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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소음 "못참겠어요"

"아침부터 하루종일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큰 목소리로 소리치며 장사를 하는 집 건너편 매장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생활소음으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목소리가 날고 커지고 있다.권모씨(전주시 평화동)는 "손님을 끌기 위해 음악소리를 크게 튼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하루종일 소음피해에 시달리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묻고 싶다"며 "요즘 같이 날씨가 더운 날에도 시끄러운 음악소리때문에 창문도 못열고 산다"고 불평했다.김모씨(전주시 효자동)도 아파트 윗층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쿵쾅'거리는 소음에 잠을 설치기 일쑤다.김씨는 "얼마 전 이사온 윗층 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경비실에 말해 몇 차례 주의를 당부했고 직접 인터폰으로도 수차례 말했지만 미안하다는 말 뿐, 여전히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생활소음은 도시지역에서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해 도내 생활소음 민원은 모두 639건으로 전년 350건에 비해 두배 가까운 45.2% 나 증가했다.전북도는 위반업소 29개소에 대해 21건은 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하고 19개소에 대해서는 630만원의 과태료를 병과했다.지역별로는 각종 개발과 인구가 밀집한 도시지역에 민원이 집중한 반면 농촌지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실제 전주가 263건, 군산 173건, 익산 103건으로 전체 민원의 84.3%를 차지했다.반면 진안과 고창은 단 한 건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장수와 무주, 순창은 각각 1, 2, 3건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전북도 관계자는 "이 같은 생활소음 민원 증가는 도내 뿐 아니라 전국적 현상이다"며 "이 때문에 정부가 생활소음 줄이기 종합대책의 세부과제로 지난 해 12월 31일 '소음·진동규제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강화된 동일 건물 내 소음규제를 오는 7월 1일부터 신규사업장에 적용하고 기존 사업장은 2010년 1월 1일부터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환경
  • 강현규
  • 2008.05.28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맹꽁이 놀이터'

도심의 작은 습지에서 발견돼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맹꽁이. 시민에 의해 발견되고 시민들이 가꿔나갈 전주시 삼천동 시립도서관 주변 맹꽁이 서식지 보존 사업이 첫 삽을 떴다.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3일 맹꽁이서식지 복원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복원계획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이 자리에는 맹꽁이 서식지가 보존될 삼천동 시립도서관 인근의 살고 있는 많은 주민들이 참석, 맹꽁이 서식지 보존이 작은 습지 조성을 넘어 삼천.거마근린공원이 자연생태 공원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시립도서관 인근이 맹꽁이 서식처로 유지된 이유맹꽁이 놀이터가 조성될 삼천동 시립도서관 주변에 맹꽁이의 서식처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이 사업을 자문한 심재한 박사는 세 가지를 꼽았다.첫째는 세경아파트 내의 넓은 텃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텃밭에 할머니들이 열심히 밭을 갈고 물을 주다보니 흙이 부드럽고 습기를 머금고 있어 맹꽁이가 잠을 자거나 은신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두 번째는 과거 저수지로 흐르던 물길로 추정되던 부지에 조립식 건물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접근이 차단되고, 이곳에 물이 고이면서 미나리, 고마리 등이 자라는 습지가 형성된 것을 이유로 들었다.마지막 세 번째로는 주변에 쌓여 있던 폐목과 돌. 그리고 군데군데 지하수가 용출되는 곳이 있어서 장마철 짧은 기간에도 올챙이가 개구리로 자랄 수 있는 습지 여건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심 박사의 설명이다.또 이런 여건과 자문을 통해 맹꽁이 서식지의 복원장소로 이 곳이 최종 선정됐다.▲ 구체적 복원계획우선 맹꽁이의 핵심 서식지인 세경아파트 경계와 조립식 건물 뒤편은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배후 서식처인 텃밭이 잘 관리될 수 있도록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추진된다.그러나 아쉽게도 지난해 맹꽁이가 발견됐던 도서관 옆 웅덩이는 현재 메워진 상태이고 사유지여서 습지 복원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공간이 협소해 이번 맹꽁이 놀이터 조성에서 제외됐다.그리고 최종 복원 대상지는 공원부지 안으로 사시사철 지하수가 솟아나 축축하게 습지가 형성된 곳으로 결정했다. 현재 이곳은 습기를 이기지 못해 고사한 나무가 베어진 상태이며 일부 관목도 죽어가는 상황이라 참석자들은 이구동성 습지 조성에 공감했다.서식지는 노랑어리연꽃이나 부들 등 습지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데크가 둘러싸인 작은 연못과 중간에 작은 섬이 있는 넓은 연못이 165㎡ 규모로 조성된다.수변부의 경사는 물속의 양서류가 육지로 이동하기 쉽도록 경사각 10도 내외로 완만하게 만들기로 했으며, 수심에 변화가 있도록 높낮이를 주고 검정말, 나사말 등 수생식물을 심어 여러 수서곤충과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하기로 했다.단 맹꽁이는 수심 10㎝ 정도 되는 곳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해당 수심의 서식처를 넓게 확보해 주는 것도 빼놓지 않기로 했다.아울러 양서류의 먹이가 되는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해 색깔이 화려한 자생 초화류들을 도입하고 저습지의 중간에는 양서류가 낮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섬을 초지와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연못 북쪽에는 약 90㎡의 초지가 조성된다. 맹꽁이가 숨기 좋고, 먹이인 지렁이, 개미가 살기 좋도록 퇴비를 뿌려줄 계획이다.또 은신을 위해 나무판자나 폐 목재를 쌓아 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경계 수벽을 쳐 서식환경을 최대한 보호해주기로 했다.이밖에 야행성이고 겨울잠은 물론 봄잠도 자는 맹꽁이의 특성을 고려해 생태안내판을 설치하고, 연못 주변에 맹꽁이 의자나 캐릭터 조형물을 연못 안팎에 설치해 교육적, 감상적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5.27 23:02

