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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문화원, 청소년 문화프로그램 운영

정읍문화원(원장 정창환)이 지역 청소년들의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7월부터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정읍문화원은 17일 "지역 문화원의 역할과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문화 프로그램을 연차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청소년 활성화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청소년 향토사 연구반' 구성을 목표로 진행된다.올해 1기를 시작으로 매해 순차적 기수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7월 2주차부터 7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4시, 두 시간 동안 지역 향토사에 대한 교육과 문화예술 전반의 시(詩), 서(書), 화(畵), 악(樂)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또 '청소년 향토사 연구반' 수강생들이 오는 8월 20일, 하루 동안 정읍문화원이 올 주요 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라' 조선왕조실록 이안체험 행사를 진행 한 후 8월말에 '제1기 정읍 청소년 향토사 연구회' 발대식도 가질 예정이다.참가자격은 정읍지역 고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참가 신청 접수는 선착순 30명까지만 정읍문화원 홈페이지(http://jeongeup.kccf.or.kr)와 정읍문화원 사무국(532-0222)에서 접수받고 있으며, 신청기간은 20일부터 30일까지다.정창환 원장은 "그동안 정읍문화원이 추진했던 다양한 사업들에 청소년들을 지역의 자원으로 키워가는 사업이 부족했다"며 "문화원이 지역의 유·무형 문화자원의 발굴과 보존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을 미래의 자원으로 키워나가는 사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11.06.20 23:02

'2011 전북 민족예술제' 씁쓸한 예술인 잔치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진창윤)의 '2011 제8회 전북 민족예술제'에서 느끼는 가장 커다란 정서는 되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과 향수일 것이다. 무엇보다 개막 공연'만경강, 강은 생명이다'에서'4대강 허구'에 대한 '날선' 시대정신을 담아내려는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컸다. 전북민예총은 지난해 8년 만에 회원간 소통과 재정 자립을 위한 후원의 날 행사까지 열면서 결속을 도모했으나, 올해는 이같은 적극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전북민예총의 주춤하는 위상을 실감케 했다.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올려진 개막 공연 '만경강, 강은 생명이다'는 올해 행사의 주요테마다. 4대강 공사처럼 국가하천 유지보수사업이 진행하고 있는 만경강(소양천)도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공연에서는 강 곳곳이 핏기 없는 모래더미로 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망연자실, 정부에 대한 호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재즈, 판소리, 무용, 서예 퍼포먼스 등은 만경강의 향수를 증폭하는 장치로만 쓰여 공연의 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18일 민족의 소통과 염원을 담은 '제5회 전북어린이 통일만화 그리기 대회'와 19일 도내 아마추어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시작한 '제2회 전라북도 문화시설 동호회 경연대회' 역시 지난해 사업을 이어온 데 그쳤다. 올해 행사를 관통하는 강 관련 통일된 주제 의식을 살리지 못했다.물로부터 떨어져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부의 4대강 공사는 결과적으로 비극이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올해 전북민족예술제는 이같은 시대정신을 집약시키지 못한채 제2의 4대강 사업이 일어나더라도 아무 일 없으리라는 듯 태연하다. 이것이 개선(改善)일까, 개악(改惡)일까. 전북민예총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다시 자문해볼 일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20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전주천을 걷다

