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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우리 춤의 정수, 한자리서 만난다

국립민속국악원이 27일 오후 7시 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정기공연 무본Ⅲ, 전승과 창조를 개최한다. 무본(舞本)은 제목 그대로 춤의 근본을 들여다본다는 뜻. 2016년 무본 이후 세 번째 시리즈다. 이번 공연은 우리 춤의 근간을 이루는 정재와 민속춤, 창작춤을 呈(정)中(중)動(동) 3개의 장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呈(정)에서는 태조 이성계가 꿈에서 왕권의 상징인 금척을 받은 것을 형상화한 궁중정재 몽금척의 장중한 무대가 시작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이흥구 명무가 <악학궤범>의 기록에 근거해 당시의 무악을 그대로 재현한다. 반주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함께한다. 中(중)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 복미경 안무자의 독무로 감상하는 승무와 동초수건춤, 동래학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동초수건춤과 동래학춤은 특별히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최선 명무와 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이성훈 명무에게 지도받았다. 動(동)에서는 전통에 현대적 해석을 덧붙인 요즘 강강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현대무용가 장은정이 협력 안무로 참여한 이 작품은 전통예술이라 규정된 강강술래의 변신을 꾀한다. 복미경 안무자는 전승을 넘어 시대에 맞게 재창조하는 작업 또한 전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며 춤꾼들의 숨결까지 전해지는 감동의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23 21:03

청자·금동신발·투구…5~6세기 전북 가야 숨결 느껴보세요

지난해 가야사 복원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돼 가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발굴된 전북지역 가야 유적유물을 종합해 선보이는 첫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특별전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를 연다. 역사는 승자 중심으로 기록된다. 한반도 고대사 역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심으로 서술됐고 당시 함께 존재했던 가야는 사료조차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북 동부 산악지역에 위치한 가야문화권은 1982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을 시작으로 최근의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 이르기까지 유적이 발굴조사되면서 조금씩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가야는 앞서 말했다시피 고구려, 백제, 신라와 중국에 둘러싸여 있던 연맹왕국이다. 이번 전시는 전북권 가야가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을 활용해 주변국과와 교류하고 독자성을 가지려 했음을 유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전북의 가야, 모습을 드러내다와 2부 전북의 가야와 그 이웃들에서는 전북지역에서 가야 문화가 드러나는 계기와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설명한다. 3부 세력을 형성하다는 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수백여 개의 무덤을 만들었던 전북 동부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남원뿐만 아니라 진안, 임실, 장수 곳곳에서 확인되는 무덤의 출토품을 전시한다. 4부 산과 강을 아우르다에서는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때로는 싸우고 협력하며 독립적 존재로서 자신들만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했던 전북지역 옛 가야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유적은 중국 청자 천계호와 금동 장식 신발 등이다. 기존 영남지역 가야 유적에서는 출토되지 않던 것으로, 전북가야가 독자적으로 중국과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특히 중국 청자는 가야문화권에서 최초, 한반도에서는 9번째로 발굴된 귀한 유물이다. 남원 유곡리두락리 32호분에서 출토된 중국식 청동거울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것과 거의 유사해 백제중국과 교류했던 흔적으로 평가된다. 양성혁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전북 가야 유적 발굴이 최근에서야 주목받았기 때문에 아직 무덤류만 발굴 조사돼 장례문화 유물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장례문화는 가야 연맹 왕국 대부분 비슷한 양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특징적인 교류 유물들을 통해 독자성을 가지려했던 전북가야만의 차별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정지섭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문헌이 부재하다시피 한 가야는 유물로 보는 역사라고 말한다며 앞으로 무덤류 외에 봉수, 제철 유적 등 다각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전시 5부에는 6세기 이후 전북의 가야가 백제와 신라에 의해 흡수되는 모습과 전북 가야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23 21:03

봄, 서학동 예술마을로 !

