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예정자들, 성공여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고민
당초 계획인 11월 완공 차질 불가피…군산시 '고심'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짬뽕 특화거리’가 당초 기대와 달리 터덕거리고 있다.
시는 빠르면 오는 11월 짬뽕특화거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업 대상자들의 입점 지연 등으로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일부 신청자들 중에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군산시도 적잖은 고민에 빠진 상태다.
군산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군산 짬뽕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근대문화역사거리 주변 동령길·장미길 등을 짬뽕 특화거리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총 15억원(국비·시비 50%씩)의 예산이 투입되며 현재 기술 연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이 용역이 내달 말 쯤 완료되면, 시는 도로 경관정비 및 편의시설·조형물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선 지난 4월 시는 이곳 짬뽕특화거리에서 장사할 입점 희망업소 12곳(신규 9·기존 3)을 모집했다.
그러나 문제는 짬뽕특화거리에 들어설 가게들의 입점이 지지부진하다는 것.
사실상 주변 시설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빠진 모양새가 돼버린 상황이다.
신규 입점자 9곳 중 지난 6월 한 곳이 장미길에 가게를 열었으나, 이후 현재까지 추가 입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점 예정자 한 곳이 최근 군산시에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 가다간 당초 계획인 오는 11월은 물론 올해 안으로 짬뽕 가게들이 문을 여는 것도 쉽지 않다.
이들이 입점을 망설이는 이유는 짬뽕특화거리 장소가 유동인구가 없는 침체된 지역인데다, 건물들도 오래돼 리모델링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성공 여부에 확신이 안선다’는 다소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입점 예정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업 추진을 권유하는 한편 건물주와 입점자들과 간담회 등을 갖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사실상 사유재산이 관여된 문제라 직접 나설 수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결국 짬뽕 가게들의 입점이 늦어지면서 사업 완공 시기 뿐만 아니라 이곳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려 했던 페스티벌 등 행사 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짬뽕특화거리가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입점 예정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유도 방안 및 추가모집 등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아쉽지만) 현재로선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입점자들과 지속적인 만남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다양한 지원 방안도 최선을 다해 찾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