아침이면 전주천을 걷는다. 롯데아파트 쪽 화산으로 올라가 예수병원 쪽으로 내려온다. 화산은 정말 좋은 산이다. 한사람 두 사람, 사람들이 걸어 다녀서 만들어진 길들이 작은 골짜기로 이리저리 많이 나 있다. 진달래가 피고, 산수유가 피고, 산 벚꽃이 피고, 이팝나무 꽃, 층층나무 꽃, 때죽나무 꽃이 피었다가 지고 아카시아가 머리가 띵하게 향기를 뿜어대며 피었다가 진다. 요즘은 나무를 타고 오르던 마삭줄기가 흰 꽃을 피웠다. 이제 밤꽃이 피고지면 자귀나무 꽃들이 필 것이다. 벚꽃이 피면 그 산에 온통 벚나무 뿐인 것 같고, 아카시아 꽃이 피면 그 산에 온통 아키시아 나무만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꽃을 따라 화산 정상으로 난 흙길을 걷는다. 나는 도토리 골로 내려와 남문 시장 쪽으로 걷는다. 억새풀들이 벌써 키가 넘게 자랐다. 망초 꽃이 희게 피어난다. 여기 저기 놓여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다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많은 물고기들이 징검다리 사이 물살을 타고 올라간다. 피라미 떼들이 제일 많다. 피라미 떼들 중에 수컷인 불거지가 많아서 놀랐다. 불거지는 지느러미와 몸이 붉은 색을 띄는데, 자갈밭에서 놀 때는 어찌 힘이 있게 물살을 가르며 놀더니, 물 밖으로 튀어 나올 때도 있다. 해지기 전이나 해 넘어갈 때는 작은 고기들이 물을 차고 뛰어 오른다. 물을 차고 뛰어오른 고기들이 물에 떨어지며 일으키는 동그란 물결이 마음 가장자리에 닿은 것만 같다. 오늘 아침에는 불거지 떼와 돌고기 떼들 사이에 커다란 모래무지가 있어 놀랐다. 모래무지도 짝짓기 때가 되었는지 수염과 몸이 노란 색으로 환하게 달아올랐다. 철새인 오리가 가지 않고 텃새가 되어 산다. 암컷이 느리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을 보니, 어디다가 부화를 해 놓은 모양이다. 조금 이른 새벽에 나가면 물새며 박새며 딱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귄다. 그러나 도시의 하천에 사는 고기를 마음 놓고 먹을 수는 없다. 전통문화센타까지 걸어 다리가 아파서 집으로 올 때 택시를 탔다. 나를 알아 본 그 기사 양반이 전주 천을 보며 말한다. "물질과 문명이 발달하면 삶의 질이 좋아질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전주 천에서 나는 고기를 맘 놓고 먹어야 한다. 조금 가난하게 살아도 강에서 고기를 잡아먹던 시절이 좋았다." 말씀도 잘하신다. 물질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시대적 비판이다./ 김용택 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6.20 23:02

[김병대의 거꾸로 쓰는 식탐일기] (16)군산 원도심 대표 노포 '순천곱창'

수북이 쌓인 돼지고기 고명 아래 철따라 꼬막·바지락·동죽부터 오징어 한 마리가 다 들어간 듯한 군산의 '복성루' 짬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명불허전', '지존', '국보급', '극강'이란 수식어가 붙는 짬뽕이다.이런 극찬이 소도시의 조그만 중화요릿집에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신선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쓰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동안 쭉 만들어졌던 음식이 경제적 논리 탓에 '이제는 아무도 만들지 않는다'고 체념한 사이 혀만 집중 공략하는 '캡사이신 폭탄' 짬뽕에선 느낄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의 맛을 재현했기 때문일 터이다.그러나 쟁반 위에 국물을 흘리면서 음식을 나르는 모습이나 남은 음식물이 버려지는 과정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옹색한 주방 모습까지 전국 최강(?)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내용물에 비해 작은 그릇에 담긴 음식이 더 먹음직스러울 수 있고, 좁은 실내에서 어깨를 맞대고 먹는 서민적인 분위기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적당한 크기의 그릇을 사용해 국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 좁은 주방만큼이라도 넓혀서 쾌적한 조리 환경을 만드는 이른바 '복성루 2.0' 정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최근 군산시는 근대 역사 박물관을 신축하고, 일제 강점기 시절 적산 가옥들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원도심 재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배후에 주거 단지를 조성하거나 넓은 주차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원도심을 살릴 수 없다'는 의견을 의식한 듯 월명동을 맛의 특화 거리로 선정해 근대 역사 경관 조성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쌀을 공급하는 위성도시 성격이 강했던 군산은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전인 1907년 이미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더 많이 살았다. 현재도 적산 가옥 150여 채가 남아 있어 영화 '장군의 아들'이나 드라마 '야인시대'가 원도심에서 촬영됐으며, 해마다 일본인 1000여 명이 군산을 방문한다.이런 맥락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겨냥해 원도심에 일본식 라멘 거리를 조성하거나 이자까야 등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구상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도심 공동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군산 원도심 맛집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창동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순천곱창'도 40년 넘게 원도심을 꿋꿋이 지켜 온 대표적 노포다.연탄불에 직화로 굽는 갈비와 곱창이 명물인 이곳은 신세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다른 곱창집들이 한 번 삶은 곱창을 사용하는 대신 직접 손질한 생곱창을 쓴다.예전에는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1인분(1접시)부터 판매했으나,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갈비+곱창을 섞어서 주문할 경우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을 받는다. 매상을 올리려는 것보다 갈비가 섞이면 양이 적어져 '볼품이 없다'는 이유가 크다.갈비+곱창 1접시의 양은 2인이 먹어도 충분한 편. 그러나 1인분이 1접시라는 게 항상 문제다. 주인장 부부의 넉넉한 인심 때문에 3인 이상이 방문하거나 아예 포장을 생각하고 들르는 것을 권한다. 숭덩숭덩 썰어 넣은 향긋한 대파가 인상적이고, 듬성듬성 썰어져 있는 청양고추 탓에 '은근히 맵다'는 평이 따른다. 밥을 따로 팔지 않기 때문에 미리 김밥 등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메뉴: 갈비·곱창·닭발·닭똥집 각 1만 원▲ 영업시간: 오후 4시~오후 11시▲ 위치: 군산시 신창동 45-9(구법원 부근)▲ 전화: 063-442-3667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6.17 23:02

