는 전혀 다른 개념. 한문 情은 喜 怒 哀 樂에 好 惡를 더한 인간의 일상감정들을 말하지만 우리의 ‘정’은 다르다. 우리 ‘정’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순수한 마음이 기울어져 일어나는 간절함이다. ‘한’ 역시 恨이 아니다. 恨은 원한에 가까워서 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복수심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우리 ‘한’은 ‘정’의 끝자락(端). 차라리 한숨의 한과 닮았다. 이 경우 ‘한’은 ‘정’의 노여움이 굴절되어 나타난 체념일 수 있는 것. ‘흥’ 역시 떠들썩한 興이 아니다. 우리의 ‘흥’은 한의 승화로 해석할 수 있는 해탈의 몸부림이니까. 그래서 필자는 한국여성의 고유정서로 정과 한과 흥을 내세우면서 이들 세 요소는 한 끈으로 연결된 유기적 정서라고 정의한다. 우리가락에는 서양음악과 같은 정확한 음표가 없지. 오히려 즉흥적인 ‘추임새’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정과 한과 흥이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것이 우리 민요의 가락이고 사설이다. 우리 민요 아리랑가락 속에는 우리 고유의 정서인 이 정과 한과 흥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애절한 사랑과 원망을 해학 넘치는 사설로 엮어 풀 수 있고 한탄과 절망으로 오열할 수도 있는 다양한 정서가 우리 가락에는 모두 포함되어 있지. 그래서 다양한 정서를 넘나들며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아리랑타령이다. 그래서 민요 아리랑은 불가항력의 역경 속에서 ‘한’을 달래고 ‘정’을 그리며 ‘흥’을 이끌어내는, 우리 민족의 다양한 정서를 모두 담아내고 있었다. 한민족의 전통적 고유정서가 뚜렷한 우리 아리랑을 우리 BTS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까? △홍지득 선생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1957년 전주고등학교 졸업하고 서라벌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516 혁명 후 해산된 국회에 설립된 재건국민운동 중앙회 간사를 지냈으며 국민신문 기자를 거쳐 미술과 연극 관련 평론을 발표했다. 이미지연구소 설립, 기업이미지 관련 논문 등 번역했으며 한국상업은행 등 여러 기업의 이미지작업도 주관했다. 미국영어발음 해설과 우리 외래어 문제점 등 논설 다수 발표했으며 시사논쟁 글을 다수 집필했다. 극단 가교(架橋) 대표와 한국예총 연극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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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9 16:46

[기고] 현대차 새만금 9조원 투자, 성공 방정식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의 공약으로 시작된 새만금 개발은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국토를 대상으로 총사업비 22조 원이 투입됐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반 조성조차 완결되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또한 역대 여섯 명의 대통령이 선거 때마다 개발을 약속했지만 실행력은 부족했고, 그 사이 농도의 전북 경제는 산업 기반 약화로 GRDP 비중 2.7%, 담세율 1.8%라는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며 지역 소멸 위험 1군 이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지금 현대차의 가장 큰 리스크는 비용이 아니라 시간이다. 지난 2월 27일 새만금 34만 평 부지에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전북특별자치도와 정부의 대통령이 AI로봇 수소 산업 투자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는 호남 최초의 첨단산업 메가 클러스터 투자이자 한국 AI 수소 산업의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9조 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AI 수소에너지 시티 는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국가 미래 산업 생태계 자체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5만장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 로봇 및 부품 산업 육성, 태양광등 기반 RE100 산업단지 조성, 자율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수전해 수소 생산 플랜트까지 포함한 종합 미래산업 도시다. 이 사업은 약 7만 개 일자리 창출과 16조 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 그리고 피지컬 AI 숙련 인재 양성을 기대하게 한다. 이러한 신성장 첨단 사업 성공 여부는 투자 규모가 아니라 추진 속도에 달려 있다. 첫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초고압 345kV급 변전소와 송전망을 조기에 완공하고, 고농도 산업 폐수 처리시설 등 핵심 기반시설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산업의 인프라 지연은 곧 낙오와 투자 위측으로 실패 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정부와 전북도의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AI로봇 실증사업 규제 면제, 수소 생산 운송 인허가 원스톱 처리, 공공기관 보유 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확대 등 선제적 제도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기술 경쟁은 규제 속도 경쟁이기도 하다. 셋째, 지역사회 통합과 도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군산, 김제, 부안 등 인접 지역 간 이해관계를 넘어 대의를 중심으로 협력할 때 기업은 장기 투자를 결단한다. 지역 갈등은 국내 대형 국책사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기업은 정치적 약속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안정성과 협력 의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새만금 개발 지연은 정책 변화와 갈등의 반복으로 새만금 방조제는 16년간 환경 논쟁과 사회적 갈등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정주영 회장의 결단으로 완공될 수 있었으나 30여년 기초 터 닦기도 완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국가 전략사업이 부분적 이해 충돌로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환경 보호는 중요하지만, 미래 기술 산업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삶에 더 큰 공익을 바라볼줄 알아야 할 것이다. 새만금 의 현대차 AI로봇, 수소에너지 시티의 성패는 기술에 앞서 속도 있는 로드멥의 관의 실행, 지역주민과 정주여건, 산학연 협력의 생태계 구축으로 새만금은 “글로벌 빅테크 혁신 거점” 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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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3.18 19:03