지난 20일 전주 서학동사진관. 한 프랑스인 노부부가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민이자 미술가 한숙 씨가 그 뒤를 따랐다. 지난 18일부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작한 서학동예술마을 투어를 하는 중이었다. 우연히 들른 전주의 한 마을에서 조용하고 평화롭던 고향이 떠올랐다는 이들. 마을 구석구석, 어느 집 새로 판 작은 연못까지 소개해준 한숙씨 덕분에 기차를 놓칠까 봐 마음 졸이기도 했지만 연신 들려오는 스페셜(special특별한)과 카인드(kind친절한)에서 외국인 노부부의 만족감이 느껴졌다. 전주 서학동예술마을이 봄을 맞아 마을 개방 행사를 열고 있다. 다양한 예술인과 시민이 모여 사는 이곳에는 개인 주택뿐만 아니라 공방, 전시장, 공연 연습실, 게스트하우스, 식당 등 흥미로운 공간이 공존한다. 이곳 주민으로 구성된 서학동 예술마을협의회는 지난해부터 1년에 두 번씩 마을 내 문화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방문객들에게 주민이 직접 마을 곳곳을 소개해주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서학동의 봄을 주제로 29일까지 진행한다. 전시장인 선재미술관, 서학아트스페이스, 피크니크 아트 갤러리. 모과나무에서 예술마을 미술가들의 공동전시가 이뤄지고, 다원공간 몬에, 초록장화, 동행하우스, 최주미김하생집, 학동이외가 등에서도 개별 전시가 열린다. 24일 오후 3시에는 밴드 이상한 계절이 피크니크 아트 카페에서 마당콘서트를 열고, 25일 노르웨이 숲(강이소 프랑스 자수 갤러리)에서는 미술가들의 파자마 파티, 책방 같이:가치에서는 동화책 읽어주기가 진행된다. 28일에는 마을 일대에서 서학동 예술 장터가 이어진다. 심홍재 서학동예술마을 촌장은 지역 주민과 화합으로 상생하며 소통하고 각 장르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명실상부한 전국 최초, 전국 최대의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예술마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즐겨 달라고 말했다. 마을 투어 문의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seohakpeople)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22 19:36

심청가 눈대목 여류명창 '6인 6색' 도립국악원 목요무대, 26일 소리전당

여류 명창 6인이 깊이 다듬어온 성음(聲音)으로 심청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문영주, 박영순, 이연정, 차복순, 천희심, 최삼순 등 전북도립국악원 소속 30~50대 여류 명창이 판소리 가운데 애조를 띤 대목이 가장 많은 심청가의 눈대목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심청가 눈대목 6개로 구성했다. 심봉사가 곽씨 부인의 묘 앞에서 목놓아 부르는 주과포혜 대목부터 심봉사와 심청이가 재회한 뒤 모든 맹인들이 눈을 뜨는 눈뜨는 대목까지다. 주과포혜 대목은 문영주 단원의 소리에 이세헌 단원이 장단을 맞춘다. 주과포혜 대목은 곽씨 부인의 무덤을 부여안고 심봉사가 자탄으로 목놓아 부르는 부분이다. 심봉사가 빈방에서 심청이를 기다리며 탄식하는 배는 고파 대목, 백발 부친을 두고 떠날 일을 걱정하는 눈 어둔 백발부친 대목은 천희심, 박영순 단원이 소리한다. 이어지는 범피중류 대목은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제물로 팔려갈 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노래한 부문이다. 차복순 단원의 소리에 장인선 단원이 장단을 맞춘다. 죽은 심청이를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모습을 담은 타루비 대목은 최삼순 단원이 소리를, 박추우 단원이 장단을 맡는다. 심봉사가 심청이와 재회한 뒤 눈을 뜨는 눈뜨는 대목은 소리에 이연정 단원과 장단에는 장인선 단원이 오른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인 여류명창 6인의 심청가 눈대목 애이불비(哀而不悲)는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22 19:36

