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7 17:37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독자마당
일반기사

10구단 선정, 지역안배 통해 더 넓은 시장 형성해야

▲ 서 지 화
전북-부영과 수원-KT는 오늘 뜨거웠던 10구단 유치의 종지부를 찍는다. 사실상 오늘(10일) 프리젠테이션을 마치면 10구단을 유치하는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신문과 방송을 통한 10구단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고, 특히 9개 구단의 야구팬들은 전북과 수원 두 후보지 중 어느 지역이 10구단을 위해 더 적합한지를 놓고 갑론을박했다.

 

가장 큰 쟁점은 전북이 내세우는 '지역안배'와 수원이 내세우는'시장성' 가운데 어디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인가이다. 인구 114만명의 수원은 교통이 발달해 서울과 인천의 관중까지 흡수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수원의 시장은 수도권으로 넓어진다. 이들은 넓은 시장이 프로야구의 흥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수원을 지지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틀린 것이 아니다. 관중이 없다면 프로야구의 발전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10구단의 관중 동원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국민스포츠'로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700만이라는 숫자는 누적관중의 수일 뿐 우리나라 인구 700만 명은 아니다. 즉 아직도 야구의 규칙이 무엇인지, 야구단이 어디에 있는지, 몇 개 구단이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프로야구의 발전과 흥행을 위해선 기존의 야구팬을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지방에 야구단을 유치하는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한 뒤, 광주나 서울로 야구를 보러 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야구장에 아이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대신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또는 친구들끼리 모여 야구장에 놀러온다. 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야구장을 찾을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방의 야구단 유치는 이러한 의미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야구팬을 확보할 수 있는 화수분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전북의 10구단 유치는'지역안배'의 이유 이 외에는 논리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전북의 10구단 유치는'지역안배'를 통한 더 넓은 시장의 형성을 가능하게 하고, 전국적 인프라 구축과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