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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동학농민혁명 다큐' 함께 만든다

'동학농민혁명'이 일본인 다큐멘터리 감독에 의해 다큐 영화로 제작된다.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학술적 연구와 문학적 결실은 많지만, 대형 프로젝트에 의해 다큐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가해자격인 일본인에 의해 재조명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높이고 일본인들의 역사 인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메가폰을 잡는 일본인 감독 마에다 겐지씨(78사진)는 지난 23일 서울 은덕문화원에서 가진 다큐멘터리 영화 '동학농민혁명' 제작발표회에서 "일본인들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며, "그 역사의 베일을 베끼겠다"고 제작 목적을 밝혔다. 그는 영화제작 구상을 위해 이미 7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으며, 동학농민혁명 중심지인 전북의 관련 유적지답사와 연구자들을 만나 많은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다큐로 제작될 작품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의 출생에서부터 동학의 성장 과정, 신분제 등 사회적 모순, 농민의 처지 등 당시 국내 상황에서부터 동학농민혁명이 몰고 온 청일전쟁 등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편성 등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마에다 감독은 "'한국병합 100년의 현대'의 뿌리가 된 동학농민혁명이란 과연 무엇이었는가를 알기 쉽게 영상화해 동북아뿐 아니라 온 세계의 사람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의 깊은 의미와 진실을 알려주고자 한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제작사측(일본 비영리법인 '하늘하우스')은 다큐 제작을 위해 혁명과 관련된 한국 전역은 물론, 북한일본중국까지 로케지역으로 삼을 계획이며, 관련 자료와 유품후손전문가 등의 증언도 수록할 계획이다.영화제작 발기인으로 한일 양국의 각계 인사들이 12명씩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이노우에 호카이도대 명예교수재일교포 조경달 지바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한국측 인사로는 한승헌 변호사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이사장윤형두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이화 전 역사문제연구소장, 최상용 전 주일대사신순철 원광대 총장이종민 호남사회연구회장 등이 참여했다.다큐는 이달 중 크랭크인에 들어가 혁명 발발 2주갑(120년)인 내년 안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제작사의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25 23:02

전북, 대한민국공예품대전 3년 연속 단체 우수상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이하 공예품대전)에서 도내 작품 20점이 입상했다.전북도는 제43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 단체상인 우수상을 비롯해 개인상으로 20점이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단체상은 3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올 공예품대전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447개 작품이 출품돼 239개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도내에서는 제35회 전라북도공예품대전을 거쳐 25개 작품이 출품돼 개인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1점, 중소기업청장상 1점, 주관기관장상 2점, 장려상 3점 등의 성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에 박현실 씨(남원목운공예사)의 '나전 옻칠 교자상', 중소기업청장상에 김옥영 씨(지앤얼)의 '서류함', 한국종이접기협회회장상에 지정민 씨(개인작가)의 '혼수함', 한국지역산업문화협회 이사장상에 이정희 씨(전통자수예다움)의 '전통자수 연꽃다포세트'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공예품대전은 민속공예의 전통적인 기틀 아래 현대적으로 창작된 우수한 공예품을 발굴·육성해 공예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열려 왔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가 주관했다. 입상작은 다음달 7~11일 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특설관에서 개최되는 '제43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행사에서 시상식과 함께 공개·전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7.24 23:02

전주 효천지구 '함대마을 이야기 지도 만들기' 본격

"사라지는 게 마을공동체 문화만 있겠는가. 평생 함께 지내며 마을 문화를 같이 만들어온 사람들도 사라지는 거지"전주 삼천동 함대마을 기접놀이 회장을 맡고 있는 김철중씨(77)는 효천지구 개발로 사라질 마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함대마을은 도심 속 시골이다. 그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길 건너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바로 옆 동네인 중인동은 전원주택 단지 열풍에 화려한 주택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함대마을은 담장이 무너져도 다시 짓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있어 70년대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마을에는 50여 가구가 살고 있고 마을 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들이 함대마을의 공동체 문화를 유지하게끔 했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 최철성 함대마을 통장(47)은 "5분만 걸어 나가도 도시가 펼쳐져 있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 마을이 전통문화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시골 같은 마을 분위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전문예술법인 전통예술원 모악이 주관하는 '함대마을 이야기지도 만들기'의 첫 발을 내딛은 지난 19일 함대마을을 방문했을 때 환대(歡待)의 문화가 살아 있었다.무더운 날씨에도 낮선 이방인에게 물 한잔을 건내며 쉬어가라던 한 동네 주민은 이내 자신의 안방으로 안내하며 에어컨을 켰다. 그리고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을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까지 말벗을 청하며 손수 재배한 과일을 내놨다. 또 너울막 풍물패가 마을 곳곳을 돌며 당산제, 가가호호 지신밟기, 기접놀이 등 마을의 전통 놀이를 재현하자 주민들은 물과 먹을거리를 내놓으며 이들을 맞았다. 이어 열린 점심식사 자리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손수 마련한 삼계탕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이날은 마을조사에 앞서 함대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 조사자인 '너울막 풍물패' 간의 상견례 자리였다.주민들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올 가을 농촌과 도심을 연결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하고, 기접놀이 등 마을의 이야기를 문화축제를 통해 함께 나누는 발표회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7.22 23:02

