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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소방의 미래와 비전을 보다 - 오종철

오종철(남원소방서 행정계장)

 

소방의 날이 9일로 47주년을 맞이한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하늘의 뜻을 알아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에 가까운 나이다. 소방의 의미를 생각하며 한번쯤 뒤를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동안 소방은 국민의 사랑과 믿음을 등에 업고 각종 화재·구조·구급 재난현장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즉각적인 사고처리와 수습을 통해 '안전지킴이'라는 신망을 얻었다. 화재 예방활동을 위한 소방검사제도와 방화관리제도 및 화재경계지구를 관리하고,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등 재해·재난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하며 탁상행정에서 벗어난 현장위주의 활동으로 '119'라는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였다.

 

또한, 중국 쓰촨성 및 인도네시아 지진피해와 같은 해외 재난발생 현장에 국제구조대를 파견하여 재해국의 인명구조활동을 벌이는 등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제는 세계인이 한국 소방을 주목하게 되었고, 국내·외 연수와 세미나를 통해 우리의 선진 소방기술을 배우고 익히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소방이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곳곳에 남아있다.

 

재난의 개념을 분야별로 다르게 인식하여 사용하고 있는 각종 재난관련 법률을 하나로 통합하는 '재난관리통합법'을 제정하고, 소방이 재난현장을 수습할 수 있도록 타 직렬과 독립된 '별도의 총액인건비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대응기관으로서 국가소방청의 분리 및 독립성이 필요하다.

 

나아가 국가기능과 민간 역량의 상호 연계로 소방산업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방안전기술 혁신을 통한 국가산업의 정책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가칭 '국립소방과학연구소'의 설립이나, 선진 응급의료체계 서비스로 발전하기 위한 '의료지도 시스템'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시의 고밀도화와 인구의 집중화 및 다양화로 인해 대형화재의 위험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또 환경오염과 식생활의 변화, 집단이기주의 등 사회적 병폐현상으로 연일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사회의 관심과 기대는 점차 소방에 집중되어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그 해결의 중심에 소방의 개혁이 있음을 직시하고, 당면과제를 부각시켜 자기 살을 베어내는 고통을 감내 할 때, 비로소 소방은 국민의 안전을 총괄하는 현장대응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종철(남원소방서 행정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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