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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작가의 이야기"...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동화작가 전이수 특별전'

"그런데 엄마, 어른들은 그걸 왜 몰라? 행복과 사랑은 매일매일 우리 곁에 있어요." '그림 영재' 작가의 행복한 세상이야기가 아름다운 색채와 뛰어난 표현력으로 갤러리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동화작가 전이수 특별전 '안녕? 마음아'가 27일부터 9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 갤러리(S, O)에서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이 기획전시로 마련한 이번 특별전의 주인공인 전이수 작가. 작가는 9살 때인 지난 2017년 '그림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영재작가다. 방송 출연 이전인 2016년 8살 어린 나이에 이미 동화책 <꼬마악어 타코>를 출간하며 동화작가로 문단에 입문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꾸준히 동화책과 에세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남매의 맏이로서 언제나 엄마와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작가다. 현재 15살 소년이 된 작가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독특한 감성과 터치로 기존 작가들 못지않은 놀라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신의 글과 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면서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 2019년 제주에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오픈하고 천재적인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소리전당은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글과 그림 70여 점의 작품들을 4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한다. 첫 번째 섹션인 '괜찮아'는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순간에도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두 번째 섹션으로 '최고의 소원'은 내가 바라는 세상, 우리가 찾는 행복은 어쩌면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는 작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인 '소중한 사람'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 사랑과 감사, 용서의 마음을 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지막 섹션은 '사랑해 엄마'로 엄마를 향한 따뜻한 애정을 오롯이 그림에 담아 또래들이 느끼는 엄마에 대한 앳된 감정을 묘사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그림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영재 작가 전이수 특별전은 어린 나이에 동화책을 발간하며 등단한 작가의 천재성을 확인해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25 16:24

속살 드러낸 마한사⋯"완주 원상운 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 필요"

그동안 땅 속에 잠들어있던 ‘잃어버린 왕국’ 마한의 역사와 숨결이 차츰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의 한 야산. 이날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자문위원 및 지자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에 대한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통해 2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했다. 원상운 고분군이 자리한 이 일대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초기 철기시대와 삼국시대 사이인 원삼국 시대 30기의 분구묘(墳丘墓)와 163기의 매장시설 등이 발견된 상운리 유적이 밀집하고 있어 전북의 마한문화를 밝힐 수 있는 만경강 유역권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자문위원들은 기존에 조사된 3세기부터 4세기 상운리 고분군과 동일한 구릉 내 자리한 원상운 고분군이 마한 수장층의 무덤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그 규모와 분포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2차 발굴조사 기간이 오는 7월 21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상운 고분군의 보존 대책과 관리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유적의 보존을 고려해 파괴를 최소화한 방법으로 남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도출됐다. 이번 자문회의를 통해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국가문화재인 사적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완주 원상운 고분에서 출토된 '장경평저호(長頸平底壺)'란 유물이었다. 마한문화권 유물로는 출토사례가 드물다는 장경평저호는 목이 길고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 모양을 나타냈다. 최인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장은 "완주, 전주일대에서 주로 출토된 특수 기형의 마한 마한문화권 토기인 장경평저호는 지역색이 담겨 있다"며 "토기를 통해 전통 매장 문화를 확인하고 마한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6.25 16:24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개막 '성황'

올해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맛깔스러운 재담과 연희로 첫 포문을 열었다. '2023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24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개막 무대를 가졌다. 이날 '대대손손 방방곡곡 신명파도'란 주제로 진포문화예술원의 개막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이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서 출연진은 유쾌하고 즐거운 무대 매너로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통연희 갈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객석에는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관객 600여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됐다. 오는 9월 9일 폐막식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우천 시 전북도청 실내 대공연장)에서는 국악을 중심으로 '우리가락 우리마당' 상설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국 주요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려 왔으며 전북의 경우 우수 운영 지역으로 선정돼 올해로 17번째 공연을 맞이하게 됐다. 주관단체인 (사)전통문화마을은 전국 운영단체 중 최우수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올해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전북지역 내 전통예술공연 부문의 역량 있는 단체 및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창작·공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 제공 및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특히 대대손손 이어오고 있는 국악인들에게 주목하고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대를 잇고 있는 국악인 가족을 비롯해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동료 등이 무대를 꾸민다. 김진형 총감독은 "그동안 인적·공간적 자원을 계승 발전시켜 우수한 국악 예술인 및 단체를 발굴하고 활동을 지원해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전북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을 국악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해 왔다"며 "올해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신명나는 국악으로 다양한 협연을 통해 신(新)명불허전 '우리가락,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에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25 16:24

