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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산업단지에 '예술꽃 활짝'

전주시 팔복동 제1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1.7㎞ 길이의 철길 양옆에는 공장들이 즐비하다. 그 한복판에는 1970~80년대 호황을 누렸던 카세트테이프 생산공장 쏘렉스가 있었다. 공장은 산업 발전으로 1990년대 초반 문을 닫은 뒤, 20년 넘도록 방치됐다. 폐공장에는 그림자만 길게 드리워졌다. 하지만 폐자재를 걷어내자 공장 생산2과 라인은 전시장으로, 창고는 커피숍 등으로 변했다. 전주에서 문화예술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북서부지역에 복합문화시설인 팔복예술공장이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정식 개관식은 23일 팔목예술공장 2단지 다목적실에서 한다. 팔복예술공장은 예술 창작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꺼냈다. 1단지는 예술창작공간으로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연구실, 커피숍&아트숍, 옥상놀이터로 구성했다. 2단지는 예술교육공간으로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께 전체 개관할 예정이다. 예술창작공간 창작스튜디오에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예술비평 등 국내외 작가 13인이 입주해 있다. 예술창작과 관련해 전시장과 연구실도 조성했다. 아트숍은 FoCA 아트숍 작가 공모, FoCA 컬렉션(초청 작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FoCA (Factory of Contemporary Art)라는 브랜드를 구축한다. 특히 2층은 전시장 용도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1970~80년대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1층이 아닌 2층에 창문을 낸 비인간적인 건축 구조를 드러내려는 의도다. 이외에도 철문을 잘라 테이블을 만드는 등 곳곳에 업사이클링 흔적이 엿보인다. 향후 조성할 예술교육공간은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창작스튜디오 작가와 팔복예술학교AA 이수 작가들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전북도교육청, 전북육아종합지원센터, 야호학교 등은 예술교육 코디 기관으로 함께한다. 한편, 3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1단지와 2단지에서는 Transform을 주제로 개관 전시를 진행한다. 1섹션은 커뮤니티 작가 2인(박은주, 정하영), 2섹션은 창작스튜디오 10팀, 3섹션은 팔복예술학교AA 10팀, 4섹션은 초대 작가 3인(배병희, 박재연, 한정무)이 채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18 20:20

전주 서학동사진관에 봄이 왔다

2014년부터 4회째 이어지고 있는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는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사랑하는 미술인들이 기획하는 전시다. 예술과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간과 공간의 주인인 김지연 관장이 예술인 곁에 오래 머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송수정, 이현주, 이정민 씨에 이어 올해는 이일순 회화작가가 공간에 힘을 불어넣었다. 지역 여성미술가들이 새로운 꿈을 다짐하는 기획전 상춘(賞春)이 21일부터 4월 8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린다. 작가와의 대화는 24일 오후 4시. 전시에 참여하는 고형숙(한국화), 양순실(서양화), 이봉금(한국화), 이일순(서양화), 한숙(서양화) 등 5명은 서학동사진관의 근거리에서 생활하고 일하거나 매주 전시 관람을 위해 찾는 작가들. 방문객들을 공간의 주체자로 만드는 게 서학동사진관의 힘이다. 기획전 상춘은 희망의 봄기운을 돋우는 전시다. 이일순 작가는 연록으로 돋아나는 새싹, 낯선 표정의 신입생, 흩날리는 벚꽃 등 다양하게 연상되는 봄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봄이 매년 다시 오듯 김지연 관장의 열정이 우리 곁에서 계속 되살아나기를 희망하는 마음도 담았다. 고형숙은 상춘-일상에서 만나는 봄의 이야기를 주제로 일상 속 봄의 단상을 기록한 작은 그림들을 전시한다. 한지에 수묵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양순실은 김지연 관장의 정미소 사진 작업을 차용해 정미소 오마주를 선보인다. 양 작가는 봄은 생기를 불어넣는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을 연상시키지만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투쟁과 은둔의 시간 같은 겨울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단아하면서도 섬세한 선과 담백한 색감으로 그간 보여주었던 자연과 생명의 조우를 시적으로 표현해 선보이는 이봉금 작가. 최근 몰두한 나무사람작업을 가져온 한숙은 청순하고 순결한 빛깔로 새롭게 시작하는 생을 노래한다. 봄이 오면 여행, 상춘객이 떠오른다는 이일순 작가는 지난해 보았던 봄의 풍경을 다시 확인하러 떠나는 여행을 캔버스 위에 동화적으로 옮겼다. 그는 흔히 인간의 봄을 2030대라고 하지만 삶에서의 봄은 각자 다른 것 같다며 우리와 5주년을 맞은 서학동사진관의 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18 20:20

