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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정권 초부터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정부 여당과 전북의 관계가 재설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 임기(5년) 내내 '여소야대'로 운영된 정권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출범한 정권 중 처음으로 지금처럼 특정 지역과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에 입성할 당선인 300명(지역구 254명·비례대표 46명)이 정해졌다. 그 결과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으로 과반을 확보했고, 사실상 범민주당계 정당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도 12석을 가져갔다. 이들의 의석수만 해도 187석으로 반윤(反尹) 보수정당인 개혁신당 3석과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까지 포함하면 정부를 견제할 야권의석은 192석이나 된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쳐 개헌 가능 의석인 200석을 겨우 막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에 떠밀린 윤석열 정부의 혁신은 대통령실·내각·여당 세 부분에서 이뤄질 전망으로 해체수준의 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잼버리 사태 이후 외면했던 전북현안을 어떻게 챙길지도 관심사다. 전북과의 관계 개선은 ‘대통령실 참모 인선의 탕평’, ‘균형발전 개각’, ‘이념에서 민생 위주의 여당 개혁’이라는 세 가지 코드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대통령실과 내각에선 선거 패배 바로 다음 날인 11일 사의 표명이 잇따랐다. 4년 전 국정농단 사태 이상의 참패에 대한 책임이 내각과 참모에게도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전원 사의를 밝힌 것이다. 한 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주요 부처 장관 등 주요 내각 인사의 교체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 쇄신’에 인적 쇄신이 포함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뜻을 받들자면 국정을 쇄신하는 게 당연하고 국정을 쇄신한다는 것은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영수회담(領袖會談)이 성사될 실마리도 열렸다. 우리나라 마지막 영수회담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가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만남이다. 윤석열 정부에선 2022년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꾸준히 제안했지만 ‘범죄피의자와의 면담은 부적절하다’는 명분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언급한)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야당과 협조하고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좋다”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국민의힘의 ‘호남배제’ 전략에도 대폭 수정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사태 이후 전북을 완전히 배제하고 호남 안에서도 갈라쳐 고립시키려는 행태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영남 텃밭을 주로 공략하고 전북에는 제대로 된 선거 지원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유일하게 당선 가능성이 있었던 정운천 후보의 혈서도 외로운 몸부림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의 보수 지지층 결집 시도는 결국 전국 선거 참패와 고립으로 이어지면서 당내 탕평과 실용주의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북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렸다. 승패는 선거 당일 오후 8시께 거의 다 결정됐다. 박빙의 승부 끝에 결과가 자정을 넘기는 도내 선거구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후보 간 큰 격차에도 전북지역 개표가 완료된 시각은 11일 새벽 6시를 넘겼다. 10일 오후 10시 30분 득표율을 기준으로도 전북 당선인은 이미 모두 결정됐다. 전주갑 민주당 김윤덕 후보는 77.59%득표율로 12.01%를 득표한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를 이겼다.(개표율 99.93%) 전주을에선 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20.63%의 득표율을 얻어 국회에 첫 입성했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20.63%로 2위를 이 지역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11.50%로 3위에 그쳤다.(개표율 99.99%) 전주병은 5선 고지에 오른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82.0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2위 전희재 후보는 12.29%를 득표했다. 익산갑은 돌아온 민주당 이춘석 후보가 77.11%로 4선의 반열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민서 후보는 10.12%를 득표했다. 익산을 민주당 한병도 후보는 87.03%, 국민의힘 문용회 후보는 11.09%였다. 전북 10석을 지키기 위해 생겨난 지역구인 군산·김제·부안갑은 민주당 신영대 후보가 득표율 86.73%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오지성 후보는 13.26%를 득표했다. 군산·김제·부안을 선거구는 이원택 후보가 86.63%를 얻었다. 국민의힘 최홍우 후보의 득표율은 9.57%다. 정읍·고창에선 민주당 윤준병 후보가 86.86%%로 10.47%를 받은 국민의힘 최용운 후보를 눌렀다. 남원·장수·임실·순창은 민주당 박희승 후보가 83.83%로 당선돼 거듭되는 도전 끝에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쟁상대인 국민의힘 강병무 후보는 11.68%를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 10석 유지를 위해 소폭 변경된 완주·진안·무주는 안호영 후보가 84.23%로 가뿐히 승리했다. 상대편인 국민의힘 이인숙 후보는 15.76%의 득표율을 보였다.