맹꽁이 놀이터 도심에 만든다

도심 속 맹꽁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행정기관, 주민과 기업 등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댔다.지난해 7월 한 시민이 전주 삼천시립도서관 인근 40㎡ 크기의 물웅덩이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 서식지를 확인한 뒤, 올해 초 사유지인 이 웅덩이가 메워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민관과 기업이 간담회를 통해 맹꽁이 서식지 보호와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지난 23일 전주 삼천시립도서관에서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삼천동주민자치위원과 주민 등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도심 속 맹꽁이 놀이터 만들기 민관 간담회가 열렸다. 또 조경업체인 (유)에코웍스, 한국토지공사 초록사회위원회가 맹꽁이 놀이터 조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이날 발제에 나선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사라져 가는 도심 속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생태학습 공간 조성을 위해 맹꽁이 놀이터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으로 맹꽁이 개체수를 조사하고 서식지 복원 기본 계획을 수립해 오는 7월께 복원 설계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장마철 전 맹꽁이 산란을 위한 웅덩이를 조성하고 습지를 최대한 되살리는 등 서식지 공간을 확보하고 전주시와 협력해 연못, 잔디 화단, 관찰 데크, 생태학습 게시판을 설치해 생태 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추진될 경우 내년부터는 도심 속 맹꽁이 생태학습 공원이 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맹꽁이 생태공간을 복원해 삼천동의 명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인근 주민들의 호응도 뜨거웠다.그러나 맹꽁이 서식지역인 이곳은 국유지와 시유지, 사유지에 걸쳐 있어 전주시의 토지매입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이정현 정책실장은 "맹꽁이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서식지 주변 사유지를 매입하고 인근 텃밭에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맹꽁이 보존 주민회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도심 속 맹꽁이를 보호하고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08.05.26 23:02

