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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같은 부서 감찰' 우려에 '국수본이 직접 감찰'(종합)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불거진 강압수사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식 감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에서 감찰하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11일 "국수본 수사인권담당관실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수사 감찰을 담당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빠르게 수사 감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초 전북경찰청은 수사 감찰을 담당하는 전북청 수사심의계에서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지난 8일 전북경찰청은 강압수사 논란이 불거지자 '수사과'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별도로 진상 파악 및 책임소재 확인을 위해 수사 감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사심의계와 감찰 대상이 될 수사관들이 소속된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모두 전북경찰청 수사과 소속인 만큼 '제 식구 감싸기 감찰'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수사과 직원이 수사과 동료를 감찰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수사 책임자가 수사 감찰 지휘를 맡게 되는 것도 우려의 목소리를 낳았다. 경찰청 범죄수사규칙에 따르면 수사간부가 수사 내용을 보고받는데, 수사심의계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모두 수사과장(총경)과 수사부장(경무관)이 지휘·감독을 맡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수사본부는 감찰 대상자 선정부터 감찰 대상자들의 의무 위반행위 등에 대한 수사 감찰까지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경찰의 권한이 커진 만큼 더 엄격한 경찰권 견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권한이 커진 상황에서 '경찰은 누가 감시하느냐'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내부 조직의 감찰에만 의존하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위원이 내부를 감시할 수 있도록 옴부즈맨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경찰이 비대해진 만큼 더 엄격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앞서 지난 7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인 익산시 간판 정비사업 비리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A씨가 완주군 봉동읍 자신의 사업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시청 공무원(5급)에게 간판 정비사업 참여를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3일 경찰의 압수수색과 피의자 조사를 받은 이후 "(경찰이) 회사 문을 닫게 하겠다고 한다"며 지인에게 강압수사 정황을 토로했다. 전북경찰청은 논란이 확산하자 담당 수사관을 직무 배제했다.

  • 경찰
  • 연합
  • 2025.08.11 11:06

경찰, ‘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의원 압수수색

경찰이 11일 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의원(익산갑·전 법사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이 의원 사무실에 수사관 4명을 보내 이 의원과 보좌관 차모씨의 PC 등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 의원은 현재 사무실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좌진은 초반에 이러한 사유를 들어 수사관들의 진입을 막았지만, 이후 전화 통화 후 출입문을 열어줬고 이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보좌진인 차모씨의 이름으로 된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네이버와 LG씨엔에스 주식계좌의 거래창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도 불거졌다. ]이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 거래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안용식 금융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고 변호사, 회계사 등 법률·자금 추적 전문인력 등을 포함한 총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 경찰
  • 육경근
  • 2025.08.11 10:59

법원 하계 휴정 끝⋯도내 주요 재판 줄줄이 재개

전국적으로 법원 하계 휴정기가 마무리되면서 광주고등법 전주재판부와 전주지방법원도 11일부터 주요 재판 일정이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남원시 테마파크 4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선고 재판이 예정돼 있다. 광주고등법원 전주 제1민사부는 오는 14일 오후 2시 505호 법정에서 민간사업자가 남원시에 제기한 4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선고 재판을 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고 남원시가 민간사업자에게 400억 원대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같은 날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서는 자신의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계부에 대한 1심 선고 재판이 열린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의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로 10대에 불과한 피해자가 사망했다”며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이어 오는 9월 10일 오후 2시 광주고등법원 전주제1형사부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 재판이 열린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벌금 400만 원을 구형했다. 1심에서 정 장관은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선출직 공무원은 직을 잃는다. 정 장관은 지난 2023년 12월 13일과 2024년 1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전주시 덕진동의 한 공동주택 위탁관리업체 종무식과 시무식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총선 출마 각오를 밝히고 지지를 호소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8.10 16:25

내년 시행 앞둔 가족돌봄아동 지원 법률…"구조적 한계 개선해야"

