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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체벌에 대한 고백과 대안

필자의 교직 입문 초기인 30여년 전 어느 날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교장선생님이 교직원회의 석상에서 “학생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체벌을 가하지 말라”라고 호통 치던 생각이 난다. 인터넷도 없었고, 학부모들의 의식도 지금 같지 않았었는데도 교장이 그런 심한 말씀을 하신 것을 보면, 아마 그 때도 체벌이 심심치 않게 문제가 되곤 했던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패기 넘치는 젊은 교사였던 필자는 오히려 “체벌을 가해서라도 학생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으며, 그 동안 교직생활에서 학생들에게 숱한 체벌을 가했던 아픈 기억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체벌의 구실이야 많았다. 숙제 불이행, 성적 저하, 학칙 위반이나 지각, 학습 태도 불량 등등…. 성인이 되어 생각해 보면 선생님에게 체벌을 당한 일이 괴로운 기억인 경우도 많지만, 더러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르기도 하며, 한번의 체벌로 학생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뀐 사례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인 ‘서당도’에서 훈장으로부터 회초리를 맞고 서있는 학동의 모습에서 오히려 아련한 정감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우리 고장에서 발생한 체벌 문제를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필자는 몇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먼저 우리 교사들은 체벌을 ‘사랑의 매’라고 합리화 시키지 말고 체벌 없이도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 당국은 교사들이 더 포용적이고 즐겁게 교육에 임할 수 있는 교육조건 구축에 분발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좀 더 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너무 자녀 역성만 들지 않는 노력을 해야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론 또한 사실 보도를 통해 문제 제기는 하되 여론 몰이식으로 체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교사들이 소신을 가지고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에 좀 더 따뜻한 눈길을 보내줄 것을 소망해 본다. /전희종(이리여자고등학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5 23:02

[알림] 알려드립니다 - 2006년 7월 25일

◆ 전주향친회(회장 서준용) 제655회 월례회 = 25일 오전11시 전주시청 민원실 앞 집결 출발, 완주 동상면 안골산장, 243-3646.◆ 굿네이버스/전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개소식 = 25일 오후2시. 1부 개소식-남원우체국 3층회의실, 2부 현판식-굿네이버스/전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남원시 하정동 8-2 우체국 뒷편) 635-1391∼4.◆ 가베교육연구소 전주지부 교육 = 유아교육기관 원장 및 교사 취업을 원하시는 분 선착순 20명, 가베의 이론과 활동놀이법 (기초·심화·초등가베), 특전 가베 1세트 증정(정품 올우드) 가베교육연구소2급 지도자자격증발급 활용교재, CD증정, http://www.f-gabe.com, 903-1018, 011-682-5329 ◆ 여명어르신 일거리 마련센터‘일할실 수 있는 어르신’모집 = 중화산동·효자동·삼천동·평화동·서신동(차량운행 코스) 지역 60세이상 어르신, 조립·포장 등 간단한 수작업, 20명 수시모집, 229-5674, 017-659-2903◆ 색동어머니 전북지회‘제8회 동화캠프’ = 8월11일~8월12일(참가비 4만원)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도내 초등학교 어린이(1학년~6학년) 대상, 017-273-7459, 010-9623-0719.◆ 비영리의료법인 실로암의료재단 온누리사랑병원‘가족농장 함께 운영할 분 모십니다’ = 용진면 대영아파트옆 온누리 사랑병원, 261-7080, 011-659-4534.◆ 2006권역별 평생학습 특화프로그램 = 8월~2006년11월(매주 토요일) 우아문화의집, 사물놀이나 댄스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이면 누구나 , 모집인원 댄스15명/사물놀이 15명, 8월4일까지 전화접수·직접방문 접수, 수강료 무료, 245-8455.

  • 지역일반
  • 미디어팀
  • 2006.07.25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영국서 첫 시험관 아기 탄생

