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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학생 체벌 유무용론과 교육 현장 - 최신열

최신열(전주북초등학교 교사)

 

학생들의 배움은 교사와 학부모 우리의 사회 현상이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본다.

 

교사가 교직 생활에 임할 때 '교편을 든다'고도 했다. '교'자는 가르칠 '교(敎)'고 '편'자는 회초리 '편(鞭)'자를 의미한다.

 

그 옛날에는 '교육'에서 회초리는 교육 역할에서 큰 몫을 하는 상징물로 여겼었다.

 

학교 밖에서도 이 회초리는 '지도 편달'이니 '주마가편'이니 하여 발전과 향상을 위한 도구로 여겼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화가 김홍도의 서당 풍속화에서도 학습 부진 학동이 종아리를 회초리로 맞으며 그 순간을 인내하는 모습이 익살스럽게도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시대 흐름의 변천에 따라서 그 회초리 이야기는 교육 역사 속에서나 거론되어지는 매개체로 등장되어야 할 속물로 전락되었다.

 

지금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체벌에 대한 이야기가 큰 화두로 등장되었다.

 

필요한 것이냐? 불필요한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교육 행정을 하는 상위 기관에서는 '학생 체벌 금지'라는 행정 명령처럼 하달된 곳도 있다.

 

'학생 체벌'은 교사가 학생에게 행해지는 교육의 최후 수단으로 사용됨이 일반화되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교사가 되기 전 대학 교육에서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랑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지겹도록 교직 수행 교육을 받고 또 교직 생활 중간에서는 각종 연수 등에서도 반복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교사 체벌의 사례가 매스컴에 보도되어 우리 사회에 자극을 주면 그에 대한 원인의 심층적인 생각을 안 하고 교사만 매도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짐을 본다. 그 사회적 파급효과가 일파만파로 지대하여 교육 현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본다.

 

우리의 현 교육 현장은 그 옛날과는 달리 자라난 학생들의 행동이 놀람을 주기도 한다. 모두 다 한 가정에 한 두명씩 태어난 자녀들이 온상 식물처럼 과보호 받고 있기에 학교의 큰 집단에 오더라도 개인적인 이기심이 강하고 나홀로 주장도 강하다.

 

그런 시대적 아동 심리를 생각하며 교사들은 아동들의 의견을 따라가 주기에 너무나 피곤함도 가득함이 사실이다.

 

자유 분방한 행동과 거침새 없는 말의 표현들은 참다 못해 의아한 마음을 갖게 한다.

 

학생들의 얼토당토 않은 말의 표현에 할 말을 잠시 멈추고 있으면

 

"선생님 왜 말을 씹어요"

 

"말을 씹어 먹으면 맛이 좋은가요?"

 

이런 말도 하는 걸 보면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교육자로서 그런 아이를 탓하기 앞서 그 부모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지적 학생을 교사 앞으로 나와 바른 가르침을 훈계 듣는 친구를 보며 핸드폰을 내어 교사가 때리는가를 예의 주시하며 쵤영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촬영 준비를 하려는 학생에게 물었다.

 

"뭐 하려 그러느냐"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선생님이 때리면 동영상으로 찍어오라"고 했다고 했었다.

 

교사들은 학교에 오면 크게 학습 지도와 학생 생활 지도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 시대의 교사들은 학생들 생활 지도에 큰 고민을 하며 힘에 겨운 생활을 하고 어떤 교사들은 마음의 고통을 눈물까지 보이기도 한ㄷ.

 

오래전까지만 해도 학생들 생활 지도에 '벌 3수칙'이란 것도 혀장에 적용 했었다.

 

왜 벌을 받아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긍정심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현대판 어린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서운해하며 핸드폰이나 학교 공중 전화 있는 곳에 가서 그 서운한 내용을 부모님께 전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자기 부모님이 전화나 학교에 직접 와서 담임 교사 혼내주기를 기대한다.

 

참으로 그 옛날에는 상상치 못한 일들이 지금은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비교육적 행동, 행위 등에 생활 지도관이 약해짐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는 친구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교사들은 학생 교육 및 생활 지도에서 방종과 포기로 이어져 무너지는 교권이 더욱 가속화되는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새로운 교육감들은 학생 인권 조례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진정으로 내용이 학생을 위하고 교사를 위해서 학생들은 몸과 마음이 살찌고 교사들은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이 가득한 내용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 최신열(전주북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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