회화·영상·설치·사진…다양한 생각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은 군산에서 1960년부터 2007년까지 실제로 여인숙으로 운영됐던 곳이지만 문을 닫아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곳을 2010년 민간문화시설로 재단장한 것이다. 전국의 예술가들이 모여 군산의 문화예술을 함께 고민하는 협업 예술의 장이자, 작가 개인이 자유롭게 공간해석 작업을 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이다. 9년 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는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이 2018년 레지던스 참여 작가 교류 전시를 연다.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여는 우리가 깊어가는 시간이다. 20일 개막 당일에는 오후 4시부터 작가들의 작업 이야기도 진행된다. 구샛별, 김다롱, 김선좌, 김성재, 김아롱, 김연지, 김판묵, 도저킴, 박보오리, 박세연, 우츠미 아키코, 이승희, 이준옥 등 10명이 참여한다. 서진옥 여인숙 큐레이터는 거칠게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사고의 과정을 차분하게 시각화 한 작품들이 많다며 참여 작가들은 스스로 던진 문제를 회화,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 전개해가면서 작업의 정당성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쌍둥이인 김아롱김다롱 씨는 프랑스에서 유학 후 ARONGDARONG듀오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우츠미 아키코는 시간의 연속성이나 신체 이미지 등을 주제로 사진, 영상, 설치 등을 통해 허구과 현실의 경계를 재구축한다. 전주 출신의 사진작가 김성재는 자신이 타인으로 변장해 카메라 앞에 서는 자화상(Self-Portrait Photography)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9 20:18

힘차고 깊이 있는…남자 명창 5인의 소리판

올해로 스물여덟 번째를 맞은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은 50대 남자 명창 다섯의 힘차고 깊이 있는 소리로 꽉 채운다.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전인삼, 박춘맹, 왕기석, 송재영, 윤진철 명창이다. 각자 소리도 다르지만, 유파도 달라서 다양한 바디의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지켜낸 무대답게 최고의 명창 다섯이 24일부터 28일까지(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5시) 닷새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혼신을 다해 소리판을 벌인다. △전인삼 명창, 동편제 흥보가(제비노정기부터 놀보 개과천선까지) 전인삼이 부르는 흥보가는 강도근 바디로 송만갑, 김정문, 강도근, 전인삼으로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본령의 바디다. 강도근 바디 흥보가는 주요 눈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가난타령, 제비노정기, 박타령,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청이 높고 꾸밈없이 우겨내는 발성,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하는 동편제 판소리의 음악적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박춘맹 명창, 보성소리 심청가(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는 심청가의 후반부에 해당하는데, 심청가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어려운 난이도로 음악적 숙련을 필요로 한다. 특히 아니리 하나 없이 30여 분을 넘게 소리로만 잇는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심청이 물에 드는 대목, 보성소리의 음악적 기교와 깊이를 잘 느낄 수 있는 추월만정 대목 등은 보성소리 심청가의 눈대목이다. △왕기석 명창, 박초월제 수궁가(초입부터 끝까지) 박초월의 수궁가는 유성준, 정광수, 임방울, 박초월로 이어지는 것으로 임방울과 정광수의 소리가 혼합돼 있다. 이 수궁가는 고음과 미성의 소유자인 박초월, 남해성의 소릿제를 물려받아 남자가 소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왕기석은 감성 표현이 섬세하고, 사설 전달력이 뛰어나 관객이 소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만든다. △송재영 명창, 동초제 춘향가(박석고개부터 동헌경사 대목까지) 이몽룡은 춘향과 이별하고 한양으로 올라가 장원 급제한 후 어사가 돼 다시 남원으로 내려와 춘향 어미를 만나게 된다. 춘향 어미는 걸인 모습을 한 어사또를 보고 문전박대하지만, 향단의 도움으로 옥중에 있는 춘향을 만난다. 다음 날 변학도의 생일잔치가 벌어진 동헌에 어사또가 들어서고, 만인의 축복 속에 춘향과 어사또는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윤진철 명창, 보성소리 적벽가(삼고초려대목부터 새타령까지) 적벽가는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앞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화용도라고도 불렸다. 우조 위주의 남성적인 소리의 특징을 가진 보성소리 적벽가는 고제 판소리의 예스러운 맛이 남아있는 소리다. 삼고초려로 시작해 군사 설움 대목, 조조 군사 조련하는 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 적벽대전, 새타령 등으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9 20:18