['피카소 1932-사랑·영향력·비극'전] 화폭에 살아 있는 그의 연인들

▲ 파블로 피카소 작품 꿈(1932). 피카소, 그 이름 하나로 설명이 필요 없는 예술가. 피카소 1932-사랑, 영향력, 비극이란 타이틀로 런던 테이트 현대미술관에서 지난 8일부터 9월 9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32년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창작한 그림, 소묘, 조각 등 100여점의 작품과 가족사진도 포함되어 작품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이다. 인터넷 상으로 테이트 현대미술관 피카소전시회에서 주요 작품 여러 점을 관람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피카소 전시는 피카소가 라이벌인 앙리 마티스에게 끼친 영향력, 피카소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지대한 관심, 어린 연인 마리테레즈 발터에 대한 열정 등을 보여준다. 전시회의 중심인 마리테레즈 누드화 3점 모두 전시되는 특별전으로 피카소의 작품과 삶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탐색할 수 있으며, 특히 그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기회다. 1932년 50대를 맞이한 피카소는 인생과 예술가로서 황금기를 구가한다. 피카소의 네 번째 연인이자 영감의 원천인 뮤즈 마리테레즈는 피카소보다 28년 연하였다. 작품 누드, 초록 잎과 상반신, 검은 안락의자 안의 누드, 거울 세 작품은 마리테레즈가 모델로 피카소 작품 중 관능미의 절정을 보여준다. 피카소가 5일 만에 완성한 이 누드화 3점은 1932년 이후 동시에 전시된 적이 없었고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3점 모두 테이트 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또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거울 앞의 소녀는 거울 앞 빛나는 마리테레즈와 거울 속 울고 있는 모습을 대비한 균형미가 뛰어난 수작이다. 작품 꿈은 고개는 옆으로 젖히고서 꿈을 꾸는 듯, 사랑에 취한 듯 눈을 감은 마리테레즈 초상화는 서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꿈은 선명한 색과 다른 작품과 다르게 검정색으로 여러 번 덧칠하지 않고 가는 곡선으로 그린 피카소의 걸작 중 걸작이다. 이 작품은 미국 라스베가스 한 카지노 부호의 소유였으나 화폭에 동전만한 구멍이 나, 2006년 1억39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세간에 퍼진 피카소의 여성편력에 대해 피카소와 마리테레즈 사이의 손녀 다이애나 피카소는 할머니 마리테레즈는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와 소묘의 모델이었고 할아버지 피카소는 마리테레즈를 평화와 자유의 여신처럼 신성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전쟁의 잔혹함을 고발한 게르니카와 큐비즘의 시작을 알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비롯해 에로틱한 누드화, 그로테스크한 작품 등 다양하고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피카소의 70년간 지칠 줄 모르는 창작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여러 명의 연인이자 뮤즈에서일까. 연인이 달라질 때마다 다른 영감을 받아서일까. 아름다움을 향한 피카소의 열정과 창작력은 놀랍기만 하다. 내가 마주친 피카소 작품 중 젊은 날 미술책에서 본 꿈은 여전히 나의 꿈이자 환상이다. 잊을 수 없는 옛사랑의 그림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8.03.15 18:22

