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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에 가면 전북의 소릿길이 훤히 보인다.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가락 따라 계면조로, 우조로 걷다 보면 우리나라 판소리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소리축제 역시 판소리를 중심에 둔 다양한 해외 음악이 촘촘하게 짜여졌다. 지난해부터 소리축제에 합류한 김 한 조직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소리축제가 있어 판소리의 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소리축제 역시 '국악과 판소리의 대중화'를 모토로 하고 있지만,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인들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담아낼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개막공연이나 '김형석 with Friends', 소리 프론티어에 참가하는 창작 국악팀, '2012 광대의 노래','박재천의 Korean Grip Meets the World'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봐요."그렇다면 조직위원장이 가장 기대하는 공연은 무엇일까. 김 위원장은 '광대의 노래'는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2012 광대의 노래-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문순태의 소설 '도리화가'를 원작으로 신재효 선생 탄생 200주년을 헌정하는 무대이면서 소리와 자유를 갈망하며 살았던 진정한 풍류가객 신재효의 삶과 꿈을 판소리와 접목한 현대적인 무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고민도 많았다. 축제가 끝난 뒤 여론의 혹평을 받고 나면 조직위원회가 물갈이 되면서 축제의 노하우가 쌓이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나쁜 평가나 좋은 평가나 겸허하게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문책성 인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신뢰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소리축제가 5년에 걸쳐 판소리 다섯 바탕을 영문으로 번역하고, 국·영문 사설 자막 작업의 완성을 강조하면서 판소리의 대중화·세계화의 가능성을 소리축제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북은 바로 이런 곳이다. 영화 '서편제'를 상영하는 극장에서도 "얼쑤"라는 추임새가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오는 곳, 누구나 판소리 한 소절은 너끈히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는 바로 이런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영국의 월드뮤직 잡지 '송라인즈'가 올해 소리축제를 '국제 페스티벌 25'에 꼽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박칼린 김형석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판소리의 대중화'에 관한 고민을 어떻게 풀었을까. 다소 선언적인 의미로 이해하더라도 판소리를 중심에 두려는 축제의 의지는 여전하다. 여기에 지역과 하나되는 축제 분위기를 위해 팔을 걷어부친 조직위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창극 '춘향 아씨'를 내걸고, 다양한 문화예술단체가 축제 안으로 들어와 함께 어우러지는 '판'을 마련했다. 13일 개막하는 올해 소리축제는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한옥마을에서 18개국 260여 회 공연으로 다채로운 소리 성찬을 차려냈다. 일단 젊어진 판소리가 눈에 띈다.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판소리 다섯 바탕'에 패기 넘치는 젊은 소리꾼들의 분투를 엿보는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이 추가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명창 박복희(심청가) 송재영(춘향가) 왕기석(수궁가) 윤진철(적벽가) 채수정(흥보가)과 패기 넘치는 젊은 소리꾼 남상일(적벽가)민은경(심청가) 유태평양(흥보가) 정은혜(춘향가) 조정희(수궁가)가 준비한 무대는 벌써부터 주목을 모은다. 탄생 200주년 맞은 고창 출신 신재효 선생 헌정 공연'2012 광대의 노래'는 온라인 예매율이 80%에 다가섰다.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판소리극 '동리-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는 신재효의 삶을 궤적을 그리움의 정서로 집약시킨다.창단 50주년을 맞은 푸에르토리코의 전설적인 살사 밴드 '엘 그랑 콤보'가 들려주는 살사 음악에 취하고, 다국적 음악 집단인 'DJ 클릭'의 세련된 집시 음악으로 흥을 돋우고, 포르투칼 전통 성악'파두'의 애잔한 선율로 빠지는 해외 초청 공연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공연. "굿거리 장단이 세계적 리듬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박재천은 한국 전통 장단을 타악기로 연주할 수 있도록 착안한 'Korean Grip'으로 'Korean Grip Meets the world'를 선물한다. 싱어송라이터 '하림'과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집시 & 피쉬 오케스트라'는 흡사 집시들이 모여앉아 음악을 연주하던 것처럼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대를 준비한다.
