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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난폭운전은 미필적 범죄행위

김재천(전주 덕진경찰서 경위)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교통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해 외국에서 한국의 운전면허증은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간 범국민적 홍보와 단속으로 교통질서 의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교통사고 발생률이 OECD 가입국 중에서는 하위 수준이다. 더욱이 운전면허 취득 절차가 간소화 되면서 운전능력이 부족한 운전자가 배출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된다.

 

운전을 하다 보면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신호위반을 해 가며 곡예운전을 하는 차량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배달업체 종사자들의 오토바이 난폭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고, 반대 차선에서 차가 오는데도 추월을 하고, 교차로 신호등이 있음에도 아예 신호등 불빛을 무시해 버리고 난폭운전을 하는 차량도 자주 본다.

 

며칠 전 퇴근길에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곡예운전을 하는 피자 배달업체 종사자의 오토바이와 사고가 있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해 보지만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난폭 운전은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도 빼앗아 갈 수 있다. 경찰이 법규위반을 단속하는 곳은 평소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라든가 혹은 과속으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정체 등 운전자들의 불편이 많이 있는 장소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자신의 위반행위에 대한 경각심과 반성보다는 오히려 '경찰이 실적을 올리기 위한 과잉·함정단속이 아니냐'는 항변을 하며 단속 경찰관을 경시하고 때론 심한 욕설과 폭력을 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발생한 위반사실을 경찰의 실적 올리기, 함정단속 등의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양심운전을 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 김재천 (전주 덕진경찰서 모래내지구대 2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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