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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0원' 대리운전 등장에 엇갈리는 희비

전주 시내권 1만원보다 저렴해 시민들 관심 / 업계 "고객 이탈"…해당업체 "월급기사 고용"

▲ 전주시내버스 후면광고에 부착된 ‘5900원 대리운전’ 광고물

#1. 전주에서 대리운전하는 문모 씨(42)는 평소보다 많은 콜(호출)을 받지 못해 당황했다. 문 씨는 “최근에 생긴 ‘5900원’짜리 대리운전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전주 시내 대리운전은 모두 요금이 1만 원인데, 가격 경쟁에서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2. 전주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29)는 최근 ‘착한 가격’으로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박 씨는 “기존 대리운전 요금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했는데, 추가 요금도 없이 잘 이용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기사가 신속히 오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고 말했다.

 

회식 자리가 많은 연말을 맞아 전주에 ‘5900원’을 부르는 대리운전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업체는 ‘기사와 고객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낮은 요금으로 고객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동종업계의 불만과, ‘가격 경쟁을 일으켜 고객에게 이득이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당 업체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4일 전주 시내 대리운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주시 덕진구에 사무실을 둔 ‘5900원’에 전주 시내를 도는 대리운전 업체가 생겼다. 대부분의 전주 시내 대리운전 가격이 1만 원이다.

 

이에 대리운전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리운전노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월급제 기사를 고용해 5900원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업체가 있어 대리운전업계가 피해를 받고 있다”며 “기존 업계에서 적용되는 대리비 1만원도 수수료 등을 빼면 기사들이 가져가는 돈은 매우 적은데, 여기에 신종 업체가 들어와 고객까지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광고 등을 통해 홍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업체 측은 월급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여기에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합리적인 운영 방식으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A업체에 소속된 직원 30여 명은 모두 ‘월급제 대리운전기사’로, 근로기준법이 적용돼 4대보험에 가입됐다. A업체는 최근 고용노동부의 ‘장애인고용 포털’에 주 소정근로시간 40시간에 월급 150만 원 이상 조건으로 직원 10명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냈다.

 

시민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콜’이 몰려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깨고자 ‘5900’원 대리운전을 시작했고, 일부 업계와 고객의 불편한 시각에 대해서도 인정한다”며 “그러나 조직을 더 체계화한 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기사와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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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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