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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 심사평 - 소설] “잘 다듬어진 문장,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읽히는 문체가 작품의 큰 미덕”

짧은 분량에 어울리는 글감과 주제의식, 인물과 사건의 탄탄한 구성, 깔끔하게 다듬어진 문장. 이는 단편소설의 기본적인 요건이고 미덕이다. 소설 습작 과정도 이런 점들에 초점을 두고 이루어진다. 심사위원이 갖고 있는 잣대 또한 그것이다. 전체 응모작 가운데 본심에 오른 작품은 <모범에 대하여>부터 <미결>, <배출>, <소리없는 방>, <스벅 1호점 한정판 머그잔 구매기>, <이불>, <탈곡기>, <해왕성엔 다이아몬드 비가>, <화이트 칼라의 색깔 노트>, <흉터>까지 모두 열 편이었다. 한 편만 가려 뽑는 심사여서 각각의 작품들이 갖고 있는 장점보다는 흠결을 앞서 들춰볼 수밖에 없었다. 추억담을 지루하게 늘어놓는 식의 구성이 산만한 글이나 문장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이 안타깝게도 절반을 넘었다. 읽는 재미가 돋보여도 결말을 느슨하게 처리하거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사건을 전개해서는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심사위원들의 수고를 크게 덜어준 작품이 <이불>이다. 암으로 엄마를 잃은 조카와 교통사고로 하나뿐인 딸을 여읜 큰이모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절제된 언어에 얹혀 따뜻하게 다가온다. 단편소설다운 구성력 또한 탄탄하다. 잘 다듬어진 문장,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읽히는 문체 역시 이 작품의 큰 미덕이다. 그간의 습작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쓴 작가가 앞으로 써나갈 소설이 벌써 기대된다. /심사위원 송준호 우석대 교수

  • 문학·출판
  • 기고
  • 2021.12.29 15:21

김철규 개인전 '인체풍경-주름'

인체주름은 결정되어 타고 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름은 삶의 리얼리티이며 한 인생이 살아온 긴 시간의 기록이고 그 누구의 관여가 없는 진실의 흔적이다. (작가노트 중) 김철규 작가가 내년 1월 3일부터 1월 14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 '인체풍경-주름'을 연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주름이 담아내고자 하는 의미과 가치를 생각하는 시간'콘셉트로 기획했다. 나이는 들었지만 현재의 삶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주름은 유한한 삶의 허무함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변화와 확장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김 작가는 "주름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를 재해석하는 전시"라며 "추함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인지변화를 꾀하며, 초월적 변화로 포용적이고 진취적인 방향을 지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주름이 아름다움으로 인지되는 세상의 가치관을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철규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군산대 대학원에서는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23차례 열었으며, 기획 및 단체전은 '편린(片鱗), 없어진 존재들' (전북도립미술관기획/서울관), '노동 정신을 만들다'(한국전통문화의전당), '천년전라기념 전라굴기展(전) (전북도립미술관기획) 등 170여회 참여했다. 전북청년작가위상작가상, 전북 미술대전 대상 및 우수상, 온고을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김세희 기자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28 19:31

전북미술협회 회장 백승관 후보 당선

백승관 씨 전북미술협회 제20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백승관(54) 후보가 회장으로 사실상 당선됐다고 27일 밝혔다. 백 당선인은 당초 회장 선거일인 내년 1월 8일에 당선 증을 교부받고 3년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날 선거관리위원회는 최미남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단일후보로 선거 없이 백 후보 선출을 결정하고 최 후보의 사퇴를 전북미협 회원에게 알렸다. 미협관계자는 이날 28일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최 후보가 사퇴하면서 백 후보가 자동적으로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미협 회장 선거는 전북지역 미술협회 회면 1300여명이 직접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거렸으며 지난 20일 후보 등록이 마감됐다. 또 사단법인 전북미술협회를 만들어 문체부 공모사업 등 사업권을 확보하고 회원들의 일자리 창출과 재원을 마련하며 국제아트페어 추진단을 신설해 전북국제아트페어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도내 기업 및 상공인, 유관기관과 협력해 메세나 후원회를 설립하고 작품판매, 작품대여, 행사 후원 등 지속적인 지원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서 전북미술인센터 건립, 회원작품 판매 사이트 운영, 전북미술협회 신물발행 등을 추진해 전북미술협회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김세희 기자,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김세희·박현우
  • 2021.12.28 19:31