[기고] 이재명 정부 새만금 시대, 전북대학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새만금 개발 사업은 전북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국가 산업 프로젝트다. 지난 35년 동안 기대와 좌절을 반복하며 ‘희망고문’이라는 말까지 낳았던 새만금이,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미래 희망’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지역거점 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새만금 사업은 군산·김제·부안 일원의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를 막아 조성한 대규모 간척 국책사업이다. 1987년 노태우 후보의 ‘식량 생산기지’ 공약에서 시작해 ‘대중국 교두보’와 ‘환황해 경제권 전진기지’라는 전략적 목표로 확대되었지만, 환경과 수질문제, 경제성 논란, 지역 갈등 등으로 오랜 기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새만금과 전북에 긴 가뭄속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27일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정부와 현대차그룹 그리고 전북특자도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약 9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 로봇제조·부품클러스터, 수전해 기반 에너지 플랜트, 태양광 산업이 핵심이다. 이는 새만금을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AI·수소·로봇·에너지가 결합된 미래 산업 거점으로 가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전북의 산업 구조를 바꾸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북대학교에도 분명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새만금 산업을 뒷받침할 인재를 어떻게 키우고 대학 교육을 지역 산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제는 기존의 교육의 틀을 넘어서는 대학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전북대학교는 그동안 새만금 개발과 연계한 여러 노력을 이어왔다. 2023년 ‘새만금 거점대학-산업도시 구축’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반도체·방위산업 클러스터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글로컬30 사업에서도 대학-산업-도시 상생(JUIC Triangle) 모델을 구축하며 산학협력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성균관대, 한양대, 카이스트 등이 산학협력으로 삼성과 맺고 있는 계약학과 도입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전북대학교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기존 학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AI·로봇·수소 분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공동 커리큘럼과 졸업생 채용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대학과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산자부에 따르면, 2030년 로봇과 AI 인재 수요가 약 10만 명에 이른다. 이 모델은 전북대 글로컬30 사업과 연계할 경우 2027년부터 운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학부에는 로봇-AI와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융합 전공, 수소·에너지 융합학 시스템 트랙을 신설하고, 대학원에는 AI·수소·로봇 융합대학원 과정을 만들어 대학과 기업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물론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이 신산업 인력 공급에 쏠려서도 안 된다. 기초 학문과 인문사회학 부흥, 농생명 분야를 발전시키며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새롭게 열리는 새만금 시대의 성공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 이제 전북대학교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 전북의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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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7 19:45

[기고] 전북의 생존, 강력한 ‘광역 사업집행권’ 확보에 달렸다

조선시대 전라도 전체를 관할하던 수부(首府) 전주가 위치했던 전북의 위상은 이제 과거의 영광이 되었다. 오늘날 전북이 마주한 현실은 지역 낙후를 넘어 ‘지역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반면에 이웃한 전남과 광주가 생존을 위해 시·도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을 통과시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이 법으로 정하는 범위에서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다가오는 전북도지사와 전북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필자는 걱정스럽다. 타 광역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전북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처절한 현실 고민과 정책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전북이 생존할 수 있고, 다시 전북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정책 경연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전북이 타 광역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행정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편이다. 현재 전북 내 14개 시·군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지방자치권 약화 우려로 인해 행정구역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필자는 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을 통해, 현재 14개 시·군에 집중되어 있는 사업집행권에 대하여 광역 단위의 사업 내지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는 전북도가 중앙부처를 상대로 직접적으로 사업을 신청하고 집행할 수 있는 ‘광역 사업집행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서울특별시가 버스공영제나 청계천 사업과 같은 광역 단위의 사업 내지 대규모 사업를 직접 수행하며 서울특별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였듯이, 전북특자도 역시 광역 단위의 사업이나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사업수행자가 되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현행법상 광역도 형태인 전북특자도는 사업집행권 행사에 한계가 있지만, ‘특별자치도’라는 지위를 적극 활용해 전북특자도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전북특자도가 이러한 직접적인 사업집행권을 갖게 된다면 그 첫 번째 사업 대상은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 개발’이 되었으면 한다. 전주, 완주, 익산, 김제, 군산을 관통하는 만경강은 지역의 핵심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간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행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 반면에 대전의 갑천 주변이 광역 행정의 주도하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최근 통과된 ‘전남광주통합 특별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당 법안에는 공공의료재단 설립, 응급의료 취약지 지원, 지방공기업의 지역 인재 고용 촉진 등 지역 소멸 대응을 위한 수많은 특례 조항이 담겨 있다. 우리 전북특별자치도법에도 여러 특례가 존재하지만, 지역 산업 발전과 지역 소멸 대응을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확보한 수준의 핵심 특례들을 전북특자도법에도 시급히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교육 행정 역시 대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전북은 14개 시·군마다 지역 교육지원청을 두고 있으나, 인구 3만 미만의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더 급감하여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의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의 경우 각 지자체의 인구수를 합하면 100만명 이상이 넘지만 하나의 강동송파교육지원청으로 운영되는 사례를 참고하여, 우리도 지역 교육지원청의 통폐합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학생들의 교육질 향상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에 예산 투입이 시급하다. 다시 말하지만 전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 광역시·도와 경쟁하여 승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직접적인 광역 사업집행권을 확보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전북이 생존할 수 있고, 다시 전북을 위대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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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6 18:22