유화와 다르게 수채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물의 농도에 따라 느껴지는 투명한 맛이다. 수채화가 김분임씨(57·사진)는 주변 풍광과 정물을 일기 쓰듯 하나 하나 기록한다. 미술평론가 김선태는 '여러 번 덧칠해 형태를 다듬어 나가는 유채화에 비해 수채화는 물의 농도를 예측하면서 한 두 번의 노련한 필치로 대상을 그려내야 한다는 면에서 속도감이 요구된다'고 했다. 작가는 오랫동안 인체 크로키를 해온 내공을 바탕으로 자연의 사실적인 표정을 재빨리 포착해 붓의 감정을 충실히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순간의 감동을 놓치지 않기 위한 생략과 절제의 작업에도 신경을 썼으나, 투명감을 살리면서도 대상의 질감을 진솔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크로키와 '내면의 소리'로 이어지는 연작에서도 같은 맥락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북대 영문과를 졸업, 성심여고에서 영어교사를 지낸 그는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호주 트레실리안 아트아카데미에서 했다. 결혼 후 미술에 대한 열정을 뒤늦게 갖게 된 작가는 나처럼 늦깎이 작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제5회 김분임 개인전 = 10~21일 전북도청사 갤러리. 문의 063)280-2114.
구순의 화백은 정정했다. 신체적으로 뿐아니라 패기 또한 젊은이에 못지않았다. 전주 동문예술거리창작지원센터에서 지난 10일 저녁 진행된 전주문화재단 주최'전주 백인의 자화상'에 초대된 한국화가 청곡 권병렬 화백의 모습이다.1시간여에 걸쳐 자신의 삶과 예술을 이야기 하는 이날 자리에서 권 화백은 예술의 창조성을 강조했다. "시든 그림이든 모든 예술이 항상 새로워야 감동을 준다. 모방으로 배우지만, 그 다음에는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노 화가는 말했다.자신의 그림 세계와 관련해 '朴·古· 硬' 3가지를 염두에 두었단다. 순박·질박·소박하고, 예스럽고, 굳센 기상을 말한다. 특히 붓이 흐느적거리면 생동감이나 감동을 줄 수 없다며 굳센 기상(硬)에 힘을 줬다. 그가 좋아하는 말도 그래서'기운생동'(氣韻生動)이다.그는 자신이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고 했다. 익산 망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혈혈단신 일본 유학을 떠난 것도 그의 소질을 알아본 일본인 담임교사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막상 일본 유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본격적으로 그림에 전념한 것은 교직(김제 금산중)을 물러난 후였다. "일본에서 그림을 공부했다면 지금 파리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림 전공을 안 해) 고향에서 살 수 있어 다행이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과의 인연도 이야기 했다. 가람의 고향이 인근 여산이었으며, 가람 선생이 전북대 교수로 내려온 후 막걸리로 어울렸다. 그가 쓰고 있는 '청곡'이라는 호도 가람이 붙여줬단다. 노 화가는 '토크 콘서트'내내 여유가 있었다. 영상으로 제작된 자신의 60년대 그림과 관련, "누가 그렸는지 바보같다"고 했다. 또다른 작품에 대해 사회자(김삼열 미협 전주지부장)가 설명을 요청하자, "보시는 대로다"고 넘어갔다. 그가 즐겨 그리는 소나무 그림에 대해 묻자, 이번에는 가곡 '일송정'으로 화답했다(노래는 처음만 꺼냈다). "안 보이는 것도 찾아줬으면 좋겠다. 잘 드러나지 않고 숨긴 것 중에 더 좋은 것도 많다"는 게 그가 바라는 관람법이다.이날 콘서트에는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지인들 30여명이 함께 했다. 부인과 함께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이 참석했고, 술친구인 일본인 가야로마 노리꼬 한일문화교류센터장이 '오! 솔레미오'노래와 권 화백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최승범 시인·황병근 전북유도회장·사진작가 김학수씨 등도 노 화가와 자리를 함께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64)이 '컨버전스의 실천과 일상성의 확보'를 내세웠다. 고 위원장은 11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제의 방향성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으며, 전주영화제의 본래 가치를 지키며 그 가치를 더욱 두텁게 하는 게 이 두 가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가 폭발하는 글로벌 컨번전스를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는 '디지털 대안'이라는 전주영화제의 기치와 닿아있다. 그는 다보스포럼과 테드포럼의 예를 들며, '작은 것이 세상을 바꾼다'는 기치의 테드포럼을 더 가치있게 여겼다. "세계 주요 인사들이 2~3시간의 연설로 개막식을 갖는 다보스포럼과, 10여분간 우주쇼로 개막식을 대신하는 테드포럼중 어느 게 더 인상적일까. 18분간의 침묵으로 가진 테드포럼의 개막식은 다른 어떤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전주영화제도 그런 걸 찾아낼 필요가 있습니다."영화제 기둥으로 삼은 또 한 가지 '일상성'과 관련, "예술이 나와 가장 밀접한 것들로 자리매김 되어 일상성으로 인지되었을 때 비로소 문화로서 최고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제를 통해 지역과 주민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가장 앞세우겠다고 했다. 