가족돌봄아동 관련 법률이 제정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족돌봄아동’이란 보호자의 질병, 장애, 노령 등 이유로 아동 또는 청소년이 가족을 돌봐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되는 경우를 뜻한다. 이들은 학업과 진로, 여가생활을 희생해 가족을 돌보다 보니 학업성취도 저하, 정서적 불안, 사회적 고립 등 문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례가 꾸준히 확인되자 지난 3월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2026년 3월 시행 예정이다. 해당 법안을 통해 가족돌봄아동 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청은 전북 청년 미래센터를 통해 가족돌봄아동 사업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한 선제적인 가족돌봄 사례 발굴 및 맞춤 지원, 민간단체와 연계한 지원 등 여러 시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복지 현장에서는 아직 가족돌봄아동과 관련한 구조적인 한계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도내 한 복지단체 관계자는 “법안과 조례가 개정되면서 기존 13세 이상이던 가족돌봄아동 나이 기준이 9세 이상으로 하향됐다”며 “그러나 어린 시기에 가족돌봄을 시작하는 아동들이 여전히 다수 확인돼 자칫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실제 초록우산 전북지역본부의 2025 가족돌봄아동 지원사업 사례 분석 결과 가족돌봄아동 중 30%가 미취학, 초등 저학년 시기에 가족돌봄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돌봄아동의 법적 정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에 제정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은 34세 이하의 사람으로서 돌봄이 필요한 가족에게 간호·간병·일상생활 관리 또는 그 밖의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사람을 가족돌봄 아동·청년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가족이니까 당연하다’ 등의 인식으로 인해 확인되지 않는 가족돌봄아동이 다수 있는 만큼, 더욱 세부적인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혜정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직 국내 제도에는 가족돌봄 아동을 명확하게 규정하거나 지원하는 조항이 없다”며 “영국과 호주 등에서는 이미 가족돌봄 아동 개념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아 복지, 교육, 심리 지원 등이 제공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법적 정의가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가족돌봄아동 정책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는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실태 파악과 시범 사업을 통해 가족돌봄아동 지원에 나서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와 사회복지기관,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연계된 통합 지원 체계를 마련해 위기 아동을 조기 발견하고, 안정적인 환경 마련을 위한 인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북도는 이미 조례 제정과 시범 사업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10 16:06

끊이지 않는 '스토킹 범죄'⋯대책 쏟아져도 피해자는 불안하다

전국적으로 스토킹 범죄가 잇따르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스토킹 범죄는 1045건에 달한다. 구속된 사례는 30건에 그쳤다. 가해자를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한 달간 격리하는 잠정조치 4호는 같은 기간 141건 신청됐다. 발생 건수에 비해 구속·격리 비율이 낮은 편이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안전 조치 기준이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고 수사 기관의 절차가 복잡한 것이 문제라는 게 전문가의 전언이다. 잠정조치 2∼4호를 보면 2·3호는 스토킹 범죄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검찰에 신청해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을 수 있다. 격리 조치인 4호는 경찰이 위험도를 판단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면 법원이 최종 결정한다. 수사 기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조치의 발동 여부가 좌우되는 탓에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에서 잠정조치 4호가 기각된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전 경찰은 잠정조치 4호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기각했다. 기각 결정 일주일만에 가해자는 피해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달 26일에도 경기도 의정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러 차례 보호조치를 받고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지만 가해자에게 살해당했다. 사건 전 가해자는 피해자 주거지에 찾아가 체포됐으나, 경찰은 100m 이내 접근 금지만 내리고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스토킹 범죄 관련 안전 조치 세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은 "현재 수사기관은 잠정조치 1∼4호에 대한 명확한 세부 기준조차 정립하지 못한 상태다.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안전 조치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안일한 대처”라며 "범행 이전 단계에서 가·피해자를 철저히 분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킹은 가해자에 따라 고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범죄가 아니다. 모든 피해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사회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수사 기관뿐 아니라 지자체도 제도 안내 창구를 마련하는 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노인보호센터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흉기 살인 사건인 '의정부 사건'을 언급하며 "향후 유사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대응하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 보완에 속히 나서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8.09 18:02

의협 "전공의 복귀안 아쉽지만 긍정 평가…전향적 지원 기대"

대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가 사직 전공의들이 기존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초과 정원 인정 등의 특례를 부여하기로 한 데 대해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결론을 도출해 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전공의 복귀 방안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향후 수련병원에 대한 지원책, 올해 3월 군입대 전공의들의 수련 재개 방안 등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지원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전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년 6개월간의 의정 갈등으로 불편과 불안을 겪은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정부의 책임을 자인한 사과로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재명 정부 의료 개혁 추진 과정에서 "이전과 같이 의료진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거나 정책에서 배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대한의학회도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들의 수련 재개가 이뤄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의학회는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가 힘을 합쳐 전공의 수련을 정화하고 미래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질 훌륭한 전문의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며 "사직 과정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징집된 전공의들이 전역 후 기존의 수련 현장으로 돌아와 수련을 완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조치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했다. 의학회는 "이는 개인의 권리 보장뿐만 아니라 국가 의료 인력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미래 의료 역량을 보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의료계는 필수 의료 지원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등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의학회 등과 제3차 수련협의체 회의를 열고 전공의 복귀안을 발표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이전에 근무하던 병원에 같은 과목·연차로 복귀하는 경우 수련병원에서 자율적으로 정원을 결정하고, 초과 정원이 발생하면 인정해주기로 하는 내용이다. 또 전공의가 복귀하면 최대한 군 입대를 연기해 주고, 수련 도중 입대 시 제대 후 사후 정원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미 입대한 전공의도 제대 후에 사직 전 병원·과목·연차에서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대전협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환자 단체 등에서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반복적으로 특혜성 조치를 주는 데 대한 반발이 나온다. 반면 의료계 일각에선 정부가 초과 정원 인정에 따른 인건비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5.08.08 17:03

