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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윤석열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소고小考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안을 확정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란 말을 남기며 협치의 교감을 강조했다. 이에 문화예술정책을 몇 자 풀며 작은 소고를 논하고자 한다. 향후 신정부의 문화정책공약을 보면 첫째,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 및 지역 중심 문화자치 시대 개막. 둘째, 전 국민 문화향유 시대 확립으로 문화기본권 보장. 셋째,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맞춤형 지원. 넷째, K-컬처를 통한 세계문화의 미래 발전. 다섯째, K-컬처 스타트업 지원으로 문화산업 선진국 도약. 여섯째,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 제고. 일곱째, 제약 없고 공정한 장애 예술인 활동기회 및 가치를 약속했다. 문화예술부문 공약과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는 전통예술의 다각적인 세부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향후 보다 효율적인 문화예술 정책이 논의, 실현되기를 소원하며 추진 중인 정책 또한 보편성이 혁신을 가리지 않게 더욱 실용적 플랜으로 제고하기를 부탁드린다. 제안 드린다. 첫째. 한복, 한식 등의 우리 민족 고유한 정체성이 담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 정책은 방향성의 가늠이 중요하다. 어떠한 동기부여와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또한, 함께 도모할 콘텐츠의 수용은 효율적인가? 미래 문화예술은 독자적인 플랜보다 융복합의 전통문화 재창조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시대에 있어 전통문화 창의 융복합은 필수라 판단된다. 전통예술과의 모색. 한복과 한식 '더불어 함께'라는 공통어 즉 <융합 콘텐츠 창조>를 지향해야 하겠다. 둘째. K-컬처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확대. 이를 통해 앞으로 게임·엔터테인먼트·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공약 부분의 보완이다. 이것은 다양한 메세나 부문의 협조와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이 먼저가 아니라 사회적 동반성장의 플랫폼을 조성시켜 주어야 한다. 셋째. 전통문화유산의 미래 문화자산 보존과 가치 제고 공약을 살펴보면 유형 문화유산에 대한 정책으로 집중되어 있다. 무형 문화유산의 특별지원 확대, 과학을 통한 현대적 발전 유도 등 포괄적으로 제시된 무형유산의 정책에 비해 매장문화재발굴조사 비용 제고, 전통사찰 및 문화재 보수 정비, 국립공원 내 사찰 가치 고려, 국보급 문화재 복원 계획 수립 및 추진 등 유형 유산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구성된 점 이에 국립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시·도립국악원, 전통예술단체 등 현실적인 무형유산 관련 단체의 활용 방안과 전승, 등용 및 진흥 정책을 면밀히 추진하여 무형유산의 성장도 함께 도모해야 하겠다. 2021년 정부시상 지원 경연대회에서 수여한 대통령상을 살펴보면 무용 분야 2곳, 음악 분야 2곳, 연극 분야 1곳인 반면 전통예술 분야는 국립국악원 온나라국악경연대회까지 포함 총 26곳에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러한 타 분야보다 10배가 넘는 대통령 표창에는 많은 정책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본질은 세계 문화 중심을 향한 k-컬처의 지향성에 있다. 국빈 초청의 중요한 국가 의장행사엔 국악 취타대가 항상 의장대와 함께 의식을 진행한다. 그것은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고결히 세계에 표함이며 더 나아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한민족의 존엄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국가 운영에 미치는 전통예술의 역할은 소중하며 그 가치는 크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24 17:42