전주 효천지구 '추억 지도' 만든다

도심 속 농촌마을인 전주 삼천3동 함대마을이 인근 도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야기 지도로 만들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전라북도·전주시가 주최하고 전문예술법인 전통예술원 모악이 주관하는 2013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 '우리가 만드는 삼천동 이야기'가 그것이다.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함대마을 이야기지도 만들기'프로젝트는 내년부터 효천지구 개발로 사라지는 함대마을을 기록으로 생생하게 남겨두는 작업. 삼천3동 주민으로 구성된 '너울막 풍물패'가 주축이 돼 함대마을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마을 주민의 이야기와 역사를 조사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삼천동 농촌마을의 이야기와 역사를 도심동 주민들이 직접 조사하고 발굴해 도심동의 초·중·고교를 비롯한 주민들과 나누고 이를 통해 농촌과 도시가 교류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취지다. "대대로 살아왔던 마을이 개발로 인해 없어진다면 정말 서운할 것입니다. 마을의 이야기와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조사해서 마을이 없어져도 계속적으로 마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면 정말 보람되고 의미 있는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너울막 풍물패 오영순 회장은 "아파트에 살면서 삼천 너머의 농촌동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삼천을 중심으로 웃동네와 아랫동네가 교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업을 주관하는 모악(대표 최기춘)은 마을조사에 앞서 함대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 조사자인 너울막 풍물패 간의 상견례 자리로 '마을 잔치'를 벌인다.마을 잔치는 19일 오전 10부터 함대마을 회관을 중심으로 당산제, 가가호호 지신밟기, 음식나누기와 기접놀이 공연 등 주민들과 함께 하는 대동마당으로 펼쳐진다. 교육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올 가을 농촌동과 도심을 연결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하고, 과거 지역공동체의 매게 역할을 했던 기접놀이를 비롯한 농촌동의 이야기를 문화축제를 통해 함께 나누는 발표회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7.19 23:02

마당 수요포럼 "닫힌 문화계 풍토서 열린 비평 쉽지 않아"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비평과 담론이 사라진 배경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릴 정도로 내부 비판을 금기시 하는 문화예술계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비평과 담론이 사라진 전북 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 사회를 맡은 이경진 임실군청 축제육성담당자는 '학계의 금기를 찾아서'란 책을 인용하며 "이 책에서 지적한 금기가 첫째 스승 비판, 두 번째 전공불가침 금기, 세 번째가 동종 업계간 서로 봐주기로 정리될 수 있다. 학계를 문화예술계로 바꾸면 이는 도내 실정과 비교해 다 맞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도내 문화계 현실에서 제대로 된 비평과 담론의 형성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얽히고설킨 지역문화예술계 인맥 관계에서 사실상 제대로 된 비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형로 전북민예총 음악분과 회원도 "일부 분야의 예술 장르에서는 대상을 수상하면 개인의 상이 아닌 스승의 상이 된다. 스승이 절대 권력을 갖고 먹이사슬의 최 정점에서 독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승을 제대로 비평할 수 있는 것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종 분야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지는 칭찬 일색의 '주례사식 비평'도 도마에 올랐다. 고형숙 문화연구 창 기획팀장은 "전시를 하면 약속이나 한 듯 작품에 대해서는 '잘했어', '수고했어' 등의 상투적인 말만 오간다. 대부분 동종업계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이야기 하거나 무관심 내지는 모호한 긍정으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미진 전북도민일보 기자는 "지역 문화예술계 대부분이 문진금(문화예술진흥기금)을 받아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평가나 비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잘못한다는 말이 나가게 되면 이들이 다음에 문진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당장 문진금이 끊기면 생활고를 겪게 되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이날 참석자들은 건전한 비평과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지만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건강한 비평과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뒷담화로 이뤄지는 비평이 아닌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에 흡수된 비평 1세대들이 관 위주로 담론을 형성하기 보다는 건전한 비평과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7.19 23:02