주민이 공감하고 즐거워야 영화제가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본 것이다.여수엑스포가 700만~800만명의 관람객 기록을 세운 것은 여수를 중심으로 인근 주민들이 세 번 네 번 찾아준 게 밑거름이 된 것처럼, 전주영화제도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고 위원장은 덧붙였다.방송 PD출신으로서, 넓은 의미의 대중 작가이지만, 그렇다고 대중성에 함몰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대중을 끌어들이되 영합하거나 끌려가지 않고, 대중과 같이 가되 반발씩만 앞서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때 부모를 따라다니며 전주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을 모두 섭렵할 만큼 영화 마니아였으며, 영화가 좋아 대학전공도 연극영화과를 택했단다. 위원장 자리가 월급도 없고, 업무추진비 또한 거주할 공간 마련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집행위원장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영화제 사무처 조직을 정비하는 일은 업무를 더 파악한 후 추진하겠다고.고 위원장 약력△전주 출신 △MBC TV프로덕션 본부장 △K-TV 사장 △EBS 사장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예술의전당 이사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역임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13~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한옥마을)가 지역을 껴안는 시도로 보폭을 넓혔다. 소리축제와 미묘한 힘겨루기를 해왔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이 축제를 위해 어렵사리 제작한 창극 춘향 아씨를 선보이고, 전주라이브클럽연합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남부시장번영회 등이 소리축제와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를 강화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소리축제와 도립국악원은 국악의 대중화세계화를 고민해나가야 할 중요한 축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도립국악원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불평해왔고, 도립국악원은 소리축제가 제대로 예우해주질 않는다며 애매한 갈등 기류를 형성해오곤 했다. 올해 창극 춘향 아씨의 객원 연출을 맡은 류기형 극단 우금치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축제가 도립국악원을 껴안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도립국악원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 120명이 출연하는 창극 춘향 아씨(16일 오후 2시 소리전당 모악당)는 전북이 왜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라 불려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지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라이브클럽연합한옥마을보존협의회남부시장번영회 등도 올해 소리축제와 손을 잡았다. 전주라이브클럽이 인디밴드 등과 연계해 처음 마련한 소리클럽은 지역 클럽 5곳에서 열리는 신나는 클럽 파티. 전주 경원동 인디클럽 공연장 레드제플린딥인투(14~16일)는 홍대와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디밴드 28개 팀이 한데 어우러지며, 전주 효자동 전북도청 맞은편에 있는 휴스톤라디오스타(14~15일) 역시 경계 허문 다양한 장르의 인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라디오 스타는 국내에 거주하는 다국적 외국인 밴드들의 하드록헤비메탈하드코어 등 강렬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다른 무대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소리 주막(14~16일 한옥마을 은행로 공용 주차장)이 마련된다. 한옥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소리 주막에서는 막걸리가 무료로 제공되고, 주민들이 직접 만든 안주도 저렴하게 판매된다. 국악방송도 소리축제 기간에 추석 특집 공개 방송 국악은 내친구 - 빛나라 샛별 명창을 갖는다. 공개 방송은 15일 오후 2시 전주 소리문화관에서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10월1일 낮 12시 FM국악방송(전주익산 95.3MHz, 남원 95.9MHz)을 통해 전파를 탄다. 한옥마을을 마주한 남부시장에서는 남부시장번영회사회적기업 이음이 꾸려가는 시끌벅적한 야(夜)시장이 이어진다. 국제한식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음식 체험소리와 음식에 취하다에서는 판소리 다섯 바탕에 맞는 색다른 상차림이 기다리고 있다. 덤으로 소리축제 유료 공연 티켓(초대권 제외)을 지참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생겼다. 전주문화재단의 마당 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의 티켓 30% 할인, 콩나물국밥집그때 그집백반집정집국밥집엄마손 해장국 등 남부시장 맛집 20% 할인이 그것이다. 종일 축제를 다니느라 노곤해졌을 팔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온천 스파라쿠아 입장료 20% 할인까지 챙긴다면, 알찬 소리 여행이 될듯. 소리축제로 인해 전북의 맛과 멋을 알아가는 묘미도 쏠쏠할 것이다.