천상의 하모니’ 팬텀싱어 시즌1 우승…소리전당 26일 모악당

팬텀싱어 시즌1에서 우승하며 한 순간에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가 또 한번의 음악적 변신으로 전주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 4명의 멤버로 구성된 ‘포르테 디 콰트로’는 ‘목소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 ‘천상의 하모니’ 등의 수식어처럼 그동안 격이 다른 환상의 하모니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풀오케스트라, 재즈퀄텟, 언플러그드 구성 등 매번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크로스오버가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포르테 디 콰트로’는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음악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다소 부족했던 크로스오버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그룹으로 평가 받으며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전주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기획공연으로 마련한 이번 콘서트는 오는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며, 공연 타이틀인 <METAPHONIC>에서 느낄 수 있듯 그들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METAPHONIC>은 추상, 가상을 뜻하는 ‘Meta(메타)’와 음성, 소리를 뜻하는 ‘Phonic(포닉)’이 결합된 신조어로 그동안 선보였던 음악과는 사뭇 다른 강렬한 미디 사운드와 미래지향적 콘셉트가 돋보이는 ‘포르테 디 콰트로’만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 2021년 KBS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서 노래한 ‘Sound of Silence’를 비롯해 정규 4집 전곡을 공개하고, 그들의 대표곡들도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보이스, 그리고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밸런스가 강점인 ‘포르테 디 콰트로’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는 음악적 고민과 도전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규 4집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는 ‘크랙실버’ 멤버로 JTBC ‘슈퍼밴드2’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오은철이 음악감독으로 전격 합류하여 ‘포르테 디 콰트로’와의 시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는 것도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적 감흥을 전달할 것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3.24 17:41

전주문화재단, 2022 전국 단위 굵직한 표창 수상 쾌거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유공자 표창'에서 김선정, 박종진 팀장이 각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과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 특별상을 각각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유공자 표창'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에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로가 있는 전국 기초 문화재단을 대상으로 하는 수상이다.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가장 성과가 뛰어난 사업 중 심사를 거쳐 공적이 탁월한 직원을 표창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24일 서울 구로아트밸리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미래전략팀 김선정 팀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받았다. 전주문화재단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주도하는 등 시대적 담론을 지역사회 및 예술가와 함께 고민해 사업화하는데 적극 앞장섰기 때문이다. 그는 '폐산업시설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과 생태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시도한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새로운 문화예술 후원 모델인 '이팝 프렌즈' 후원회를 발족하는 등의 공을 인정받았다. 또 콘텐츠사업팀 박종진 팀장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역문화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해 시민, 상인, 예술가, 사회복지기관 등과 협력해 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이밖에도 국가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다수 프로그램에 선정돼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아르코 주관 사업인 '공연예술연습공간 우수 운영기관' 심사에서는 담당 팀장으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업무 수행에 헌신과 모범을 보여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이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 "직원들이 그동안 예술의 가치 발현과 지역문화 발전에 노력한 결과를 일정 부분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 수상한 두 팀장의 노고에 감사와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4 17:40