전주 '맹꽁이 놀이터' 조성 위한 간담회 열려

전북 전주시 삼천동 일대에 서식하는 맹꽁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단체와 행정기관, 주민 간의 간담회가 23일 열렸다.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전주 삼천시립도서관에서 '도심 속 맹꽁이 놀이터 만들기' 민.관 간담회를 열고 맹꽁이 놀이터 조성 추진 배경과 진행 상황 등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발제를 맡은 이정현 정책실장은 "사라져가는 도심 속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생태학습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맹꽁이 놀이터' 조성을 추진했다"며 "다음달 중으로 맹꽁이의 개체수를 조사한 뒤 서식지 복원 기본 계획을 설계, 오는 7월께 복원 설계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멸종위기종인 맹꽁이는 작년 7월께 한 시민에 의해 삼천도서관 인근 40㎡ 크기의 물웅덩이에서 발견됐으나 올해 초 사유지인 이 웅덩이가 메워져 안타까움을 더해왔다.환경운동연합은 이르면 오는 8월께 생태 조경 업체인 유한회사 에코웍스와 함께도서관 인근 80∼100㎡에 맹꽁이 서식을 위한 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또 맹꽁이의 캐릭터를 활용한 친환경 조형물을 설치하고 캠페인을 벌여 주민과 함께 맹꽁이의 산란과 성장이 가능한 습지를 조성하고 맹꽁이의 생태적 특징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 데크와 생태 학습 게시판도 설치해 생태 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이정현 정책실장은 "맹꽁이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서식지 주변사유지를 매입하고 인근 텃밭에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을 유도할필요가 있다"며 "맹꽁이 보존 주민회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맹꽁이를 보호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50㎝만 파도 물이 나오고 펄도 많아서 나무들이 고사할 지경이다. 맹꽁이 놀이터를 위해 조경 사업을 하려면 습기에 강한 나무들을 심어서 맹꽁이 서식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
  • 연합
  • 2008.05.23 23:02

낙동강운하 조기건설 논의 파장

정부의 운하건설 계획과 관련해 23일 영남권 5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낙동강운하의 선(先) 건설을 촉구하고 나서자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영남권 단체장들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낙동강운하의 건설은 타당성이 높다고 판단되므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 조기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환경단체 등은 "영남지역 주민이 안정적으로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운하건설 반대 단체들은 낙동강운하 건설이 영남권 `식수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수피해 막기 위해서도 운하 필요" = 영남권 5개 시.도는 낙동강운하 건설과 관련 홍수피해 등 재난피해 복구비용과 다른 강에 비해 낙동강운하 건설의 용이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소방방재청 재난연보 등을 인용해 낙동강 유역 5개 시.도의 홍수 등 재난피해와 관련 복구비 등을 산출한 결과,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조2천42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10년간 12조4천여억원의 복구비가 투입된 것. 이는 낙동강운하 건설비로 거론되고 있는 5조~6조원의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남권 광역단체장들이 이날 공동 대정부 건의문까지 만들어 낙동강운하의 조기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만성적인 복구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비가 엄청나다. 홍수기, 갈수기 이런 것이 말이 안된다"며 대운하 구간 중 낙동강운하를 먼저 건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남의 식수원..식수대란 막아야" = 이에 맞서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등 운하건설 반대단체들은 우선 식수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대구본부와 부산본부, 경남본부 등 영남권 5개 시.도 운하건설 반대단체들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낙동강은 영남 주민 전체의 식수원"이라면서 "지하수 마저 점점 고갈이 심화하고 있는 등 안정적 식수원 확보가 당면 과제인 상황에서 낙동강운하 건설은 식수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정부의 치어리더가 된 영남권 시.도지사들은 지금이라도 즉각 낙동강운하 조기 추진 요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 단체는 "시.도민들에게 물어 봤느냐"며 충분한 사전 검토와 시.도민의 합의문제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영남권 시.도지사들이 실체가 무엇인지 조차 불분명한 낙동강운하의 조기 추진을 일방적으로 천명한 것은 시.도민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면서 "지역 미래를 위해 그토록 중요한 낙동강 운하라면 충분한 검토와 토론을 통해 추진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 환경
  • 연합
  • 2008.05.23 23:02

