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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학년 방과후학교 영어교육 허용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입법 과정에서 시행령안이 입법예고안에서 크게 후퇴해 법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행령 입법예고 당시 논란이 됐던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학교의 영어 수업이 이번에 허용됐다. 법 위반을 연이어 했을 경우 가중 처벌하는 조항이 없어졌고, 고등학교 교사가 참여해 대학 입학전형의 선행교육 유발을 심의하는 대학 입학전형평가 심의위원회 설치 규정도 삭제됐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시행령안'을 의결했다. 이번에 의결된 시행령안과 교육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입법예고안과 가장 큰 차이점은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후 학교 과정에 이 법의 적용을 배제한 규정(제17조)이다.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은 정규교육 과정뿐 아니라 방과후 학교에도 적용돼 지난 4월 시행령안 입법예고 당시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편성돼 있어 법이 시행되면 12학년 방과후 학교의 영어교육이 불법이 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방과후 학교의 사교육 경감 효과 등을 이유로 방과후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교육부는 '교과목 형태의 영어 수업은 안 되나 놀이나 노래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어정쩡한 형태로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번에 한 걸음 더 후퇴해 초등 12학년 방과후 학교의 영어 교육에 법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보육의 성격이 강하고 사교육 증가 가능성이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일부 법 적용의 예외를 둠에 따라 스스로 법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일반 고등학교에서 방과후 과정의 예외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고는 방과후 과정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위한 선행학습을 해왔는 데, 공교육 특별법 시행으로 선행학습이 금지돼 자율형 사립고나 외국어고와 비교해대입 준비에 불리하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또 이번 시행령에는 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의 가중 처벌이 없어졌다. 예컨대 지난 4월 입법예고안에서 대학이 대학별 고사에서 선행교육을 유발한 내용을 출제해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를 따르지 않았을 경우 제재안이 1차 불이행 시에 는 입학정원 10% 내 모집정지와 1년간 재정지원사업 참가 제한, 2차 불이행 시에는 입학정원 10% 내 정원감축과 3년간 재정지원사업 참가 제한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의결된 시행령에서는 1, 2차로 나누지 않고 단순히 입학정원 10%내에서 모집정지로 약화됐다. 대학별 고사 등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는 내용을 출제하거나 평가했는지를 감시하는 대학 입학전형평가 심의위원회 구성 조항도 삭제됐다. 입법예고안에서는 대학 입학관련 보직교수뿐 아니라 고등학교 교사, 교육과정학습이론 등에 관한 전문가 등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했다. 이번 시행령에서는 선행학습 영향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방법, 절차 등 필요한사항을 학교규칙으로 정한다'라고만 돼 있다.

  • 초중등
  • 연합
  • 2014.09.02 23:02

수능 영어 절대평가 2018년 도입 검토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응시하게 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또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사업이 올해 종료되고 대학 구조조정 사업의 무게중심이 입학정원 감축에서 재정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 쪽으로 옮겨가게 된다.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큰 방향에서 잡고 있다며 절대평가 도입 계획을 밝혔다.황 장관은 2017학년도부터 하느냐 2018학년도부터 하느냐,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 등을 실무선에서 마지막 단계로 전문가들과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른바 대학입학전형 3년 예고제를 지키겠다고 밝혀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시기는 2018학년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황 장관은 과도한 사교육 시장과 수십 년에 걸친 영어 투자가 무슨 결실을 냈고 무엇을 위한 것인가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며 국민이 이 정도 해야 해외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정해 영어교육을 하면 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싶다고 절대평가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황 장관은 3년 예고를 하더라도 덜컥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면 큰 충격이 될 수 있어 중간단계를 어떻게 만드느냐, (절대평가로) 연착륙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초중등
  • 연합
  • 2014.08.28 23:02