미술협회 전주시지부(지부장 김삼열) 주최 제8회 온고을미술대전 종합대상은 공예도자 부문에 '흑단 어문 대발'을 출품한 김태희씨(28군산사진)에게 돌아갔다. 또 환경조형부문 대상은 박광현씨(전주)가 'HUG' 작품으로 차지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조윤출)는 김씨의 대형 주발 작품에서 정진성고 성실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미술대전을 상징할 만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8개 부문에 걸쳐 이루어진 이번 미술대전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419점(한국화 64점, 서양화 50, 수채화 58, 서예 47, 문인화 98. 조소 10, 공예 82, 디자인 10점)수상작은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최우수상= 장현경(서양화) 이은정(한국화) 전숙자(문인화)△우수상=추정란(서양화) 배기순(한국화) 정해숙(문인화) 이석훈(공예) 김성수(환경조형) 김낙범(서예) 조숙(수채화)
전북도립미술관 주최 세계미술거장전이 10월19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4개월간 열린다. 당초 9월7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미술거장전은 미술품 소장국인 베네수엘라 관련 기관과 협의가 늦어지면서 한달여 미뤄졌다.도립미술관 이흥재 관장은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관계자들과 최총 협의를 마쳤으며,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작품 수량과 질적인 면에서 오히려 보강됐다고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명했다.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세계미술거장전에 전시될 작품은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 소장 작품 130여점. 입체파의 피카소를 비롯,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한 인상파의 마네, 후기 인상주의의 폴 세잔, 입체파 이후 샤갈몬드리안, 팝아트의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세계거장들의 작품들이 들어온다. 35명의 거장중 피카소 작품이 16점으로 가장 많고, 앤디 워홀 8점, 샤갈 7점 등의 순이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미술 흐름을 주도해온 작가 20명의 작품 31점도 함께 전시된다.베네수엘라는 1970~1980년대 오일머니 덕분에 양질의 소장품을 다량 소유하고 있으며, 도립미술관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작품을 대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나라 소장품으로 눈을 돌렸다.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가 활짝 웃고 있다. 지난 3년 간 전주교동아트센터의 레지던스와 인연을 맺은 작가들이 홈런을 치고 있어서다. 첫 히트는 1기 미디어 아티스트 탁영환(43)씨가 쳤다.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신의'에서 수묵화에 디지털 기기로 연기(Smoke)를 넣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것. 떠올리기도 싫을 만큼 더웠던 지난 여름, 돌아가지 않는 선풍기에 의존해 작업실에서 산 덕분에 "육수를 많이 흘렸다"는 탁씨에게 해외의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이 제의를 해왔다. 두 번째 히트 타자는 미디어 아티스트 정상용(43)씨. 탁씨와 동갑내기 친구인 정씨는 일본대 예술연구과 영상예술전공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활동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러나 활달한 탁씨와는 다르게 정씨는 숫기가 없는, 아웃사이더 같은 타입. 그는 "레지던스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작업인간관계 등 모든 것에 회의를 느껴 때려치우기 직전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레지던스에서 의욕을 되찾은 그는 지난 7~8월 전북도의 해외 전시 지원 사업으로 프랑스에서 개인전'through time'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감상자가 작품에 직접 개입해 소통을 시도하는 '인터렉티브 아트',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차용한 실험영화 등 그간의 작업을 총 정리하면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고 돌아온 그는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마지막 타자는 서양화가 이광철(36)씨. 보기에도 반듯한 모범생 같다는 인상을 주는 그는 주변에서 "보기 드물게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운동 뒤 캔버스 앞으로 돌아와 작업에 매달리는 성실성은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교수 임용으로 연결됐다. 2006년부터 '지나온 시간' 시리즈를 해왔던 그는 최근 평면과 미디어를 접목시켜 스마트폰으로 담은 일상과 평면에 기록된 지나온 시간을 교차시키는 작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문수 큐레이터는 "희한하리만큼 레지던스 공간의 가운데 작업실은 모조리 남성 작가들이 썼는데, 다 잘 돼서 나갔다"면서 "내년부터는 가운데 방을 쓰겠다는 작가에겐 웃돈이라도 받아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 티켓 수익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까. 