전북문학관, '문학 창작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전라북도문학관(관장 김영)이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 창작 아카데미’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한다. 문학 창작 아카데미는 도민의 문학 창작 의지를 고취하고 역량을 기르는데 도움되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각 분야에서 상당한 지식을 사랑하는 경험자와 전문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행한다. 더 많은 참여의 기회를 원하는 도민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렴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문학 창작 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총 8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에는 김영 관장의 강좌 ‘작가의 문장’을 시작으로 수요일에는 ‘동심 문학’(안도), ‘문학과 인생’(신대철), ‘동화구연’(라미숙) 등을 운영한다. 모두 3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운영 중에 있다. 목요일에는 ‘열린 시’(이재숙), ‘수필 창작’(김경희) 등이 진행되며, 금요일에는 ‘시 창작’(정휘립), ‘힐링 시 낭송’(장귀자)이 진행된다. 전북문학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서학동예술마을에 사는 주민 구정심 씨는 “매주 수필과 시 낭송, 두 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나날이 의미가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북문학관에 고맙다”고 말했다. 김영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에서도 도민과 가까워지고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다. 도민과 창작 활동의 기회를 활발하게 나누는 장을 펼치는 문학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망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전북문학관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전북문학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063-252-4411, 0027),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4 17:40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정관 무시한 선관위 구성 ‘잡음’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가 순수 문화성을 잃고 이익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미술협회 군산지부 익명의 회원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국고보조금 집행에 따른 횡령, 배임, 부정수급 의혹 등으로 자체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말 임기가 만료된 A지부장이 자신의 임기를 자동으로 연임하려 했고, 또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집행부 선출을 위해 임시 선관위를 구성해 자체 정관 등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익명의 회원 B씨는 “군산지부 전 지부장이 불법적으로 자동 연임의 강행을 노력했으나, 회원들의 저항에 부딪혀 실행하지 못했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현재 지부장의 공석 상태를 이용해 군산지부 총회를 소집한 뒤 회원들의 반대 의견을 무시한 뒤 선관위원장과 선거위원을 즉석에서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총회에서) 총회의 모든 의사결정을 혼자 하고, 이를 거칠게 항의하는 많은 회원들을 외면하며 서둘러 총회를 종료하고 나가는 웃지 못할 혼란스러운 촌극이 벌어졌다”며 “전 지부장이 임명한 임시 선관위는 권한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관을 교체하고, 지부장 후보 등록을 차단하기 위해 공탁금 제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공탁금 제도는 지부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돈을 내야 하고 떨어져도 반환받지 못하고 몰수당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군산지부 관계자 C씨도 “선관위는 회원 추천인데, 전 지부장이 혼자 결정했다. 선관위는 관리만 하자고 주장했지만,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정된 정관은 주중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대의원제 선거’, ‘징계’, ‘공탁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까지는 지부장 선거가 직선제였지만, 이를 대의원제 선거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술협회 군산지부 전 지부장 A씨는 “임시 선관위가 아니다. 지부장 선거 때마다 선관위가 있었고, 역대 지부장 중 한 명이 위원장을 해 왔다. 이번에는 사안이 민감하다 판단해 현존해 계시는 역대 지부장만 지명했다. 당연히 위원장은 선관위 위원장을 여러 번 해 본 분이 추대됐다”고 반박했다. 정관 속 ‘공탁금 제도’ 내용과 관련해서도 “이 제도는 선관위에서 결정한 내용인 것 같다. 어떠한 결정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듯하다. 정관 개정의 문제에 대해 모든 회원이 만장일치로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며 “2014년 이후 지부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정관 개정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느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이번 기회에 문화 도시를 앞둔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가 지부장 자리의 욕심보다는 봉사하는 자리로 가기 위해 역대 지부장단의 공정한 협회를 위한 결정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명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3 18: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작가 - 조재형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

심심甚深한 이야기 수필은 민낯이다. 새벽안개 걷히며 드러나는 말간 속살이다. 그래서일까? 수필을 읽다보면 만나 본 적 없는 글쓴이와 어느새 친밀해져 함께 웃거나 슬퍼하며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또한 깨달음까지 얻는 희열도 빼놓을 수 없다. ‘시골 법무사의 심심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조재형 시인의 첫 산문집,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가 그 주인공이다. 작가는 검찰 수사관으로 16년을 지내고 현재 부안에서 법무사로 일하면서 시를 쓴다. “산문의 소재들은 내 몸을 상하여 얻은 것들”이어서일까 ‘유도 신문, 소송, 기소, 구속, 영장, 지명수배’ 등 법률 용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만 시적인 렌즈로 담아냈기에 서정적으로 읽히는 특별함이 있다. 수사관과 법무사로서 만났던 사람들은 애달픔이 많다. 딸 앞으로 집을 등기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노부부가 있는가하면 부모의 재산을 서로 많이 차지하기 위하여 아버지를 법정에까지 세우는 자식들도 나온다. 자식은 많으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자신을 구조해 줄 사람이 없어서 몇 십만 원을 속잠방이 안에 준비해 놓고 살아야하는 할머니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라서 더 아프고 부끄럽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도 늘 웃는 문이 언니의 삶은 “돈에 쫓기며 왕국을 건설하기에 바쁜”우리들의 발걸음에 제동을 건다. 또 텅 비어 있고 말이 없는 집은 “어떻게 늙어가야 하고 어떻게 침묵해야 하며, 어떻게 낮아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작가에게 자상한 아버지를 느끼게 해주신 석이 아버지. 그 어른이 사주신 자장면 곱빼기에 얽힌 사연은 독자에게 저장되어 있던 추억들을 소환한다. 아울러 ‘나는 진정한 어른인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 이처럼 66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예리한 관찰력과 애틋한 감수성으로 바라본 심심甚深하기에 심심하지 않은 우리들의 민낯들이다. 시인에게는 신이 허락한 특별한 언어가 있다 했던가. 반복되는 잘못으로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을 부객浮客, 풍객風客, 식객食客, 낭객浪客, 숙객熟客, 노객老客, 폐객弊客, 자객刺客으로까지 언어를 확장하며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 소개 된 여러 편의 시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음에 드는 시 한 편/낭독하면/별 한 동을/거저 분양받는 횡재이다('광고')”라는 시구는 그의 시집 <지문을 수배하다>와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를 찾아 읽게 만든다. 춘분이 지났다. 꽃샘추위를 겪어낸 꽃들도 속살을 드러내며 마음껏 피어날 것이다. 머지않아 코로나19를 이겨낸 우리들도, 시 한 소절을 읊조리며 봄밤의 거리를 거니는 그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벚꽃이 정차 중이었다. 당신이 하차할 것 같아 달빛이 붐비는 봄밤을 서성이곤 했다”.('환승역에서') /이진숙 수필가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지난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23 17:28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대, 이 세상의 괴로움을 아는가? - 루오1

