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계약 미체결 73곳 중 52곳만 지속투자 의사 / 유치성과 올리기식 협약·사후관리 허술 등 지적
새만금에 투자키로 한 업체들의 투자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인해 새만금 투자협약 체결이 철저한 사전 검토없이 투자유치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분별하게 협약을 체결했고, 사후관리도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새만금개발청, 군산시·농어촌공사·조선해양레저협회가 공동으로 새만금에 투자키로 협약(MOU)을 체결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계획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73개 업체 가운데 21개사가 폐업(6개) 및 투자철회(15개)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52개사(총 8조 9767억 원)는 애초 대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새만금에 투자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81개사 가운데 현재까지 입주계약을 체결하지 하지 않은 73개사(총 9조 757억 원)를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진행됐다. 투자협약을 체결한 81개사 중 일본 도레이 및 벨기에 솔베이 등 5개사(3조 6238억 원)와 농생명용지 투자협약 체결기업인 농산 등 3개사(3714억 원)는 제외됐다.
이 같은 투자협약 업체들의 잇단 투자철회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변동 등의 영향으로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신규 투자를 축소하거나 현상유지 경향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투자철회 의사를 밝힌 업체들은 조선해양클러스터 분야가 13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발전설비 및 자동차 부품 분야는 7개사, 풍력이 1개사에 달하는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분야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투자협약 체결기업에 대한 자료 공유, 체결기업과의 1대1 상담 등 지속 투자의사를 밝힌 52개사에 대해 체계적인 맞춤형 관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새만금 투자환경설명회 및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파악해 투자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는 한편 새만금 사업 추진상황을 적시에 제공하는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의사가 없거나 폐업 등으로 투자이행이 불가능한 21개사에 대해서는 최종 의사 확인을 거쳐 투자철회 의사 변경 등의 후속 노력을 취하기로 했다.
특히 도는 마구잡이식 투자협약 체결 지적과 관련해 앞으로 투자협약을 체결할 때 사업내용을 비롯해 투자계획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투자협약 체결 후에는 실제 투자가 이뤄지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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