《7월 25일》①첫 시험관 아기는 여자인류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 것은 1978년 7월 25일, 영국의 올드햄 종합병원에서였다. 당시 2.6㎏의 건강한 여아가 태어나자 영국의 각 신문들은 “슈퍼 베이비” 또는 “IT S A GIRL" (그것은 여자) 등등, 1면 톱기사로 대서특필했다. 이의 성공한 사람은 의사 패트리 스탭토와 로버트 에드워즈 교수였다.②애국자 민충정공 탄신민영환은 1905년 소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국민과 각국 공사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애국지사다. 그는 유서에서 “ 아!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치욕이 이 지경에까지 다달았구나! 생존경쟁이 심한 이 세상에 … . ”라 했다. 그는 1861년 오늘 태어났다.③이탈리아 뭇솔리니 감금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의 오늘, 이탈리아의 실권자인 수상 뭇솔리니(1883~1945)는 국왕에게 정무보고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돌연 납치, 감금되어 버렸다. 이 무렵 연합군부대는 이탈리아 본토 상륙작전 직전이었고, 군통수권은 이미 국왕에 넘어간 때였다.④증기기관차 시운전 성공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영국의 조오지 스티븐슨은 1814년의 오늘,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날 그는 8량의 화차를 연결한 열차를 시속 6㎞란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 후, 연구를 거듭하여 산업혁명에 크게 이바지 하게 되었으며, 인간에게 편리를 주었다.⑤일 작곡가 고가 마사오 사망일본의 저명한 대중가요 작곡가 고가 마사오(古賀政男)가 1978년의 오늘,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빈한한 가정에 태어난 그는 인천에서 초등교육을 마치고 서울 선린상고를 거쳐 명치대학 만돌린부에서 작곡을 익혔다. 대표곡으로 ‘술은 눈물이냐…’ ‘인생의 신작로’ 등 수천 곡을 남겼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5 23:02

[오목대] 다양성과 보편성

초롱이 이영표 선수가 최근 우리 축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지금대로라면 20년이 지나도 월드컵 16강은 어렵다’는 것이다. 대표팀만 잘하는 축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위라는 성과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뜻밖의 발언으로 들린다. 이영표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토트넘에서는 유소년팀이 쓰는 잔디구장만 해도 13개나 된다고 하니 우리 형편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그런데 이런 말을 실력이 되는 이영표 선수가 했으니 망정이지 싶다. 우리 사회 전반의 흐름이 소위 ‘선택과 집중’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만 하더라도 2002년의 성과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족집게처럼 선수를 선발했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기간은 당연히 다른 나라 대표팀 훈련기간보다 길었다.사실 이영표 선수도 이런 선택과 집중의 수혜자 중 하나다. 그는 덕분에 네덜란드를 거쳐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환경이 대표팀에 맞춰지는 선택형보다 축구 전반에 관심을 갖고 유소년축구부터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구성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역설적이다. 이는 축구인구 저변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우리는 명품을 유난히 좋아한다. 달리 표현하면 일등주의이다. 하지만 일등은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결국 패배자로 남는다. 이러한 구도가 축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이러한 명품 개념이 숨어 있다. 명문 학교를 다녀야 하고 명문 회사에 취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한다. 그러한 엘리트 코스를 이탈한 사람들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한 줄 세우기, 서열화를 신봉하는 한 이러한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다행스러운 것은 축구를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수단보다 그 자체로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대표 선발에서 제외되었지만 해설을 하면서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인 차두리 선수도 그 중 한 명이다. ‘차두리의 굴욕’이란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축구에서도 우린 배울 게 많다. 선택과 집중보다 다양성과 보편성이 더 강하다는 사실은 축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5 23:02

'영세민 위한 희망의 집 고쳐주기' 기공식

‘사랑이 가득한 희망의 집을 짓습니다.’전주시와 한국희망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뜻깊은 행사가 지난 21일 열렸다. 이날 오전 ‘도시 영세민을 위한 희망의 집 고쳐주기’ 합동기공식은 전주시 중노송동 강해정씨(52) 등 대상자 주택앞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이현웅 덕진구청장 등 전주시청 관계자와 한기창 한국희망본부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이번에 희망의 집고쳐주기로 선정된 대상자들은 △ 강해정씨(중노송동:야채행상을 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장애인) △ 최종수씨(중화산동 1가:시각장애인 2급장애인으로 아들 2명을 양육하고 있는 부자세대) △ 김문자씨(우아동 3가:아들과 농사를 지으며 노후주택에서 생활하는 모자세대) △ 최윤순씨(서서학동:남편과 사별후 정신자체아들과 노후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세대) 등이다.희망본부는 그동안 지역환원사업의 일환으로 SK건설과 우미건설, 현대산업개발, 호반베르디움 등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와 MOU를 체결해 어려운 도시영세민들을 위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사업에 앞장서왔다.이날 자신의 집에서 행사를 가졌던 강해정씨는 “어려운 살림이라 집고치기에는 아예 신경을 쓸수 없었는데 희망본부와 전주시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시정의 역량을 모아 도시영세민을 위한 사업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일반
  • 정영욱
  • 2006.07.24 23:02