전북지역 장애인 특수교육 지원 미흡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의 장애인 특수교육 지원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6일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국회의원이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의 2013년 전국 시도별 특수교육 예산 현황 등의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은 특수교육을 위해 모두 8967만 6165원의 예산을 지원했다.이는 전북지역 특수교육 대상자(3593명)와 그 수가 비슷한 전남(3658명1억 3258만 8071원) 보다 4291만 1906원이 적은 것이며, 학생수가 547명이나 적은 강원(3046명1억 148만 4000원) 보다도 1180만 8382원이 적다.이 같은 상황은 특수학급 설치율과 특수교육 대상자 100명 당 담당 교원 수 비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북지역 특수학급 설치율은 23.30%인데 반해 전남은 29.16%, 강원은 29.12%로 각각 5.86%p와 5.82%p가 낮았다. 전국 평균(33.07%) 보다는 무려 9.77%p 적다.또 100명 당 특수교육 담당교원 수도 전북은 17.62명인데, 전남은 19.85명, 강원은 20.68명이었다. 전국 평균(19.00명) 보다도 1.38명이 적다.윤 의원은 작년도 전국 특수교육 현황을 살펴보니 시도별 편차가 커 지역에 따라 장애학생들이 차별을 받고 있었다며 장애학생들이 열악한 교육여건 때문에 교육 차별을 받게 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수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은 사회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 자립하게 된다면서 장애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부와 각 자치단체, 시도교육청은 특수교육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초중등
  • 박영민
  • 2014.08.27 23:02

저금리 여파, 장학금까지 줄인다

최근 저금리의 여파가 학생들의 장학금에 된서리를 내리고 있다. 이자수입이 줄어들면서 장학금 지급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전라북도인재육성재단은 최근 재단 기금의 이자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학생들에게 매년 4억원 가량(440명) 지원해온 장학금 규모를 내년부터 3억원 정도(320명)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도 인재육성재단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대학생 160여명에 2억5000만원, 지난 2007년부터 고등학생 280여명에게 1억4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장학금은 지난 1999년부터 도와 시군의 출연금에 이자수입을 보태 110억원으로 운영해온 기금의 이자수입으로 해마다 일정액을 지원한다.하지만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이자수입이 크게 감소했고, 덩달아 장학금 지원규모도 줄어들게 됐다.실제로 전북도 인재육성재단 기금은 전북은행과 농협 2곳에 분산 예치된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4% 정도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당장 내년부터 대학생의 경우 120여 명에게 2억원 규모, 고등학생의 경우 200여 명에게 1억원 규모로 장학금을 축소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전라북도 인재육성재단 관계자는 지역 학생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장학금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했다.한편 대학생에게는 1인당 200만원 이내에서 향토인재장학금과 산업인재장학금이, 고등학생에게는 1인당 50만원 이내에서 근로장학금과 생활보장장학금, 기능장학금 등이 지급된다.

  • 초중등
  • 구대식
  • 2014.08.26 23:02

전북, 2014 수능성적 중상위권

2014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전북지역 응시생의 성적은 전국의 중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학생들은 8개 도 권역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전북의 경우 영역별 표준점수는 국어A가 101.4점(평균 99.5점), 국어B는 99.8점(평균 98.7점), 수학A 100.6점(평균 99.1점), 수학B 92.4점(평균 99.0점), 영어A 101.8점(평균 101.0점), 영어B 96.0점(평균 98.7점) 등을 기록했다. 국어A와 수학A는 8개 도 권역 1위를, 국어B와 영어A는 2위, 영어B는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수학B는 92.4점(〃 99.0),영어B는 96.0점(〃 98.7점)으로 각각 15위와 12위를 머물렀다. 지난해 실시된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 전북도내에서는 총 1만5296명(전국 44만959명)이 응시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북의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난도가 높은 수학B, 영어B의 성적이 부진한 이유는 타시도보다 선택비율이 2~3배 가량 높은 것이 한 요인이라며 학생들이 상위대학 지원을 위해 가중치가 부여되는 수학B, 영어B 영역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수학영어 교과에 대한 교사연수, 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맞춰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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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나네
  • 2014.08.22 23:02

군산고·정읍고 "자율형공립고 탈락했지만 위상 유지 노력"