[기고] 태권도 남북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기대한다

지난 6년 동안 필자는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왔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태권도의 가치와 정체성을 각계에 이해시키는 일부터, 북한과 함께 공동 등재라는 정치적인 문제까지 겹쳐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태권도 관련 기관단체를 비롯해서 일부 보수적인 태권도인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북측을 대표하는 ITF(국제태권도연맹) 회원국의 태권도인들도 응원 챌린지를 통해 힘을 보태주었다.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활동의 초창기를 돌아보면 곳곳에 난관이 산재해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교묘한 방법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도 만만치 않게 작용해 정부를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열망과 국내 태권도 가족들의 전폭적인 응원, 그리고 지난해 전북을 비롯한 태권도 기관의 협조로 이번 달 유네스코 본부 측에 등재안이 신청되는 과업을 이뤘다. 다행을 떠나서 필자로선 가장 큰 산을 넘은 느낌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태권도가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마지막 성의가 절실하다. 지난 2018년 11월 6일, 씨름이 극적으로(누군가는 행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면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평화를 기조로 하는 유네스코 본부 측에서는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이 화합하고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남북 공동의 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에 적극적인 중재안과 권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8년 전 남북의 상황과 지금의 정세는 판이하게 흘러가고 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면서 남북한 관계가 경색국면에 놓여있는 시점에서 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유네스코 측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시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남북 씨름 공동 등재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유네스코 측에서도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전례에 없는 방법으로 씨름을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그때의 남북한 상황과 지금은 크게 다르지만 정부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에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했듯이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앞장서 유네스코 신임 총장에게 직접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K-컬처(Culture)의 근간이 된 태권도는 1960년대부터 전 세계에 우리 고유의 예절을 전파하며 독보적인 교육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는 태권도 정신만이 창출할 수 있는 고유한 문화적 가치이다. 지난 70여년 축적된 태권도의 저력은 이제 스포츠와 무도의 힘으로 남북을 잇고,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이 내세운 ‘적대적 두 국가론’의 ‘적대적‘이라는 수식어를 지울 수 있고 평화의 기조를 복원할 중심축으로 태권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태권도가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고, 남북한이 공유하는 민족 문화의 공동 가치로 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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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5 18:29

[기고] ‘9조의 선언’ 새만금, 대한민국 공간 전략의 판을 바꾸다

2026년 2월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체결된 투자협약(MOU)은 단순한 기업 투자 발표가 아니었다.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그리고 현대자동차그룹이 함께한 이번 협약은 약 9조 원 규모의 AI·로봇·수소 기반 산업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은 ‘투자금액’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토경제 전략의 방향 전환에 있다. 먼저 왜 지금 새만금인가(공간의 재정의)이다. 대한민국은 오랜 기간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생산·인구·자본의 수도권 집붕은 빠른 성장과 높은 효율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동시에 지역 소멸 위험과 성장 불균형을 초래했다. 국토경제학적으로 볼 때, 성장거점이론은 특정 지역에 전략 산업을 집중시켜 파급 효과를 확산시키는 방식을 설명한다. 문제는 그 거점이 늘 수도권에 형성되어 왔다는 점이다. 이번 새만금 투자는 다른 지점을 선택했다. 광활한 부지, 재생에너지 잠재력, 확장 가능성. 첨단 산업은 이제 인구 밀집지보다 전력·데이터·공간 확장성을 중시한다. AI 데이터센터와 수소 생산 설비는 오히려 넓은 공간과 친환경 전력이 필수 조건이다. 즉, 새만금은 더 이상 ‘개발 대기지’가 아니라 미래 산업이 필요로 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전략 공간으로 재정의된 것이다. 9조원의 구조는 산업 집적의 설계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 구성은 다음과 같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산업·웨어러블 로봇 생산기지 조성 △200MW급 그린 수소 생산 플랜트 △대규모 태양광 재생에너지 설비 및 이를 통합한 AI 수소 스마트 시티 모델 구현이다. 이 구조는 우연한 조합이 아니다. AI는 연산 능력을, 로봇은 물리적 실행을, 수소는 에너지 기반을 제공한다. 여기에 재생에너지가 결합되면서 에너지 자립형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클러스터 이론에 따르면 산업의 집적은 비용 절감과 혁신 가속화를 동시에 유발한다. 데이터센터는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들이고, 로봇 생산은 부품 협력사를 형성하며, 수소 인프라는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된다. 9조 원은 단일 프로젝트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설계 자금에 가깝다. 국토 경제적 의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MOU는 중앙정부 부처와 지방정부, 대기업이 동시에 참여했다. 이는 국토 개발이 더 이상 행정 주도의 공급 정책이 아니라, 공공-민간 협력형 전략 투자 모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대되는 효과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고급 일자리 창출과 인재 이동의 방향 전환이다. AI·로봇·수소 산업은 고숙련 인력을 요구한다. 이는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 기반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둘째, 수도권 중심 산업 구조의 분산 가능성이다. 첨단 산업이 반드시 수도권에 위치해야 한다는 전제가 약해지고 있다. 전력과 데이터 중심 구조에서는 입지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셋째, 지속가능한 에너지 모델 구축이다. 재생에너지와 수소 기반 산업은 탄소 중립 시대의 필수 전략이다. 이는 단기 개발이 아니라 장기 국가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투자 발표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국토경제는 ‘조성’보다 ‘운영’에서 성패가 갈린다. 사람이 머물 수 있어야 하고, 기업이 예측 가능한 환경 속에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새만금은 시험대다 2026년 2월 27일의 협약은 선언이다. 그 선언이 실현될지 여부는 앞으로의 실행 전략에 달려 있다. 만약 새만금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 사례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토 전략은 수도권 중심의 압축 성장 모델에서, 다핵형 첨단 산업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새만금은 지금 대한민국 국토경제의 미래를 시험하고 있다. /남기환 새만금리더스포럼 감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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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2 19:52