군산시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만들어낸 이 역사적인 순간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년 국민을 무시하고 민생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였습니다. 검찰독재를, 민주파괴를, 민생파탄을 끝장낼 중대한 기로였습니다. 군산시민께서는 정권을 단호하게 심판하셨고, 민주정부 4기의 희망의 싹을 틔워주셨습니다. 저 신영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습니다. 무너져가는 경제를 되살리겠습니다. 훼손된 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겠습니다. 약속드린 것처럼 군산을 더 크고 강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일자리와 경제는 물론, 이제는 군산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하겠습니다. 군산을 복지, 문화, 교육까지 탄탄한 전북 으뜸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저 신영대를, 한번 더 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남은 평생을 군산에 살며, 시민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군산시민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고 영광입니다.
윤준병을 선택해주신 정읍고창, 고창정읍 주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윤준병과 더불어민주당에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의 무게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그 뜻을 제대로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드립니다. 경선을 치렀던 유성엽 예비후보, 본선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최용운 국민의힘 후보와 정후영 자유통일당 후보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고, 대한민국과 정읍고창, 고창정읍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총선 공약으로 약속드린 국가과제 ①지방경제의 회생, ②도농·빈부·약자와의 동행, 농정과제 ③살기 좋은 농산어촌 만들기, 지역과제 ④정읍의 동진강 회생과 ⑤고창의 서해안 철도건설, 읍·면·동별 1특화공약 등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원칙과 소신이라는 토대 위에 흔들림 없이 초심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과 정읍고창, 고창정읍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따뜻한 봄을 앞당기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김제·부안·군산(대야, 회현) 주민 여러분들께 가슴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전북과 김제·부안·군산의 동반성장과 대도약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주민 여러분들의 준엄한 명령을 성실히 받들겠습니다. 일하는 국회, 신뢰의 정치 실현을 통해서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검찰 독재 무능 정권의 폭주를 막겠습니다.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후퇴를 선봉에서 막겠습니다. 이제, 재선의원의 열정과 힘으로 김제·부안·군산(대야, 회현)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우고, 김제·부안·군산(대야, 회현)의 대도약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며, 늘 주민들 곁에 있겠습니다.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주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오롯이 익산시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예비후보 선거 운동부터 오늘까지 120여 일 동안 시민들께 인사하며 많은 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시민들이 저에게 말씀해 주신 이야기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워 먹고살기가 힘들다, 익산이 인구가 너무 줄어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는 염려였습니다. 민생을 외면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한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것을 첫 책무로 삼겠습니다. 익산시에 맞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산업 생태계를 복원시켜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잡고 결혼해 애 낳고 사는 익산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철도 교통 도시 익산의 장점을 살린 제2혁신도시 조성, 공공기관 5개 이상 유치를 공약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도지사와 시장을 만나 로드맵을 수립하겠습니다. 우리 익산시가 한층 더 발전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과분한 사랑과 기대를 보내 주신 익산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당선의 기쁨은 뒤로 미루고, 당장 오늘부터 공약 사항을 꼼꼼히 점검해서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이 지지부진한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조속히 현실화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익산을 넘어 범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호 법안을 준비하겠습니다. 나아가 진정한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 마련에도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아울러,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등에 도전해 3선 국회의원, 중진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으로서 일치단결된 힘으로 홀대를 극복하고 특별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북 경제의 새로운 희망인 새만금 사업을 하루빨리 완성하겠습니다. ‘남다른 경력, 탁월한 실력’ 참일꾼 한병도가 3선의 힘으로 익산과 전북의 도약에 앞장서겠습니다.