[2021 전북문화계 결산] 2. 인물‧문화시설

올해 전북문화계 중 인물문화시설 분야는 반가운 소식들이 많았다. 송재영‧장문영 명창이 전북도 무형무화재로 동시에 인정을 받았다. 판소리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계승할 전주대사습청도 공식 개관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61) 이사장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장문희(45여) 수석단원이 이일주(85여)가 지난 5월 명창의 뒤를 이을 공식 후계자로 인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지난 5월 7일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이같이 확정한 사항을 도보에 고시했다. 도보에 따르면, 송 이사장과 장 단원 모두 보유자 인정 1단계2단계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단계 심사는 전승 활동 실적, 전승 기량, 대상자 평판, 건강 상태, 전승 기여도, 2단계는 심사 실기 능력, 교수 능력, 시설장비 수준, 전승 의지 등을 평가했다. 그러나 국악계에서는 한 문파에서 후계자 2명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도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공정하게 심사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2년 전 법령이 바뀐 이후 중복지정이 가능해졌다며 태평무,승무 등에서 무형문화재로 여러 명이 지정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 차원에서 중복 지정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 문파에서 후계자 2명이 나온 사례를 두고는 자치단체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서 심사를 한다며관련법이 개정 후 2018년부터 한 문파에서 여러 명씩 보유자가 나오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평무 같은 경우 한 스승의 밑에서 4명의 보유자를 지정했고, 이매방 선생 문하에서는 승무 2명, 살풀이 2명의 보유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지난 4월 이옥희(이일주씨 본명) 바디 판소리 심청가 전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송 이사장과 장 단원을 지정(인정) 예고했다. 바디는 판소리에서 명창이 스승에게 전수받은 다듬은 판소리 한바탕 전부를 의미했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계승할 전주대사습청이 공식 개관했다. 전주시는 지난 11월 25일 전주대사습청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송재영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대사습청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전주대사습청 건립 경과보고와 현판식 등이 진행됐으며, △지전춤(김덕숙) △가야금병창(강정열) △판소리(김나영) △경기민요(이호연 외 4명) △북춤(채향순) 등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전주대사습청은 기존 전주소리문화관 부지(1315㎡)에 건물 면적 486㎡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건립돼 △대청마루 △소리마당(150명 이상 수용) △오정숙 전시관 △연습실(4개) △연못정자(관광객 쉼터) 등을 갖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2021 베스트작품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단체-개인 부문), 감사패, 젊은 연극인상 등 대거 수상했다. 2021 베스트작품상으로 선정된 극단 자루의 <고도리 장미슈퍼>는 도심을 떠나 낯선 마을 고도리에서 지내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다. 마을 사람들이 수상하다. 하늘이 반으로 쪼개지는 소리와 벼락이 치고, 마을의 전기까지 끊기고,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마을 밖과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잠기게 되면서 마을 안에 고립되는 내용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단체 부문에 61년 동안 유구한 연극 여정을 이어온 극단 창작극회가 선정됐다. 지난 1961년 박동화 씨 창단 이래 현재까지 17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통해 연극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시대적 요구와 예술의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응답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개인 부문에는 전춘근 씨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극단 까치동 대표를 맡고 있다. <오이디푸스왕>, <트로이의 여인들>, <고목> 등 100여 편의 연극과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호랑이님 나가신다> 등 인형극도 다수 제작하고 연출했다. 감사패는 故 유영규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1979년 창작극회 대표, 1994년 전북연극협회장, 1996년 월간 전북연극 발간, 지역 소극장 살리기 운동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 밖에도 <나루터>,<여운>, <꽃신>, <삽 아니면 도끼> 등 다수 작품에서 출연 및 연출을 맡았다. 젊은 연극인상은 유가연 씨가 받았다. 창작극회 단원이자 교육연극창작연구소 씨앗의 대표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특별상, 한국연극협회 전북연기상과 엘림연극상, 전북연극제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김세희 기자,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김세희·박현우
  • 2021.12.28 19:31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연극대상서 대거 수상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지난 25일에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2021 베스트작품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단체-개인 부문), 감사패, 젊은 연극인상 등 대거 수상했다. 2021 베스트작품상으로 선정된 극단 자루의 <고도리 장미슈퍼>는 도심을 떠나 낯선 마을 고도리에서 지내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다. 마을 사람들이 수상하다. 하늘이 반으로 쪼개지는 소리와 벼락이 치고, 마을의 전기까지 끊기고,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마을 밖과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잠기게 되면서 마을 안에 고립되는 내용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단체 부문에 61년 동안 유구한 연극 여정을 이어온 극단 창작극회가 선정됐다. 지난 1961년 박동화 씨 창단 이래 현재까지 17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통해 연극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시대적 요구와 예술의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응답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개인 부문에는 전춘근 씨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극단 까치동 대표를 맡고 있다. <오이디푸스왕>, <트로이의 여인들>, <고목> 등 100여 편의 연극과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호랑이님 나가신다> 등 인형극도 다수 제작하고 연출했다. 감사패는 故 유영규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1979년 창작극회 대표, 1994년 전북연극협회장, 1996년 월간 전북연극 발간, 지역 소극장 살리기 운동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 밖에도 <나루터>,<여운>, <꽃신>, <삽 아니면 도끼> 등 다수 작품에서 출연 및 연출을 맡았다. 젊은 연극인상은 유가연 씨가 받았다. 창작극회 단원이자 교육연극창작연구소 씨앗의 대표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특별상, 한국연극협회 전북연기상과 엘림연극상, 전북연극제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본 행사는 한국연극협회가 공연예술의 모태가 되는 연극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말 치러지는 연극계 행사 중 하나다. 한 해 동안 공연된 연극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예술가를 독려하고 연극계의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등 연극의 진흥 발전에 기여하고자 진행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28 19:3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유통의 거점 '부안 백산성' 1