[기고] 정책과 비전으로 치르는 전북교육감선거를 바란다.

전북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교육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교육행정을 책임질 인물을 선출하는 절차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 철학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것인지, 학교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운영될 것인지를 결정하고 아이들이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가 다른 어떤 선거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최근 과열되고 있는 선거 과정을 지켜보며 적지 않은 우려를 느낀다. 일부 후보들이 전북교육의 미래 비전과 정책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흠집을 내는 데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모습은 학부모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교육 현장에 혼란과 갈등만을 키울 뿐이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경쟁과 배제가 아니라,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렇기에 교육감선거는 정책과 철학, 실천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지, 학력 신장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교사의 교육활동을 어떻게 보호하고 학생 인권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난 시간 전북교육은 ‘학생중심 미래교육’이라는 방향 아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왔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으로 나아가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단순한 성적 경쟁을 넘어, 배움의 과정에서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들이 곳곳에서 이어져 왔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을 강화하고,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존중받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온점은 높이 살만하다. 교권이 보호받아야 학생의 배움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학생 인권 역시 교육적 책임 속에서 균형 있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아 왔다. 이러한 방향 속에서 전북교육은 3년 연속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결코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육행정이 함께 만들어 낸 공동의 성과이며, 전북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 이 소중한 성과와 흐름은 선거 국면에서 폄훼되거나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4년 연속 최우수교육청을 만들어 낼 교육감! 학부모들은 교육감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전북교육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이어갈 것인지, 그리고 학력 신장·교권·학생 인권이 조화롭게 존중되는 교육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듣고 싶다. 상대를 비난하는 말보다, 전북교육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의 무책임한 발언과 과도한 네거티브는 결국 교육 공동체 전체에 상처를 남긴다. 선거는 언젠가 끝나지만, 학교는 남고 아이들은 함께 배워야 한다. 지금의 말과 행동이 앞으로의 교육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보들은 깊이 고민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더 이상 자극적인 언어나 감정을 앞세운 주장에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학교가 신뢰와 존중 속에서 운영되기를 바란다. 이번 교육감선거가 갈등과 분열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성숙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그리고 전북교육의 성과를 존중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 그것이 전북의 학부모들이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바라는 진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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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1 18:37