남원 장수 임실 순창 주민 여러분! 먼저 머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립니다! 아울러 함께 경쟁했던 세 분의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번 선거에서 보내주신 지지는 민생 파탄 정권을 심판하고, 지역의 변화를 염원하는 주민 여러분의 간절한 뜻이라 생각합니다. 풍전등화 같은 경제, 민생 상황 앞에, 당선의 기쁨과 영광은 주민 여러분께 돌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역의 대표, 국민의 대표로서 지금! 내일을 준비하겠습니다. 저 박희승은 오랜 법조인 경력을 십분 발휘하여 경제, 안보, 민생 등 여러 분야에서 지역민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또한 무능한 현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사랑하는 남원 장수 임실 순창 주민 여러분! 저는 이제 여러분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받았습니다. 오랜 기간 지역에서 소통하며 준비했던 만큼 더 가까이에서 남원 장수 임실 순창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기꺼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입니다. 저 안호영을 믿고 더 큰 일하라며, 압도적인 지지로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큰 사랑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만큼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4월 10일은 무능·무책임·무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자,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국민임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무너진 민생경제와 후퇴한 민주주의를 살리고, 대한민국에 희망주는 정치를 하라는 준엄한 명령이었습니다. 저 안호영,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 여러분의 명령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습니다. 완주·진안·무주 발전을 위해 드렸던 약속은 3선의 힘으로, 3배 빠르게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완주․진안․무주를 3대특별시로 발전시키고, 전북특별자치도의 대도약과 국민이 주인 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저 안호영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위한 긴 여정의 선봉장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완주․진안․무주 군민과 전북 도민, 국민 여러분을 바라보며, 함께 하겠습니다.
전문=전북특별자치도 원년에 치러진 22대 총선은 ‘압도적인 정권심판’으로 끝이 났다. 전북지역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임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총선은 지난 총선들보다 냉엄한 심판이 이뤄졌다. 민주당이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선거구 10석을 휩쓸었다. 당선인 윤곽은 오후 8시 30분께 대부분 드러났다. 이날 밤 11시에나 당선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뒤집힌 것이다. 전북에서 민주당 압승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개표 2시간 30여 분만에 당선인이 유력 후보가 결정될 정도의 일방적인 선거는 예측 밖이었다. 이번 총선은 전국적으로 정권심판론이 대세를 이뤘지만 전북을 대변하는 단어는 ‘잼버리 보복’에 대한 ‘민초의 단죄’였다. 전북도민은 지난해 8월 잼버리 보복을 잊지 않았다. ‘일당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이 무색하게 전북도민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투표율로 전북 차별에 대한 심판을 내렸다. △심판론으로 번진 전북홀대와 차별 전북지역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8월 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종료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올해 전북에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연초부터 여당 심판론이 도내 전역을 뒤덮었다. 전북 고립을 외치며 여당 의원 1명이라도 필요하다는 ‘양날개론’도 전혀 힘을 받지 못했다.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며 균형발전을 강조해온 정부는 국제행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돌리면서 지난해 8월 29일 보복성 새만금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 삭감률은 무려 78%(5147억 원)에 달했다. 새만금 관련 10개 사업의 부처 예산 반영액은 6626억 원이었지만, 기획재정부 심사과정에서 1479억 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정부의 조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새만금 국제공항, 신항만, 인입철도 등 주요 SOC사업을 적정성 재검토를 이유로 전면 중단시켰다. 불과 잼버리 개최 전달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던 정부가 얼굴을 확 바꾼 셈이다. 역대 정부에서 새만금을 득표전략으로 이용하고 등을 돌린 사례는 무수히 많았지만 대놓고 칼날을 세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북도민들은 새만금 예산이 복원되는 연말까지 국회에 항의 투쟁을 나갔고, 이때부터 심판론은 이미 고개를 들었다. 국민 10중 6명 이상이 ‘잼버리 파행 책임은 전북이 아닌 중앙정부’라는 결과가 도출된 여론조사도 나왔지만 전북 홀대와 차별은 더욱 심화됐다. 도민들은 잼버리 사태로 크게 위축됐고,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미래’라고 추켜세우던 새만금은 졸지에 예산 빼먹기를 위한 잿밥으로 전락했다. 전북자치도 2024년도 국가 예산은 전국 9도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감소했다. 잼버리 대회가 끝난지 240여 일. 선거 결과는 전북도민의 와신상담으로 귀결됐다. ‘조국혁신당 돌풍’ 역시 전북에서 태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전국적인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전북 등 호남에서 시작된 ‘심판론’은 수도권까지 잠식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인 서울 강남, 대구·경북을 빼면 대부분 참패의 쓴맛을 봐야했다. △전북서 설 자리 잃은 진보당과 녹색정의당 민주당에 이어 전북도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진보당과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도민들이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진보당과 녹색정의당의 전신인 정의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지선에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반드시 배출해 줬고, 21대 총선에서도 정의당 비례대표 5명이 국회로 입성하는 데 적지 않은 표를 찍어줬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정의당 전북도당은 시민단체 및 민주노총 등과 활발히 교류하고 연대하면서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진보당의 경우 강성희 후보를 21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시켜 원내로 보냈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 전북도민의 선택은 냉정했다. 