지난해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유료 공연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티켓 수익 3억 중 사상 최초로 1억 넘는 수익을 올리며 선방을 했다고 자평했다. 국비도비 등을 포함해 총 22억2000만원이나 투입되는 축제이나 매번 장사는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티켓 가격을 보통 공연에 맞춰 책정하면 시민들의 세금으로 여는 축제라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비난받고, 싼 가격에 내놓으면 돈을 왜 이렇게 못 버느냐고 여론에 혹평을 받아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던 것. 물론 소리축제의 딜레마는 올해도 여전하다. 지난 8일 기준으로 매진된 공연을 살펴보면 개막 공연, 제주도의 선문대할망 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 공연 '공작새와 황금 깃털', 판소리 다섯 바탕 - 왕기석 수궁가와 중국 국수예술단의 사천가무악 등이다.박칼린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총 연출을 맡은 개막 공연은 R석(5만원)이 매진된 상태. '소리축제의 성패는 개막작에 따라 달렸다'는 공식에 반기를 든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큰 의미 부여는 말아 달라. 그러나 대충 만들지는 않겠다"고 했다. 100분간 경계를 허문 우리 소리를 시대별로 나눠 조명해온 이번 공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연이 베일에 가렸을 만큼 입소문이 늦게 난 편이나, '박칼린'이라는 스타 덕분으로 매진 행렬에 올랐다. '공작새와 황금 깃털'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얻은 작품. 전석 1만5000원으로 값싼 티켓은 아니나, 문화바우처와 연계한 아동청소년 관람객들의 수효가 높다. 판소리 다섯 바탕의 왕기석 수궁가의 경우 깊은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더해져 서울 관람객들이 서둘러 티켓을 예매해둔 상황. 조직위는 예상밖의 선전을 하는 국수예술단 - 사천가무악의 매진을 두고 1만원이라는 저렴한 티켓 가격과 경극변겸 등을 접목시킨 공연이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현재 조직위가 밝힌 28개 유료 공연의 온라인 예매율은 50%. 현장 판매분을 남겨둔 상황이나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진이 예상되는 공연은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 흥보가 유태평양심청가 민은경'(14일)과 해외 초청 공연의 클라우디아 오로라. 둘 다 평균 예매율 80%를 넘겼다. 소리축제의 브랜드 공연인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의 '2012 광대의 노래 -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15일) 역시 온라인 예매율이 74%를 기록하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달성과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4대 기념 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오는 21~23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류드림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전주 한국음식관광축제(10월 18~22일), 부산 세계불꽃축제(10월 26~27일), 제주올레걷기축제(10월 31~11월 3일) 등 네 개의 대형 축제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올해 3회째인 한류드림페스티벌은 국내 정상급 한류스타 26개 팀이 참여하는 콘서트와 11개국 13개팀이 참가하는 커버댄스 페스티벌, 1970~80년대 인기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패밀리드림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한국음식관광축제에서는 '한국의 잔치음식 체험'과 '한국의 장 담그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지며 세계불꽃축제에는 불꽃놀이 쇼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해변거리 퍼레이드, 불꽃음악회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됐다.또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는 참가자들이 5~6시간씩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한국방문의해위원회 관계자는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매력적이고 활력 넘치는 한국 관광지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강민호씨와 박인영·송일섭·윤동현·박세정씨가 계간'대한문학'가을호에서 각각 시와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우석대 특수교육과 출신으로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은 강씨의 수상작품은 '할머니'등 3편. 시집'다가오는 아침'이 있다.수필 부문 수상자인 박인영씨와 송일섭씨는 초등교사를 지냈으며, 박씨는 행촌수필문학회 회원으로, 송씨는 온글문학회·안골은빛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윤동현씨는 전주 꽃반정이 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에서, 박세정씨(KT전주시사 근무)는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공부하고 있다.·