[기고] 단종의 폐위와 전북의 충절남(忠節男)들

‘왕과 사는 남자’영화 관람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왕사남 영화를 보고나서 왜 관람객이 매주 폭팔적으로 늘어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화려한 출연진도 아니다. 드라마틱하지도 않다. 긴장감과 스릴도 없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정서상 단종의 애잔함에서 동정심이 유발하여 왕사남 쏠림 현상이 아닐까. 애잔하다는 애처롭고 안타갑고 처량하고 짠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실제 단종은 애잔한 짧은 삶을 살았다. 문종의 적장자로서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단종의 모친 현덕왕후는 산후병으로 곧 세상을 떠났고, 단종의 할아버지 세종과 할머니 소현왕후도 일찍 세상을 뜨고, 아버지 문종도 즉위 후 등창으로 사망하면서 12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수렴청정할 사람도 없는 단종은 의정부 대신들에게 국정을 맡기고 의지하였다. 이러한 왕권불안정을 틈타 권력장악의 야심을 노린 수양대군이 있었다. 수양대군은 단종의 숙부다, 수양대군은 권력찬탈을 위하여 1453년 계유정난(친위쿠테타)을 일으켜 단종의 측근인 김종서 황보인 등을 살해하고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였다. 수양대군의 왕권찬탈에 백성들의 반감이 확산되고, 단종의 동정 여론과 집현전 학사들의 단종복위계획이 발각되자 서둘러 단종을 폐위시키고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시켜 영월로 유배를 보냈으며, 수양대군은 세조로 즉위하였다. 단종복위설에 불안한 세조는 피비린내나는 칼을 들었다. 그 근원인 단종을 살해한 후에 연이어 단종 복위에 앞장 선 집현전 학자들은 사육신(死六臣)으로 희생되었으며, 단종에게 충절과 의리를 지키려는 학자와 관리들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이 때에 낙향한 전북의 충절남들이 있었으며, 단종의 복위에 참여였다가 죽임당한 희생자도 있다. 먼저 희생자는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아버지 송현수(宋玹壽)다. 송현수는 본관이 여산으로 정읍시 태인면 시산리 남전마을 출신이다. 시산리 이웃마을인 원촌마을에는 무성서원이 있고, 남전마을에는 고현향약의 동각이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태인유향(泰仁儒鄕)의 본향이 무성리․시산리이다. 두 마을에는 문벌이 형성되었고 과거급제자 배출도 많았다. 송현수는 성균관에 진학하여 수양대군과 동문수학하면서 친하게 지냈으며, 그 덕택에 딸이 왕비로 간택되어 정순왕후에 책봉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사위 단종의 복위 거사에 휘말리면서 결국 역모로 몰려 처형당했다. 애잔한 단종이 폐위되고 살해당하자 단종에 대한 충절과 의리를 지키려고 낙향하는 충절남들이 많았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 지역으로 낙향한 충절남(忠節男)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곽도(郭都:1390~1458)다. 본관은 현풍, 호는 노재(魯齋)다. 문과급제 후에 담양부사를 지냈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영월로 유배되자 충분(忠憤)을 이기지 못하고 치악산에 들어가 단종을 사모하며 은둔하다가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자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로 낙향하였다. 주천리의 주산이 노산(蘆山)이다. 노재 곽도는 노산을 바라면서 노산군을 그리워하고 충절과 의리를 지키며 여생을 보냈다. 노재는 노산에 올라 노산군(魯山君)을 그리워하면서 노산이 노산(魯山)이 되었고, 노산치와 노산치골 지명 등이 생겨났다. 노재는 세조의 부름을 받았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단종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절로 생애를 마감하였다. 노재 곽도는 주천리 삼계서원(三溪書院)의 주벽으로 배향되어 있다. 두 번째 충절남은 송경원(宋慶元:1419~1510)이다. 송경원은 본관이 여산이며, 호는 돈학(遯壑)이다. 돈학 송경원은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영월로 달려가 어문 밖에서 통곡하고 돌아와 계룡산에 들어가 2년간 복상(服喪)하였으며 그후 임실 백이산에 낙향하여 돈학정을 짓고 은거하면서 충절을 지키며 여생을 보냈다. 돈학 송경원은 신안서원(新安書院)의 주벽으로 배향되었다. 이밖에 전북에는 더 많은 충절남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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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0 19:53

[기고] 새만금에 깃든 ‘10조원’의 희망, 전북경제의 찬란한 봄을 예고하다

전북 경제는 수년간 혹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왔다. 한국지엠(GM)의 급작스런 철수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은 지역 경제의 뿌리를 뒤흔든 거대한 파고였다. 주력 산업의 붕괴는 곧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위기로 직결되었고 신용보증기금은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여러 특례조치를 실시하며 무너지는 현장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최근까지도 도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서늘하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내수 부진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현장의 기업인들은 매일같이 생존을 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운 법이다. 최근 들려온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대규모 투자 소식은 전북 경제가 다시 고동칠 수 있다는 강력한 부활의 신호탄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와 수소에너지, 로봇 상용화의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향후 5년간 ‘10조 원’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확정 지은 것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와 재생에너지 확보가 용이한 새만금의 입지 조건이 현대차의 미래 비전과 맞물려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게 된 것이다. 이번 투자가 전북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며 그 양상 또한 포괄적이다. 단순히 대규모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것을 넘어, 전북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심장부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아틀라스로 대변되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은 기존의 전통 제조 기반 산업 구조를 지능형 산업 생태계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고, 이는 기업들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지역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 유입과 소비 활성화라는 선순환의 고리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투자를 앞두고 이솝 우화의 ‘막대기 다발’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나뭇가지를 한 개씩 각자 부러뜨려 보라고 하자 아들들은 쉽게 성공했지만, 나뭇가지를 하나로 묶어 부러뜨려 보라고 했을 때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지금 전북 경제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 ‘꾸러미의 지혜’다. 현대차라는 든든한 나뭇가지가 놓였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끈으로 이를 묶고, 신용보증기금은 기업들이 그 묶음 속에 단단히 결속될 수 있도록 금융의 힘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민간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그리고 공공기관의 지원이 하나로 뭉쳐질 때, 강력한 전북 경제의 꾸러미가 완성될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희망찬 여정에서 도내 기업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대기업의 투자가 지역 경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도내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변화의 파도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금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전북 경제는 10조 원의 투자를 발판 삼아 재도약의 시발점에 서 있다. 새만금에서 시작될 현대차그룹의 원대한 비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그 길에 함께 동행할 우리 전북의 모든 기업들을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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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9 19:12

