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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열기 '활활'···"약속 반드시 지켜주길"

“반드시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29일 오전 5시 50분 전주시 완산구 삼천3동 사전투표소. 이른 새벽 쌀쌀한 날씨였지만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한 손에 신분증을 들고 “어떤 후보를 뽑을까” 함께 나온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 6시가 되자 투표관리원들은 “신분증 준비해주세요”를 외치며 정확히 투표를 시작했다. 이날 가장 먼저 투표를 하고 나온 조귀덕(74·여) 씨는 “나라 상황이 어지러운 분위기인데, 이번에 훌륭한 대통령이 나와 국민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고 짧게 말하며 웃음지었다. 청년층을 향한 목소리를 내는 유권자도 있었다. 동미숙(62·여) 씨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전북을 많이 떠나고 있다.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일자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다. 항상 선거과정에서는 여러 공약들을 하고 나중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병희(53) 씨는 “일단 경제가 좋아야 한다”며 “사람 살기가 좋고 일자리가 많은 전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선거 관리원들 또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정선거’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상아(32·여) 선거사무원은 “최대한 부정선거가 없도록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전주시 덕진구의 호성동 동사무소 사전투표소도 많은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로 활활 타올랐다. 오전 6시 사전투표가 시작된 직후였음에도 사전투표장이 위치한 4층까지의 계단은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나온 유권자들로 가득찼다. 한 때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해 올라온 유권자들 사이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한 유권자의 “민주시민이니 순서를 잘 지켜야 한다”는 웃음 섞인 지적에 대기줄이 제대로 만들어졌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 커피나 차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섞인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소 표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일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기념사진을 찍던 노덕근(50) 씨는 “지금 너무나도 불균형하고 한쪽에 쏠린 사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편견 없이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거 이후 나라에서는 꼭 국민통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염원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박모(74) 씨는 “너무 정치적으로 양쪽이 찢어지지 말고 통합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득권이 너무 돋보이지 않는 평등한 사회가 오는 것도 소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해당 기간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사회일반
  • 김경수외(1)
  • 2025.05.29 07:21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6) 각 지방 동학농민군에 대한 뒤처리, 법부에 보고된 첩보류