지리산 반달가슴곰 추적팀 이승훈 "멸종 위기서 복원 큰 사명감 갖고 일하죠"

"1년 365일 토·일요일, 명절도 없이 반달가슴곰을 추적하고 있어요. 얘들이 잘 있는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매일 파악하고 있어야 하거든요."지난 6월30일 전남 구례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남부사무소 옆 종복원기술원에서 만난 이승훈씨(41)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추적 관찰하는 추적팀에서 일하고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추적팀은 3개 팀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있는 경남 산청과 전북 남원, 전남 구례에 위치한 3개 팀이 지리산을 3분하여 곰을 관리하고 있다. 매일 곰에 부착한 전파발신기 신호음을 추적하며 곰의 위치를 파악한다. 곰이 움직이는 공간적 범위, 개체 밀집도, 서식환경의 변화 등 기초적인 생태 자료를 수집한다. 곰의 배설물까지 일일이 수거해 분석한다. 발신기를 교체하거나 곰의 건강 검진을 위해 포획하기도 한다. 이 씨는 "곰은 바위굴이나 나무굴 속에서 동면하는데, 포획해 굴 밖으로 옮겨 검진 하는 일은 매우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발신기 수신음이 비정상적으로 울리면 비상 상황이다. 이 씨는 "정상 수신음은 1분에 40회 정도 울리지만, 1분에 20회 정도로 신호음이 크게 줄어들면 비상이다. 곰의 신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곧바로 곰을 찾아 산으로 들어간다. 곰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프거나 올무에 걸린 경우, 갑작스럽게 죽은 경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곰의 신병을 시시각각 체크해야 하니 추적팀에게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명절도 없다. 그는 "반달가슴곰을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절실한 사명감이 없으면 일을 못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씨가 좋아하는 반달가슴곰은 제석이. 천왕봉 옆 제석봉 이름을 붙여 방사했던 곰이다. 그러나 제석이는 올무에 허리 부위가 걸렸고, 추적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기사회생한 제석이는 결국 야생에 돌아가지 못하고 종복원기술원 생태학습장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씨는 생태학습장 우리에서 서성대는 제석이를 보며 "올무 상처 때문에 허리가 잘록해졌다. 너무 안타깝다"며 "올무와 창애 등 야생동물들에게 치명적인 불법엽구가 사라져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13.07.19 23:02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 ⑦ 서울·대전 시립미술관 사례