꽁당보리축제 사진대회, '꽁당보리밭 전경' 원희재씨 금상

군산꽁당보리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군산흰찰쌀보리명품화 향토사업추진단이 지난달 주관한 '제6회 꽁당보리축제 사진촬영대회' 입상작 시상식이 16일 열렸다.이날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원희재 씨가 출품한 '꽁당보리밭의 전경'이 최고상인 금상을 차지했다.이어 고경철 씨의 '보리피리'와 박진수 씨의 '동심'이 각각 은상을 차지했으며, 동상 3작품과 입선 18작품 등 총 24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금상작에는 상금 50만원과 상장이 수여되며 은상은 각각 20만원, 동상은 각각 1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다.이복성 심사위원장은 "금상 수상작 '꽁당보리밭의 전경'은 많은 사람들이 보리밭에서 흥겹게 노는 모습을 꽁당보리밭 상징물과 함께 잘 표현한 작품이다"며 "은상을 받은 '보리피리'와 '동심'도 보리밭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조화롭게 촬영된 수작이다"고 평가했다.금상을 받은 원희재 씨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 준 축제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한편 '제6회 꽁당보리축제'는 지난달 4일부터 8일까지 군산 미성동주민센터 일원에서 열렸으며, 사진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10만9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군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이다.

  • 문화일반
  • 이일권
  • 2011.06.17 23:02

도내 예술인들 자연과 한몸이 되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진창윤)가 꺼내든 것은 '만경강, 강은 생명이다.' 18일부터 19일까지 전주 한옥마을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여는 '2011 제8회 전북민족예술제'는 댐(보) 건설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에 대한 응수이면서 강의 생명력에 주목하자는 취지다.일부에서 전국의 강이 4대강 사업으로 상처투성이 '흙강'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점에 공감하기 때문이다.개막 공연'만경강, 강은 생명이다'는 '4대강 허구'를 내놓은 정부에 대한 규탄하면서, 전북민예총의 의지가 집약된 공연물. 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올려지는 개막 공연에는 재즈(그룹 '놉'), 판소리(소리꾼 정민영), 서예 퍼포먼스(서예가 여태명) 등이 어우러진다. 연극인 정진권씨(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 대표)가 연출을 맡고, 최기우씨(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가 썼다. 최기우 실장은 "4대강 사업으로 붉은 물이 돼 버린 만경강의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애틋한 감정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처음 도내 문화시설(단체) 동호회를 대상으로 한 '제2회 전라북도 문화시설 동호회 경연대회(19일 오후 3시 한옥마을 문화마당)'를 연다. 모든 장르에 관계 없이 종합대상(1명, 전주시장상)과 최우수상(1명, 6·25 전북상임대표의장상), 우수상(10명·전북민예총 회장상), 특선(40명·전북민예총 회장상)에 상장을 수여한다.매년 미술분과가 해오고 있는 민족의 소통과 염원을 담은 '제5회 전북어린이통일만화 그리기 대회(18일 오전 10시 한옥마을 문화마당·동학혁명기념관)'도 어김없이 이어진다.이재정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올해는 10개 분과에서 1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민예총 회원들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통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063) 231-1101.이번 민족예술제는 전북도와 전주시, 전북일보, CBS전북방송,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전북본부가 후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16 23:02