민주당에 압도적인 표를 실어준 것을 넘어 국민의힘보다 적은 득표율로 체면을 구겼다. 전북도민의 비례 1정당은 조국혁신당이 됐다. △민주당 공천이 좌우한 선거, 현역 절대 유리 22대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민주당 공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본선은 싱거운 승부로 진행됐다. 전북지역 민주당 공천의 특징은 현역이나 과거 중진 출신이 유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은 해당 지역구 지역위원장으로 권리당원 명부를 활용하기에 용이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 김윤덕, 정동영, 이춘석, 한병도, 안호영, 윤준병, 박희승, 이원택, 신영대 당선인은 자신이 당선된 선거구의 지역위원장이거나 지역위원장을 지냈던 중진 출신이었다. 이성윤 후보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인재영입 인사로 중앙당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북 10석 압승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184~197석이 국민의힘은 85~100석이 예상됐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168∼193석을 얻을 것이라고 JTBC가 10일 예측해 보도했다.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87∼111석으로 예측됐다. JTBC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58∼179석을,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 10∼14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힘의 지역구 의석수는 각각 71∼92석, 국민의미래 비례 의석수는 16∼19석으로 전망됐다. JTBC는 이번 선거기간 실시한 주요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선거 결과 등을 전수 분석해 정당별 예상 의석수를 도출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조국혁신당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의 유세 현장에 끼어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민 2명은 정 후보의 ‘흰 소복 유세’를 조롱하듯 같은 옷을 입고, 정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거운동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우리 당은 기본적으로 선거운동원이 없다"면서 관련성을 일축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생긴데 대해 유감"이라면서 "당과는 절대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번 사태는 9일 오전 7시 30분께 정 후보의 선거 유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전주 안행교사거리에서 비롯됐다. 당시 정 의원과 비슷한 소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남녀 두 명이 정 의원측 선거운동원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들은 시민을 향해 절하는 정 후보와 선거운동원들 사이에서 조국혁신당 기호와 당명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자칫 정 의원 측 선거운동원은 물론 이곳에 있던 지지자들과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실제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소복을 입고 조국혁신당 피켓을 든 두 사람에게 바짝 붙어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절을 하던 정운천 의원 측은 "괜찮으니 막지 말라"고 이 시민을 만류했다. 흰 소복을 입고 조롱을 하든, 정운천 후보 유세에 끼어서 선거운동을 하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이다. 결국 전주 안행교사거리 유세 현장은 정 후보와 같은 옷을 입은 조국혁신당 지지자와 정 후보가 한자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기묘한 광경이 연출됐다. 흰 소복을 입고 바닥에 머리를 대고 절하는 정 후보와 같은 옷을 입고 조국혁신당 선거운동을 하는 이들의 불편한 동거는 한동안 지속됐다. 정운천 의원 측은 "선거운동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자유롭고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물리적인 충돌은 필요없다. 이분들도 시민으로 (충돌이 발생하면)서로 마음이 상할 수 있어 (제지하던 사람을)만류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소동과 관련해 ‘당과의 관계가 의심되고 있다’는 질문에 “당과는 무관한 일반 시민의 활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비례정당인)우리당은 선거운동원이 한 명도 없다”면서 “(정운천 의원 유세현장에 난입한 2명도)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일반 시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유세 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선거운동의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공직선거법 제68조 제2항에 따라 일반 시민도 선거운동을 할 수는 있다"며 "단 가로세로 25cm 범위를 벗어난 소품을 활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이 9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선거기간 도민들을 만날 때마다 ‘못 살겠다’ ‘너무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며 “이 모든 문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의해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국민의 삶과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의 목표는 38.46%의 사전투표율의 열기를 10일 본 투표까지 이어나가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국 2위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전북발전에 대한 도민의 염원과 정권심판에 대한 분노가 함께 담긴 준엄한 명령”이라면서 “실제로 정권 심판론이 높은 지역에서 투표율이 유독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전북지역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의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전제하며 최종 투표율이 전국 2위를 넘어 1위를 기록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도 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전북 10석을 싹쓸이할 경우 정부 여당과의 소통 창구가 끊길 수 있다는 일각의 염려에 대해선 “문제 없다. 