[나의 이력서] 덕성여자대학교 이사장 이종훈 - 고향 군산

나는 1935년 전북 군산시 개정면 운회리에서 부친 이융세(李隆世)와 모친 문귀옥(文貴玉)의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전의(全義) 이씨 집성촌의 봉건적인 대가족의 소지주 집안에서 자랐다. 증조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부모와 삼촌 고모와 동생들 10여명이 함께 사는 ‘ㅁ자’형 가옥의 전형적인 봉건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안의 장손이었기 때문에 친척 중에도 형이나 누나가 없었으며, 식사 때마다 증조할아버지와 겸상하여 가르침을 받는 따분한 생활을 하였다.고등학교 입학 때까지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큰절을 올려야하는 봉건적인 생활이 나는 부담스럽기만 했고, 친구나 공부보다는 집안 일이 중요했다. 항상 증조할아버지의 가르침은 훌륭한 사람보다는 올바른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말씀들이 머리 속 깊이 새겨져있다. 마을 전체가 친척이었으며 장손이라 촌수가 낮아 모두가 아저씨·할아버지였으므로 혈연관계의 중요성에 얽매여 살았다고 생각된다.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담임선생님이 ‘사이토’, 2학년 때는 ‘게이도쿠’라는 일본인 여선생님이었으며, 전쟁말기였기 때문에 간단한 일본어와 군가 정도를 배웠지만, 학교생활 모두가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 낯설기도 하였다. 나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40여 년 후 일본에서 공부할 때 할머니가 된 이분들을 찾아뵙기도 하였다.3학년 때 해방이 되어 우리말과 글을 배우면서 어린 생각에도 국가라고 하는 의미를 (일제교육을 받은 만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시절에는 별로 특징이 없는 착실한 보통학생이었으며, 학교주변에서 살지 않고 집이 다소 떨어진 시골에 있어서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한다거나 놀기보다는 서둘러 집에 돌아가기에 바빴다.그래서인지 항상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소극적인 생활을 한 것 같다. 이러한 학교생활은 중·고등학교·대학과 외국유학시절에도 계속되어, 언제부턴가 나 스스로 촌놈의식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중학교 입학 문제만 해도 나는 뚜렷한 생각과 주장을 갖지 못한 채 집안어른들이 결정해주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처지였다. 봉건적인 대가족이라 나의 진학문제는 부모마저도 발언권을 갖지 못하였고,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선에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너는 장남 장손이고 집안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농업학교에 가야한다’는 것이며, 그것도 군산이 아니라 종조부 두 분이 다닌 이리농림학교가 좋다하여 나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학시험을 보러갔다. 생각지도 안 했던 기차통학으로 농업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하루에 두 번 다니는 기차여서 행여 놓칠세라 새벽과 밤으로 뛰어다니며 통학을 하였다. 농가인 집에서도 일을 하지 않았는데, 학교농장과 축사에서는 험한 일을 하였던 기억이 새로우며, 담임선생님은 나를 ‘기차통학 하는 촌놈’이라고 놀려대었다. 중학교 때에도 착실한 보통학생이었다. 다만 촌놈소리를 면하기 위해 공부는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2학년 수업 중에 느닷없이 6·25사변이 터졌다고 모두들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며, 그 때 당황했던 것은 기차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할 수없이 걸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밤12시가 가까웠다. 그 후 며칠동안은 자전거로 통학을 했는데 아스팔트길이 아니어서 큰 고역이었던 데다 학교수업도 불투명하여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수복 이후 11월쯤부터 하숙생활을 하면서 농업중학교를 겨우 마치게 되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4 23:02

군산시 52세 조병주씨 '부산~강원도 537km 대종주'

“발 한걸음을 뗄 때마다 쏟아지는 잠과 당장 멈추고 싶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골인하는 것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이었습니다.”군산시 구암동에 사는 조병주씨(52·해상운송업)는 부산 태종대서 강원도 임진각까지 장장 537km의 국토대종주를 완주낸 뒤 부인 엄미숙씨(48)와 대학생인 아들, 딸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첫 도전한 국토종단 대회에서 성공하면서 평생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과 함께 가슴조이며 기다려 준 가족들을 보는 순간 뭔가 울컥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사)대한울트라연맹이 주최한 ‘한반도 종단 울트라마라톤대회’는 지난 15일 새벽 6시에 출발, 20일까지 열렸다.수십차례의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고수 94명이 출전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조 씨를 포함, 50명이 완주했다.도내에서는 3명이 출전, 유일하게 조씨가 완주의 꿈을 이뤘다.하루에 100km씩 달리지 못하면 탈락하는 이번 대회의 총 제한시간은 127시간.조씨의 기록은 126시간 34분으로 그는 지난 20일낮 목적지인 임진각에 도착했다.“출발한지 200km쯤 달렸을때(영동 부근) 벌써 발에 물집에 생기고 배탈까지 나면서 완주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격려해 준 분들을 생각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는 그는 현재 물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중이다.대회 기간에 잠을 잔 시간이 다 해봐야 4시간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힘들었던 레이스를 생각해 가족과 사회를 위해 앞으로 더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6.07.24 23:02

