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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얼쑤!’ 판소리를 이끌어 나갈 예비 명창들의 꿈의 무대…‘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젊은 소리꾼 4인이 보여준 판소리의 멋
수궁가를 제외한 네 마당으로 관객과 마주한 예비 명창들
흥보가(박자희)·적벽가(김주리)·심청가(김정훈)·춘향가(한아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꾸미는 판소리 마당이 열렸다. 따가운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2일 오후 1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이야기다.

이번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인공은 박자희·김주리·김정훈·한아름 소리꾼이다.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발생함에 따라 다섯 마당(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춘향가) 중 수궁가를 제외한 네 마당으로 관객들과 마주했다.

젊은 소리꾼들이 판소리에 저마다 다른 개성을 더해 자유로운 구성의 판소리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전통의 멋으로 물들였다. 올해는 관객들의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설을 더했다. 넘치는 에너지가 매력적인 젊은 소리꾼 4인이 무대에 올라 함께 <광대가> 를 열창하며 공연의 문을 활짝 열었다.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흥보가를 열창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박자희.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흥보가를 열창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박자희.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박자희는 <흥보가> 중 중타령~첫째 박 타는 대목(고수 고정훈)을 들려줬다. 국악의 멋을 알리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자희 소리꾼은 구성진 음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 나이 제한으로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는데, 운 좋게 선정되어 기쁘다. 소리꾼들은 전주에 소리하러 올 때 귀명창이 많아 긴장하고 온다. 그만큼 추임새를 많이 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 기대하고 오는 곳이기도 하다”며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 적벽가를 열창하고 있는 소리꾼 김주리.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 적벽가를 열창하고 있는 소리꾼 김주리.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김주리는 이름을 활용한 재치 있는 소개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한 힘과 웅장함이 특징인 <적벽가> 의 군사 싸움타령~조자룡 활 쏘는 대목(고수 이우성)을 거침없이 열창했다.

그는 “우리 소리, 주리 소리, 소리꾼 김주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 <적벽가> 무대는 오늘이 두 번째다.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소리기 때문에 많은 추임새와 박수가 있다면 힘내서 활까지 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심청가를 열창하고 있는 소리꾼 김정훈,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심청가를 열창하고 있는 소리꾼 김정훈,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김정훈은 깊고 웅장한 소리와 풍부한 감정으로 <심청가> 중 심봉사의 탄식~심봉사 눈 뜨는 대목(고수 추지훈)을 부르며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에 올라 긴장한 김정훈 소리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역시 소리는 김정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춘향가를 열창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한아름,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춘향가를 열창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한아름,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무대로 걸어 나올 때부터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은 한아름은 <춘향가> 의 스물치고~쑥대머리 대목(고수 박민성)까지 쉬지 않고 선보였다. 관객들은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함께 추임새를 넣었다.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한아름 소리꾼이 무대를 떠날 때까지 이어졌다.

3일 함께 공연하는 젊은 소리꾼들과 고수들. 고수 추지훈, 고수 박민성, 한아름, 김정훈, 김주리, 박자희, 고수 고정훈, 고수 이우성(왼쪽부터)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3일 함께 공연하는 젊은 소리꾼들과 고수들. 고수 추지훈, 고수 박민성, 한아름, 김정훈, 김주리, 박자희, 고수 고정훈, 고수 이우성(왼쪽부터) 사진제공=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 영상 캡쳐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통해 매년 실력 있는 젊은 소리꾼을 발굴하고 있다. 앞으로 판소리를 이끌어 갈 소리꾼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며 예비 명창들의 꿈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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