민주당 의원 10명이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전북 여당의원 필요성에 대해)결국 판단은 도민들께서 하실 문제”라면서도 “전북을 지역구로 하는 여당 의원이 현안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려면, 정부와 국민의힘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있는 정치력이 기본 전제다. 전북에서 단순히 여당 의석 1~2석이 나온다고 여당을 설득할만한 환경이 조성될 것인지는 의문이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정운천 후보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정 후보가 전북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되셨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양당 전북도당위원장이)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하는 전략으로 통과에 성공했다. 전북현안과 관련한 국회 상임위 설득에서도 정 후보는 (여당의원으로서)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러나 특별자치도 성공이나 대광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할 때 현재 야당의 힘만 가지고 부족하다는 (정 후보의)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22대 국회에선 우리 민주당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 전북에서 유일한 격전지로 분류되는 전주을 선거구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민의힘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부동층을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이 후보는 혹시 모를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데 힘썼고, 정 후보는 '샤이보수'와 도내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쏠린 정권 심판론을 자신의 브랜드로 가져오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박천수정형외과사거리,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안행교사거리,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안행교 인근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전북일보와의 만남에서 윤석열 정권을 벌하는 '심판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성윤이 없으면 윤석열이 있고, 이성윤이 있으면 윤석열이 없다"며 "작년 새만금 잼버리 대회 실패 책임을 전북에 뒤집어씌우고 그것도 모자라 예산까지 깎아버린 윤 정권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반드시 윤 정권을 심판해 전주의 자긍심을 세울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운천 후보는 윤 정권 심판 분위기를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선 '중앙 통로'가 될 인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전북의 미래를 위해선 정부 여당 중앙 통로가 막히면 안 된다. 정운천이 있으면 중앙 통로가 유지될 것이다"며 "10석 중 9석의 국회의원이 윤 정권을 심판하는데 몰두해도 되지만 1석의 국회의원은 지역 발전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희 후보 역시 검찰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자신이 그 '적임자'라며 정권 조기종식을 기약했다. 목소리가 쉬어 있는 상태로 등장한 강 후보는 "지금까지 전주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전주 시민 뜻대로 검찰개혁의 적임자가 돼 윤석열 검찰 독재를 반드시 탄핵으로 조기종식 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전주을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로 정리됐다. 정 후보와 강 후보는 오후 5시 각각 안행교사거리와 박천수정형외과사거리 인근에서, 정 후보는 오후 5시 30분 KT사거리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4.10 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전북지역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조용한 유세가 계속됐다. 사전투표율 전국 2위라는 유권자들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전북 정치권, 특히 민주당 후보들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의 도내 선거 조직 중 상당수는 중앙당을 도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바로 2년 후에 있을 제9회 지방선거를 위해 당에 눈도장을 찍겠다는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힘 비상대책위원장 모두 서울 광화문 일대를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피날레 장소로 정했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적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일 발언 수위가 강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헌선 저지 호소와 함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계속 띄우고 있다. 이 대표는 광화문 청계광장 유세에 이어 서울 용산에서 9일 오후 7시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한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를 택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정서를 마지막까지 확대한다는 포석이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도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조국혁신당 역시 같은 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와 광주에 들른 뒤 오후 8시께 광화문에 도착해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광화문은 촛불집회가 열린 곳이라는 장소적 상징성을 고려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해 막판까지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게 조국 대표의 생각이다. 