군산 연도, 태안 원유 오염 여전

군산시 옥도면 연도가 아직도 충남 태안 앞바다의 원유 유출 오염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22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서해안 해역의 6개 해수욕장(변산, 격포, 상록, 구시포, 동호, 선유도)과 2개 섬 지역(선유도, 연도)에 대해 지난 3∼4월 1차 오염도 조사를 한 결과 군산 연도에서만 유류성분과 총석유계 탄화수소(TPH)가 검출됐다.연도의 경우 해안가 토양 8개 지점, 해수 3개 지점, 폐조개류 3개 지점에서 각각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해수에서만 유류성분과 TPH가 검출되지 않았을 뿐 나머지 시료에서는 모두 유류성분 등이 검출돼 오염 피해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은 여름철 수온을 감안해 예측 실험을 실시한 결과 수온이 25℃를 넘어설 경우 기름띠가 형성됐다고 밝혔다.특히 연도의 해양가 토양에서는 평균 2800㎎/㎏이 검출돼 토양오염 우려 기준인 2000㎎/㎏을 크게 초과했으며 가장 심한 곳은 5795㎎/㎏이 나온 곳도 있어 조속한 방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TPH는 경유, 등유, 윤활유 등에서 나오는 유류성분의 일종으로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도 각종 만성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보건환경연구원은 연도가 태안과 가까워 오염 피해가 컸고 지형 조건으로 인해 기름 제거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유류 성분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제거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 환경
  • 강현규
  • 2008.05.23 23:02

지리산 바래봉 철쭉 명성 퇴색

남원 바래봉의 철쭉 군락지가 곳곳에서 철쭉이 고사하면서 전국 최대의 명소라는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22일 남원시와 서부지방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리산 바래봉 136ha에 펼쳐져 있는 철쭉은 군락지 면적이 50여㏊에 달할 만큼 넓고 꽃 색깔이 고운 데다 아름다운 능선이 함께 어우러져 전국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이에 따라 철쭉이 만개하는 4-5월이면 전국에서 5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그러나 최근 철쭉 군락지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광객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바래봉 일대는 활엽수를 비롯한 잡관목이 빠르게 세력을 넓히면서 곳곳에서 철쭉이 고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육상황도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하지만 국립공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잡관목 제거나 풀베기, 비료 주기 등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에 따라 남원시와 서부지방산림청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바래봉 일대에 모두 50여만 그루의 철쭉을 심기로 했으나 철쭉 식재와 성장이 이뤄질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돼 당분간 관광객의 불만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관광객 김모씨(45.서울)는 "전국 최고의 철쭉이라는 명성을 듣고 멀리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다른 지역의 철쭉 군락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자치단체마다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데 이런 좋은 자원을 사장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철쭉 식재와 관리를 대폭 강화해 옛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
  • 신기철
  • 2008.05.23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수달·원앙 부부 함께 사는 전주천 한벽보