"천년고도 옛길 매력은 아름다운 숲과 즐비한 역사문화자산"

향토사학자 신정일(57) (사)우리땅 걷기 대표가 전주시와 '천년 고도 전주 옛길'을 만들었다. 이 길을 만드느라 정처없이 걷는 일이 일주일 내내 계속됐다. 전국 방방곡곡 강과 옛길, 산을 두 발로 누빈 '걷기 고수'인 그도 전주의 옛길에 관한 감회는 남다른듯 했다."전주의 길은 조금만 입소문이 나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겁니다. 4시간에서 5시간 걷는 내내 모자를 안쓰고 머리에 바람 빗질하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 많아요. 게다가 곳곳에 유구한 역사문화유산을 끼고 있어 역사의 길이기도 하죠."'천년 고도 전주 옛길'은 13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조선 500년 역사로 시작된 전주 건지산길, 완산칠봉~다가산길, 보광재~고덕산길, 천년의 세월을 견딘 남고산성길, 승암산 치명자산~기린봉길, 만경강길, 팔복동 추천대~서고사길, 추천대~삼천천길, 삼천천~배재길, 한벽당~전주천길, 한옥마을길, 조선시대 6로 통영대로길 등 고구려와 후백제, 조선의 문화유산과 역사유적이 즐비한 전통의 길을 만날 수 있다."전남 장성 보다 더 좋은 편백나무숲이 여기 있어요. 건지산 정상을 지나 전주 이씨의 시조 이한공의 묘인 조경단을 거쳐 덕진공원까지 가는 길이 바로 거깁니다. 완산칠봉에서 다가산으로 이어진 길도 동학의 역사와 500년 전주 역사가 서린 울창한 길이죠."빠르게 걸으면 3시간 30분, 느리게 걸으면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그는 느리게 걸어볼 것을 권유한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흙 한 줌까지 길 위에서 가슴으로 자연을 만나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최근 걷기 열풍이 일면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길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제주 올레길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그가 답사하고 제안한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등 조선시대 옛길이 복원되고, 지리산 둘레길, 변산 마실길, 소백산 자락길 등 특색있는 코스도 만들어지고 있다."저는 옛길을 '찾고', 끊어진 길을 '잇고', 그 길을 많은 사람들이 '걷고'라는 뜻으로 '쓰리고'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돈도 많이 들일 필요가 없어요. 사람이 걸어야 길이 나는 거니까. 발상의 전환이 요구됩니다."'전주 천년 고도 옛길' 중 건지산길(1코스)와 완산칠봉~다가산길(2코스)등 20여 ㎞는 19일 오전 8시30분 전주 풍남문에서 개통된다. 전국의 걷기 마니아들과 전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이 길을 걸을 예정. (사) 우리땅 걷기는 '전주 천년 고도 옛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매년 보름에 걷기 모임도 가질 계획이다.진안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해 동학과 동학농민운동을 재조명하면서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학의 산 그 산들을 가다', '지워진 이름 정여립', '다시 쓰는 택리지' , 최근 완간한 '新택리지'까지 57권을 펴낸 바 있다. '新택리지' 완간 출판 기념회는 29일 오후 7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갖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15 23:02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장원 조정희씨