성폭력 '특별 신고·상담센터' 운영

최근 미투 파문이 이어지면서 성폭력 피해자가 더욱 빠르고 상세한 상담법률자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특별 신고상담센터가 운영된다. 전북지역에서는 군산여성의 전화, 전주여성의 전화, 익산여성의 전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전북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9개 단체가 모여 전북 여성단체연합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피해자는 이 중 1곳에만 연락하면 특별위원회와 바로 연결된다. 전화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전북#Metoo)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심리 상담, 자문 변호사와 연계한 법적 지원, 미투 공개발언 요청 시 협조 등을 지원한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미투지원본부와 연계해 의료법률심리 지원 등을 한다. 전북여협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문화예술 분야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분야에 종사하는 피해자와 대리인 모두 신고할 수 있다. 신고는 전화(02-742-7733)나 온라인 비공개 상담(www.help0365.or.kr), 우편(서울 종로구 대학로8가길 56 동숭빌딩 2층 서울해바라기센터 치료상담소)으로도 가능하다. 피해자 상담부터 신고, 법률 지원, 치유회복프로그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북에서는 Me Too With You 비상대책위원회가 미투폭로가 이어졌던 연극계를 대상으로 이메일(withyou-jb@hanmail.net) 신고상담을 받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14 20:20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엿보기] 올해도 정치적·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넘어…'영화 다양성' 존중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5월 3일~12일)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기조를 국내외에 각인해 나간다. 영화는 정치적,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는다. 특히 전주를 근거지로 한 제작 지원, 투자, 브랜드화를 통해 도전적이고 논쟁적인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국내적으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의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국외적으로는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의 신규 프로젝트인 JCP-NEXT EDITION을 통해 해외 참여를 유도한다. 공식 기자회견(4월 3일) 전, 전주국제영화제의 변화를 살짝 엿본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3편5편 제작 지원 확대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는 2014년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제작 편수를 늘리는 모험을 택했다. 제작 편수는 3편에서 5편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JCP 3편은 모두 한국영화였다. 올해는 한국영화 3편, 해외영화 2편을 지원해 JCP의 확장성과 국제성을 꾀한다. 특히 올해 JCP 선정작 중 4편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남긴 국내외 감독들의 신작이어서 더 의미 깊다. △전주프로젝트마켓 10주년JPM의 신규 프로젝트 기획 다양한 창작자와 국내 영화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역할해 온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은 10주년을 맞았다. 이와 관련 JPM 참여감독들을 초청하고, 차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등 JPM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또 JPM 신규 프로젝트인 JCP-NEXT EDITION을 선보인다. 이는 내년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해외영화 1편을 선정하기 위해 진행하는 피칭 행사다. △전주국제영화제 랜드마크, 전주 돔의 활용도 증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전주 돔은 활용도를 높여 대형 문화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전주 돔이 야외 대형 상영관 본연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일부 개선이 이뤄진다. 대형 스크린의 품질을 개선하고, 최첨단 음향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최상의 상영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대형 공연을 유치해 대형 문화공간으로 역할 하는 전주 돔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14 20:20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유족 등록 9년만에 재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 등록이 9년 만에 재개된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 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하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19일 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의 후속 조치다. 특별법 개정에 따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 위원회 운영 및 사무처리 등을 정하기 위해 시행령 개정안이 마련됐다. 특별법과 시행령 개정안은 20일부터 시행된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 등록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두 차례 시행됐다. 이 기간 참여자는 3644명(신청 498명, 직권 3146명), 유족은 1만 567명이 등록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문헌 조사와 후손 면담 등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한 참여자와 유족은 374명이다. 등록 업무는 이르면 9월께 다시 시작한다. 기간 제한은 없다. 동학농민혁명 유족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은 관계 서류를 첨부해 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다음 해 12월 31까지 통보한다. 개정된 특별법과 시행령에 따라 참여자와 유족 등록 업무를 담당하는 위원회는 국무총리 소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속으로 재편성됐다. 위원회는 국장급 공무원 4명과 민간 전문가 5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운영과 사무처리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맡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13 20:46

"미투 문제, 도내 자치단체 대응 소극적"

전북지역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된 미투 성폭력 파문에 대해 도내 자치단체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가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경기도서울시 등의 자치단체에서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북에서는 지난달 26일 첫 연극계 미투 성폭력 고발을 시작으로 연극인권 분야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전주시가 최근 벌어진 미투와 관련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도내 여성인권단체 등의 지적이다. 신민경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지난 12일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지역 각계 집담회에서 개인의 용기 있는 폭로가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책과 법제도 개선 등 지방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인데, 전북도와 전주시는 어떠한 정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가해자에 대한 지원 사업 취소직위 해제 등 소극적인 대응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 자치단체는 미투를 지지하며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미투와 관련해 성희롱 전담팀 신설과 함께 기존 성폭력 신고 시스템 개선, 교육, 전문가 양성, 법률지원 등을 하는 서울 위드 유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경기도 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경공노총)도 미투 창구를 개설, 성폭력 실태 조사기관별 간담회 등에 들어갔다. 부산에서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위드 유 실천 방향 모색 간담회를 열었다. 반면,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공직사회에서는 미투와 관련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존에도 성폭력상담소해바라기센터여성긴급전화 등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웠던 분위기였던 것 같다. 미투로 인해 상담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피해자들이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도 성폭력 예방교육 등 기존 업무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발족한 전주시인권센터는 아직 전주시와의 업무 분담도 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인권센터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성폭력 폭로는 중요한 현안이다. 업무 위임이나 단일화가 된다면 센터가 이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투가 일어나기 전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를 시작했는데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내부 부서에서 실시했을 때는 나오지 않던 결과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공직사회 안팎의 성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로 마련해서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미투 폭로에 앞서 김제익산시 공무원의 성희롱 파문이 있었다면서 자치단체도 이번 미투와 관련해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앞장서서 자성하고 내외부적으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13 20:46