군산고와 정읍고가 자율형 공립고 재지정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해당 학교들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신발끈을 다시 바짝 죄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군산고는 12일 비록 예견된 일이었지만 교사들의 그간의 노력이 성과를 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군산고 관계자는 그동안 자율형 공립고로서 교육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학생모집을 할 수 없는 등 한계에 부딪히며 예견은 하고 있었다며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지만, 공립학교로서 우수학생 유치의 한계 등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해 선생님들이 고생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지정 됐더라도 일반 고교 역량강화사업 이상 지원이 안돼 사실상 메리트가 없었다. 만약 소수 비율이라도 학생 선발권이 주어졌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면서 자율형공립고 재지정 탈락으로 특별심화과정만 진행하지 못할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지난 2010년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던 군산고는 지난 5년동안 교육부전북교육청군산시 등으로부터 8억7000만원의 예산 지원혜택을 받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1인1기, 독서, 국토순례 등 특별심화과정 교육이 실시돼 왔으며, 교육과정 선택 자율권이 부여돼 교과를 탄력적으로 선택운영해 왔다.정읍고도 자율형공립고 재지정 탈락에 대해 그동안 학력신장과 인성교육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지역사회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는 과정이었다며 아쉽다고 밝혔다.학교측은 2010년 자율형공립고 지정으로 학생과 교사간 맞춤형 멘토링수업을 비롯해 인성교육으로 학생 해외어학연수, 단기 해외문화탐방, 동아리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내 우수학생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 일반고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현재 위상을 유지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또 전북교육청의 현장실사평가와 학부모학생 만족도 설문조사에 최선을 다했지만 재지정을 받지 못했다며 실사과정 및 정부정책 추진방향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재지정을 받지 못하니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를것이다고 전망했다.한편 전북교육청은 최근 군산고와 정읍고를 대상으로 자율형 공립고 재지정 평가를 실시했으며, 평가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교육부에 재지정 추천을 미뤘다. 군산=이일권