이번에 소개할 첩보류는 모두 3종류이다. 먼저 『첩보(牒報) ①』(구분하기 위해 임시로 부여한 번호, 규장각 소장도서 26300)은 1895년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전국 각도에서 법부로 보내온 첩보들을 철한 것이다. 전국 각지방에서 범죄 혐의자를 체포하거나 범행 내용을 상세히 조사하라는 법부의 관문(關文)에 대한 보고서다. 첩보에는 <1호> 충청도 충주목사(忠淸道忠州牧使) 이종원(李鍾元)의 보고서(1895.4.25.)를 비롯하여 모두 15건의 보고서가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1호> 첩보인데, 충주군 금목면(金目面) 오룡리(五龍里) 정택진(鄭宅鎭)이 동도라는 이유로 이규백의 조카를 타살했다는 누명을 쓴 일과 관련된 복잡다단한 사건의 전말을 담고 있다. 충주 상민(常民) 노백용(盧白用)이 농민군에 참여한 후, 자기 돈을 오랜기간 동안 갚지 않던 양반 이규백(李圭白)에 대한 보복으로 그의 조카를 살해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진사 정영진(鄭榮鎭)은 자신의 동생 정택진이 노한(盧漢)을 몰래 도와 이반(李班)을 죽였다 하고 살옥(殺獄)의 혐의로 붙잡혀 죽었으니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이규백이 노에게서 빌린 돈이 기천금(幾千金)이었는데, 매번 갚지 않아서 서로 힐란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작년 가을 동도(東徒)가 창궐할 때 노가 동도에 가입하여 동민을 늑탈하였다. 이후 동민들이 노의 집을 파괴하여 동중에서 축출한 사건이 있었고 이에 다시 노한(盧漢)이 그의 처남 전만철과 함께 이규백의 조카를 잡아 타살하고 난 후 도망갔다는 것이었다. 이때 마침 이규백이 참모사가 되어 호남으로부터 돌아오는 길에 금영에 도착, 자신의 형 명원(明遠)으로 하여금 전만철 등을 관련자를 붙잡아 심문하였다. 이후 법부의 제사에 따라 이규백과 이명원, 도룡리 마을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였다. 두민 정배영(鄭配永)의 말에 따르면, “작년 9월 14일 노백용이 동민을 함부로 가르칠 때 한 동이 그 협박을 견딜 수 없어 모두 동학에 참여하였다. 정진사의 동생도 또한 그 중에 참여한 후 9월 17일에 가까운 동네에 있는 민보(民堡)가 일어나 노한을 폐하고 축출하였다”고 한다. 이어 9월 28일 노한은 처남 전만철을 거느리고 이반을 잡아 이내 타살한 것이라 말했다. 사건 전말에 대해서는 서로 배치하는 증언을 하였고, 특히 몰래 도운 정택진의 혐의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났다. 노한의 독채와 공료는 모두 정택진의 시킨 바이지만, 그 금액은 이미 3석락 답을 팔아서 갚은 것이고 미진한 천여 량도 또한 작년 가을 노한이 동도를 빙자하여 와서 독촉할 때 마저 준 것이니 지금은 더 이상 추론할 것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 송사의 논란은 이규백이 소위 수범(首犯)인 노가가 전가와 함께 정반을 사주한 것이었다. 정작 당사자는 도주하였고, 억울하게 죽은 이반의 조카, 전만철과 정택진 등에 대해 명확하게 조사하지도 않고 바로 포살(砲殺)한 상태였다. 이렇게 충분한 증거가 없이 정택진의 음조(陰助) 여부를 밝혀 단안(斷案)을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에 법부에서 각인의 공초를 검토하여 처분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 내용은 다시 『첩보②』(규장각 소장 26287)의 자료에서 재론되고 있었다. <8호>에서는 충주 주민 이규백(李圭白)과 노백용(盧白用)의 관계 및 이규백의 조카에 관한 살인사건을 재조사한 보고다. 이규백은 참모관으로 호남으로부터 돌아오는 길에 공주감영에 돌아와 포교를 거느리고 전만철을 붙잡아서 공초하여 이를 도와준 정택진을 포살(砲殺)하였던 전말을 자세히 적었다. 이 문건은 앞 서의 첩보에 비해 9일 정도 늦어 1895년 윤 5월 4일에 보고되었다. 그렇지만 이전의 첩보와 같이 거의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어 정택진의 포살에 관한 사유를 둘러싸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문건은 충청도 가도사 공주목 판관 한택이(韓澤履)가 법부에 요청한 첩보였다. 앞서 『첩보(牒報) ①』에 두 번째로 수록된 <2호>는 전라도 관찰사 겸 순찰사 위무사 이도재의 첩보(1895.5.7.)이다. 손화중 부대의 선봉장으로 활동한 고창군 농민군 홍낙관(洪樂觀)이 재인(才人) 출신으로 자칭 수접주가 되었으며, 자기 부친 맹철(孟哲)과 아우 응관(應觀), 계관(季觀) 및 종제 한관(汗觀) 등이 각기 접주로 참여한 사실 등이 나타나 있다. 이들은 1894년 3월 이후 무장, 신촌 등지를 지나 백산, 황용, 완성(完城) 등지에서 싸워서 고부, 고창, 무장, 남평 등 읍의 무기를 빼앗고, 세력이 커진 후에 사류(士類)와 평민을 강제로 들어오게 하여 1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손화중이 광주, 남평 등지에 있을 때 대군이 내려온다는 소리를 듣고 도망쳤다가 붙잡혀 조사하여 진술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이렇게 첩보류의 내용에는 각 지방에서 체포된 농민군 참여자에 대한 조사와 처리방향을 알 수 있으며, 그밖에 각종 비리 혐의를 받은 부패 관료들의 사후 처리 상황도 더불어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첩보 ②』는 1895년 5월 말부터 윤5월 말까지 전국 각 지방관들이 법부로 보낸 첩보를 철한 것이다. 『첩보 ①』에 연속된 기록으로서 묶여진 것으로 보인다. <7호>는 전라도 관찰사 이도재(李道宰)의 보고(1895. 5.29.)로 전라도 남학당(南學黨) 거괴 김광화(金光化) 등 14인을 체포한 사실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 박학운, 윤봉수, 안화봉, 원경명 등 4명은 전라도 병영에서 도내 각도에 정배(定配)한 뒤에 개과천선의 여부를 확인하겠고, 최방춘(崔芳春), 동성월(董成月), 손관오(孫觀五), 안관옥(安觀玉), 고란봉(高蘭峯), 이관수(李觀水) 등은 나주진영에 이수(移囚)하여 다시 조사하도록 하겠고, 김운발(金雲發), 김명봉(金明峯) 등은 탈옥하여서 추적하고 있고, 원시중(元始中)은 과오를 반성하고 있어 징계 후 방송하였다고 하였다. 이들에 대해 경중을 나누어 올려 보내니 법부에서 처분을 내려달라는 내용이다. <10호>는 충청도 임천군수의 첩보(1895.윤 5.12.)로 본군에 거주하는 김재홍(金在洪)이 동비에 투탁하여 옛 동학의 명으로 대접주를 참칭하여 행패를 부리고 종적을 감추었다가 민인 대회를 열어 포살하려고 했으나 멋대로 할 수 없어 김재홍의 죄안을 갖춰 보고한다는 내용이다. 이 첩보 자료에는 모두 13건이 첨부되어 있다. 다음으로 <첩보 ③>(규장각 소장 26290)은 각 지방관리들이 1895년 7월과 8월에 법부에 올린 보고서 4편을 모아 수록한 것이다. <1호> 1895년 8월 해주부 은율군수 이현학(李鉉鶴)의 보고서로 해당 지역의 동학도를 포착하기 위해 병정을 자칭하며 동학농민군을 처형했다는 것이다. 당초 접주, 접사라고 칭하면서 행패를 부린 김계문(金啓文), 정택근(鄭宅根), 정관선(鄭寬善), 김이섭(金以燮) 등을 우선 포살하였고, 이경환(李京煥), 이근달(李根達) 등과 조승찬(趙昇贊), 사명철(史明喆), 김명학(金明學) 등의 죄상을 상세히 조사한 후 포살하였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2호> 청양군 보고서에는 강심은(姜心隱), 강군장(姜君章) 부자가 동학농민군에 가담하여 지역에서 행패를 부리고 난 이후 프랑스 천주교도로 숨어들어간 사실을 적발하여 처분을 기다린다는 첩보다. 또한 <4호> 청주군수의 보고(1895.8.7.)에서는 을미 7월 18일 황동준(黃東俊, 36세), 김봉원(金奉元, 23세), 이봉의(李奉宜, 25세), 정천만(鄭千萬, 38세) 등은 승려로서 도적행위 혐의가 있어 붙잡아서 취조한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이상의 첩보류에서는 1894년 전후 지방의 사회상과 동학농민군 및 적도들의 범죄 사실과 조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895년에도 각지방의 분규는 계속되었기 때문에 각지에서 동학에 가담한 협의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첩보 자료는 모두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왕현종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기획
  • 기고
  • 2025.05.28 18:41

