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전두환 발언 사과 광주방문에 떠들썩한 관심
야권 광주서 뭇매 맞아도 비중있게 여겨 민주당은 당 정신 상징처럼
반면 전북은 일정 끼워넣기나 단순 립서비스 지역으로 여겨 ‘씁쓸’
한전공대 일사천리 · 무안공항 확장 등 광주전남 공약 이행률 높아
반면 전북공약은 감감무소식, 전북 정치적 상징성 가질 필요 대두
호남민심잡기가 대선정국 속 승리공식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주요 대선주자들은 여전히 전북을 ‘호남2중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이 대선에서 큰 변수로 여겨지지 않으면서 지역발전 공약도 타 지역에 비해 지켜지지 않거나 재탕 수준에 그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전북 또한 광주처럼‘정치적 상징성’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광주를 찾았다. 윤 후보는 광주 방문에서 일부 시민들의 뭇매를 맞았지만, 전두환 관련 발언과 ‘개 사과’ 논란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광주에 이어 목포를 방문한 11일에는 ‘김대중 정신과 실리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면서“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지만 그 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경선 후보시절부터 광주·전남을 찾아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지지를 얻고자 한 반면 전북은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 여기에는‘5월 광주와 김대중’으로 압축되는 호남민심을 얻으면 전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란 고정관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이 지난 대선에서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준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후보 역시 다른 경선 후보들이 자주 전북을 찾았을 때 그의 공식적인 전북 방문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북은 호남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박탈감이 큰 지역으로 차기 대통령으로서 ‘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면 방문이나 공약실현에 있어 상징성이 작지 않다.
그러나 전북지역 방문일정은 다른 지역은 1박2일 가량 진행되는 반면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지역일정에 끼워넣기식으로 짜여져 고작 몇 시간 머무는 데 그치고 있다.
공약이나 전북에 대한 약속도 ‘새만금’으로 국한돼 실제 도민들이 사는 현장과는 괴리가 있다.
이는 곧 공약실현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가장 큰 사례는 한전공대로 불리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남 나주에 문을 연 한전공대는 전북의 연기금전문대학원이나 남원 공공의대와 비슷한 시기 논의가 됐지만,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사격 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반면 연기금전문대학원은 정부여당과 야당에게 샌드위치 신세가 돼 사실상 거의 없던 일로 됐다. 연기금전문대학원은 한전공대보다 운영 측면에 있어서 더 적은 예산과 부담이 있음에도 정치적 힘에서 밀리면서 현안이 공중에 뜬 것이다.
남원 공공의대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기존의 49명 의대정원도 활용하지 못한 채 공공의대법은 민주당 180석 정국에서도 통과가 안 되고 있다.
앞서 전북도와 정치권은 “한전공대가 전북의 현안보다 실현이 어렵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런데 현실은 한전공대는 이제 개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공항문제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했다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완료됐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면서“보수에선 표가 안 나오는데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만한 주목도도 적다보니 신경을 안 쓰고 전북 현안을 발목 잡는다. 또 정의당 등 진보 쪽에선 낙후지역인데 개발하지 말라고 하는 데 그 지역 입장에선 속이 터질 만 하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렇다면 민주당 등 여권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어차피 표가 잘 나오는 지역이니 일단 립서비스로 달래는 경향이 잦다”면서“그런데 정작 주요공약 실현 시 부담이 높으면 가장 먼저 후순위로 밀리는 게 전북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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