'익산 간판 정비 사업 특혜 강압 수사 의혹'…전북경찰청, 감찰 착수

익산 간판 정비 사업 수의계약 특혜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강압 수사 의혹에 대해 전북경찰청이 당시 사건 담당 팀장과 수사관을 업무에서 배제 조치하고 감찰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강압 수사 의혹이 규명되기 전까지 사건 담당 팀장과 수사관을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유족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와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수사상 적법절차 준수 및 인권보호에 신중을 기하도록 도내 전 수사부서에 강조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6시께 수의계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던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강력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3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A씨가 압수수색을 받은 뒤 지인에게 “경찰이 회사 문을 닫게 하고 싶냐고 했다” 등의 내용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압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진상과 책임소재 파악을 위한 수사 감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5.08.08 13:28

'건진법사 청탁' 통일교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 김건희특검 출석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천무원 부원장 정모씨를 소환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데 직접 관여했는지, 금품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금고에서 나온 것인지, 김 여사 명품 선물에도 관여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정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이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씨는 통일교 측이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전씨와 직접 접촉해 목걸이 등을 건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는 청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한 총재 등 교단 윗선의 '윤허'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전씨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의혹도 받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윤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상태다. 특검팀은 정씨를 상대로 '목걸이 청탁' 등에 교단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 경리담당자 A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24일에 이은 두 번째 소환조사다. A씨는 윤씨가 전씨에게 건넸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의 구매 영수증을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구매 영수증을 보관한 경위와 이에 대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특검팀은 조만간 한 총재와 이모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등 교단 수뇌부 인사들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경찰
  • 연합
  • 2025.08.08 11:24

"회사 문 닫게 한대"…사망자의 녹취, 강압수사 가를 스모킹건?

"회사 문 닫게 한다고…" 전북 익산시 간판 정비사업 비리에 연루된 시청 공무원(5급)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수사받다가 유명을 달리한 40대 가장이 지인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경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가를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지 관심이다. 8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숨진 A씨와 지인의 최근 통화 녹음을 보면 그는 전화하는 내내 상대에게 경찰 조사 과정에서의 고충을 토로한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께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조사 직후 지인과 통화에서 "(경찰이) 집으로 압수수색을 왔는데 아기들이 있으니까, "아기들을 딴 데 보내고 나서 (집으로) 다시 왔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찰이) 집에서는 뭐 할 게 없으니까 회사 와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랑 전화기를 가져갔다"며 "컴퓨터는 깨끗한데 공무원들 (소액의 명절 선물) 준 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문제의 발언이 나온다. A씨는 "어머니랑 아버지가 회사에 (임직원으로) 등록돼 있는데 (부모가 우리 회사에서) 월급을 타니까 (경찰이) '이걸로 탈세하는 것 아니냐?', '허위로 등록한 것 아니냐?'고 했다"며 "말로는 회사 문을 닫게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을 채 잇지 못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관의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본안 사건(금품 제공)과 무관한 명백한 별건 수사여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협박죄 등으로 처벌받을 소지가 있다. A씨는 압수수색 당일인 지난 3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여기서 양측의 말이 엇갈리는데 경찰은 피의자가 '자진 출석'했다고 하고, A씨의 지인은 휴일이어서 조사에 동석할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했는데 경찰이 출석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과 A씨의 대화는 변호인이 없던 탓에 피의자신문조사에만 남아 있다. 조사 당시 진술 녹화나 음성 녹음이 있는지에 대해 경찰은 "피의자가 원하지 않아서 따로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강압수사 정황은 없다며 "(녹취에 있는) 발언에 대한 내용을 당시 수사관들을 상대로 파악해보겠다"면서도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위법한 수사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08.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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