[기고] 산불 예방, “나하나 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

최근 우리는 지속되는 가뭄과 한파, 그리고 강력한 강풍으로 인해 급격히 변화한 기후위기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겨울철 내내 눈이나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 속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화기 사용 빈도는 높아졌고, 작은 불씨가 강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실제고 2026년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하루 2~3건의 산불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봄철이 시작되기도 전인 겨울철임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과제 50년간 산불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529건의 산불로 인해 14,470ha의 소중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2025년 영남 지역에서는 고온·건조·강풍이라는 악조건 속에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한 대형 산불이 6건이나 발생하며 인적·물적 피해가 최고치에 달했다. 이에 산림청은 위기대응을 위해 예년보다 11일 앞당긴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본철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했다. 행정안전부 대책지원본부와 합동으로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중수본)’를 24시간 가동하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중수본 내에는 ‘국가산불대응상황실’을 설치하여 행정안전부·소방·군·경찰·기상청·국립공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전국 단위의 진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이동·배치하고 있다. 특히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4단계였던 대응 체계를 3단계로 축소하여 산림청장이 보다 신속하게 현장을 지휘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지형이 험준한 우리 나라 산림 특성상 헬기의 역할이 결정적인 만큼, 산림청(41), 지자체(83), 군 및 유관기관(191) 등 총 315대의 가용헬기를 배치하여 즉시 출동태세를 갖췄다. 이러한 유관기관 공조 체계를 통해 헬기 투입 ‘골든타임’을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대폭 단축했다. 또한 야간 및 험준지 산불에 특화된 정예진화 인력을 확충하고, 산불확산예측 및 항공지원시스템 등 7종의 첨단 장비를 탑재한 지휘차를 투입해 통합지휘본부 중심의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통계적으로 전체 산불의 67%가 봄철에 집중된다. 올봄 역시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어 산불 대응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한 봄철에는 작은 불씨는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어 진화에 장기간이 소요될 위험이 크다. 최근 들어 입산자 실화보다는 불법소각, 건물화재 비화, 작업장 실화, 연소재취급 부주의 등 최근 산림 외부에서의 불씨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발생 원인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우리 개개인이 일생생활에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신속한 신고와 초기 대응 자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만큼 가치가 있다는 말이 있다.” 는 명언이 있다.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이후에 닥칠 거대한 피해와 비용을 막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한순간의 방심이 수십년간 가꾼 소중한 숲을 앗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산불 예방은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함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실천하는 안전의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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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4 18:53

[기고] 완주-전주 통합 무산과 피지컬 ai의 실종,누가 책임질 것인가

전북의 심장부이자 자족도시의 꿈을 키웠던 완주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최근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의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래산업의 핵심인 피지컬AI와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논의가 완주·전주 축이 아닌 새만금 권역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완주군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만금이 전북이라는 점이다. 준비되지 않은 밥상에는 선물은 없다. 지난달 27일, 전북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도민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지역발전을 견인할 파격적인 선물보따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정부는 전북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히면서도 정작 완주가 그토록 갈구해온 핵심 현안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그 원인은 명확하다. 지역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국가 예산을 받아낼 그릇인 행정 통합 조차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두고 내부 갈등만 양산하며 자중지란에 빠진 지역에 어느 통치자가 국가적 자원을 집중하겠는가. 특히 1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거론되던 피지컬AI실증센터 부지 논의에서 완주이서 지역이 소외되고 있는 현상은 치명적이다. 당초 통합을 전제로 그려졌던 미래 설계도는 갈기갈기 찢겼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묵도하고 있는 것이다. 피지컬 AI의 중심이 새만금으로 이동했다. 피지컬 AI와 로봇제조, 수소에너지를 결합한 거대 경제권 형성이 통합 무산으로 제동이 걸리자, 정부와 기업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준비된 기회의 땅 새만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새만금에는 현대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등 AI와 수소를 결합한 혁신 거점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완주가 보유한 수소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이 전주와 통합되어 시너지를 냈다면 전북의 중심축은 당연히 완주·전주 메가씨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 무산으로 인해 완주와 전주는 새만금의 배후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논리에 매몰되어 거시적인 산업 지형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결과는 참혹하다. 완주가 주도권을 쥐고 피지컬ai 메카가 될 수 있었던 기회는 이제 새만금으로 넘어갔다. 이는 단순히 행정구역의 문제를 넘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먹거리를 통째로 놓친것과 다름없다. 완주미래세대의 기회를 버린 것이다. 정치권의 보신주의와 행정의 무능속에 완주의 청년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피지컬AI와 같은 첨단 산업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닦는 일이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통합논의를 공전시키는 동안 완주의 백년대계는 무너저 내리고 있다. 이제 군민들은 물어야 한다. 통합 무산으로 인해 날아간 수조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피지컬 AI산업의 주도권 상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역의 미래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우선시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완주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을 보라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이 이재명정부의 정책에 소외되지 않으려고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보라. 이제라도 완주의 정치인들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군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당장의 안위만을 챙기는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군민이 뜻이라는 방패뒤에 숨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뿐이다. 국가는 준비된 곳에 투자한다. 통합을 통해 인구 100만급의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부에 강력한 지원을 요구 했어야 했다. 지금처럼 파편화된 행정체계로는 거대 자본과 국가 프로젝트를 담아낼 그릇이 되지 못한다. 새만금으로 이동하는 발전의 축을 다시 완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통합을 향한 담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역사는 오늘 우리가 내린 선택이 완주의 비상이었는지, 아니면 몰락의 시작이었는지를 엄중히 기록할 것이다. 김정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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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3 19:55