스페인의 쇠락한 공업도시였던 빌바오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유치한 뒤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문화도시가 됐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까지 커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닮고 싶어하는 사례"부터 "세계적 미술관 중 가장 친대중적이어서 홍보하기도 좋다"는 평가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미술관처럼 비춰진다. 이처럼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한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의욕적인 구호가 아닌 인력과 예산, 장기적 비전 등이 갖춰져야 가능할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대전시립미술관을 통해 그 지역의 토양과 문화적 맥락을 어떻게 엮어가는지 살펴보았다.△ 기획력 발휘되지 않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는 'NO'= 서울시립미술관이 국내 최초 고갱 회고전'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 이후'를 열고 있다. '고갱의 3대 걸작'을 모아낸 이번 전시는 인간 본질에 천착한 고갱전을 국내 최초로 가져왔다는 호평과 외부 기획자의 힘을 빌려 현대미술전을 연계시켰으나 맥락없이 연결 돼 억지스럽다는 혹평이 엇갈리지만 대관만 하지 않고 자체 혹은 외부 기획력을 활용한 미술관 측의 고심이 반영된 전시다. 서울시립미술관대전시립미술관이 대형기획사에 의존하지 않고 미술관 기획력을 발휘해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열고 있는 것은 대관 장사만 하지 않겠다는, 공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고민의 연장선이다. 일단 서울시립미술관은 예산규모 면에서 전국 공립미술관 중 맏이 격. 올해만 봐도 86억 안팎의 예산으로 서소문본관을 포함한 경희궁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등 전관에서 10회 정도 기획전을 치른다. 여기엔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1~2회 포함된다. 그렇다면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전시는 무엇일까. 1위는 '불멸의 화가-반 고흐'展(81만 6000여 명), 2위는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展(61만 5000여 명), 3위는 '색채의 마술사-샤갈'展(55만여 명), 4위는 '팀 버튼'展(4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2007~2008년에 열린 '불멸의 화가 : 반 고흐전'展은 대관에 그친 반면 서울시립미술관뉴욕현대미술관 등이 공동 주최해 아시아 최초로 연 '팀 버튼'展은 미술관이 그간 열어온 관행적인 전시 틀을 탈피해 영화를 접목시켜 동시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홍희 관장이 미술관 미래상으로 제시한 '포스트 뮤지엄'(post-museum) 일환으로 탈관행적, 탈제도적 기획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역대 최고 관객몰이를 한 전시는 2011년에 열었던 '모네에서 워홀까지'. 이는 인상주의에서 팝아트에 이르는 서양미술사 거장 82명의 작품 114점을 소개한 대형 특별전으로 1900년 이후 100여 년간 근현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됐다. 이처럼 대전시립미술관도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데 성공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자체든 외부 기획력을 활용해 대관만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특화시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더 많이 모으려는 노력도 눈에 띄는 대목. 지역아동센터원도심 아이들이 미술관에 올 수 있도록 차를 지원해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미술관 일일체험교실'은 물론 전시교육을 연계한 프로그램까지 1년에 70여 회나 운영된다. '미국 미술 300년'展과 관련해 어린이들의 우수 감상평에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소장품전, 열린미술관전, 청년작가전 제외한 6회 정도 열리는 현대미술 기획전 예산은 올해 2억1000여 만원에 그친다.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버텨내야 할 생태계는 어디나할 것 없이 척박해 보인다. △ 창작스튜디오로 작가 양성신선한 기획전까지= 두 미술관의 창작스튜디오는 도심 재생의 일환으로 출발해 비엔날레를 연계시키는 방식까지 비슷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2006년 문을 연 난지창작스튜디오는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의 침출수 처리장의 관리동을 미술작가의 창작스튜디오 겸 전시장으로 개조한 것. 서울시립미술관이 열고 있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처럼 대안미술을 위해 마련된 이곳은 30개 스튜디오를 확보해 국내 작가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국제 레지던시로 확장해 국내외 미술 교류의 장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매년 가능성이 점쳐지는 작가들의 경쟁률이 치열해져 지난해부터 나이 제한(만 40세 이하)도 없앴다"고 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200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을 리모델링 해 개관한 창작센터는 레지던스 공간은 아니지만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실험적인 기획전이 열리는 공간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처음 연 비엔날레 '프로젝트 대전 2012: 에네르기' 관련해 이 창작센터를 활용해 국내외 작가들과 대전시의 생성과정과 도시개발에 따른 현재의 딜레마가 공존하는 동네의 변화를 예술로 보여주기도 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문화재단카이스트와 MOU를 맺고 과학도시 이미지에 맞는 미디어아트를 특화시킨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7.18 23:02

서울·대전 시립미술관 소장품 구입 어떻게하나

관람객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에 가고, 모네의 '수련'과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기 위해 뉴욕현대미술관을 찾는다. 훌륭한 소장품을 보유하면 관람객들이 먼저 알고 찾는다는 공식이다. 그러나 예산을 쥐고 있는 지자체가 소장품 확보가 미술관의 경쟁력이 된다고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서울시립미술관도 소장품 구입 예산은 약 29억(2011), 27억(2012), 22억(2013)으로 들쭉날쭉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수장품 구입비가 10년 가까이 3억으로 동결된 상황. 서울시립미술관은 소장품 구입을 위해 시대와 국적·장르에 구애됨 없이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것을 목표로 삼는다. 과거 회화·조각에 중심을 뒀던 서울시립미술관은 뉴미디어 작품까지 관심을 폭넓게 두는 편. 작가 추천부터 심사까지 운영자문위원회가 새롭게 구성 돼 심사의 공정성도 확보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대전의 근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작품, 과학도시 대전의 컨셉트에 맞는 뉴미디어아트 작품을 수집하는 데 목표를 둔다. 구입 절차는 학예직 추천, 관장·학예실장 선별, 작품수집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되는 방식.두 곳 모두 작품 구입에 있어선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작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는다. 미술관은 한정된 예산에서 욕심껏 소장품 구입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작품 구입가를 낮게 책정하는 반면, 작가들은 낮은 '거래가'에 불만을 가져서다. 그러나 예산에 기댄 컬렉션 기법은 매우 후진적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공공성과 전문성을 높여 미술관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작품을 기증하고 싶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중요하다는 것. 게다가 국공립 미술관이 기부행위를 요청하는 게 금지 돼 있어 수준 높은 기부품을 받기 어렵기도 하다. 작가 본인과 유족이 내놓을 것을 제외하면 전국 국공립미술관에 유명 작품은 많지 않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7.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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