이재명·김문수 전북 대선 공약 공개…“실현과제 구체화 작업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공개한 전북지역 공약 모두 이행을 위한 실현 방법론이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일을 고작 하루 앞둔 28일 대선 공약집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이보다 앞선 지난 26일 대선 공약집을 발표했다. 21대 대선에서 양당의 지역공약은 공약 간 구조적 차이는 존재하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특히 새만금, 농생명, SOC 등 주요 현안은 지난 대선과 유사한 수준의 반복에 그쳤다. 두 후보의 전북지역 공약은 △올림픽·문화 △미래산업 △새만금 △농생명 산업 △교통인프라 △환경생태 도시 등 크게 7대 공약으로 정리됐다. 양당의 공약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했다. 이재명 후보가 차별화를 둔 전북지역 공약은 ‘신재생에너지 접근법’이었다. 민주당은 새만금 지역에 풍력·태양광 기반의 RE100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향후 사실상 사업이 멈춰선 새만금 SK데이터센터 구축 정상화와도 밀접하게 연계된다는 평가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새만금 특별법 개정과 제2국가산단 조성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대규모 산업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민주당은 공공과 기술 주도형의 ‘친환경 실험지대’로, 국민의힘은 법·제도 개선을 통한 ‘산업 단지화’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제외하면, 두 후보의 전북 공약은 내용·구성 면에서 실질적인 차별성이 거의 없었다. 전북을 미래 전략산업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큰 틀은 같았고, 농생명산업, 광역교통망, 새만금 중심 발전 전략 모두 지자체들의 추진 사업에서 공약을 따온 형태였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취사 선택돼 양당 후보의 공약에 비슷하게 담긴 것이다. SOC 확충을 둘러싼 내용은 오히려 후퇴했다. 이재명 후보는 ‘사통팔달 전북’을 강조하며 광역 교통망의 체계적 구축을 제시했지만, 세부 노선이나 사업 우선순위는 밝히지 않았다. 대광법을 반대했던 국민의힘 역시 재정 문제, 예비타당성 문제 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없었다. 국민의힘은 전주-완주 통합 지원을 민주당과 차별화하는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전주시와 완주군의 자율적 통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깔고 있어 정부 개입의 한계를 보여줬다. 민주당은 지역구 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공약은 대부분 공약집에 담지 않았다. 공공의대 신설을 제외하면 금융도시와 농생명 수도를 언급하면서도 어떤 기관이나 기업을 도내 어떤 지자체에 유치할지 명시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민주당은 자산운용 금융특화도시를 다시 거론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현 방법론은 언급되지 않았다. 매니페스토본부는 21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집에 대해 “역대 대선 중 가장 늦은 정책 공약집에 선심성 공약을 봇물 터지듯 쏟아냈다”면서 “부실하기 그지없는 대차대조표(공약가계부)에 핵심공약의 재원조차 추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대의민주주의에서 선거공약은 (국민에 약속한) 고용계약서”라고 그 중요성을 꼬집었다. 중진 국회의원을 지낸 한 정치원로는 “실현 방식과 예산 시뮬레이션, 입법 과제 등 핵심 실행 요소가 생략된 채 선언형 문장만 나열된 공약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전북도민이 정치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북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자장들이 대선 후보의 눈치만 보고 핵심 과제를 선별해 사업 타당성·재정 추계·입법 필요성 등을 반영해 현실화 작업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대선 공약은 그냥 껍데기만 그럴싸한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28 18:41

이준석, 젓가락 발언 후폭풍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28일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혐오를 포장한 저열한 언어폭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진영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결과”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논란은 전날(27일) 열린 제3차 대선 후보자 TV토론에서 시작됐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아들이 과거 온라인에 작성한 성희롱성 댓글 의혹을 거론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의 특정 부위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그런 걸 왜 묻는지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했고, 이 후보는 “민노당은 성폭력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이냐”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도 입장을 물었으나 이 후보는 “시간과 형식에 맞게 질문하라”며 직접 응답을 피했다. 토론 직후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 생중계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으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토론을 가장한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정치는 끝났다.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소영 의원은 “그 표현을 수백만 명이 듣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원발언자보다 훨씬 큰 책임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자는 성범죄적 발언이 제기될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작 진보·민주 진영은 자기 진영의 일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인용한 표현은 원문 그대로가 아니라 방송에 적합하게 정제된 버전이었다”며 “그럼에도 두 후보가 평가를 회피한 것은 공적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2017년 홍준표 후보가 ‘돼지발정제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해명했던 것처럼, 지도자는 불편한 진실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발언은 여성혐오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왜곡된 성 인식에 대한 지도자의 태도를 묻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진영은 늘 혐오와 차별을 말하지만 정작 내부의 문제에는 침묵하거나 편의적으로 접근한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후보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표현은 당사자 아들에 대한 사실관계가 존재하며, 표현의 적절성과는 별개로 지도자의 공적 태도를 묻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지도자의 위선 여부”라며 “일관된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진영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28 18:40

국민의힘·새미래, 공동정부·개헌 협약 체결…“제7공화국 시대 열겠다”