전북도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공기업·출연기관 경영평가를 한 결과 최상위 등급(S)을 받은 것은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사진)가 유일했다. 오랜 숙원이었던 센터를 새로운 건물로 옮기게 됐으나, 이전된 센터를 알리고 덩치가 커진 전북여성일자리센터를 관리하느라 직원들은 휴일이 없어졌다. 고진감래(苦盡甘來). 경영평가 1등은 그간의 노고를 보상해주었다.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가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략기획팀을 신설한다. 김보금 센터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전략기획팀이 특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온·오프 홍보를 전담하며, 직원들의 역량 강화 교육과 함께 성과지표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는 경력 단절 여성에게 취업 지원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 외에 새일센터가 없는 익산·군산·정읍·남원 등에는 전북새일지원본부를 마련해 구인 1787명, 구직 1845명, 취업 알선 1267명을 성사시켰다.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전산사무·캐드회계 전문인력, 광반도체 검사조립기능원 등을 중점 양성하고 있는 김 센터장은 "지역 100곳 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력 단절 여성 채용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대표들에게 입이 닳도록 설득하는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성사시켜 놓은 일자리를 쉽게 포기해버리는 여성들을 보면 좀 더 적극성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에둘러 이야기했다. 하반기에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더 바빠진다. 개관 1주년 기념식 외에도 취업 박람회, 다른 지자체의 우수사례로 벤치마킹해온 창업마차·박스샵 운영, 직업교육 훈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40회 전북 여성 백일장 등이 크고 굵직한 사업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개관 1주년 행사는 19·21일로 나뉘어 치러진다. 김 센터장은 "여성들이 일하러 가는 것에 상당한 두려움을 갖는 걸 알게 됐다"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국민 강사' 김미경 아트스피치연구원장을 19일 초청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사무회계·생산 제조·보건 등 15개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도 함께 마련된다. 21일 1주년 기념식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재능 기부'를 할 전문가들을 모아 재능 기부단 발대식을 열고, 센터에서 싹을 틔워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아리 발표회는 물론 취업 박람회까지 이어진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가람학으로 정립하고 학문적인 기틀을 마련한 '2012 가람시조문학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과 함께 '2012가람시조문학제 추진위원회'가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지난 7일부터 양일간 주최·주관한 이번 가람문학제에서는 전문가들이 가람 이병기 선생의 일생에 대해 조명하며 문화사적 의미를 부여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특히 이번 '2012가람시조문학제'에서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학문적, 지성사적인 업적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문화사적 의미 역시 함께 조명하는 통합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첫째 날인 7일에 열린 '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가람학으로 정립하고자 하는 학문적인 기틀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술대회에서는 가람 유가족과 가람기념사업회, 익산문화재단, 가람학 전공 학자들이 함께 토론자로 참석하여'가람전집 발간의 의의와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서 가람 이병기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정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이어 둘째 날인 8일에는 '제4회 가람시조문학제'에서 주제발표와 함께 익산예총이 함께 했던 특별공연 악극 '백제지사 이병기'와 '제32회 가람시조문학상 본상' 수상자인 이지엽 시인과 '제4회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자인 정희경 시인이 함께하는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식이 가람 생가인 수우재에서 처음으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본상 수상자 이지엽 시인은 "이번 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시조에 큰 빚을 지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아픔이고 사랑이고 생명인 시조를 위해 부끄럼 없는 생을 살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한편, '2012가람시조문학제'는 이병기 선생의 전국화, 대중화, 거점화, 문화콘텐츠화 등을 최종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익산의 보석이자 전북의 자랑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다양한 일면들을 발굴하고 창조적인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당면 과제로 '가람전집의 발행'과 '가람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리를 틀어라!"