국악 명인과 명창의 등용문인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조정희씨(33·서울 방배동)가 가장 큰 상인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전주시와 문화방송이 주최하고 전주문화방송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관한 가운데 11일부터 13일까지 전주시 경기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0개 부문에 걸쳐 374개팀 675명이 참가, 자웅을 겨뤘다. 심사위원회측은 올해 참가자가 예년에 비해 70여 명 늘었으나, 실력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전주대사습은 판소리 명창의 등용문임에도 불구, 판소리 명창부 예선 참가자가 8명에 그치는 등 대회 위상과 걸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전북 출신 또는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들의 성적이 크게 저조했다.도내 국악인중 국선미씨(25·정읍시 상동)가 기악 부문 장원에, 오흥민씨(23·순창군 쌍치면 운암리)씨가 명고수 부문 장원에 올랐고, 최용석씨(전주시 호성동)가 판소리 일반부 차상, 박태희씨(전북체육회)가 궁도 차상을 수상했다. 이영랑씨(21·완주군 삼례읍 후정리)도 명고수부 차하를 차지했다.각 부문별 장원은 판소리 명창 조정희씨(서울)를 비롯, 농악 포천오가리가노농악(포천), 기악 국선미(정읍), 무용 장옥주(청주), 가야금병창 민정민(경산), 민요 정남훈(서울), 판소리 일반부 백현호(서울), 시조 김창선씨(진주), 궁도 강장석(충북 증평군), 명고수 오흥민씨(순창) 등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14 23:02

[37회 전주대사습놀이]부문별 수상자

▲ 판소리명창부장원 = 조정희(서울) 차상 = 김미숙(대전) 차하 = 강경아(서울) 참방 = 채수정(서울) 장려 = 남해옹(경기도 광주)▲ 농악부장원 = 포천오가리가노농악 차상 = 정읍농악단 차하= 파주농악보존회 참방=전라좌도 무주굿보존회 장려 = 빛오름전통공연예술단▲ 기악부장원 = 국선미(정읍) 차상 = 정하선(화성) 차하 = 안건용(성남) 참방 = 전혜선(전주) 장려 = 김어진(서울)▲ 무용부장원 = 장옥주(청주) 차상 = 하수연(서울) 차하 = 조명호(광주) 참방 = 홍성미(영덕) 장려 = 김기석(대전)▲ 가야금병창장원 = 민정민(광주) 차상 = 서태경(의정부) 차하 = 송 란(광주) 참방 = 전해옥(대전) 장려 = 박현주(서울)▲ 민요부장원 = 정남훈(서울) 차상 = 김영순(서울) 차하 = 김보라(안양) 참방 = 이우호(서울) 장려 = 이은미(춘천)▲ 판소리일반부장원 = 백현호(서울) 차상 = 최용석(전주) 차하 = 김형석(광주) 참방 = 전태원(포항) 장려 = 유지수(서울)▲ 시조장원 = 김창선(진주) 차상 = 최 춘(화성) 차하 = 윤미애(대전) 참방 = 신지균(과천) 장려 = 이한은(양산)▲ 명고수부장원 = 오흥민(순창) 차상 = 고정훈(서울) 차하 = 이영랑(완주) 참방 = 손주현(전주) 장려 = 장솔지(전주)▲ 궁도장원 = 강장석(충북 증평군) 차상 = 이일규(대구체육회) 강신제(대구체육회) 차하 = 강치원 고민구 홍정민 참방 = 백도석 이용기 윤선구 하기용 장려 = 장춘기 박태희 김용수 김홍구 오정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6.14 23:02

