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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에서 살아가는 무명인을 아십니까…문민 ‘무명인의 부산물 part 2'

20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서 
문민 개인전 ‘나를 비롯한 그대들 : 무명인의 부산물 part 2’

문민 ‘기록되지 않은 무명인’ /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새하얀 수건 위에 새겨진 얼굴은 무엇을 의미할까. 문민 작가가 무명인으로 시각화한 작품은 어딘지 특이하다. 수건 위의 그림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일상적 직물을 기억의 표현이자 감정의 매개체로 다루고 있어서다.

이처럼 수건을 소재로 새롭게 시각화한 문민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나를 비롯한 그대들 : 무명인의 부산물 part 2’가 오는 20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종로구 율곡로 3길)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업은 인간을 단순화된 조형언어로 표현하며 사각형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관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사회의 규격화된 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무명인’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남긴 사물과 흔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초상을 기록한다.

문민 ‘목록’/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작품의 주요 소재인 수건은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신체를 감싸는 가장 가까운 사물이다. 그 표면은 신체의 온기와 감정을 흡수하며 기억되지 않은 인간의 시간을 품는다. 작가는 이러한 부산물들은 단순한 잔여가 아닌, 시대가 남긴 감정의 침전물로 바라본다. 그렇게 무명인의 서사를 통해 현대인의 초상을 다시 마주하고 익명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 서로를 비추는 조우의 장면을 조형화한다.

문신 ‘무명인을 위한 부록’/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문민 작가는 전시 소개에서 “무명의 부산물 part1은 ‘기록 가능한 인간’의 구조로부터 벗어나 기술되지 않은 존재들과 그들의 내밀한 감각, 그리고 잊혀진 시각의 잔여를 비추겠다는 의미로 작품을 구상했었다"면서 “이번에 선보일 전시에서는 무명인의 이야기가 현대인과 조우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30일까지.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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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 #문민 개인전 #무명인의 부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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