국민의힘과 새미래민주당이 28일 ‘국민통합 공동정부’ 구성과 ‘제7공화국 개헌’ 추진을 위한 공식 협약을 체결했다. 새미래민주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민주당 등 야권과 호남지역에선 "정신이 나갔다" "참으로 부끄럽다" "이낙연 이름을 호남에서 지우자"는 등 거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미래당 당사에서 공동 협약식에 나서,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당선 시 이행할 정책 협력안을 발표했다. 협약서에는 △임기 3년 내 개헌 추진과 대선·총선 동시 실시 △양당이 참여하는 공동정부 구성 및 운영 △남북 정상회담 조기 추진 △30만 이하 중소도시 청년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개헌 방향은 ‘4년 중임 대통령제’가 골자이며, 대통령 불소추 특권 폐지 등 정치개혁 과제도 병행하기로 했다. 향후 정부 조직 내 ‘개헌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실무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노태우 정부 시절의 남북기본합의서를 기반으로 기존 합의 내용을 존중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며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신장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명시됐다. 지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멸 위기에 놓인 인구 30만 미만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청년 정책을 집중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기후 위기, 사회 불평등 등에 대응하기 위해 ESG 기반의 ‘정의로운 전환’을 정책 기조로 설정했다. 이번 협약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김문수 후보 지지를 공식화한 다음 날 발표됐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새미래민주당은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을 반드시 막겠다”며 “양심적 민주주의 세력과 함께 제7공화국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정신의 뿌리를 상실했다”며 “김문수 후보야말로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로,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 구도에서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29일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TV 찬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28 18:40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전북의 동지가 될것"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8일 처음으로 전북을 찾았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북은 인내천 정신으로 평등세상을 열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의 고장"이라며 "전봉준의 뜻을 이어 우리사회를 보다 근본적으로 바꾸기위한 노력을 앞장서서 하겠다"고 전북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남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이 보다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운데 우리사회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것이 정치"라며 "성장 중심의 우리 사회가 오히려 차별과 불평등이 확대되고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삶을 같이 보듬을수 있는 정치가 이제 필요하며 제가 통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뒤늦게 전북을 방문한데에 대해 권 후보는 "대선기간이 짧고, TV토론이 이어져 있어 늦었다"며 양해를 구한 뒤 "이제 본격적으로 지역 방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주요 전북공약으로 전기상용차 중심도시 조성, 공공의대 설치, 새만금 생태 복원, 새만금 공항의 신중한 재검토 등을 내세웠다. 권 후보는 "도민여러분의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그런 지지를 통해 튼튼한 기반을 만들 전북의 동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전북지방환경청 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촉구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인원들와 간담회를 갖고 이후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5.28 18:39

김아현 챗GPT 전문가 "AI는 도구일 뿐. 디지털 윤리" 강조

"디지털 대전환과 함께 디지털 윤리도 같이 가야 합니다." 27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1학기 9강에서는 김아현 챗GPT 전문가 강사가 '디지털 변화와 스마트한 일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강사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AI를 모르면 일도, 생활도, 관계도 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챗GPT의 실질적 활용법에 중점을 뒀다. 김 강사는 "예전에는 회의보고서 작성에 3∼4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3분이면 완성된다"며 실제 업무 효율성 향상 사례를 제시했다. 실습 시간에는 원우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챗GPT에 접속해 다양한 기능을 체험했다. 원우들은 골프 스윙 분석부터 요리 레시피까지 다양한 질문을 실시간으로 해보며 AI의 활용 범위를 직접 확인했다. 김 강사는 챗GPT 활용의 핵심으로 '프롬프트(명령어) 작성법'을 강조했다. "단순히 '제주도 여행 알려줘'보다는 '당신은 여행사 직원입니다. 3박 4일 제주도 가족여행 코스를 전문가답게 설명해 주세요'라고 역할을 부여하면 훨씬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실습에서는 '요약해주세요', '정리해주세요', '분석해주세요', '만들어주세요' 등 구체적인 명령어 사용법을 직접 체험해 봤다. 원우들은 냉장고 속 재료 사진을 찍어 올리고 저녁 메뉴를 추천받거나, 직장 상사의 MBTI 성향에 맞는 소통법을 문의하는 등 실생활 밀착형 활용법을 익혔다. 강연에서는 챗GPT 외에도 다양한 AI 도구들이 소개됐다. 카카오톡의 'AskUp'을 통해 사진 속 텍스트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기능을 실습했다. 참석자들은 책이나 문서를 사진으로 찍어 즉시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업무 효율성 향상 방안을 확인했다.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를 활용한 회의록 자동화 실습도 진행됐다. 두 명씩 짝을 이뤄 2∼3분간 대화를 나눈 후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고, 핵심 요약과 마인드맵까지 생성하는 전 과정을 체험했다. 회의 시간이 긴 경우 '곰 녹음기' 병행이라는 실무 활용 팁도 제공했다. 강연 후반부에는 '릴리스 AI'를 활용한 유튜브 영상 요약 실습 시간이 마련됐다. 원우들은 관심 있는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복사해 입력하면 자동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을 체험했다. 김 강사는 "20~30분짜리 영상을 2~3분 만에 요약해서 볼 수 있어 학습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면서 "학생들의 인강 공부나 기업의 교육 동영상 요약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AI 활용 시 주의 사항도 다뤘다. 챗GPT의 한계로 △유명인 이미지 생성 금지 △불법·불건전 콘텐츠 제작 제한 △저작권 침해 방지 △의료·법적 조언의 한계 등을 제시했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의 양면성을 다루며 "악의적 사용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디지털 윤리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아현 강사는 "AI는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능력"이라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야말로 챗GPT를 잘 활용하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28 18:3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티나 오지에비츠 '도시의 불이 꺼진 밤'