신석정의 시 ‘비가悲歌’를 보자. "루오의 그림처럼 어둡게 살아가지만,/눈부신 햇볕을 원하는 건 아니다.//꾀꼬리/옥을 굴리는 우는 소리보다는/차라리 가슴을 에어내는/귀,/촉,/도,/소리로 멍든 가슴을 채워달라.//저 검은/까마귀 떼가 지구 밖에서/하늘을 뒤덮는 건/차라리 견딜 수 있는 일이지만//안쓰러운 것들이/눈에 걸리는데/자꾸만 자꾸만/눈에 걸리는데,//그저/소라껍질을/스쳐가는 바람결처럼/차마 눈감을 수 없거늘,//아아/하늘이여/피가 돌 양이면,//저어 야물딱진/민들레꽃을 피워내듯이/어서 숨을 돌리게 하라.")('비가' 전문) 이 시는 어둠의 화가 루오의 정신세계를 전하고 있다. 어둠과 신성의 화가 루오. 그의 그림 ‘거울 앞의 창녀’는 울퉁불퉁한 얼굴과 찌그러진 젖가슴, 볼품없이 튀어나온 아랫배와 부어오른 큰 엉덩이를 추악하게 드러낸 채 온갖 부정한 피가 붉은색과 이미 썩은 듯한 녹색으로 마구 칠해져 있다. 그나마 음침한 어둠 속에서 그 존재를 속박이라도 하려는 듯이 검고 굵은 선으로 갇혀 있는 것이다. 또한 거울 앞에 앉아 허망한 세월을 반추하는 그 창녀의 고독과 절망, 그리고 체념은 그저 암울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는 그 창녀를 통하여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성할 수 없는 것의 어떤 궁극을 느끼라고 하는 것이다. 그는 인생의 어두운 쪽을 응시하고 절규하지만 찬란한 빛을 계시받으려는 사람이다. 잘 다듬어진 목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련된 몸짓도 아닌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숨죽인 울음소리를 그리려는 사람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21 17:03

전주영화제작소, 무료 대관 전시 공모 진행

전주영화제작소가 예술인에게는 양질의 전시공간을, 시민에게는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선물하고자 오는 25일부터 4월 7일까지 ‘2022 전주영화제작소 무료 대관 전시’를 모집한다. 전주 지역에 거주하면서 작품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전시, 특별한 사유 없이 중도에 전시를 포기했던 과거 선정 대상자, 작년 무료 대관 공모 전시에 3회 이상 선정된 단체 및 개인은 신청이 어렵다. 또 장르에도 제한이 없다. 회화부터 설치미술, 조소, 영상, 사진, 만화, 디자인, 공예, 건축, 의상, 판화, 서예 등 모두 가능하다. 신청은 4월 7일까지 이어지지만, 본격적인 전시는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진행한다. 전주영화제작소는 올해 총 6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선정된 단체 및 개인에게는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 전시 공간 지원과 전시실 입구 안내 현수막 제작, 전주영화제작소 소식지와 보도자료를 통한 홍보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심사는 사전 서류심사, 1차 합격자 개별연락, 2차 면접심가, 최종합격자 발표를 순서로 한다. 1차 합격자는 오는 4월 12일, 최종합격자는 오는 4월 15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2 전주영화제작소 무료 대관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사무실 전화(063-231-3377)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0 17:0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전태준 명인을 그리며