5월의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던 지난 14일. 푸른 시냇물이 반, 흰 자갈밭이 반이라는 전주천 한벽보 아래에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휜뺨검둥오리 옆에 평소 못 보던 새가 있어 망원경으로 확인해보니 놀랍게도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 한 쌍이었다. 수컷은 화사한 깃을 뽐내며 먹이를 찾고 있었고, 암컷은 모래톱에 몸을 쉬고 있었다. 원앙은 이곳에 이사 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유유히 수면을 가르며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자연의 건강성을 복원한 하천이 보낸 선물수달에 이은 원앙의 출현은 도심하천의 기적이다. 그것도 좁은 자투리 숲과 하천에 두 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한다는 것은 특별한 생태적 의미를 지닌다. 원앙은 숲이 울창한 산골짜기 계곡이나 산간 저수지와 숲을 오가며 살며 주로 활엽수 나무 구멍에서 번식을 하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다.한상우 연구사(군산철새조망대)는 "서식지 자리 경쟁에서 밀린 원앙 한 쌍이 먹이가 풍부하고 인적이 차단된 활엽수 숲이 있는 한벽보 일대에 둥지를 튼 것으로 보인다"며 한벽당 주변의 하천생태계와 수변 숲이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서식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달과 원앙 부부가 전주천 한벽보로 온 까닭은?전주천 한벽당 주변 도로에 의해 하천에 인접한 숲이 도로에 의해 단절된 것과는 달리 승암산 자락이 수변과 이어져 있다.특히 건너편 산림환경연구소 자투리 숲은 오랜 시간 사람들이 출입하지 않고 배후에 넓은 숲이 조성돼 있어 서식 동물의 생태거점이 되고 있다.이전의 콘크리트 수중보는 자연하천조성사업으로 철거되고 그 자리에 필요에 따라 바람을 빼서 수질을 관리할 수 있는 고무 댐이 설치돼 있다.수질은 1급수에 가깝고 항상 1~1.5m 정도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어 수량이 풍부하다.겨울철 웅덩이를 중심으로 치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우리나라 고유종인 퉁사리 종복원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참갈겨니, 피라미, 쉬리, 칼납자루, 돌고기 등 17종의 물고기가 분포한다.따라서 손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고 자연하천 구간인 상류 쪽이나 주변 숲으로 이동이 용이한 환경 때문에 수달과 원앙 부부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금자리와 은신처, 자투리 수변 숲한벽보 위와 아래가 원앙과 수달이 먹이 활동을 하는 공간이라면 산림환경연구소의 자투리 숲은 수달과 원앙의 은신처다. 발톱이 약해 땅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큰 나무의 뿌리나 바위 틈 등 은폐된 공간을 이용하는 수달과 주로 활엽수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트는 원앙에게는 꼭 필요한 보금자리다.아무리 먹잇감이 풍부하다고 해도 몸을 숨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이들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661.16m² 남짓한 자투리 숲은 한벽보 좌안에서부터 한벽교 아래, 뒤쪽은 4차선 도로가 확장되면서 산림환경연구소 숲과 단절됐다.하지만 가죽나무, 팽나무, 갯버들, 찔레꽃이 자생하고 있으며 중국단풍, 은행나무, 말캐나무, 편백, 능수버들, 잣나무 등 인공적으로 식재한 나무가 한데 어울려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물가 주변으로 달뿌리풀, 갯버들, 식재한 창포가 분포한다. 광대나물, 닭의장풀, 메꽃, 지칭개, 애기똥풀 등 초본식물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산림환경연구소 이전 대책, 생태숲 복원으로전주천 한벽보 일대의 생태적 거점 역할을 해오던 산림환경연구소의 자투리 숲이 하마터면 사라질 뻔했다.산림환경연구소 이전 부지에 들어설 무형문화전당 주차장이 계획됐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주시도 보존의 필요성을 밝히고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회의에서 주차장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히 반발해 백지화 됐다.하지만 잘 조성된 배후 숲이 사라지고 주변에서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된다면 한벽보 일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달과 원앙 등의 서식 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때문에 자연을 잘 보존한 결과물로 우리 곁으로 왔던 수달과 원앙이 언제 이곳을 떠날지 모를 일이다.전북대학교 이명우 교수는 "산림환경연구소 이전과 개발이 전주천 생태축 기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자투리 숲에 버드나무, 왕버들, 능수버들 등 생태적 수종을 추가로 심어 물고기와 새들의 은신처는 물론 휴식 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이 교수는 또 "사람의 접근을 차단해 안정적인 서식 공간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며, 전주천의 생태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향교나 전통문화센터의 공지에 생태거점 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원앙과 수달은 본디 '좁은목 지나 한벽당 언저리 각시바우 벼랑 아래서 검푸르게 굽이돌며, 이윽고 한숨 돌리는 푸르고 깊은 그 여울 - 전통문화 1985년 9월호 최명희 -'에 살았는지도 모른다.수 십 년 뜻하지 않게 객지를 떠돌다 다시 고향 땅을 밟은 어린 시절 벗을 대하는 맘으로, 그 벗이 그토록 고대하던 고향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자.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5.22 23:02