박애숙 가야금병창, 제자들과 '고제 단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9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박애숙 명인이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박애숙 명인과 제자들의 일곱 번째 발표회 고제(古制) 단가로 인생을 말하다가 21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박애숙 명인과 제자 12명이 함께하는 자리다.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타면서 판소리나 단가, 민요를 얹어 부르는 예술이다. 연주와 노래를 잘해야만 소화할 수 있는 장르다. 박 명인은 정달영, 강정렬 명인의 고제 가야금병창을 잇는다. 고제 가야금병창은 상대적으로 선율이 남성적이고, 소리가 진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고제 가야금병창 단가 8곡, 가야금병창 판소리 1곡, 가야금산조 1곡 등 총 10곡으로 선보인다. 특히 고제 가야금병창 단가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단가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제자들이 판소리 수궁가에서 별주부가 육지로 처음 나오면서 세상 경치를 노래하는 대목인 고고천변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박 명인이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단가인 편시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긴다는 내용의 단가인 죽장망혜를 들려준다. 제자들이 연주하는 가야금병창 단가 공도라니, 녹음방초, 수궁단가도 만날 수 있다. 또 박 명인과 제자들이 합동으로 신관용류 가야금 짧은 산조를 연주한다. 뒤이어 박 명인이 가야금병창 단가 충효가와 백발가, 제자들이 가야금병창 단가 호남가를 부른다. 사회에는 정회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 반주에는 전준호 명인이 나선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8 18:37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 복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복원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공연전통예술 분야 정부 시상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박탈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대통령상이 올해 복원됐다. 2016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의 심사 비리와 내부 다툼 등 일련의 사태로 취소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박탈 1년 만에 조기 회복된 셈이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2016년 심사위원의 뇌물 수수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박탈당했다. 지난해는 대통령상 없이 대회를 치렀다. 전주시는 별도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 청중평가단 제도를 도입하고,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두는 등 심사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복원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명예를 되살리고, 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달 재구성된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회는 201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축제 분야와 2017년 전주문화재야행을 기획연출한 이왕수 감독을 영입해 기획 공연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했다. 한편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7 20:54

전북미술의 과거와 현재 조명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기획전 서는 땅, 피는 꽃과 전북 청년 2018을 통해 전북미술의 격동의 시대부터 현재를 조망한다. 두 전시는 6월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는 땅, 피는 꽃전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변혁의 물결이 요동쳤던 전북미술 현장을 담은 기획전이다. 1980~2000년대 한국미술은 단선적인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로 색채 회복, 서사성 부활, 사회적 발언, 포스트모던 등 탈 형식, 탈 논리, 탈 경계가 특징이었다. 전북도립미술관 이문수 학예연구팀장은 전북미술 역시 한국미술의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독자적인 미감을 구했다며 전문 미술교육을 받은 미술가들의 본격적인 창작 활동으로 전북화단의 구조 자체에 변혁이 일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한 주요 미술가(서양화, 조각) 26명의 작품 9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세 섹션으로 구성된다. 실험성을 모색한 추상설치 미술에 해당하는 어둠을 박차다 섹션에는 김귀복, 김수자, 김영규, 김윤진, 김한창, 선기현, 심홍재, 이승우, 임병춘, 정현도, 최원의 작품이 걸린다. 구상과 추상을 접목했던 감성에 물들다 섹션에는 국승선, 김부견, 박민평, 성태식, 조래장이 초대됐다. 개성과 자유로움이 담긴 선 땅에서 핀 꽃은 김두해, 도병락, 박종수, 유종국, 이강원, 이한우, 임택준, 전철수, 채우승, 홍선기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는 땅, 피는 꽃전에서 지역미술의 궤적을 살펴봤다면 전북 청년 2018에서는 전북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이 선정한 유망한 청년작가 김성수(조각설치), 이승희(영상설치), 지현(회화)의 전시를 통해서다. 김성수 작가는 키네틱적인 요소와 놀이적인 측면을 고려한 설치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작품 The Octagon x Cosmos는 사건처럼 구성된 거대한 디오라마(모형) 세트로, 커다란 체스나 바둑판을 연상시킨다. 작품 속 장난감 병정처럼 누군가로부터 연출된 상황 속에서 충실하게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들의 삶을 거듭 생각하게 한다. 이승희 작가는 한일간의 역사적 갈등, 천안함 침몰, 세월호 사건 등 시사성이 강한 주제에 주목한다. 세월호와 천안함 사건을 동시에 노출해 집단 간의 갈등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상호소통적인 관계 맺음을 제시한다. 지현 작가의 작품은 의도적으로 넘치게 차용한 이미지들이 충돌하면서 불확실성 시대의 소비 이미지를 강조한다. 배금주의적인 소비자본 사회에서 때로는 유쾌하고, 우울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 청년작가들의 전시는 인도네시아 교류전 변방의 파토스, 중국 베이징 쑹좡(宋莊)의 국중미술관 초대전, PLUS, 合전에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7 20:54