전북은 국민의힘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민주당 이성윤 후보를 견제하는 전주을 선거구를 제외하면 도내 전역에서 맥빠진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자신의 선거구보다 수도권 유세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방안을 찾고 있으며, 국민의힘 등 다른 정당 후보들의 경우 현수막을 빼면 어디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지 얼굴을 보기도 힘들 정도라는 평가다. 반면 다른 선거구는 치열한 막판 스퍼트가 펼쳐지고 있다. 경기 화성을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8시간 무박 유세를 선언한 이후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공영운,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까지 ‘밤샘 유세’에 가세했다. 초접전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도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무박 72시간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충청과 강원권 국회의원 후보들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 유세에 나서 시장과 상가 일대를 돌며 지역 주민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아직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이 모이는 종교행사장이나 주요 길목은 물론 관광지까지 선거운동원들이 점령한 게 이들 지역이다. 전북과 똑같이 경쟁구도가 희미한 광주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들이 여권의 험지인 호남 지역에서 단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공동유세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소속 8명의 광주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은 지난 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합동유세를 열고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했다. 반면 전북에선 전주을 정운천, 전주갑 양정무 후보만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두 후보를 빼면 전북에서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 이후 보상을 기대하며 선거에 출마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여권 내부에서 돌고 있다. 전북은 선거 대립구도가 실종됐음에도 유권자들의 열기는 그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는 게 사전투표를 통해 입증됐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그 어떤 지역보다도 높다는 의미다.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여야 양당 대표들이 전북을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 당 지도부의 유세 일정은 정치권에선 선거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보고 있다. 그만큼 전북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 판세를 직접 흔들 수 있을 만한 계기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심지어 치열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뚫고 후보가 된 전북 국회의원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보다 수도권 지원 유세에 더 힘을 쏟고 있는모양새다. 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모두 호남과 제주를 찾지 않고 수도권과 충청권 유세에 집중했다. 다만 ‘험지’일정과 관련해선 차이가 있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대구·경북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이, 민주당은 외연 확장이 승부처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특히 지난 총선에서 16석을 얻는데 그친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66차례(중복 방문 포함) 찾았다. 수도권을 32차례 찾은 이 대표와 비교하면 한 위원장의 방문 횟수가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수도권은 지역구 254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몰려있는 주요 승부처로 특히 '한강 벨트'가 격전지로 꼽힌다. 하루 이틀 사이에 부동층의 표심이 달라지는 곳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두 여야 대표가 '한강 벨트'를 포함한 서울 지역을 가장 많이 방문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위원장은 30차례, 이 대표는 18차례 서울 지원 유세를 다녔다. 22대 총선의 가장 큰 '스윙 보터'로 꼽히는 한강 벨트만 놓고 보면 서울 마포·용산·광진·중·성동·동작·영등포구를 한 위원장이 9차례, 이 대표가 10차례 방문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수도권 전역을 돌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한 위원장이 전국 110개 지원 유세 일정을 소화해 51곳을 찾은 이 대표와 2배 넘는 차이를 보인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한 위원장은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 충청권을 가장 많이 찾았다. 충청권은 총 28개 의석 중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20개 의석을 가져간 곳이다. 한 위원장은 또 '낙동강 벨트'를 포함한 PK 지역을 19차례 방문했다. 여당 입장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선거가 급한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험지’인 호남에선 단 한 번도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그가 이번 선거를 치르며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마이크를 잡은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도 대표적 텃밭인 전북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또 충청권보다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PK) 지역을 더 많이 찾았다.