전주 '맹꽁이 놀이터' 조성 본격화

전북 전주시 삼천동 일대에 서식하는 맹꽁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습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20일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생태 조경 업체인 유한회사 에코웍스에 따르면 맹꽁이 수십 마리가 집단 서식하는 전주 삼천도서관 뒤 거마공원 부근에 '맹꽁이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 계획이 마련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거마공원 주차장 옆에 놓인 컨테이너 박스와 가건물 뒤편 미나리밭 등이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이 일대 80∼100㎡에 맹꽁이 서식을 위한 습지가 조성된다. 에코웍스 관계자는 "현재의 물웅덩이 등은 수심이 얕아서 맹꽁이의 산란 뒤 물이 마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이 고일 수 있도록 땅을 파고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맹꽁이의 습성을 고려해 돌 등을 놓아서 밑에 숨어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맹꽁이 관찰 데크와 생태 학습 게시판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태 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곳 맹꽁이는 작년 7월께 한 시민에 의해 거마공원 옆 40㎡ 크기의 물웅덩이에서 발견됐으나 올해 초 사유지인 이 웅덩이가 메워져 안타까움을 더해왔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런 조성 계획을 바탕으로 행정기관, 주민 등과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우기인 6월께 물가에 모여 산란하는 맹꽁이의 특성을 감안, 장마가 끝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에는 보름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이르면 오는 8월께 '맹꽁이 놀이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실장은 "'맹꽁이 놀이터'가 조성되면 개구리를 비롯한 동물과 곤충, 습지 식물이 자라면서 도심 비오톱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맹꽁이 서식지와 활동 영역이 사유지, 시유지, 국유지에 걸쳐 있고 인근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행정기관과 주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오는 23일 삼천시립도서관에서 전주환경청 관계자와 시의원, 인근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 환경
  • 연합
  • 2008.05.20 23:02

"환경운동=생명운동" 우리모두 되새겨야

올해로 열번째를 맞은 전북 환경 대청상 시상식이 지난 16일 전북대 진수당 최명희홀에서 열렸다.전북환경대청상 제전위원회(위원장 이희두)의 주최로 수상자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은 전북도민일보 임환 편집국장이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사)전북교통질서실천운동본부 이현준 사무총장(봉사부문)을 비롯해 전주·완주해병대전우회 스킨스쿠버회 박영철 회장, 김제산림조합 김종윤 상무, 전북대 이순영 교수(환경공학) 등 4명이 은상을 수상하는 등 21명이 본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전북일보사장 표창장에 남휘경(익산어양중 3)·최미소양(지사중 3) 등 5명이 수상하는 등 36명이 표창장을, 15명이 도교육감 상장을 받았다.이날 시상식에는 혜전건설㈜ 오무웅 회장이 대회장에, 행정공제회 이형규 이사장이 명예대회장으로 참여해 환경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다. 또 김세웅 국회의원 당선자와 이중흔 부교육감이 축사를 낭독하고 전북일보 김남곤 사장, 전북여성협의회 강원자 회장 등이 참석해 지난 1999년 제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10년을 이어 온 전북환경대청상과 수상자들을 격려했다.오무웅 회장은 대회사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전북을 제대로 지켜가지 않는다면 조만간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며 "각자의 분야에서 환경보호에 힘써온 수상자들이 진정한 환경파수꾼"이라고 말했다.이희두 제전위원장은 "15년전 어렵게 시작한 환경운동이 이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운동으로 자리잡았다"며 "우리 모두가 환경운동은 생명운동이라는 점을 되새겨야한다"고 말했다.

  • 환경
  • 정진우
  • 2008.05.19 23:02

전주 삼천 악취 시민불편 호소

전주시의 대표적인 자연형 하천의 하나로 꼽히는 삼천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시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고 있다.삼천은 잘 정비된 하상과 고수부지 등으로 인해 서신동과 효자동을 비롯해 주변 지역주민들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하천에서 풍기는 심한 악취로 인해 이용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시민 박모씨(65·효자동)는 "삼천은 도심속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조성된 하천"이라면서 "그러나수질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습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봄철에도 이 정도인데, 여름철이면 숨 조차 쉬기 힘겹다"고 덧붙였다.실제 삼천은 주변에서 흘러들어온 각종 오염물질로 인해 물이 매우 혼탁해 발목이 겨우 잠길 정도의 수심에도 바닥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하상은 오염물질이 퇴적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잔뜩 쌓여 있어 막대기로 살짝만 건드려도 뿌연 오염물질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이같은 상황은 삼천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주택가 및 공공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이 특별한 여과장치 없이 하천에 그대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현재 전주시에서는 하수관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삼천에 연결된 하수관거의 대부분이 합류식으로, 비가 오지 않더라도 오염물질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들어 오고 있다.이로인해 일부 시민들은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삼천을 찾아오는 조류의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등 삼천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매일처럼 삼천을 찾는다는 이모씨(62·서신동)는 "하천으로 연결되는 하수관거 부근은 냄새 때문에 지나기가 어려울 상황으로, 도청 부근을 지날때는 목이 따끔거릴 냄새가 심하다"면서 "이런 하천에서 물고기가 산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시는 이처럼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조만간 하천 관련 부서 담당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 수질 및 편익시설 보강 등의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환경
  • 김준호
  • 2008.05.16 23:02