"쓰레기를 통해 나를 봅니다"… 이수훈 사진작가 첫 개인전

버려진 판자 옆 활짝 웃고 있는 남성,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한 주택가 골목. 이수훈 작가가 아직 남아있는 노송동 일대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 봄이 오는 8월 11일까지 2023 다시 봄 기획 초대, 이수훈 작가의 ‘다시 보기 전: 나는 쓰레기를 통해 나를 봅니다’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그는 개발을 앞둔 태평동, 중노송동 일대의 재개발 공간을 산책하며 기록한 사진 15여 점을 내놨다. 또 작품과 함께 새활용 소재 개발연구사업에서 발굴한 새활용 소재 사진 40여 점도 전시한다. 이 작가는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일대는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구도심이다”며 “우리는 다양한 시각 매체를 다루고 이용하고 접하며 살고 있다. 시각 매체에 시선을 뺏겨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면과 외면하고 싶었던 수많은 쓰레기가 아직 주변에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잊혀진 것들, 외면당하는 것들을 다시 보살피고 기억하고 태어나게 하는 일이 새활용이다”며 “버려지는 것을 기록하는 일, 쓰레기를 다시 보는 시선을 전하고 싶었다”며 작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실제 작가의 사진 속에는 개발 예정이 붙은 허물어진 대문과 골목에 쌓아둔 부서진 가구, 그사이에 피어난 꽃 등이 찍혀 있다. 이번 작품들로 그는 쓸모없음이 아닌 관심 받지 못해 쓰레기가 된 버려진 것에 대해 ‘다시보기’를 통해 숨겨진 아름다움을 담아내 ‘위안’과 ‘치유’를 전한다. 송상민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센터장은 “이번 전시로 버려지는 마을, 재개발로 없어진 동네와 추억이 담긴 물건들, 잊혀지는 것들에 대해 새롭고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25 16:24

군장대, 유럽서 ‘한지 한복’으로 한국의 ‘혼’을 품다

군장대학교 패션산업과는 오는 9월까지 스웨덴 종이 박물관 (FRÖVITFORS Pappersbruksmuseum) 초대로 스웨덴에서 한지 한복 전시회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스웨덴에서 한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우복 작가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한지 한복 15점으로 꾸며진다. 전양배 군장대 교수는“한국의 정서를 전통 한복에 민화를 접목시켜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며“방위의 개념과 신분의 구성 등 조선 건국의 기반이 될 조선사상을 의상 작품뿐만 아닌 전시 구성에서도 느낄 수 있게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설명했다. 먼저 사신도의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을 동서남북에, 왕을 상징하는‘일월오악도’는 북쪽 중앙에, 원삼에 문양을 새긴 ‘십장생도’는 왕비를 상징해 왕의 곁에 배치했다. 또 백색의 먹으로 터치한 한복은 흑백으로 구성돼 선명한 기개와 절개 그리고 애민 정신을 가지는 조선 선비를 표상해 왕의 전면에 뒀다. 이지현 학과장은 “한지 한복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종이 박물관과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의 종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작품은 LINC3.0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와 지역작가들이 참여하였으며, 작품들은 전시를 마친 후 박물관에 기증 소장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25 16:23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40. 바이올린 수업

△글제목: 바이올린 수업 △글쓴이: 이효원 (전주 비전공동체협동조합 비전학교 6학년) 오늘 3교시에 바이올린 수업을 했다. 나는 바이올린 켜는 시간이 오면 기분이 진짜 진짜 좋아진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열심히 연습하기로 다짐했다. 오늘은 스즈키를 연습하려고 스즈키 책을 가져갔다. 갔는데, 선생님께서 종이 한 장을 주셨다. 그 종이가 무엇이었냐면, 임실 자연휴양림 갈 때 할 종이였다. 그런데 애들이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조금 어렵긴 어려웠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연습만이 성공할 길이다.’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나는 쉬지 않고 계속 연습을 했다. 연습을 하며 내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무대에서 연주하는 생각을 하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게 된다. 열심히 연습해서 내 상상으로만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3교시에 있었던 바이올린 수업은 정말 행복한 수업이었다.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6.24 13:30