진보당 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가 7일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9일까지 72시간 ‘진심유세’에 나선다고 밝혔다. 밤낮 없는 강행군 유세를 통해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날 강 후보는 "첫차와 막차, 버스차고지, 공판장, 인력사무소 등지에서 새벽부터 늦은 심야까지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는 전주 시민들을 만나며 후보의 간절한 진심을 전하고 주민 목소리를 경청할 예정"이라면서 “작년 전주 시민들이 만들어주신 기적을 다시 한번 보여달라. 반드시 재선되어 윤석열 정권 탄핵과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1년하고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저(강성희)를 다시 국회로 보내 정치 1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주갑 김윤덕 후보가 지난 5일 선너머종합복지관, 초록우산, 전주종합사회복지관, 평화사회복지관, 학산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국민복지 증진을 위한 사회복지관 공동정책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전주갑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사회복지 서비스 체계 구축, 돌봄 선진화 등을 위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우리 지역의 사회복지관들과 함께 지역주민과 국민을 위한 촘촘한 복지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돌봄 선진국화를 목표로 저출생 고령화 문제 대응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최고의 전북지역 사전투표율 결과는 그동안 소외되고 차별받아 왔던 도민들의 분노와 설움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북도민들의 표심이 누구를 심판할지는 오는 10일 모든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전북의 투표율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민심은 수도권 민심과 직결되면서 이번 총선 정국에 주요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의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은 38.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 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 34.75%보다 3.71%p 상승한 수치다. 전북의 사전투표율은 우리나라 전체 사전투표율 31.28%보다도 무려 7.18%p나 높았다. 전북의 사전투표율이 상승한 요인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중론은 ‘전북 홀대론’의 심화가 이번 투표율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전북 미완의 과제인 새만금 국제공항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 국가예산 삭감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기대심리도 함께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북도민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옮긴 것은 잼버리 사태의 영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행사 파행의 책임을 정치권이 지방에 돌리면서 정부가 보복성 예산 삭감을 단행했던 치욕을 잊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 최종 국가 예산에서 전북도가 우리나라 전체 9개 광역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감률을 보인 것도 의미심장한 부분으로 꼽힌다. 전국 9도 중 유일한 국가 예산 마이너스 사태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에 따른 정부의 보복성 '새만금 예산 삭감'과 ‘민주당 일당독주’가 부정적 시너지를 발휘해 만들어낸 결과로 어느 쪽을 심판할지는 전북도민의 몫이다. 6년째 표류하다 이제는 좌초가 확실해진 남원 공공의대법과 기재부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국회가 통과시켜주지 않은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해법도 못 찾았다. 투표율의 가파른 상승은 이처럼 수많은 현안에 무기력했던 전북정치권을 압도적인 득표율을 통해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특히 “호남 내에서 더 이상 '전북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전북의 경제발전을 앞당기겠다” “전북의 변화, 확실히 책임지겠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건, 낮게 나오건 호남을 챙기겠다”는 약속이 모두 공수표로 돌아간 점도 사전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전북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의 진정성 검증이 압도적인 사전투표율로 발현된 셈이다. 다만 전북도민의 최종 선택은 마지막 투표날까지 지켜볼 일이다. 전북 등 호남지역의 투표율 상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계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을 보이나 일부 선거구에서의 반전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전북특별자치도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전주시민 A씨는 “어떤 후보, 어느 정당이던 제 입장에선 최선을 찾을 수 없어, 그나마 우리 지역에 적어도 해를 덜 끼칠 ‘차악’을 택했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난 다른 유권자 B씨(익산거주)는 “전북의 힘이 약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에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라며 “투표장에 되도록 많은 도민들이 나와 전체 (선거)판세에 더 큰 영향을 많이 미칠수록 그 누구도 전북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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