김제, AI 오염· 위험지역서 경계지역으로

올해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첫 발병한 김제지역의 AI 오염·위험지역이 14일부터 경계지역으로 전환됐다.전북도는 14일 "김제지역에서의 살처분이 완료된 뒤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21일동안 추가 발병이 보고되지 않음에 따라 오늘부터 김제의 AI오염 및 위험지역을 경계지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AI가 발병했던 정읍과 순창은 지난 11일부터 경계지역으로 전환됐으며 도내에서 마지막으로 AI신고가 접수된 익산은 오는 17일부터 경계지역으로 완화된다.경계지역은 살처분 및 소독완료후 한달이내 추가발생이 없을 경우 해당 지역의 시장·군수의 책임하에 해제할 수 있고 해제이후에는 살처분 농가가 안전성 확인을 위한 입식시험을 할 수 있다.하지만 아직도 전국에서 AI가 잇따라 발병하며 도내 역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AI발생지역의 시장·군수들이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으면서까지 경계지역 해제를 선뜻 결정할 지는 미지수다.이에 따라 경계지역 해제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입식 지연에 따른 농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경계지역이 해제돼도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 재입식을 하기 위해서는 살처분 완료일로부터 통상 84일이 소요되는데 해제가 늦어진다면 그 기간만큼 농가들의 경제적 피해는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한편 도내에서는 모두 17건의 AI가 발생해 585농가의 닭과 오리 543만 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이로 인해 보상비 400억원을 포함, 모두 1195억원의 직·간접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환경
  • 강현규
  • 2008.05.15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주목과 구상나무

