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북일보사 역사기록실에서 신춘문예 예심 시 59편, 소설 18편, 동화 13편 본심 올라 본심 거쳐 2026년 1월 2일자 신년호 발표
각박한 사회가 야기한 불평등은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끌어당겼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소설‧동화 부문 응모작들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자기 내면을 살피는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덕분에 한두 가지 이슈에 쏠리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고 흐릿한 메시지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예심 심사가 완료된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공모에는 전년(612명‧1419편)보다 94명 529편이 늘어나 총 706명이 1948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부문별 응모자 수는 시 부문 414명‧1640편, 동화 부문 154명‧162편, 소설 부문 138명‧146편으로 각각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전북일보는 올해부터 응모작의 질적 향상과 우수작 발굴을 위해 응모 부문을 시‧단편소설‧동화·수필 등 4개 부문에서 시‧단편소설‧동화 3개 부문으로 조정하고 상금을 인상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투고한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았다. 또 제주도와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등 전국 곳곳에서 골고루 작품을 보냈으며 해외에서 보낸 작품도 있었다. 부문별로는 시와 동화에서 응모작이 많았고 단편소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응모자들의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는 전북일보 문우회(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모임) 회원들이 맡았다. △시 김헌수, 안성덕, 장창영 시인 △단편소설 오은숙, 정숙인, 최기우, 최아현, 신가람, 황보윤 소설가 △동화 김근혜, 김영주, 이경옥, 장은영 아동문학가 등 13명이 참여했다.
시는 전체적으로 개인의 고통과 슬픔을 말하는 데 집중한 작품들이 많았다. 각박한 삶 속에서 새로운 표현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려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외래어나 생경한 단어를 남용하거나 길이 조절에 실패하여 ‘시다움’을 잃어버린 응모작들도 다수 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예년에 못 미치는 점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숙고 끝에 59편(16명)의 시가 본심에 올랐다.
올해 단편소설 응모작들은 ‘방황하는 청춘’,‘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과 연대’, ‘노동’, ‘가족문제’ 등의 주제가 주를 이뤘다. 더불어 웹소설의 영향을 받은 작품도 여럿 눈에 띄었다.소설 창작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전반이 문장과 주제 선정에 있어 수준을 고루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순간을 포착하는 시선, 다양한 처지와 직업의 인물들 그리고 그에 걸맞은 문체와 대사를 활용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18편(18명)이 본심에 올랐다.
13편(13명)의 작품이 본심에 오른 동화 부문의 큰 특징은 SF와 판타지, 의인화에 집중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현실적 어려움과 내면의 아픔,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글쓴이의 공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것은 글을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동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신인 작가들에게 기대하는 새로움과 독창성이 미흡하여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당선작은 17일 본심을 거쳐 2026년 1월2일자 전북일보 신년호에 발표된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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