[37회 전주대사습놀이]판소리 명창부 장원 조정희씨

"(제 이름을)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네요."'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13일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조정희씨(33·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른 나이에 명창 반열에 오른 그는 "소리의 길로 이끌어주신 외할머니가 떠올라 울컥했다"며 "네번째 도전 끝에 (할머니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염금향 명창인 외할머니의 권유로 8살 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성우향·조상현·안숙선·정희석 명창을 사사한 그는 "큰 선생님들로부터 두루 사랑을 받아 힘든 소릿길을 갈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스승에게 돌렸다.이날 그가 부른 대목은 성우향 명창으로부터 배운 '춘향가'의 '옥중가' . 애절한 춘향의 심정을 표현한 그는 "원하는 만큼 소리가 안 나와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큰 상을 받았다"며 "진실된 소리로 보답하라는 뜻 같다"고 했다."젊다 보니,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전통 소리는 저의 모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열심히 해야죠. 판소리를 알리고, 그 판소리를 모르는 사람들과 공감하는 일에도, 더더욱 힘을 쏟겠습니다."전남 순천 출생인 그는 이화여대 국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실기과정(전문사)을 졸업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14 23:02

무대 넓힌 국악잔치…온고을 시민과 소통

3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한옥마을로 나온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다양한 기획 초청·거리 공연으로 새로운 청중을 불러 모았으나, 막상 경연대회(예·본선)가 변방으로 비껴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경기전 대숲을 배경으로 한 '기획 초청 - 시절을 놀다'와 한옥마을 곳곳에서 펼쳐진 '거리 공연 - 변죽을 울리다' 는 시민들과 소통하는 무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쉴새없이 진행된 '밤샘 콘서트 - 국악 전주의 밤을 날다'는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 프로그램. 판소리를 재해석해 창작곡을 풀어낸 '인디 판소리 콘서트'와 '꽃별 & 카이 크로스 오버 콘서트'도 국악의 새로운 진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획 공연과 거리 공연을 전주MBC와 문화방송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축제의 또다른 축인 전주대사습보존회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전주MBC·문화방송과 전주대사습보존회를 축으로 하는 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경기전 대숲에 마련된 특설무대가 좁아 농악 부문 참가자들의 기량을 보여주기엔 어려움이 있었으며, 예·본선 참가자들의 연습을 하거나·탈의할 공간이 부족한 것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올해 대회는 판소리명창 8명, 농악 7팀(164명), 무용 15명, 기악 31명, 가야금병창 13명, 민요 19명, 시조 41명, 판소리 일반 18명, 명고수 12명, 궁도 210명 등 총 374팀 675명이 출전했다. 특히 농악팀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신설된 명고수부도 지원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대회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하향 평준화'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심사위원회(종합심사위원장 최종민)는 "연륜있는 중견 출전자들 외에도 젊은 층의 활약이 돋보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실력이 떨어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이번 전주대사습을 통해 국악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전북의 위상이 어떤가 하는 점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전북 출신이거나 또는 도내에서 활동중인 국악인들이 너무 초라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총 10개 부문 장원중 전북 출신은 2명에 그쳤고, 장려상 이상 수상자 50여 명 중 전북 출신은 5명에 불과했다.국선미씨(25·정읍시 상동)가 기악 부문 장원, 오흥민(23·순창군 쌍치면 운암리)씨가 명고수 부문 장원에 올라 전북의 체면을 지켰다. 또 최용석씨(전주시 호성동)가 판소리 일반부 차상, 박태희씨(전북체육회)가 궁도 차상, 이영랑씨(21·완주군 삼례읍)가 명고수부 차하를 받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14 23:02

"무형문화 유산, 창조적 계승 필요"