지난달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비행기, 철도, 지하철의 운영이 중단되었고 전화, 인터넷이 끊겼다. 신호등이 꺼진 도로에서 차들은 우왕좌왕했고 멈춰 선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은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정적과 어둠으로 뒤덮인 도시는 인간에게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다. 하지만 모두 다 그렇게 생각했을까? 사실 도시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다. 문득 전기가 사라진 도시를 보며 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졌다. 그림책 『도시에 불이 꺼진 밤』에는 발전소가 고장이 나 깜깜해진 도시에서 비로소 제 존재를 드러내는 생물들이 나온다. 가재는 해가 진 뒤에도 대낮처럼 환한 호수를 견디지 못해 호수 끄트머리로 밀려났다.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살았던 곳을 떠나 불빛이 비치지 않는 조그만 땅으로 떠난 것이다. 그런데 어둠이 호수 전체를 감싸자 어릴 때 잠을 자던 호숫가의 익숙한 나무 기둥까지 가본다. 가로등 밑에 사는 분꽃은 불빛 때문에 제대로 자랄 수가 없었다. 해가 지면 꽃받침을 펼치고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다른 꽃을 보며 ‘나는 꽃을 피울 수 없는 걸까?’ 고민한다. 하지만 가로등 불빛이 꺼지자 비로소 꽃잎을 활짝 펼친다. 주차장 덤불 속에 사는 고슴도치 역시 밖으로 천천히 나와 밤새 돌아다닌다. 그동안 밖은 밤낮으로 시끄럽고, 밝아서, 먹이를 찾기도 힘들었다. 다른 고슴도치를 만난 지도 너무 오래라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풀밭으로 올라온 개구리는 목청껏 울어대고 날개를 활짝 펼친 나방은 곧장 어둠 속으로, 꽃들의 품 안으로 날아간다. 오소리는 새끼 오소리들에게 처음으로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굴 밖으로 나오고, 올빼미는 날개를 쫙 펼치며 날아오른다. 도시의 난개발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생물들은 불이 꺼진 도시에서 당당하고 아름답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간다. 이상기후로 지구 곳곳에서 재난이 발생하고,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해 생존을 위협받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이미 늦어버린 건 아닐까 조바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만으로 희망은 있다. 오직 인간의 편리만을 위한 개발을 멈추고, 다른 생명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지구는 우리가 꿈꾸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서 숨 쉬고 있는 생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도시 역시 평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 2024 남도의병 콘텐츠 공모전 스토리 부분 대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광대특공대』,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5.28 18:38

“갑오징어 씨 마를라”⋯군산시 수산자원 회복 총력

군산은 항구다. 그 만큼 바다 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유명세를 탄 박대와 홍어를 비롯해 새로운 특산물로 ‘갑오징어’가 뜨고 있다. 갑오징어는 마리당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과거부터 군산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품종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원량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시는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갑오징어 산란 및 서식을 위한 시설물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지역 대표 수산물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군산 갑오징어의 전국적 인지도 확산은 물론 지역 수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오징어 중에 갑(甲) ‘갑오징어’ 갑오징어는 두족류의 일종으로 몸통 안에 작은 보트 모양의 석회질 뼈가 있어 일반 오징어류와는 구분된다. 갑오징어는 갑옷 같은 뼈가 있다고 해서 갑옷 ‘갑’자를 따 이름이 붙여졌다. 갑오징어는 동북아시아 일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지역 바다에 분포하며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서해‧남해의 잘피밭에서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오징어 산란기는 4~6월(15~20℃)로 수심 2~10m 이내의 연안에서 암석‧해초‧해저 구조물 등 부착기질에 알을 붙여 산란하는 습성이 있다. 갑오징어는 회로 먹기도 하고,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반 오징어에 비해 살이 두툼하고 식감이 쫄깃해서 인기가 높다. 또한 타우린 함량 및 DHA 등 영양소가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좋다. ◇줄어드는 갑오징어 개체 수 늘린다 군산의 갑오징어는 전국 위판량의 9.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으며, 개체 당 단가 역시 일반 수산물 평균의 2.84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다만 해양온난화‧적정 어획량을 넘어선 남획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되면서 이에 따른 자원회복 및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지역 내 갑오징어 위판량은 2017년 548여톤, 2018년 642여톤, 2019년 635여톤, 2020년 408여톤, 2021년 527여톤, 2022년 468여톤, 2023년 262여톤 등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오는 2028년까지 옥도면 해역에 갑오징어 산란·서식장을 조성하고 나서 수산자원 증대와 어민의 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시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4년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향후 5년 동안(2024~2028년)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은 자원회복 대상품종의 산란·서식장을 조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산자원을 회복·증강시키기 위한 것으로, 사업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된다. 옥도면 해역을 중심으로 갑오징어 산란·서식장을 조성함에 따라 군산 해역에 갑오징어 자원량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갑오징어 산란 및 서식 조성 추진 군산시가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갑오징어 산란 및 서식을 위한 시설물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총 4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 내용은 △산란장과 인공 해조장 조성 △자연석 시설 △종자 방류 및 효과조사 등이다. 이의 일환으로 시는 산란한 알을 부착하고 은신처 제공 등을 위해 산란시설물(갑오징어 통발) 900개를 비안도‧방축도‧연도 등 3개소에 300개씩 설치했다. 비안도 어촌계에는 별도의 인공 해조장(3mx3m) 10개소 설치를 통해 알 부착율의 비교분석 및 적절한 환경조성을 통해 산란율을 높이고 자연 증식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해조류의 자연 착생 유도와 함께 갑오징어 산란 및 성육장 기반 마련을 위해 자연석 시설과 갑오징어 종자 방류를 추진해 향후 이 사업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는 시설물 조성뿐만 아니라 산란장 주변의 수질 및 해양 환경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과 효과조사를 병행해 분석 및 평가하고 필요한 개선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 갑오징어 캐릭터 ‘갑토리’ 개발 군산시가 지역 대표 수산물인 갑오징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캐릭터 ‘갑토리’를 개발하고 디자인 및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국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갑오징어 산란·서식장 조성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 시는 ‘갑토리’ 캐릭터를 통해 갑오징어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의 인지도를 높이고 친근감을 불어넣어 군산의 대표 수산물로 브랜화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당 캐릭터를 디자인보호법 및 상표법에 따라 공식 등록 절차를 밟아 무단 도용을 방지하고 유사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독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동안 시는 △갑오징어 산란·서식장 조성 △홍보 영상 제작 및 송출 △‘갑토리’ 캐릭터 개발 △새만금마라톤대회 홍보 부스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대표 수산물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시는 ‘갑토리’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과 축제·행사 부스 운영 등을 통해 관광객 유입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성원 군산시 어업정책과장은 “산란서식장 조성과 함께 갑오징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전략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 해역에 산란 서식장 시설 조성 외에도 어린 개체와 성체의 서식 환경 조성을 위한 자연석 시설, 자원 증대를 위한 종자 방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종적으로는 군산시 해역에 맞는 맞춤형 산란 서식장 조성 고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이환규
  • 2025.05.28 18:37