[기고] 창업중심사회의 전초기지 익산, k-푸드의 내일을 열다

작년 한 해 가장 인기 있던 콘텐츠를 뽑으라면 단연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일 것이다. 케데헌 주제곡 ‘골든(Golden)’은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케데헌은 또 하나의 글로벌 유행을 탄생시켰다. 김밥, 라면 등 영화 속에 나온 한국 음식들이 전 세계에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 음식은 단순히 맛보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거대한 식품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식품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국가 식품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경제의 주역이 되는 ‘창업중심사회’를 국정 기조로 선포했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청년들의 도전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한 것은 익산시 이러한 창업중심사회의 가장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실천 현장임을 확인해 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김 총리는 현장에서 “k-푸드는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상징하는 핵심산업”이라며 익산을 중심으로 한 식품 산업 고도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의 이러한 의지는 익산이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기인한다. 첫째, 익산은 청년 창업가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인큐베이터’다.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160여 개의 기업과 12개의 전문 지원 시설이 집적되어 있다. 창업자가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면 연구개발(R&D)부터 시제품 제작, 마케팅,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완벽한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있다. 둘째, 익산은 식품을, 산업을 넘어 문화와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국립식품박물관’ 건립은 K-푸드의 역사와 정신을 보존하고 미래 가치를 공유하는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다. 여기에 체험과 휴식이 어우러진 ‘푸드파크’ 조성 사업이 더해지면, 익산은 전 세계인이 찾는 식품 관광의 메카이자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셋째,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익산의 가장 큰 자산이다. KTX 익산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2시간대로 잇는 물류망은 신선한 원료 수급과 신속한 제품 유통이 생명인 식품 산업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익산에서 생산된 혁신적인 식품들이 군산항과 공항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푸드 루트’가 이미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익산은 과거의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배양육, 대체식품, 스마트 패키징 등 첨단 푸드테크(Food-tech)를 통해 식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통령이 강조한 창업중심사회의 비전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실시간으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익산시의 혁신 행정, 그리고 도민들의 성원이 하나로 뭉친다면 익산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는 식품 산업의 유니콘 제조기가 될 것이다. 전북의 자존심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5대 식품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청년들이 꿈을 요리하고, 그 맛이 전 세계인의 식탁을 사로잡는 도시. 창업중심사회의 롤모델로서 ‘K-푸드 창업도시 익산’이 그려낼 찬란한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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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2 18:54

[기고] AI시대, 농업의 위상은 높아간다.

요즘 트렌드는 AI를 이용하여 업무도 효율적으로 하고, 심심할 때는 유희적으로 사용하는 인공지능 시대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피지컬AI 산업의 기반을 통하여 세계시장 진출까지 소망하고 있다. 인간을 대체하여 노동과 생각을 하여 물리적 세계에 풍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구 곳곳에서는 선두로 나서려는 뉴스가 종종 보도가 된다. 모든 산업에 인간보다 효율성이 높은 작업 능력과 시간의 제한이 없으며, 극한 자연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기에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상위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대신하여 먹고, 놀고, 농촌체험도, 사랑도, 다음세대 유지 등을 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보존하고, 존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사람은 생명체로 에너지의 공급과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을 충족해야 살아갈 수 있는 유기체이다. 이중에도 빈도가 높은 것은 먹는 것을 첫째로 꼽을 수 있다.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 생존을 위한 음식 섭취보다 개인의 취향과 입맛과 고급 식재료로 만들어진 밥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상기상으로 인하여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안정적으로 원하는 수확량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시대에 쉽지 않다는 것을 뉴스 보도를 통해서 느낀다. 특히, 집중호우, 태풍, 봄철 저온 등으로 인하여 사과 생산량이 감소하여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시설하우스 단지에 하루밤 사이에 큰 물이 덮어서 수박 수확작업을 포기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상으로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기 어렵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을 위하여 영농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연구와 함께 신기술 보급 시범사업으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경영안정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업의 부가가치를 늘리고자 농업농촌에 있는 부존자원인 농촌경관, 농작물 생산과정, 힐링을 주는 농촌체험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소규모 농산물 가공품 생산 등이 농업현장에 잘 정착하도록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오년 새해에도 56사업 235개소에 95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스마트팜 농업기술 고도화, 시설하우스 외부환경 측정 정밀화,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구축, 농식품 가공사업장 품질 향상, 농산물 소득조사 분석 및 컨설팅 등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AI 시대에 고품질 농산물 안정생산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의사결정에 큰 도움과 시간을 단축시킬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시의성 있는 농작업으로 고품질 먹거리 공급과 안정적으로 농산물 수확량 확보는 국가적으로 큰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제도와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모든 농작물 생산과정에 투입되기에는 부족하여 자가 노동력을 집중 투입하니 근골격계 질환이 대다수 고령 농업인에게 나타난다. 인공지능 시대에 최적의 판단과 방향 및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은 가능하나 농산물을 생산에 순간순간 진행되는 농작업은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의 영향이 크기에 농업이 중요하다. 이상기상의 빈도가 많아지는 기상환경에도 먹거리 생산을 위하여 겨울철 저온, 여름철 폭염에도 묵묵히 영농현장을 지키시는 농업인을 응원합니다. /권택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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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5 19:25