[딱따구리] 도-도의회 상생 해법은

지난 21일 도지사 비서실장 문제와 관련한 김완주 도지사의 도의회 행자위원장실 방문은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집행부 의도와는 달리 의회측이 공개를 결정하면서 집행부가 적잖게 당황했다.도의회 의장과의 면담으로 예정보다 15분 늦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행자위원장실을 방문한 김 지사는 취재진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정치력에 있어서는) 의회보다 한수 아래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의회는 이날 ‘김지사의 의회 방문계획’을 언론에 알렸고 행자위원장실은 민선 4기와 제8대 도의회가 출범후 첫 충돌하는 사안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날 김 지사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의회와 첫 대면하는 임시회에서 집행부의 수장이 굴욕적일 수도 있는 ‘도의회 사과 방문’을 결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다소 무거운 표정의 김 지사는 비서실장 문제와 관련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 불찰이다’이라며 협조를 부탁하는 등 최대한 허리를 낮췄다.그러나 의회내에서는 지사와의 사과와 비서실장 문제는 별도로 다루자는 의견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도지사의 행자위 방문에 앞서 행자위 소속 위원들간에는 ‘도지사의 의회방문’에 대한 성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다. 여기까지는 집행부와 의회의 신경전에서 의회가 한 발 앞선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자칫 집행부와의 의회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될 수도 있었던 문제를 도지사 사과라는'정면돌파'로 초반 봉합 의지를 보인 집행부의 선택 또한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당한 문제제기’인지‘양당구도속의 힘겨루기’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지금부터다. 전북발전을 위한 진정한 고민과 선택이 그 기준이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6.07.24 23:02

'빗나간' 사랑의 매와 '참다운' 사랑의 매

지난달 말 군산지역에서 한 교사의 ‘빗나간’사랑의 매로 교육계가 지탄의 대상이 됐었다. 인근 학교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일이지만 문득 ‘맞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교육경영자로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체벌의 기본인 ‘참다운’사랑의 매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참다운 사랑의 매는 학생으로 하여금 체벌을 마 음속으로 받아들이고 뉘우칠 때 성립되는 것이다. 혹 ‘과거 50~70년대는 장작개비로 때려도 일 없었는데’라며 타임머신을 뒤로 돌리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런 생각은 시대적으로 교육적으로 절대 맞지 않는 생각이다. 말 그대로 사랑이 깃든 회초리가 아니라면 체벌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직원회의 때, 체벌을 하지 않는다는 선서문을 낭독한 선생님들께 56년전 필자의 1학년 담임이셨던 장소례 은사님의 사랑의 매를 전달했다.장 선생님은 평소 편애 없는 사랑으로 손 등이 얼은 제자에게는 자신의 목도리를 감싸고, 도시락 없는 배고픈 아이에게 도시락 뚜껑에 흰밥과 반찬을 내밀어 주시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잘못에 손바닥도 아닌 발바닥을 가느다란 회초리로 때리고는 ‘아팠지, 앞으로는 그러지 않기야’하며 위로까지 하셨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게 바로 사랑의 매가 아니었나하고 생각한다.교단은 아직도 빗나간 사랑의 매보다 참다운 사랑의 매가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빗나간 사랑의 매 때문에 질책의 소리가 빗발칠 때 2학년에 손자를 둔 할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한 분을 칭찬을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손자가 학교가기가 늘 즐겁다는 것이다. 담임선생님의 변함없는 사랑 때문이라면서 담임선생을 칭찬해주시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학부모의 칭찬한마디는 바른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에게 꿈이고 희망이다.교사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교육과정 중 실수도 하며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제는 학교와 학생·학부모 삼위일체가 되어 미래 지향적인 교육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야 할 때이다. /황현택(군산 신흥초등학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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