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 국민의힘으로 입당
당장 지역위원장 선출부터 다시 원점
내년 지선에 바로 영향, 총선 영향은 대선 후 폭발
민주당 소속 3명의 인사 문제 당장 손댈 수 없는 뜨거운 감자
이용호 의원이 7일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남원·임실·순창 지역구가 술렁이고 있다.
이 의원이 보수정당으로 거취를 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지역위원장 선출부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남임순 지역은 전국에서도 가장 정치적 상황이 복잡한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이강래 전 의원, 3선의 이환주 남원시장, 판사출신의 박희승 전 남임순 위원장이 팽팽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도는 이들에게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었던 이용호 의원이 완전히 보수로 당적을 옮기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이 지역 정치판의 가장 큰 변수였던 이 의원이 빠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남임순 삼분지계’가 성립된 셈이다.
세 사람의 경쟁은 남원시민은 물론 임실·순창 군민들이 직접 인지할 정도로 매우 치열하다. 특히 이강래 전 의원과 박희승 전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 앙금이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주 시장은 표면적으론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면 대선정국에서 이들보다 앞서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당장 이용호 의원이 대상에서 제외된 남임순 지역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지선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남임순 정치권은 전통적으로 이강래 전 의원계가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이환주계, 박희승계 역시 만만치 않은 조직과 힘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총선 공천에서는 이강래, 박희승 두 사람이 각각 1승1패다. 이환주 시장은 남원에서 내리 3선 단체장을 했다.
남원, 임실, 순창지역 단체장에 나설 후보군들은 이미 이 세 사람 중 한명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기초의원도 마찬가지로 계파가 형성돼 있다는 전언이다.
오는 9일 열릴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남임순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치열한 대선 상황에서 특정인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세 사람 중 한명에게 지역위원장을 맡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의 흐름을 반영해 완전히 예상 못한 제3자가 출현할 수 있다는 예측도 비등하다.
그러나 남임순 문제는 민주당 입장에서 자칫 잘못 건드리면 본전도 못 찾을 가능성이 높아 대선까지 비상체제를 가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만큼 민주당 내부 결속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결과적으로 남임순 삼분지계를 강화시켰고, 이는 곧 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지선에서 가장 큰 경우의 수는 대선 결과다. 지금 상황에선 대선 이후에 어떤 정치적 스토리가 전개될지도 미지수다.
총선영향은 더욱 장담 할 수 없다. 지역위원장이 결정되더라도 총선까진 많은 시일이 남았고, 현 지도부가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보장도 없다. 특히 현재 인구증감 추이가 계속된다면 선거구 획정을 위한 인구 수 부족으로 남임순 선거구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