지난 12일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 대금 예능 보유자인 전태준 명인이 별세했다. 전라삼현육각은 전국 각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삼현육각 중 전라북도 전주지역에서 전승되어져 내려오던 음악이다. 사라져만 가던 전라삼현육각을 그는 1983년 이정렬(피리), 이광남(피리), 김준기(장구) 등 옛 선·후배,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복원에 힘썼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라북도의 향제 삼현육각으로 부각시켰다. 삼현육각은 일반적으로 피리 두 개, 대금, 해금, 장구, 북 하나씩 편성되어 연주되는 풍류 음악을 말한다. 이러한 삼현육각은 지역의 특색을 안고 다양한 음악이 계승되고 있는데 조선말까지 거상악<과거 연회에서 연주하던 곡을 뜻한다. 상을 받기 전에 아뢰던 음악으로 이때 부르던 노래는 대개 가곡, 가사, 시조가 있다>, 무용 반주음악, 행진 음악은 물론 지방 관아의 연향 및 고관의 행차, 사가의 연향, 향교의 제향 등에 사용되었다. 이러한 삼현육각은 맥을 잇기에는 연주가의 단절, 전승 가락의 소멸, 악보 부재 등으로 전승이 녹록지 못했다. 다행히도 삼현육각의 음악을 잇고자 하는 경기지역의 삼현육각, 해서지역의 해주, 은율 삼현육각, 영남지역의 통영삼현육각, 호남지역의 나주, 전주 농·민삼현육각 등은 어려움 속에서도 올곧은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전라삼현육각은 오래전 관아와 민간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소중한 전통음악으로 정자선-정형인-전태준에게 이어지고 있는 지역 시민의 삶에 묻어있는 생활 음악이다. 그러한 우리의 전라삼현육각은 전라북도의 특수성을 안고 전라삼현육각 보존회와 전라삼현육각 대금 보유자인 전태준에 의해 전승되고 있었다. 전태준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출신이다. 청년 시절 서울로 상경하여 1970년부터 1983년까지 13년간 종로에서 생활을 했다. 1974년 종로 삼청각에서 국악예술단을 이끄는 초대 단장으로 그 이름이 났으며 스물아홉의 나이에는 서울시의 단체등록을 한 30여 명의 단원을 이끄는 중요한 단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때 함께 근무했던 명인, 명창을 살펴보면 유대봉 명창, 안향년 명창, 박후성 명창의 부인 백도화 선생, 정철호 명인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다. 전태준은 종로 생활을 통해 국빈들과 외국 국빈들을 맞이하고 전통예술을 보여주는 자부심으로 생활했으며 그 당시 정화영, 이생강, 김일구, 김청만, 백인영, 김무길, 조통달, 김동진 등과 같은 기악 명인과 함께 종로 생활을 보냈다. 이후 1986년부터는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부장으로 15년간 재직한다. 오랫동안 보직에 있으면서 교수부에 교수음악회를 처음 만들었으며 전라북도의 전통음악을 함께 도민과 공유했다. 갑작스러운 전태준 명인의 부고로 국악계는 아픔이 크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이러한 '전라삼현'의 특별한 전통음악은 전태준을 비롯 전라삼현육각 보존회의 노력 없이는 전승할 수 없는 전통예술이었으므로 이제 우리는 더욱 이러한 전라북도의 소중한 전통예술에 관심을 두고 계승자들과 함께 소중히 이어가야 하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17 17:41

