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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샌드위치 코리아' 출구는 창의적 中企 - 정의붕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샌드위치 신세여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위치입니다.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입니다"

 

몇 년 전 전경련 회의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한 말이다. 고효율의 일본과 저비용의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 꼼짝 못하게 돼 가는 한국의 현실을 담은 상징적인 표현이다.

 

그동안 '일본 따라 하기'에 바빴던 한국의 경우 거의 모든 제품이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자원과 기술의 빈곤으로 '한국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상품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환율조건이 조금만 바뀌어도 나라경제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허약하다. 우리와 같은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것은 시간문제고, 그래서 우리의 경제위기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며칠 전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세계경제의 미래는 하나의 아시아(One Asia),즉 원 아시아를 만드는데 달려있다"고 기조연설을 통해 밝혔다.

 

그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도 한중일 3국의 경제위기 극복이 돋보였고 특히 중국이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예견한 말이다.

 

얼마 전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상해의 창업혁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꿈틀거리는 중국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러보는데 버스로 3-40분이 걸리는 대규모 창업혁신센터 집적단지 안에는 외국계 대기업을 포함한 이미 잘 알려진 중견기업도 눈에 띄었다. 소규모 창업기업이 신기술 부품 및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여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공존하고 있었다.

 

즉, 대규모 창업혁신 집적단지를 세우고 외국계 기업을 유입하는 동시에 해외 중국유학생이 상해에 들어와서 고부가가치 신기술을 이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있었다.

 

올 여름에 방문한 일본의 도쿄 및 나고야, 오사카 창업지원센터는 중국과 같이 정부주도형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자치정부의 적은 예산속에서 5인 이내의 사무실형 창업이 대부분이었다. 신기술보다는 퇴직자나 전문직 여성등의 생계형 창업이나 아이디어 창업으로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게이오 대학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인 경우 그 수는 적지만 특화되고 전문화 돼 도요타와 같은 대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본의 창업지원센터 매니저는 해당 자치정부의 공무원으로 입주업체를 관리하면서 산학관이 협력하여 창업기업을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샌드위치형으로 대학이 주도적으로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중소기업청이 운영비를 지원하는 경우로 다양한 지원정책을 갖고 있지만 지속적인 일자리창출을 위해서는 더 필요한 것이 많다.

 

우선 직접 창업지원에 관여하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정부가 직접적으로 창업지원센터를 관리하거나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체험적인 일자리 정책이 겉돌 수 있고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뒤집어 보면'샌드위치론'에 대한 발전적 고민과 새로운 성장 전략은 바로 창의성 중소기업에 달려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중 95%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가치와 발전은 미래의 국가발전이며 전북의 핵심가치가 될지도 모른다.

 

다행히 전북은 전북도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있고 희망창업을 전개중이며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대학의 창업지원센터도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세계지식포럼에서 마이클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위기 후 기업은 지금보다 독창성(unique)을 찾는데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도 전북의 중소기업이 창의성과 독창성있는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게 지방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방법을 더 세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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