전주한지문화축제 내달 5~7일

제22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한지 산업인과 공예인을 위한 한지산업관을 운영하는 등 한지 산업의 발전을 모색한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를 주제로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공예품전시관 문화마당에서 열린다. 개폐막식을 비롯해 한지 패션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꾸려진다. 올해는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한지산업관(전통한지관, 한지공예관)을 통해 한지 산업인과 공예인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전통한지관에는 모든 전주한지 생산업체(8개)가 입점한다. 전주한지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 전주한지 발전을 위한 집담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 장애인과 함께하는 행사도 확대했다. 한지 비행기 날리기, 한지 꽃 만들기, 한지 연 만들기 등 어린이날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주시 장애인협회와 적극 협력해 오색 한지 접기나 한지 비누 만들기 체험 등 장애인 참여 행사도 발굴했다. 완판본문화관전주부채문화관 등 문화시설과 연계한 체험을 비롯해 한지 커피드립, 한지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추가했다. 매년 진행했던 전국한지공예대전 초대 작가전과 한지 명인명품전 등 전시도 이어나간다. 전주한지패션대전, 전주한지코스튬플레이패션쇼 등 한지 의상 패션쇼도 기존대로 추진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6 19:41

"사회서 만난 멘토들에게 지혜를 배우죠"

사람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태어납니다. 그래서 계속 배워야 하죠. 학교 정규 과정에서 아무리 오래 공부해도 이론만 배워요. 그래서 사회에서 다양한 덕목으로 인정받은 멘토로부터 그 이상의 지혜와 배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이 다 제 멘토입니다. 국중하 완주예총회장(83우신기업 회장)이 16일 완주 여산재에서 9번째 수필집 <멘토찾기 9번타자> 출간기념회와 정세균 국회의장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시비 제막식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석 박사(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장영달 우석대 총장, 유종근 평택대 총장, 곽병선 군산대 총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남곤 전 전북예총 회장,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및 기업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저자와의 만남 시간에서 국 회장은 자신의 어린 시절 식탁 교육을 예로 들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은 지역사회에서 가작 작은 단위라며 개인과 가족, 마을, 나아가 지역이 잘 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호남 교류 사업, 자신이 이룬 만큼 나누는 사회 환원의 철학 등도 강조했다. 국 회장의 멘토이자 올해 99세로 국내 최고령 문학박사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의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콩나물에 물 주듯이 나를 키워야 한다며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간혹 꾀를 내어 물이 든 그릇에 콩나물을 담가 두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콩나물을 썩게 만드는 매우 잘못된 자세라며 선입견 또는 자만에 빠진 배움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행사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의 시비를 제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 회장이 조성한 문화공간 여산재에는 그가 멘토로 삼은 각계각층 인물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함종한 총재는 꿈이 있다면 청춘이다. 국 회장의 청춘을 응원한다며 시비를 통해 고령의 지혜가 숨 쉬는 여산재가 망년지교(忘年之交)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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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8.04.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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