  • 초중등
  • 정진우
  • 2014.08.13 23:02

2014 전북 중·고 논술대회 수상작과 심사평

지난달 26일 치러진 2014 전북 중고생 논술대회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영예의 중등부 대상은 우림중 3학년의 김지아양이 차지했다. 고등부에서는 배영고 이진상(2년), 호남제일고 백현승(1년), 솔내고 유정민(2년), 전북외국어고 김동원(3년), 전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 박강산(3학년), 이리고 송용호군(2년) 등 6명이 금상을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23일(토) 오전 11시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다. 이에 입상작과 심사평을 지면에 담아본다.■ 고등부 수상작(금상)(가)에서는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가지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소유는 사람으로 하여금 욕망을 갖도록 하고 살아있는 관계를 갖지 못하게 한다. 다만, 점유관계와 지배관계, 경쟁과 반목을 인간관계에서까지 불러일으키며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생산한다. 이와 대비되는 존재라는 개념은 진정한 삶의 양식으로 이어지는 열쇠하고 할 수 있다. 존재는 소유에 대한 욕망을 버릴 때 추구된다. 이 개념에서는 살아있는 관계를 갖도록 하며 할 수 있는 것을 자제하도록 한다. 결국 (가)에서 나타나는 진정한 삶의 양식은 소유에서 존재로의 기본적인 탈바꿈이다. (나)에서 톰은 죽음의 위험도 무릅쓰면서 흑인 노예인 짐을 자유롭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톰의 행동은 당대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소유 양식에서 벗어나 존재 지향적 인간으로 거듭나려는 진정한 삶을 향한 도약이다. 스스로 소유에 대한 욕구를 집어던지고, 지배관계와 점유관계인 주종간의 우위를 포기하고 짐을 자유로운 인격체로 보면서 살아있는 관계를 맺고자 하는 노력은 소유에서 벗어난 존재 추구의 두드러진 행동이다. (다)에서 노라는 남편인 헬메르의 곁을 떠나서 독립적인 존재가 되려 하고 있다. 제시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노라의 아버지와 헬메르는 노라를 인격체로 인식하기보다는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라가 스스로를 인형에 비유하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즉, 노라가 헬메르와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자 하는 것은 수 십 년 동안 유지되었던 지배관계이자 점유관계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헬메르와의 결혼 생활에서 노라는 헬메르와 진지하게 이야기해본 적도 없고, 자신의 취향도 그에게 맞추어 그야말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지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유로운 인격체로,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라의 행동은 진정한 삶을 향한 투쟁이라고 볼 수 있다.● 심사평 - 제시문 요약적 분석 통한 논증 뛰어나논술에서 핵심은 논증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즉, 논제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증명하느냐 일 것이다. 특히, 자료 제시형 논술에서는 제시문을 해석하고 요약하는 능력이 논거제시에 핵심적인 부분이다. 전북일보사 주최하고 전북중등논술교육연구회가 주관한 2014 전북 중고생 논술대회에서는 고등부 대상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대신 금상 6명을 선정하였다. 그 중 대상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 있었지만, 논증과정에서 출제진이 의도했던 부분까지 만족시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이번 논제는 에리히 프롬이 말한 존재양식으로의 삶의 방식을 말하고, 톰과 노라의 행동이 어떻게 이런 삶의 양식을 구현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또한 존재 양식으로서의 삶의 방식을 통해 두 인물이 구현한 삶의 방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주어 논증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완성도 있는 논술문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대회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의 글을 보면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기보다는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논술은 논증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논증의 논거는 제시문의 요약적 분석을 통해 제시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배영고 이진상 학생의 논술문과 호남제일고 백현승 학생의 논술문은 제시문에 대한 분석이 잘 되었다. 특히 배영고 이진상 학생의 논술문은 첫째 문단에서 소유양식과 존재양식의 비교대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양식이 존재양식임을 잘 드러냈고, 이를 바탕으로 톰과 노라의 행동이 소유 양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관계를 맺고자 한다라고 논증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진상 학생은 경우 마지막 문단을 덧붙여 현대사회의 맹목적 소유관계의 한계 및 존재 중심적 사회의 장점을 부각해주었으면 완벽한 논술문이 되었을 것이다.이번 논제의 쟁점은 현대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다. 이 쟁점은 논제에 머무르지 않고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삶의 문제일 것이다.■ 중등부 수상작(대상)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농사를 짓던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되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이 환경이 파괴되었다. 개발도상국들 또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선진국의 공해 유발 산업까지도 도맡아 하며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자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습하기에 노력하고 있다. 인간이 생태계에 해를 끼치면 그 피해는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부메랑 효과의 예시로, 어느 한 나라는 개구리 다리가 값비싼 대가로 팔리자 개구리를 모조리 잡아 수출하였고, 그 결과 생태계에 정화작용을 하던 개구리가 사라졌고 해충이 들끓기 시작하여 그 피해는 인간이 입었다. 이와 같이 고기를 잡아서 풍요롭게 살았던 산드라 섬에 물고기 떼가 사라지자 빈곤을 겪고, 그 대책으로 여우를 값비싸게 팔기 시작했지만 작은 동물들이 득실거려 섬에 큰 피해를 입히고 점점 황폐해졌던 산드라 섬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처럼 인간의 지나친 욕심의 한 피해자인 것 같다. 옳은 것과 이익이라는 선택에서 이익이라는 선택을 반복한 인간이 이러한 자연 환경 문제를 초래한 것이다. 자연과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자연을 이용하며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페루라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도시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적정기술을 사용하여 자전거 페달을 구르며 드럼세탁기를 돌리는데, 이처럼 인간이 최대한 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또한 인간이 먼 훗날의 자연까지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관계를 이루면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내일을 기다릴 수 있다.● 심사평 - 논제에 충실문제 해결력 서술 돋보여이번 심사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보았던 심사 기준은 논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서술했는가이다. 그리고 논제에서 자연 환경이 파괴된 원인에 대해 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했는가와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서술했는가이다. 그런데 이번 논술대회에 참가한 많은 학생들 중에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서술한 학생이 의외로 적었다. 일부 학생들은 제시문에 대한 독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자신이 판단한 환경 파괴의 원인을 제시했는가 하면,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나타내는 적절한 사례를 제시하지 않기도 하였다.논술의 기본은 문제 해결력의 측정이고, 문제 해결력은 곧 주어진 논제를 얼마나 충실하게 해결했는가로 나타난다.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 점에 유의하여 기본에 충실한 논술 쓰기를 하기를 바란다.수상작은 그런 관점에서 가장 논제에 충실한 논술문이었다. 수상작은 먼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서론에서 제시하고, 본론에서 산드라섬에서 일어난 환경 파괴를 근거로 환경 파괴의 근본적인 원인이 인간의 지나친 욕심과 이기심에 있음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자연과 인간의 공생으로 규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페루의 자전거 페달을 이용한 세탁기를 들고 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적절한 예라 하겠다.이처럼 수상작은 여타의 작품에 비해 주어진 논제에 가장 충실하다는 면에서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다만 글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구조면에서 결론이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본론의 첫 문단에서 제시한 부메랑 효과는 본론의 마지막 문단에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가져올 결과로 제시했다면 글의 흐름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조했듯이 좋은 논술은 주어진 자료에 대한 올바른 독해와, 주어진 논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서 시작된다. 앞으로도 전북일보 논술대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초중등
  • 전북일보
  • 2014.08.1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