[사설] 새만금 ‘물류 허브도시’ 기반시설 조성 시급

새만금을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트라이포트(Tri-Port:항만·공항·철도)’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핵심 기반 시설인 물류단지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만금이 국제물류 허브도시가 되려면 육·해·공 기반 시설인 철도, 항만, 공항을 일체화해 물류 환승센터와 연계하는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이와 유사한 사업으로 경남권의 진해신항(2045년), 가덕도 신공항(2029년 예정) 연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행히 새만금 신항은 2026년 개항을 앞두고 있으며, 새만금 국제공항도 2029년 개항 예정으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새만금 신항까지 연결하는 인입철도망을 구축하는 기본계획이 수립 중이다. 이러한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면 새만금은 중국·일본·동남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현재 진행중인 새만금지역 대규모 교통 인프라에 비해 물류단지 등 필수 거점 시설은 아직 조성되지 않아, 새만금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새만금 산업단지는 이차전지 첨단소재 등 미래산업 중심의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해 산업단지 가동률이 높아지고 물류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물류단지가 부재한 실정이다. 물류단지는 단순 화물 보관을 넘어 재가공, 포장, 분류, 정보처리까지 가능한 복합 기능 거점이다. 교통망이 완비되더라도 물류를 처리할 시설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물류 지체,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향후 기업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져 입주 기업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수변도시 통합개발계획’에 대한 변경 승인을 받았지만, 이곳에 물류단지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새만금 산단 8공구 남측의 물류단지 부지는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수요 감당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국제 물류 중심, 새만금’을 실현하려면 트라이 포트 교통망이라는 ‘하드웨어’ 완비와 함께 작동 시스템인 ‘소프트웨어’로서의 물류단지 구축이 새만금 성공의 관건인 점을 깨닫고 정치권과 산업계 등 모두 철저한 지원과 역할을 수행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28 18:32

[사설] 악의적 고소·고발 흑색선전, 개탄스럽다

우리나라는 고소·고발 사건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고소·고발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그 건수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많고, 무고로 인한 사회적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전북은 한때 상대방을 근거없이 헐뜯고 비방하는 음해성 투서와 진정, 무고 사건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지역사회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역에서 무고와 투서를 뿌리뽑자는 캠페인과 시민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음해성 투서와 무고는 지역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다. 수사력 낭비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사회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 그런데도 지역사회에서 주민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이같은 풍조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개탄스러운 일이다. 뇌물수수 의혹을 받았던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이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 관계인의 진술 외에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고, 계좌 등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 교육감이 일관적으로 주장한 것처럼 날조극이자 전형적인 흑색선전이었던 셈이다. 혐의를 벗기까지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작지 않았다. 어이 없는 일로 서 교육감뿐 아니라 전북교육의 명예가 함께 훼손됐다. 고소·고발과 진정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자신의 권리를 찾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뤄진다면 문제될 게 전혀 없고 당연한 권리 행사일 것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특정인을 흠집내서 끌어내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할 사회악이다. 상대를 해할 목적의 음해성 투서와 무고는 그 폐해가 개인을 넘어 지역사회에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이다. 불순한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특히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를 겨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고와 흑색선전을 일삼는 행위는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 사법당국에서도 근거없이 상대방을 모함하는 무고사범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28 18:32

[오목대] 전주올림픽과 프로야구 11구단

전 지구촌을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스포츠는 단연 축구다.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국은 무려 211개로 유엔보다도 많다. 시장 규모나 파급효과 등을 감안하면 월드컵이 올림픽 보다도 더 크다. 축구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고 있는 종목이 야구다. 그런데 야구를 하는 나라는 유럽권에선 거의 없고 미국, 일본, 한국 등을 제외하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많지않다. 묘하게 숫자는 많지 않아도 야구 시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이나 한국에서 프로야구는 이미 큰 시장이 됐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1982년) 한국의 수준은 국제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박철순은 OB 베어스(현재 두산 베어스)에서 무려 22연승을 올렸고, 일본 프로무대에서 뛰던 백인천은 40세 때인 1982년 MBC 청룡에서 무려 4할대 기록을 세웠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 프로야구도 이젠 저변이 탄탄해졌다. 지난해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한 시즌 1천만 관중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1200만명까지 바라보고 있다. 전북은 프로 스포츠 시장을 놓고 보면 축구를 제외하곤 변방중의 변방이다. 전북현대모터스는 지난해를 제외하곤 늘 최상위권을 질주했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항상 관중수가 전국 3위이내에 랭크될만큼 열성팬들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프로농구단인 전주KCC를 빼앗기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자치단체의 무관심,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장규모 등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들어 프로야구 11구단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올인했다가 분루를 삼켰던 전북으로서는 솔깃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시 부영을 내세웠던 전북은 KT를 앞세운 수원에게 밀렸다. 우선 11구단으로 할지, 아니면 12구단 체제로 할지는 결정된 바 없으나 이미 타 시도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신상진 성남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만석 이상 규모 프로야구장을 오는 2027년 말 준공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KBO는 연간 10개 이상의 프로야구 1군 경기를 비롯해 올스타전과 국가대표 경기 등 야구대회와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성남에서 운영하며 장기적으로 1부 리그 기업구단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성남시뿐 아니라 울산시, 용인, 화성, 동탄 등도 프로야구단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게 작금의 상황이다. 전주올림픽에 매진하는 전주와 전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프로야구단 증설 문제를 지금처럼 수수방관할 일이 아닌듯 하다. 흐름을 놓치면 다 잃는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05.28 18:32