"전북 어르신 공연팀의 한 단계 발전된 실버 예술가 도약 기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 문화가 있는 날 실버 마이크’ 전북권 주관단체로 최종 선정돼 국비 2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실버 마이크 권역 주관단체(기관)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을 포함해 강원문화재단, 울산문화재단, 전남문화재단, 충북문화재단 등 5개 재단이 선정됐다. 실버 마이크 전북권 사업명은 ‘Jeolla 멋_眞’으로 경험과 연륜이 있는 어르신 공연팀의 공연을 통해 전라북도의 참된 멋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전라북도 어르신 공연팀에게 양질의 무대를 제공한다. 공연자로서의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어르신 중심 무대 공연을 마련해 주체적 문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어르신 공연팀은 구성원 전원이 만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다양한 분야의 소규모 공연팀으로 총 20개 팀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대중음악부터 양악ㆍ국악, 연극, 무용, 다원예술 등이다. 선정 후에는 올해 5월부터 매달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한 팀당 5회씩 공연으로 총 100여 회의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업 설명과 모집 기간은 재단 홈페이지(https://www.jbct.or.kr)를 통해 공지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다양한 지역ㆍ세대 간의 교류를 통해 어르신 공연팀의 한 단계 발전된 실버 예술가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앞으로 실버 마이크 사업을 향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와 문화사업팀 전화(063-230-7454)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17 17:4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이영서 '책과 노니는 집'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이 궁금하다. 외모나 말투, 옷이나 장신구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품고 있는 생각, 꿈, 그리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를 알고 싶다. 그건 아마도 내가 가진 아픔이나 슬픔을 꺼내 보였을 때 기꺼이 손 내밀어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 중에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인물이 등장하는 동화가 있다. <책과 노니는 집>은 천주학 책을 필사하던 아버지가 매를 맞아 죽은 뒤 전문 필사쟁이가 되는 장이의 이야기이다. 고아가 된 장이는 책방의 심부름꾼이 되어 홀로 세상을 헤쳐 나간다. 코끼리 어금니로 만든 책갈피인 상아찌를 허궁재비에게 빼앗기고, 그걸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책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 결국 필사쟁이로 성공하고 아버지가 간절히 원하던 작은 책방, ‘책과 노니는 집’을 여는 꿈에 한 걸음 다가간다. 남동생 백일 상 차려준다고 늙어 빠진 노새 한 마리 값도 안 되는 돈에 기생집에 팔려온 낙심이는 때로는 장이를 못살게 굴기도 하지만 허궁재비를 혼내주는데 앞장서 위기에 빠진 장이를 구한다. 힘겹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씩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장이와 ,아픔을 딛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낙심이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요즘 아이들 마음속에 매력적인 인물로 자리할 것이다. 이 책에서 어른인 내게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홍 교리이다. 최고의 수재이며 조정의 요직이라 불리는 홍문관 교리인 그는 책방 심부름꾼인 장이에게 거침없이 속내를 내보인다. 신분은 물론이고 나이마저 따지지 않는 열린 마음을 가진 그를 보며 진정한 어른, 참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다 읽지도 못할 책을 왜 이렇게 많이 사 모으냐’는 장이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을 한다.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 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 권, 두 권 사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홍교리가 책을 대하는 마음이 어쩌면 나와 똑같은지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곤 했다. 때로 작가보다 독자로 살고 싶은 나는 읽고 싶은 책을 사 모으며 행복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란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인물에 공감하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반추해보는 것, 이것이 내가 책 속에 빠져서 살고 싶은 이유이다. /장은영 동화작가 장은영 동화작가는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통일동화공모전에서 수상했다. 또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로』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내멋대로 부대찌개(공저)』, 『책 깎는 소년』(2018,전주의 책),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2020,전주의 책) 『설왕국의 네 아이』, 『바느질은 내가 최고야』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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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6 17:20

완주 관광사진전 서울 용산역에서 ...

완주군은 KTX 용산역 내 광장에서 감성관광사진 전시회를 15일부터 29일까지 2주간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 ‘감성여행도시 완주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여행 사진 16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인물과 청정한 완주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찍는 ‘트래블스냅’ 촬영 플랫폼을 이용한 작품들. 완주지역의 최고 포토존, 일명 ‘인스타성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성한옥마을, 위봉산성, 대둔산 삼선계단, 삼례문화예술촌 등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는 ‘우정여행스냅’ 작품들이다. ‘트래블스냅’ 촬영법은 최근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완주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시회를 마련한 완주군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현장에서 완주여행상품개별 안내와 상담을 진행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완주여행에 대한 관심도 파악을 위한 모바일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군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광주송정역, 완주전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과 복합문화구 누에 등 지역 내 주요 문화·전시공간에서 순회 전시회를 열며 감성여행지 완주의 매력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완주군은 오는 11월까지 ‘2022년 전국 완주관광사진 공모전’ 출품작 접수를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22.03.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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