한상혁, 면직처분 집행정지 기각에 "즉시 항고"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면직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자 즉시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되고, 엄격한 신분보장을 받는 임기제 독립 합의제 행정기관장인데 이에 대해 소속 공무원들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을 중요한 면직 처분 사유로 삼아 면직하고 이를 정당한 것으로 인정한 재판부 판단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들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의 구체적인 내용은 청문절차에서도 면직 처분 사유 설명서에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집행정지 기각 결정문에서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재판부가 면직 처분 주체가 된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의혹과 관련한 부분은 본안에서 충분한 심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판부가 인정하면서도 해당 처분 사유를 이유로 내가 공무원들에 대한 지휘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한 것은 논리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문절차에 앞서 송달된 처분사전통지서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공무원들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을 중요한 면직 처분의 사유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의견진술의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이날 한 전 위원장이 낸 면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면직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방통위원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할 경우, 방통위 심의·의결 과정과 결과에 대한 사회적 신뢰뿐만 아니라 공무집행의 공정성과 이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해될 구체적인 위험이 발생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23.06.23 21:33

팔복예술공장 기획전시, 관람객 반응 뜨겁다

전주문화재단이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화가들의 레플리카 전시로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25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에서 ‘카페 게르부아에서 인상파를 만나다’ 레플리카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상주의를 태동시킨 인상파 작가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두아르 마네, 폴 세잔, 앙리 팡탱 라투르,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 등 6인의 작품 47점을 레플리카로 만나볼 수 있다. 레플리카란 그림이나 조각의 원작을 정확히 복제한 제품으로, 박물관에서 고대 그리스 조각을 보존하면서 전시할 대체품을 만들며 시작됐다. 특히 원화와 같은 크기와 질감, 색감 등으로 제작돼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22일 기준 약 2달 동안 이번 레플리카전을 찾은 관람객으로 1만 4460여 명이 집계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시는 제목에서부터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임 장소인 ‘카페 게르부아’를 언급하고 있듯, 19세기 말 프랑스 바티뇰 지역의 자연 배경을 영감으로 시작해 빛과 색채를 통해 자연과 사람을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순간을 포착해 그린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인상파 창시자로 알려져 있고 자연과 빛에 대한 통찰을 그대로 그려낸 클로이드 모네의 작품으로 대개 색감이 밝고 선명하며, 빛과 그림의 표현에 중점을 둔 것으로 유명하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로 화려하게 표현한 색채의 화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삶과 경험, 인상파 예술의 원칙이 모두 반영돼 있으며 현대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는 현대적 시각과 강렬한 색채로 미술사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기법들을 녹여낸 독창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폴 세잔은 20세기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며, 기하학적 형태와 견고한 색채를 결합한 화가로 유명하다. 앙리 팡탱 라투르는 초상화를 그릴 때 모델의 심리 상태를 중시하고, 정확한 데생으로 어두운 배경에서 붉은색이나 흰색이 강조되도록 표현하는 등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 양식을 완성했다.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는 빛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물들의 일상을 잘 표현해낸 화가로 알려졌다. 김진 재단 차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상주의 작가들의 대작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새로운 예술사조를 탄생시킨 작가들의 삶과 고뇌를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22 18:01

2023 전주단오 첫 날 문화 행사 ‘풍성’·주차 대란 ‘불편’

“그동안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느라 전주단오 행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는데 올해는 그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22일 오후 2시 전주 덕진공원 야외 특설무대. 이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평소에는 고요하기만 하던 덕진공원이 민족의 명절 ‘단오’를 맞아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야외무대에서는 전북무형문화재 등의 특별공연과 전주단오 합굿놀이, 줄타기 등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했던 전주단오 행사 기간을 기존 2일에서 3일로 늘리는 등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전주단오 첫날 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단오문화마당과 단오풍류마당, 전통놀이마당,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전날 비가 내린 뒤 행사 당일에는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남녀노소 방문객들은 행사장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전통놀이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시민 이철희(62) 씨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전주단오 행사장에 와서 마스크를 벗고 전통놀이를 해보니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며 “주말에 가족들과 다시 와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3일간 덕진공원에서는 단오문화마당으로 ‘창포물 머리 감기 및 족욕 체험’, ‘수리취떡 체험 및 떡메치기’ 등이 이어진다. 또한 단오 세시풍속인 단오호적도와 장명루, 선비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전통 문양 수건 만들기 등 전주단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체험 행사들도 재미를 더한다. 부대행사로는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과 ‘플리마켓’, 단오부채 전시 및 체험, 창포다례 체험, 떡 나눔 행사, 전주단오 옛 사진 전시회, 단오등 소원지 달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하지만 올해 전주단오는 예년 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풍성해졌지만 행사장 주변에 방문객들과 차량들로 뒤엉켜 평일임에도 혼잡한 광경이었다. 특히 덕진공원 옆에 자리한 도립국악원의 공사 등으로 주차장이 부족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치러진 올해 전주단오는 주말에도 주차 대란으로 방문객들의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단오 행사장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방문객들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6.22 18:01