"무형문화 유산은 원형을 고수하되, 현재의 시대적 흐름을 담아 창의성있게 계승발전시켜야 한다"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 국제학술대회에서 무형문화 유산을 단순히 원형을 보존하는데 만 급급해선 안되고 현재를 창조적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관련 앞으로 지자체 및 정부 차원의 무형문화 정책 수립과 집행에 커다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지난 10일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에 나선 허용호 전남대 교수와 송화섭 전주대 교수는 무형문화 유산을 단순히 원형 보존만 하는 것은 세계흐름과 정반대되는 것으로 원형과 전통을 계승하되, 시대적 흐름과 창의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무형유산은 유형유산과 달리 사람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기에 살아있는 전통을 담아내야 하지만, 우리 무형문화재 정책은 '원형 그대로 보존'만을 고수하고 있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허용호 교수는 발제를 통해 "무형문화는 인간의 지식과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인데 자칫하면 원형 보존에 급급해 창조성을 억제하고 배제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사물놀이를 풍물굿의 전통 속에서 바라보지 못하고, 현재의 연등행렬을 생생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생각지 못하는게 현실"이라며 "역사성이나 원형만을 강조함으로써 무형문화유산의 현재적 모습 또는 살아있는 전통을 배척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송화섭 전주대 교수는 '전북지역 무형문화유산의 보호 문제와 과제'란 발제문을 통해 "세시민속놀이는 전북 지역의 문화적 특질을 보여줄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려는 대의적인 명분에 치중한 나머지 체계적인 자료 조사나 연구를 소홀히 하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출된 세시민속놀이가 왜곡된 채로 전승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송 교수는 "무형문화가 지역민들에게서 유리되지 않고 함께 살아숨쉬는 공동체적 전승력을 갖추려면 원형을 유지하는 원칙을 지키더라도 무형문화유산이 다양한 삶속에 녹아들고, 시민들의 창의성과 문화생태계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도내 무형문화 유산이 살아숨쉬고 일상생활속에서 전승력을 갖게해야 한다며 아태 무형문화유산 전당 건립을 계기로 도내 무형문화 유산의 보호와 성장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사전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도내 무형문화유산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중요민속자료를 비롯, 도지정 무형문화재 및 민속자료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도내에 있는 무형문화유산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9개, 중요민속자료 13개, 도지정 무형문화재 53개, 민속자료 34개 등이다. 이번 아태축제 기간 중 임실필봉농악, 매사냥, 전주기접놀이 등 도내 3개 중요무형문화재가 초청공연으로 선보였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6.13 23:02

"전주대사습, 경연놀이 살리고 소리축제와 기능적 통합 필요"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가 경연대회의 축제성을 강조한 '경연놀이'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대중으로 외면받았던 전주 대사습과 정체성 논쟁을 빚었던 소리축제를 통합시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지난 10일 전주MBC와 (사)마당이 '전주대사습놀이, 내일을 묻는다(전주대사습놀이 발전방향과 국악의 동시대성)'를 주제로 연 포럼에서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은 "올해 전주 대사습은 경연대회를 중심에 두면서 기획 초청·거리 공연을 신설해 경연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대동놀이로서의 축제성을 강조했으나,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비슷한 인상"이라며 "전주 대사습이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경연인 만큼 경연을 통한 축제성을 강조한 '경연놀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전주세계발표식품엑스포와 전주비빔밥축제를 기능적으로 통합한 '2010 한국음식관광축제'를 예로 들면서 전주 대사습과 소리축제를 통합하면 소리축제의 정체성, 대사습의 대중성이 서로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전주 대사습이 심사 위주의 경연으로 갈 것이냐 축제성이 강조된 대동놀이로 갈 것이냐에 관한 성격 규정이 절실하다"며 "궁극적으로 경연과 축제를 강조하는 이원적인 대회 운영이 요구된다"고 반박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13 23:02