타국에 흩어져 있던 우리 미술품 한자리

화랑은 단순히 미술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생산자인 작가와 소비자인 고객의 중간 매개체 역할은 분명하나, 전시를 통해 작품을 전람하도록 해 미술작품 감상과 교육 역할까지 한다. 전북지역에서는 주로 다방에서 전시회를 해오다 1972년 백제화랑이 전문 전시장을 갖추면서 좋은 작품을 수집하는 등 전시 문화를 선도했다. 그 뒤 얼화랑, 민촌아트센터, 온다라, 대성화랑 등을 통해 전시장을 갖춘 대관 전문 화랑이 늘어났다. 그러나 IMF 이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화랑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다. 전북 미술의 흥망사 속에서 전주 솔화랑은 1970년대 1대 설립자 서상언(1923~2008) 대표가 표구와 화랑을 겸업으로 시작해, 1980년대 말부터 2대 서정만 대표가 본격적으로 전시장을 갖췄다. 서정만 대표는 고미술과 양화를 고루 수집해 해마다 기획 전시를 진행했다. 올해도 특별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타국에 흩어져 있던 진귀한 우리 미술품을 모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 전시다. 전시는 3월부터 6월까지 1개월 단위로 총 4부로 나눠 진행한다. 작품은 주로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 후기에서 근대(일제강점기) 시기까지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1부 전시의 대표 작품은 혜원 신윤복이 매화와 석류를 먹의 농담만으로 수려하게 표현한 매화석류도, 북산 김수철의 화훼도 6곡 병풍, 호생관 최북의 산수 등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12 20:07

[강종열 초대전] 동백 숲으로 걸어 들어가다

인상주의 기법으로 그린 동백꽃을 통해 미리 봄을 맞는 건 어떨까. 전주의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13일부터 25일까지 강종열 작가 초대전을 연다. 초대식은 13일 오후 5시.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기념해 전라남도 여수에서 동백꽃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강종열 화백을 초대했다며 향토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동백 그림을 통해 전라남북도의 예술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종열 화백은 이른 봄 가지 끝에 피는 동백은 여수의 상징이자 우리나라의 뿌리라고 말한다. 동백의 겨울을 참고 견디는 힘은 강인한 정신력을 상징한다는 것. 동시에 곱고 수줍은 구석도 있다. 강 화백은 동백에서 민족의 정신을 찾고 나를 발견했다며 동백을 그리는 건 내 자신을 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빽빽한 동백 숲에서 틈으로 새어들어와 퍼지는 빛의 산란을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린다. 실제로 동백 숲은 검고 촘촘해 다른 세계에 온 느낌입니다. 어두운 동백 숲은 생명(빛)이 산란하는 듯한 느낌이어서 참 좋아요. 이뿐만 아니라 동백 잎은 빛의 파장에 따라 수만 가지 색깔로 변합니다. 이 느낌이 좋아서 어둡게 표현해요. 강 화백은 국내외 개인전 70여 회와 단체전 500회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1년 국제박람회기구 BIE사무총장과 2014년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작품을 직접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12 20:07

"연극계 악습 뿌리 뽑겠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와 전북 연극인 Me too With you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연극계에서 성폭력을 비롯한 악습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민철전춘근이도현권지인박규현유가연 등 연극인 20여 명은 최근 도내 연극계에서 잇따라 발생한 미투 성폭력 고발에 대해 먼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 8일 긴급 총회에서 장시간 토론을 나눈 결과, 근본적으로 연극인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깨달았고 자정 결의를 했다며 연극인들 각자가 이제야 성찰하는 것에 대해 자책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성폭력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비대위는 전북연극협회 집행부를 제외한 일반 연극인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연극협회 산하 기구는 아니지만 협회 임원진이 제의해서 꾸려진 독립적인 위원회로 상당한 권한을 가진다. 활동 기간은 협회 차기 총회 때까지다. 이후 총회를 통해 위원을 재신임 및 재구성하고, 전북연극협회 산하 전문 기구로 발족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비대위는 이메일(withyou-jb@hanmail.net)을 통해 피해 사례를 받는다. 각 극단을 방문해 피해 사실 신고를 위한 창구에 대해 설명한다. 피해 사례는 성폭력 문제나 연극계의 부당한 관행구조는 물론 간접적으로 들은 피해나 풍문까지도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메일로 받은 사례를 성폭력 문제(진상조사)와 연극계의 부당한 관행구조(실질조사) 등 2개 분야로 분류해 조사한다. 조사를 통해 드러난 가해자에 대해서는 전북연극협회 제명, 지역 내 협업 배제 등 기존 미투 운동을 통해 밝혀진 가해자와 같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비대위는 피해 사례로 접수된 성폭력 행위에 대해 사실 확인 등이 어려울 경우 여성 단체와도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미투 운동으로 해체된 극단의 단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 발판 마련 방안도 고민 중이다. 연극인들은 가해자는 철저히 퇴출하고 피해자 곁에 서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각고와 노력을 실행해 환골탈태 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12 20:0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