기린미술관, ‘표현주의자: 김분임 초대전’ 개최

김분임 작가가 ‘자작나무’와 ‘인체의 움직임’이라는 2개의 소재로 공존의 미학을 전한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5일까지 ‘표현주의자: 김분임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자작나무숲과 인체의 움직임을 그린 표현주의 작품으로 공간을 꾸민다. 실제 전시장에는 연작으로 이루어진 푸른 자작나무숲과 함께 다양한 인체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이야기 등이 가득하다. 김 작가는 “하얀 껍질을 가진 자작나무의 단순한 신비로움에 매료돼 오랫동안 수채화 작업으로 표현해 왔다”며 “이번 작업을 위해 강원도 인제의 원대리 숲을 찾아 직접 표피를 만져보는 등 연구를 많이 했다”며 작품을 그려낸 과정을 설명했다. 초록과 흰색의 조화는 상큼하면서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지만, 작가는 이번 작품에 초록의 다양함과 원근에 따른 색채 변화와 빛과 그림자로 인한 역동적인 느낌을 살리며 다양한 숲을 표현했다. 또 작가는 다른 출품작 ‘인간의 숲’을 통해 인체의 몸짓과 움직임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들려오는 몸짓말을 풀어보기 위해 조형적 요소를 더하여 전혀 새로운 크로키 인물화라는 독특한 작업영역을 구축했다”며 “이번 전시를 위한 작업에서는 형태와 색채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작가는 국내 외 초대·기획·단체전에 350여 회 참여했고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수채화, 펜화) 전담교수이자 한국미술협회 수채화분과 위원, 대한민국 환경미술협회 전주지부 이사,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정예작가, 미국 시애틀 VSA 선정작가 등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22 18:01

한국전통문화전당, '풍성한 여름 나기' 이벤트 개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24일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전통 정원에서‘풍성한 여름 나기’행사를 진행한다. 오목대 전통 정원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만 원의 행복 △흙으로 손으로 공예대전 △전통놀이 왕을 찾아라 △호사원 인생샷 포토존 등 총 4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만 원의 행복‘은 지역 공예작가가 제작한 상품 중 약간의 흠집은 있으나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현장 모집으로 이뤄지는 ’흙으로 손으로 공예대전’은 제한 시간 안에 찰흙으로 나만의 공예작품을 만드는 행사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조형미를 갖춘 작품을 선별해 별도의 시상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통놀이 왕을 찾아라’는 활쏘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여름을 맞이해 전주공예품전시관 대표 캐릭터 ‘호사원’이 행사장 곳곳을 여름 분위기로 꾸미고, 포토존도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2023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공예체험 C-st(Craft Street)’도 함께 진행되며, C-st는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주말에 진행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목대 전통 정원을 매개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전통의 도시, 예향의 도시 전주를 알려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22 18:0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아쟁산조의 합(合)