▲주목 - 단단 은은…옛부터 귀한 목재…껍질서 항암물질 '탁솔' 발견돼주목(朱木)은 백두대간을 따라 주요 군락지인 소백산과 덕유산 이외에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높은 산악지대나 추운지방에서 주로 서식한다.한반도의 기후가 지금보다 낮았던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주목이 낮은 환경을 찾아 고산지대로 이동하면서 고립됐다는 의견이 있다. 다른 나무들의 그늘에서 잘 견딜 수 있는 극 내음성 수종으로 숲 천이의 후반부에서 잘 나타난다.서서히 오래도록 자라는 것도 약한 빛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주목의 침엽이 두 줄로 어긋나게 달리거나 진 초록색을 띠는 것도 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다.주목은 이처럼 성장 속도가 느리고 봄이나 가을이나 자라는 것이 일정해 목재가 단단하여 결이 은은하다. 때문에 한번 가공된 것은 잘 뒤틀리거나 썩지 않아 옛날부터 귀한 목재로 사랑을 받아왔다.주목은 또 나무의 모습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주목 껍질에서 탁솔이라는 항암물질이 발견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1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소백산 주목 군락과 수령이 1200~1400년으로 추정되는 정선 뒤위봉의 주목 세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소백산과 쌍벽을 이루는 덕유산 향적봉 일대의 주목군락은 전북도 기념물 80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구상나무 - 덕유산·한라산 자생 한국특산종구상나무는 히어리, 망개, 미선나무와 함께 국내에만 서식하는 한국특산종이다. 주목처럼 빙하기 때 한반도 끝인 제주도까지 확장했다가 2만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대부분 도태했고 현재 한라산과 덕유산 정상 일대에만 자생하는 희귀수목이다.구상나무는 또 100년 전 독일로 건너가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개량돼 판매되고 있으며, 빙하기를 거친 화석나무라는 생태학적 가치를 갖고 있다.아울러 해발 1300m 지점부터 분포하고 있는 덕유산 구상나무는 식생분포학적으로 볼 때 북방 한계선에 자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 환경
  • 박영민
  • 2008.05.15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2대 주목 군락지 덕유산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주목. 기나긴 생명력으로 천년의 삶을 사는 주목은 죽어서도 빛을 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사한 주목의 뼈대는 더욱 하얗고 신비스럽게 변해간다.덕유산 향적봉 일대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소백산과 더불어 국내 2대 주목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마음을 비추는 명경지수처럼 고여 있다가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흐르는 구천동 계곡은 원시림의 무성하고 축축한 기운을 북돋운다.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의 주변 숲에는 다양한 낙엽활엽수 수종들이 자리 잡고 있다.서어나무, 당단풍나무, 박달나무, 고로쇠나무, 개옻나무,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비목 등 수목안내판이 매달려 있는 것만 해도 수십 종이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철쭉이 바위틈에서 연분홍 미소를 드리운다.▲ 거센 바람과 눈보라가 만든 아름다운 주목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약 3km, 가파른 길이 인내를 시험한다. 하늘이 가까워지는 8부 능선에 오르자 구상나무와 주목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멀리서 봐도 나무 한부분이 고사하거나 속이 비어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등산로 주변에 우람하게 자리 잡은 주목들은 덕유산을 찾은 등산객들의 기념 촬영을 위해 기꺼이 제 모습을 내주고 있다.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주목의 중간기착지이자 구상나무의 북한계선으로 주목과 구상나무가 혼생하는 특징을 보이는 곳이다.향적봉 일대에는 수령 300~500년 사이의 주목 수백 그루와 북서사면에 주로 분포하는 구상나무가 자생한다. 고산지대의 거센 바람과 눈보라에 맞서느라 한쪽가지를 접거나 줄기가 뒤틀리면서 아래위로 아름다운 굴곡을 만들었다.세월의 고단함과 신산함은 천수를 누린 주목의 백골 앞에서 당당함으로 승화되는 듯하다.▲ 주목과 구상나무 잔혹사천수를 누리던 주목과 구상나무의 평온한 삶은 무주리조트가 들어서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지난 1990년 개장한 스키장과 숙박시설,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용 국제 스키 슬로프가 1480m 고지까지 올라오면서 구상나무와 주목군락지가 크게 훼손됐다.지난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설천봉 주변에 이식한 주목과 구상나무는 각각 253구루와 113 그루. 결과는 참혹했다.구상나무 일부는 5년 만에 전체가 고사했다. 이식 율이 높다는 주목도 이 시기 겨우 절반 정도만 살아남았을 뿐이다. 그나마 영양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병충해에 시달리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사해 가고 있다.스키장 주변에 분포하는 주목에게 인공강설이나 골프장 시설로 인한 기후 변화가 건강한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크고 작은 개발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안성면 능선 아래에 두문, 덕곡리에 골프장 기업도시가 들어서고 설천면 쪽에는 태권도 공원이 들어선다.한때 이들을 연결하는 곤돌라를 국립공원을 통과해서 짓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국립공원은 위협받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국립공원의 모습이다.▲ 구상과 주목의 생태를 고려한 복원계획 절실개발을 승인한 국립공원은 부랴부랴 주목 군락 복원지 사업을 실시했다. 대피소에서 중봉에 이르는 능선 사면 1만6529m²에 5000그루의 어린 주목을 이식했다.15년 가까이 흐르면서 일부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몇 그루가 살아남았는지 복원계획이 간과한 것은 무엇인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전북대학교 김창환 교수는 "주목군락지의 변화상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영구 방형구를 설치하고 좌표를 명기한 분포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김 교수는 또 "등산로 주변과 능선사면의 주목 생육 상태, 기후변화로 주목의 경쟁 종이 될 수 있는 신갈나무가 혼재된 곳, 구상과 조목이 혼재하는 지역에 대한 비교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립공원은 최근 항공 촬영을 통해 주목과 구상나무의 개체수와 분포도 조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향적봉 일대의 연분홍 철쭉은 아직 일러 피지 않고 진달래가 한창이다. 겨울 눈꽃까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덕유산 꽃 산행에 나서거든 구상나무와 주목도 한번 눈여겨보자. 낮은 목소리를 세월과 삶을 얘기할 것이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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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 2008.05.15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