[타향에서] 평범한 일상을 감사히 생각하자

어제까지 별 탈 없이 친구들과 곡차도 하고 유쾌하게 귀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오후가 지나도 불편함이 이어진다. 할 수없이 약국을 다녀와 근육통 완화제를 복용했다. 외출을 못하고 쉬고 있는데 웬걸, 나아지기는커녕 일어나 활동도 어렵고 하루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씻는 일, 떨어진 물건을 줍는 일, 양말 신는 일, 기침을 하면 견갑골 근육통 때문에 참아야만 하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 수 없이 병원을 다녀왔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등산을 가끔 했는데 무릎이 시큰할 때도 있었고, 뒷목이 뻐근하기도 하며, 목도 결리고 등짝은 근육통이 가끔 왔었다, 눈도 침침하며 속도 불편할 때가 많았다. 몸 구석구석에서 힘들었노라고 불평을 해댔는데 무시한 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켜 수습이 어렵다. 중국 속담에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라는 말을 싱겁게 웃어 넘겼는데 반듯하게 짱짱히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는 중이다. `아프기 전과 후`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우리 몸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축복으로 알고 진정으로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필자가 아시는 분은 성공도 하셨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신 분인데 어느 날 갑자기 뇌경색으로 입원하시게 되었다. 각별한 인연이 있어 병문안을 다녀온 적이 있다. 2년여 입원 치료중인데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본인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한 모습에 마음 아프게 다녀왔었다. 열정과 예리한 분석력, 인본을 기본에 두고 사업을 전개 승승장구 하셨던 분인데, 무기력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났던 재능과 인품도 다 소용 없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이 앞섰다. 지금 저 분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얘기하고 식사하는 것, 그리고 두발로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은 뒤라는 점이 안타깝다. 대부분 사람들은 하늘을 날고 물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의사께서 몸에 무리가 와서 그러니 약 먹고 며칠 쉬면 회복할거라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말로는 늘 감사를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느끼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두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할 수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않았으면 한다. 어느 의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몸을 의술로 할 수 있는 것을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50억 원이라 한다.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은 50억 순자산 가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 할까요? 그건 욕심 때문입니다.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기쁨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정상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오동근 재경남원문인협회 기획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28 18:31

[의정단상] 사전투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은 사전투표일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거리에 사전투표 안내문과 투표 독려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사전투표 제도’는 저조한 투표율을 높여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2000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유럽연합, 일본 등 대다수 선진국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3년 4월 24일 실시한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부터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별다른 신고 없이 본 선거일 이전에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과 국회와 선관위를 장악하려 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국회 침탈은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그렇다 치더라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고 서버를 옮기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대다수 국민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부 극우세력들 사이에서 숙주처럼 기생하던‘부정선거론’이 윤석열과 그 일당에까지 번진 결과가 12·3 내란이었던 것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권력자의 과대망상과 허위사실 심취의 결과는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후퇴시켰다. 윤석열은 탄핵되었지만 천문학적인 세금을 들여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 와중에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맞이하고 있다.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걱정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기삿거리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선후보가 사전투표독려하는 것이 뭐가 대수인가 싶겠지만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논란이 많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겠다"라고 공약했던 부정선거 음모론자였기 때문에 이같은 논란이 벌어진 듯하다. 사실 그동안 김 후보는 극우 부정선거 음모론자의 대표주자 격인 전광훈과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해 초대 대표를 지내오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윤석열이 부정선거 옹호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해야 한다"라며 옹호까지 했던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느닷없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인이 입장을 바꾸거나 또는 말 뒤집기를 했으면 그동안의 언행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를 먼저 한 후에 국민에게 그 내막을 소상히 밝히고 설명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윤석열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했던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의 합리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몰된 추종자들이 사전투표를 거부할 경우 지지층 투표율 자체가 떨어질까 겁이 나서인지,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 될 것이다. 물론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 어린 사과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윤석열이 지난 대선 후보 시절‘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다’며 김 후보와 똑같이 사전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이후 부정선거 망상에 둘러쌓여 12·3 내란을 일으킨 것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 김후보가 부정선거론과 확실히 단절하고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음모론자들과도 단호히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는 한 우리 국민은 그의 사전투표 독려를 조변석개, 표리부동의 꼼수로 받아들일 뿐이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은 윤석열의 말로를 교훈으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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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8 18:31