[기고] 단속이 아닌 신뢰로 만드는 건전한 종자유통질서

종자는 농업의 출발점이자 국가 식량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자원이다. 아무리 우수한 품종이 개발되더라도 종자의 유통 과정에서 적법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농업인의 피해는 물론 종자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식 아래 「종자산업법」은 종자·묘의 생산·유통 전 과정에 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국립종자원은 법의 취지에 따라 건전한 종자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종자업 및 육묘업의 적법한 운영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종자·묘 유통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종자·육묘업 등록, 품종의 생산·수입 판매 신고, 보증 및 품질표시사항 준수, 과수 묘목의 규격묘 사용 여부 등을 점검하며, 관련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불법·불량 종자가 유통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 등 다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해 관리 범위를 확대하고, 단속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 지도·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종자의 생산·유통단계에서 적법한 종자유통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 이행의 주체들 간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종자와 묘를 생산하는 생산업자, 이를 유통하는 종자판매상, 최종 소비자인 농민, 그리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공공기관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상호 신뢰를 쌓아갈 때 건전한 종자유통 질서는 지속 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다. 생사자는 품질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판매자는 정확한 정보 제공에 힘써야 하며, 농민은 건전한 종자의 가치를 인식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공공기관 역시 단속과 처벌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제도 개선과 지원을 병행하는 신뢰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종자원 서부지원은 전라북도 내 6개 시·군(익산시, 전주시, 군산시, 김제시, 완주군, 부안군)을 관할하며, 지역의 농업 구조와 종자·묘 유통실태를 반영한 유통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관할 지역내 일부 종자 생산·판매 과정에서 종자업 등록이나 생산·판매 신고, 품질표시 사항 등 종자유통 관련 법과 제도를 잘 몰라서 적발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고구마의 대표적인 주산지로, 고구마 종순의 생산과 유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구마는 품종과 종순의 품질에 따라 생산량과 상품성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작물인 만큼, 생산업체의 적법한 종자업 등록과 우량 종순 생산, 상품에 대한 정확한 품질표시는 소비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종자원 서부지원은 종자·묘 유통관리를 단순한 법 집행이 아닌, 제도의 취지가 현장에서 올바르게 이해되고 자율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향후 현장 밀착형 유통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현장에서 수렴된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여 종자산업법 준수 문화를 확산시켜 종자·묘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건전한 종자유통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책임 있게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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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4 18:57

[기고] 산불로부터 우리집 지키는 비법

바람 끝이 여전히 매서운 2월이다. 입춘을 지나 봄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산림 현장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건조하다. 특히 ‘전북의 지붕’이라 불리는 우리 진안군은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험준한 산악 지형이다. 이러한 지형적 아름다움 이면에는 ‘산불’이라는 치명적인 위협이 항상 도사리고 있음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전국 소방차의 현장 도착 평균 시간은 약 8분 내외다. 그러나 골이 깊고 도로가 굽이진 산간 마을의 경우, 소방차가 전력으로 출동하더라도 물리적 거리와 지형적 제약으로 인해 도착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화재 현장에서의 ‘8분’은 생사와 재산의 향방을 가르는 절대적인 시간이다. 소방력이 도착하기 전, 주민 스스로 내 집과 마을을 지키는 ‘민간 소방관’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산불로부터 소중한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주민 여러분이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방어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주택 주변 30m 이내 가연물을 철저히 제거하자. 산불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불씨뿐만 아니라 지표면의 마른 풀과 잡초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확산된다. 집과 산림이 맞닿아 있는 곳이라면 최소 30m 이내에 쌓아둔 땔감, 낙엽, 마른 잡초 등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 30m의 이격 거리는 화마가 주택으로 직접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화선’ 역할을 한다. 불길이 번질 ‘먹이’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화재 피해는 현저히 줄어든다. 둘째, 농업용 스프링클러를 ‘방어용 수막’으로 활용하자. 농가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프링클러는 가뭄 해소뿐 아니라 훌륭한 소방 보조 장비가 될 수 있다. 산불 위험 기상특보가 발령되거나 인근 산림에서 연기가 보일 경우, 주택 주변 풀밭이나 농작물에 미리 충분한 물을 살포하자. 수분을 머금은 지표면은 화염의 확산 속도를 늦추고 불길을 억제하는 ‘안전 차단벽’이 되어준다. 이는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 주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결정적인 방어책이다. 셋째, ‘영농부산물 소각’이라는 위험한 관습을 반드시 버리자.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의 상당수는 논·밭두렁 태우기나 고춧대, 과수 가지 등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다 발생한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영농부산물 소각은 결국 내 집에 직접 불을 놓는 것과 다름없는 매우 위험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잠깐이면 되겠지”, “바람이 없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특히 2월의 산바람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작은 불씨 하나가 삽시간에 대형 산불로 돌변할 수 있다. 이제는 태우는 방식이 아닌, 파쇄기를 이용한 비료화나 지자체의 영농부산물 수거 지원을 활용하는 안전한 처리 방식을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 소방관들은 신고를 받는 순간부터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험한 산길을 달린다. 그러나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소방관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 스스로 산불 예방의 주체가 되어 집 주변을 정리하고, 위험한 소각 행위를 멈추며, 비상시 대응 수단을 갖추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의 아름다운 숲과 소중한 보금자리는 소방관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의 자산이다. 오늘 당장 우리 집 주변 30m를 점검해 보자. 그 작은 실천이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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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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