지난 7일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개막한 '제51회 전라예술제'에서 김완주 도지사가 난데없이 '주리 틀림'을 당했다. 식전 공연으로 취타대 단원들이 연출한 신관 사또 부임하는 장면 중 사또가 김 지사를 무대 위로 불러내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남원이 큰 피해를 입은 데 책임을 묻고 발을 묶어 주리를 튼 것. 순간 공연장은 웃음 바다가 됐다. 김 지사는 "태풍 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면서도 "주리에 틀려 예산을 지원해주기는 처음"이라고 웃었다. 쇼가 끝나자 사또는 이방과 함께 깎듯한 예우로 김 지사의 남원 방문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총 설립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반백년을 시작하는 원년의 의미를 담아 '함께한 반백년, 치솟는 예술 전북!'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 7일 개막 돼 11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전북예총은 올해 예술제에 처음으로 중국 호북성민족가무단을 초청해 국제예술교류의 원년으로 삼았다.이날 첫 공연은 전북음악협회(회장 박영권)가 주관하는 클나무필하모니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의 클래식 음악과 전북음악협회의 빅밴드, 성악가들의 출연으로 문을 열었다. 뒤이어 전북영화인협회(김득남)가 여는 '댄싱퀸'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매일 1편씩 총 4편의 영화를 천변극장에서 무료 상영되고 있다. 지난 8~9일 무용협회(회장 김숙)와 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올린 데 이어 국악협회(회장 김학곤)와 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 역시 10일과 11일 오후 7시30분 야외무대에서 공연과 예술가요제를 진행한다.또 건축가협회(회장 유남구)가 주관하는 건축포럼(7일), 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주관하는 문학특강 및 시낭송회(8일)가 진행됐고, 행사장인 사랑의 광장 야외전시관에서는 미술협회(회장 김두해)·사진작가협회(회장 방덕원)·건축가협회·문인협회 등이 주관하는 미술·사진·건축·시화전이 예술제 내내 이어졌다. 선기현 회장은 "전라예술제 반세기라는 전통과 역사성을 널리 알려 예술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전북관광의 해에 민간외교 성과와 남원관광의 세계화에 대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예술제는 1만여 명의 회원들의 위상, 예향 전북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남원문화예술 인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나가던 시절을 뒤로 하고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돼 버린 전주 '삼양다방'을 살리자는 모금 운동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모금 운동의 주체는 지역과 이렇다 할 인연이 없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왈츠와닥터만 커피박물관'(관장 박종만). 2006년에 개관한 이 사립박물관은 우리나라 커피 역사를 바로 알고 기록하자는 취지에서 '커피 탐험대'를 조직하고, 전통다방 살리기 운동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종만 관장은 "유럽의 100년, 200년 된 카페와 같이 우리도 그런 다방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모금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삼양다방'(전주 경원동 동문문화예술의 거리 소재)은 1952년 문을 연 국내 최고령 다방의 하나. 예전엔 전주의 예술인들이 모여 차를 즐겨 마시던 곳이었다. 사진작가 김학수 선생과 같은 수십 년 단골손님들은 이곳이 "슈베르트 음악을 틀어주던 유일한 곳"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지역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서예가들이 쓴 글씨 등이 걸려 있고 최근 추억의 전시도 열렸을 만큼 문화사랑방으로서 갖는 상징성은 여전하다.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이춘자(62)씨는 뜨거운 물에 흰색 찻잔을 데우고, 쌍화차 한 잔에도 잣이며 호두대추 등을 듬뿍 얹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값은 2000원, 어르신들에게는 이마저도 50% 할인해 받는다. 