'시민 공감' 취지 못 살린 '2011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2011 전주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10~12일 전주 한옥마을)'가 아시아의 다양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나,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축제로서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아·태 무형문화유산국제학술대회'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내 무형문화유산에 관한 관심을 환기시켰고, 미디어 파사드 '연연' 역시 결혼이 갖는 정서를 새로운 미디어(LED 조명·빔 프로젝트)와 접목시켜 볼거리를 선물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태축제에 관한 평가는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을 기념하고, 인류의 위대한 유산을 조명하는 축제 본연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올해 아태축제는 '2011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거의 동시에 열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렸으나, 축제 운영이 미숙해 전주 대사습의 부대 행사로 비춰지는 등 문제점이 노출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축제의 주제를 '혼인'으로 정해 통일성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한 것은 의미있는 시도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전주문화의집연합회와 공동 기획한 아태빌리지는 도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중국 전통 혼례와 태국 결혼식, 베트남 신혼부부 일상 등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에게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주제는 신선했으나, 내용이 평범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게 중론.아시아 5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비롯해 국내 12곳의 중요무형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내놓기 위한 고민도 있었으나, 이들의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는 못해 흥미 유발에 실패했고, 의미도 상당 부분 퇴색된 공연이 됐다는 지적이다.해외 초청 공연 중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유일하게 등재된 베트남의 실내악극 '카추'의 경우 공연을 끝까지 보는 시민들이 적었다. 공연의 예술성과 대중성의 간극을 메워줄 자리가 요구됐다는 뜻이다.정진권 전주 아태축제 예술감독은 "특설무대에서는 공연의 이해를 돕는 설명을 덧붙였으나, 소리문화관은 공연 중심으로 가다 보니 관객들이 어렵게 여기게 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도내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들의 참여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아태전당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는 바로 도내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다. 하지만 이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고, 향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자원봉사자들이 일부 구간 차량 통제를 못해 혼인 거리 퍼레이드는 잠시 중단됐으며, 한옥마을을 잘 모르는 자원봉사자도 많아 관람객 안내에도 불편을 겪는 등 많은 과제를 남긴 채 이번 축제가 폐막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6.13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노인대학 강연

직장을 그만 둘 때였다. 어느 날 전화가 왔다. 그 동안 선생 하느라 애썼으니, 점심을 사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신사분과 마주 앉았다. 자기는 지금 나이가 90살이란다. 60세 때 30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아흔 살이니, 죽을 날만을 기다리며 30년을 산 셈이 되었단다. 살다 보니 정말 그리된 셈이라고 했다. 처음엔 그냥 들었지만 듣고 나서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가슴을 때리는 울림이 커졌다. 30년 세월이면 인생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세월 아닌가. 더군다나 요즘처럼 각종 정보와 사회 교육 시설과 책이 넘쳐나는 세상에 아무 생각 없이 죽음을 기다리며 30년을 흘러 보냈다는 그 어른의 말은 충격이었다.노인 대학에 강연을 갈 때가 있다. 늘 극구 사양한다. 만고풍상을 다 겪고 여기까지 살아 온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던 말인가. 우리나라처럼 특수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격동의 세월을 헤쳐 온 어른들의 가슴엔 몇 개의 훈장을 달아 주어도 부끄럽지 않은 세월이 아닌가. 도대체 상처투성이의 그들 가슴에 무슨 말을 더 얹어준단 말인가. 어찌나 완강하던지 몇 군데 강연을 갔다. 대구 달서구를 가서는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청장님이 오셔서 시를 낭송해주었다. 대구 달서구나 수성구에 자주 가는데, 어른들의 문화 수준이 높고 참여도 적극적이다. 지속적이고 오래된 학습효과다. 지난주 전주노인대학에 강연을 갔다. 연령대가 모두 75세 이상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사양했더니, 다른 지역은 가면서 우리 지역은 외면한다며 질타했다. 고민을 하다가 몇 가지 이야기 할 것을 간추렸다. 그리고 64살 어린 청춘인 내가 어른들에게 싸가지 없게도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말았다.1,자식들한테든 그 어디에든 의지 하지 말자, 2. 가만히 앉아 부인을 시키는 일 좀 삼가 하자, 3. 나이 먹은 게 벼슬이 아니다. 특별한 사회적인 대우 받으려 하지 말자, 4. 남의 말 잘 듣고 나를 늘 고치며 살자, 5. 어떻게든지 신문을 보고 하루 한 줄이라도 책을 읽으려 노력 하자, 6. 잠 안온다고 힘들어 하지 말자. 잠 안 오면 일어나 다른 일을 찾아 하자, 7. 지금 70이면 90까지 산다고 생각하자. 초등 6년, 중·고등 6년을 다닐 시간이다, 8. 제발 왕년 가락 그만 풀어먹자. 지금을 귀하게 가꾸자, 9. 했던 말 또 하지 말자, 10. 오기 부리지 말고 고집을 버리자. 등등. 맞는 말이었는지 모르겠다./ 김용택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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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6.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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