악(樂)은 마음속에서 생겨난다. 마음은 사물의 감동에서 오는 것이며 그 감성의 이완은 다음과 같은 소리 현상에서 나타난다. 슬픈 마음이 감동할 때는 소리가 목이 쉰 듯하여 낮고 약하며, 즐거운 마음이 감동할 때는 소리가 풍부하고 한가롭다. 기쁜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소리가 높게 올라가 빠르고 차분하지 못하고, 노여운 마음이 감동할 때는 소리가 곧고 맑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소리가 평화롭고 한없는 부드러움을 갖는다. 이러한 여섯 가지의 소리는 사람 본성(本性)이 아니고 마음이 외물에서 감촉한 후 생겨나는 것이라 옛 선인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의 선왕(先王)은 그러한 감동의 합을 소중히 여겨 예(禮)로써 그 뜻을 이끌었으며 악(樂)으로 소리를 화(和)하였고 정치로써 그 행동을 하나로 만들고 형벌로써 그 간사함을 막았다. 그러한 형상을 예악형정(禮樂刑政), 치국평천화(治國平天下)라 불렀다. 옛 문헌 글처럼 현시대에도 소리의 합(合)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산조(散調)라는 우리나라 전통 민속기악 독주곡이다. 산조는 19세기 말경부터 형성된 음악인데 처음 가야금에 얹어 틀을 갖추었고 독주곡의 형식으로 만들었다. 이후 다른 악기로 퍼져 지금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피리, 퉁소, 단소 등 독주가 가능한 전통악기 대부분이 여러 산조의 틀을 갖추어 연주하고 있다. 필자의 전공인 아쟁 또한 악기의 기능을 늘려 느린 박자의 음악은 물론 빠른 박자의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 “산조아쟁”으로 만들어 산조를 연주하기에 이른다. 아쟁산조도 여느 산조처럼 느린 <진양조>로 음악은 시작된다. 느린 6박이 한 장단을 이루고 그 6박의 4개가 한 집을 만든다. 진양조 느림의 미학 속에는 용서와 순응 그리고 각오가 있다. 한(恨)의 소리라고도 칭하는 아쟁 소리는 화합과 관용이라 불리어도 아깝지 않은 고귀한 내면이 존재한다. 가장 느린 장단 다음으로 찾아오는 <중모리>의 호흡은 서양음악 안단테(보통 빠르기)와 같은 속도로 그 평화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의 이완을 만든다. 12박의 중모리가 끝날 무렵 <중중모리> 빠른 12박은 용기의 미학(美學)으로 다가와 다채로움과 화려함을 장식한다. 그리고 곧 이어진 자진모리 빠른 4박은 소리의 극점으로 몰아쳐 수많은 심경의 변화를 이루게 하고 한(恨)을 승화시킨다. 그 후 안정된 속도와 가락 풀이로 세상과 나는 일심동체가 되고 소리 속 평화로움을 이룬다. 지금 여러분도 아쟁산조를 들으며 이러한 소리 합의 소중함을 느껴 보시기를.

  • 문화일반
  • 기고
  • 2023.06.22 17:59

소박, 간결한 단어 속 허 찌르는 시편… 이채영 시인 첫 번째 시집 '4월의 눈꽃'