박물관은 모금액 전액을 삼양다방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씨는 "건강이 여의치 않아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모금 운동에 손사래를 치기도 했으나, 박물관 측은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다방의 경쟁력을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석대 관현악 동아리 비바체(회장 한상기·지도교수 임재윤)의 33회 정기연주회가 8일 저녁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영화 '올드보이', `웰컴 투 동막골`,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음악과 유키 구라모토의 'Lake Louise', 요한 파헬벨의 'Canon',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Libertango'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유수영씨가 맡는다. 약학대학 재학생을 중심으로 지난 1980년 창단된 비바체는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어 음악을 통한 삶의 활력과 선후배간의 돈독한 유대를 다지고 있다.△우석대 비바체 정기연주회=8일 저녁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군산 정갤러리가 젊은 미술가들과 군산지역 노인들을 초상화로 연결시켰다. 이름하여 '효도 초상화 나눔전'.삶의 여정이 오롯이 녹아있는 지역 노인들의 초상화를 미술인들이 직접 제작해 전시하는 자리다. 관람객들은 전문 미술가들의 창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미술인과 지역사회간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는 장이다.갤러리측은 "젊은 미술가들이 전문성을 발현하여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효도를 생각하고, 다양한 미술작품 전시를 통한 지역의 문화예술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취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김병철 박진옥 선완호 장우석씨가 참여, 군산지역 노인 8명을 대상으로 초상화를 제작한다. 제작된 작품은 갤러리에 전시되며, 작품전이 끝난 후 당사자에게 증정된다. 갤러리는 초상화의 주인공과 가족 등을 개막식에 초대했다.△효도 초상화 나눔전=7일부터 20일까지 군산 정갤러리. 개막식 7일 오후 6시.
한국화가 박미서씨가 '바람'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고 있다(10일까지 서울 안사아트센터). 13번째 개인전. 바람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속성을 갖고 있지만, 작가는 바람에 의해 반응하는 사물들의 모양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바람은 움직임이며 소통이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럽게 자연의 순환과 호흡을 이야기 한다. 바람이라는 에너지로 길을 연다'는 게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의식이다.미술평론가 호병탁씨는 "작가가 말하는 바람은 형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본질로는 존재하는 '부재하는 실재'를 말하는데, 사유는 이런 '있음의 없음'과 '없음의 있음'이라는 형이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평했다. 순천만 갈대숲·모악산의 겨울·설악산 운해 등을 배경으로, 한지섬유·면섬유·화선지 등에 아크릴 물감과 수묵담채로 그린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전북대 섬유공학과 출신으로, 1986년 연지회 창립전을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예총 익산지부 수석부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장, 이리남성여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등을 지냈다.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박미서 전=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미쳐야 즐길 수 있는 춤이 있다. 잠자고 있던 희로애락을 분출시키는, 모든 감정이 바닥을 찍었다가 정점으로 치솟을 때 격한 움직임으로 불사르는 스페인의 플라멩코다. 익산시가 초청한 '리티로 플라멩코'(대표 라파엘 카사도)는 열정적인 춤에 노래('칸테')와 기타 연주('토크')가 곁들여진다. 무용수들은 사랑의 아픔과 슬픔, 고독을 빠르고 느린 리듬을 왔다갔다하며 관객들의 호흡을 쥐었다 놓는다. 2007년 창단된 '리히토 플라멩코'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무용수들과 젊고 출중한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단체. 라파엘 카사도(타악기) 다비드 듀란 (기타) 헤수스 헨리코 (싱어) 스테파노 도미트·로쵸 산디에고·알렉산드라 구티에레즈·마르타 이글레시아스(무용수)가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플라멩코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과감한 안무를 선보이고 현란한 동작으로 무대를 들썩인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플라멩코의 불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꼭 들러볼 것. △ 리티로 플라멩코 = 7일 오후 7시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문의 063)838-6078. www.ik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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