[기고] 전라북도, 수많은 청정에너지와 기후환경 협력 기회의 땅

외교관으로서의 특권 중 하나는 주재국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보고, 먹고 이야기를 들어봐야 그 나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좋은 기회로 지난주 전라북도를 방문하여 군산, 변산 그리고 고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 지도자들과 학자들, 그리고 기업들과 영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전북 시민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논의했다. 결론적으로 전북은 영국이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는 많은 부분에서 있어 핵심 지역이다. 먼저 김관영 전북 도지사가 일자리 창출 및 경제 부흥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전은 수년간 영국이 쌓아온 관련 경험과 매우 유사하여 양국 간 협력 기회를 제시하였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산업 성장 그리고 2036 올림픽 유치에 대한 논의는 전북의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의 의지를 보여줬다. 영국 세레스파워와 두산퓨어셀이 합작하여 올해 완공 예정인 연료전지 생산 시설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영국-전북 협력의 방증이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 기회의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 확인한 영국과 전북 공동의 목표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었다. 부안 고창에 있는 해상풍력 실증단지 방문과 군산국립대 교수들과 만남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에 대한 공통된 목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에는 이미 15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에너지가 발전되고 있고 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내수시장을 통해 영국 기업들은 해상풍력 기술 및 공급망, 특히 해상풍력 단지 개발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전라북도는 이제 4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을 직접 주도하게 될 예정이다. 4 기가와트는 수많은 기회를 의미하며, 이 중 하나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될 기업 유치이다. 이번 방문을 마무리하며 영국과 전북의 의미 있는 경험 공유, 그리고 영국 기업들의 전북 해상풍력 산업 확대 참여 기회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영국과 전북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로웠다. 전북의 전력망 확충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문제점들은 영국에서도 똑같이 논의되고 있다. 개발 지연,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인프라 구축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모두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영국의 신새생에너지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로 2024년 풍력은 영국 전체 에너지의 26%를 조달했다. 하지만 영국 또한 아직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AI 같은 미래 산업들의 빠른 전력망 연결 및 청정에너지 공급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100 등의 국제 캠페인이 투자유치에 주는 영향 또한 확실하다. 공동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영국과 전북이 함께 노력하고 서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부임 후 어느 곳을 방문하든지 느껴지는 강력한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교류는 영한 글로벌 전략적 동맹 관계의 주축이 된다. 전북에서의 경험이 이러한 생각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 인구 감소, 2012 런던올림픽과 같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같은 생각과 방향을 바라보는 전우의 느낌을 받았다. 고창군수가 취브닝 (영국정부) 장학금을 통해 영국 버밍험 대학에서 유학했던 이야기는 매우 기분 좋은 놀라움이였다. 이번 방문은 앞으로 있을 수많은 협력 기회, 특히 청정에너지 확대와 자연환경 보호 동시 추진의 목표를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 가족들과 함께 이 지역 문화유산과 해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체험하기 위해 재방문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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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8 18:31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전북 공약은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8일 전북을 방문한 가운데, 방문에 앞서 대 전북도민 호소문을 통해 공약이라 할수 있는 5가지 전북 관련 발전방향을 밝혔다. 지난 25일 권 후보가 발표한 전북 관련 5개 발전방향은 △공공의료 중심지 조성 △ 상용차와 미래산업 중심지 육성 △새만금을 해양생태관광 중심지로 조성 △ 농어민 기본소득 월 30만원 지급 및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시행 △ 탈탄소 녹색사회 전환 등이다. 권 후보는 폐교된 서남대에 국립의과대를 설립해 공공의사와 간호사를 배출하는 공공의료의 산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용차와 미래산업 중심지 육성에 대해 그는 "그 동안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에 투자하지 않고, 원전에 갖혔던 정부정책의 실패가 문제"라며 "정부주도로 전북을 미래형 상용차와 전기차,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또 권후보는 "갯벌을 복원하고 바다를 살려 이를 생태관광중심지를 만들고 어업을 되살리는 한편, 조력발전을 도입해 해수유통량을 확대해 'RE100 새만금'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실시하고 농어민 기본소득 월 3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친환경 농업과 영농형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는 생명과 기후농업으로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 권 후보의 농촌관련 공약이다. 아울러 그는 "수도권으로 가는 재생에너지 고속도로를 반대한다"며 "국가전략산업을 재배치하고 마을별·주민주도형 재생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해 에너지자립과 탈탄소사회를 이끄는 전북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권 후보는 "전북은 구시대 산업사회에서 맨 뒤에 뒤처져 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차별없는 세상, 함께 사는 대한민국’에서는 전북이 미래사회의 맨 앞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5.28 17:31

박이선의 날카로운 비판, '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

전라도 출신 작가가 전라도를 정면으로 꼬집고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출간했다. 박이선 작가가 ‘작가는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는 통념을 깨고, 신간 <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바밀리온)을 펴낸 것.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밝힌 이번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전라도가 언제부터 지역감정으로 정치적 피해자가 되기 시작했는지, 훈요십조가 과연 전라도 사람을 차별하라는 것인지, 해방 후 극심한 좌우 대립과 갈등의 이면, 독립과 이승만의 외교적 역할, 소녀상과 친일 논란은 물론 심지어 전두환과 장세동을 언급하며 사회를 꼬집는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전라도는 사람들 마음이 푸근하고, 전통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곳”이라며 “이렇듯 정 많고 전통을 사랑하는 지역 사람들이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전라도 밖을 나가면 은근히 차별받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 입을 닫고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책의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지역에서 말하는 것보다 차라리 전라도에서 태어나 전라도에 살고 있는 필자가 말하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줄이게 될 것”이라며 “전라도가 뒤집어쓴 누명을 벗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전라도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보자. 전라도가 변하면 감동이 되고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남원 출신인 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과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등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소설 <염부>,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 <궁정동 사람들>, <여립아 여립아>, <춘포>, <이네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5.2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