“늦은 4월에 함박눈이 내렸다/ 전설처럼 신화처럼 아늑한 곳/ 시린 바람에/ 밤 새워 흩날리던 회색구름/ 나무내음 꽃향기가 그리워지는/ 봄의 행복이 가득한 곳/ 진달래꽃 철쭉이/ 소리 없이 인사를 건넨다/ 온 누리의 하늘은 푸르름을/ 햇살은 따스한 온기를/ 눈은 대지를 포근하게 덮어준다/ 눈의 꽃바람 때문에 쉴 곳 없는/ 붉은 철쭉, 면사포 쓰고/ 수줍게 얼굴 붉히며/ 새들이 내려와 발도장 꾹꾹 찍고 간다/ 지나는 이들도 걸음을 멈추었다 간다/ 꽃향기가 어지러워서/ 여기 살아왔던 길마저 잃어버렸다” (시‘4월의 눈꽃’ 전문) 이채영 시인이 첫 번째 시집<4월의 눈꽃>(이랑과 이삭)을 펴냈다. 시집은 ‘제1부 비로소 별’, ‘제2부 푸른 사다리 무지개’, ‘제3부 겨울숲을 바라보며’, ‘제4부 장미’, ‘제5부 바다 속의 정원’, ‘제6부 달빛으로 그린 풍경화’, ‘제7부 종이 파먹는 책벌레’ 등 총 7부로 구성, 110편의 시를 담고 있다. 이 시인은 “오랜 시간 시 창작 수업에 참여하다 보니 점차 세상이 달라지고 있었다”며 “1년의 사계도 365계가 됐고, 매시간도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며 시를 창작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시집을 내려 하니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고 당황스럽다”며 “당당하게 권하기엔 부끄러운 작품들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쯤 할 수 있을지, 그래서 용기를 내본다”고 말했다. 이재숙 문학평론가는 “이 시인의 시에는 거대담론이 없다”며 “시인은 평범해 보이는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한 사람의 아내이다. 그의 시는 주변 온갖 사물의 역능과 교류하고 사실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신자연주의의 테두리가 적합해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그의 시는 지극히 개인사적으로 소박하고 간결하지만, 가끔 허를 찌르는 시편으로 독자에게 흥미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인은 2015년 ‘한국문학예술’로 등단했다. 또 그는 2007년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 2019년 세계서예비엔날레에 출품하는 등 문학과 미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21 17:5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김헌수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김헌수 시의 서평을 쓰겠다고 호언장담하고, 후회막급이었다. ‘대체 어디서, 대체 어쩌자고 그런 망발을 했을까!’ 하지만 쓰고 싶었다. 느끼는 감정은 내 것이니 누군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니까. 시인의 관찰력, 감성, 시어들을 나는 좋아한다. 이번 기회에 정독하고 싶었다. ‘흉터가 많은 삶의 흔적과 부딪히며 넓어지는 내 안의 지평/ 다음 문장을 기다리는 당신과/ 잔향 殘香이 오래도록 맴도는 빗소리를 듣고 있다.’ 시인의 말, 짧은 문구에는 모든 게 다 담겨 있다.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안에는 흉터가 오랜 삶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시인은 지난 흉터를 보며 자신의 안이 넓어진다고 한다. 시인의 시어는 참 다양하다. 평상시에도 맛깔스럽게 말하고, 주체할 수 없는 재능이 넘친다. 사계의 철학관 봄‧여름‧가을‧겨울을 거듭나면서 변하는 우리 삶, 시인은 예견한 시간보다 비껴간 시간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시다. 그리고 앞으로 반복될 사계가 궁금하다. 시집은 특히 시인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이 많이 담겨 있다. ‘금상동 하늘 자리’, ‘봉투’, ‘초포다리’, ‘동백’, ‘그녀 이정이’, ‘후정리’, ‘금덕여인숙에서는’ 등의 작품이 있다. 나이를 먹는 걸까? 그리움이 덤덤하다. 하지만 여운은 짙다. ‘천정이 넘실거리고 벽은 내 곁으로 따라오고/ 바람이 헤집어 놓은 평행의 회귀선은 버뮤다 삼각지대를 돈다/ 사라지는 별을 본 내 걸음은/ 구름을 깨트리며 질퍽하게 첨벙인다‘ ‘이석증’ 시의 일부다. 시인은 고통으로 정신이 혼미했을 터이다. 오죽하면 ‘마의 바다’ 버뮤다 삼각지대를 비유했을까! 통증이 전이되는 것 같다. 언젠가 이 시를 읽으며 시인에게 감탄했다. 연금술사처럼 빛나는 시어로 문장으로 만든다.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은 함초밭, 비자나무, 벚나무, 앵무조개, 도라지꽃, 조팝나무, 모과나무, 찔레 덤불 연마다 당신을 추억한다. 마지막 연에서는 죽은 제라늄에 물을 준다. 당신과의 기억이 각기 다른 색으로 조금씩 수줍게 다가가다 서로 익숙해지는 당신과 나. 결국 이별의 아픔은 빈 의자와 아픈 당신, 손도 못 대고 식어가는 녹두전을 앞에 두고 상실을 짙게 느끼게 한다. 다시 살아나지 않을 줄 알면서 죽은 제라늄에 물을 주는 나, 후회일까! 절망일까!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의 색이 궁금해진다. ‘실리카겔’은 이쪽에서 저쪽까지 밀봉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있는 그대로다. 지문이 닳아 밀쳐 낸 몸에 애달픈 기억을 압축해 놓는 일, 테두리가 있는 흔적을 염탐하는 일이란 말에서 기억이 새지 않도록, 배어 나올까 지켜보고 있다. 섬세함과 누적된 기억과 경험을 바지런하게 사유하는 김헌수 시인. 김 시인만의 묘한 매력의 시가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길 기원한다. 김헌수 시인과 양념장을 서로 얹어주며 국수 한 그릇 먹고 싶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돼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 수상했다. 그는 2020년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출간했고, 2021년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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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06.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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