사적 409호 백산성이 위치하고 있는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의 백산은 표고 47.4m의 높지 않은 구릉이지만, 주변에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먼 거리까지 조망하는데 매우 좋은 자연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쪽으로는 인접해서 직강화가 이루어진 동진강이 서해로 흐르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직선거리 1.6km 정도 떨어져 고부천이 서해로 흘러들고 있다. 또한 이 유적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고부, 동쪽으로는 신태인, 북쪽으로는 김제로 통하는 육로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고, 서쪽으로 동진강과 고부천을 통해 서해로 통하기 때문에 해로와 육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 백제 멸망 후, 부흥운동 전개과정에서 지원군으로 바다를 건너온 왜군을 의자왕의 아들인 풍장왕(豊璋王)이 직접 백촌(白村)에 나아가 맞으리라는 기록이 「일본서기」에 보이는데, 백촌이 바로 백산성에 해당한다. 또한 백산성의 정상부 평탄지대에는 동학혁명기념탑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은 1984년 갑오동학 농민전쟁 당시에 동학군이 혁명의 기치를 들었던 이른바 백산기포(白山起包)의 역사적 현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죽창을 들고 이곳 백산으로 모여들었던 흰옷 입은 농민들의 당시 상황을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이 전쟁에 참여했는지 짐작된다. 이와 같이 백산성이 백제 부흥운동이나 동학농민전쟁의 거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백산성은 백산의 정상부를 감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으로 전체 둘레는 1,064m에 달하며 평면 장축 길이는 358m, 폭 23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산성에 대해서는 3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는데, 당초 예상되었던 백제시대의 성벽은 확인되지 않았다. 1차 조사에서는 정상부에서 원삼국시대 집자리 1기와 구석기시대 문화층과 청동기시대의 유물포함층과 방어시설로 판단되는 3중의 다중환호가 경사면을 따라 굴착되었음이 확인되었다. 2차 조사에서는 원삼국시대 주거지 17기, 시대미상의 석관묘 1기, 구상유구와 주혈군이 확인되었다. 출토유물은 완, 발, 장란형토기, 시루, 주구토기 등 자비용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외에도 방추차, 철도자, 옥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자연유물로는 쌀, 밀, 보리, 조, 콩, 팥 등의 탄화작물종자와 다양한 잡초종자, 동물의 뼈 등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곡물류는 이곳이 바로 농산물의 집산지로서 유통의 거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적극적인 자료라고 볼 수 있다. 한편 2차 조사의 주거지 4기에서 나온 탄화작물과 1차 조사에서 출토된 탄화 목제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 북서쪽 주거지들은 2세기 전반에서 3세기 전반에 해당하고, 남동쪽에 밀집된 주거지의 연대는 3세기 전반에서 4세기 중반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인근에 위치하는 벽골제의 초축연대나 영원면 일대의 분구묘 연대와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특히 3차 조사에서는 해발 39-43m에서 4중의 환호가 확인되었고, 그 가운데 2호와 3호의 환호 사이 해발 약 42m에서 2기의 집자리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사적 제409호 백산성의 성격은 백제시대의 태뫼식 산성이 아니라 환호로 둘러싸인 유통의 거점과 같은 특수목적의 유적으로 재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최 완 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21.12.28 19:31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가장 거만한 사내1-쿠르베

여기에 빛바래고 낡아 뜯겨진 달력이 하나 있다고 하자. 어떻게 그릴 것인가. 아니 그보다 먼저 어떻게 볼 것인가. 가슴 벅찬 나의 청춘을 잔혹하게 지워버린 세월의 무상함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감정의 증폭없이 보이는 그대로 그릴 것인가. 저 앞에 벌거 벗은여인을 인간이 발견한 최고의 아름다움으로만 볼 것인가? 누구를 위해서? 아니면 생긴 그대로 허리에, 턱밑에 세월의 찌꺼기처럼 올라붙은 삼겹의 군살을 그냥 그대로 객관적 눈으로 볼 것인가. 학자처럼 사유하는 눈으로 볼 것인가. 이도 아니면 일반대중의 현실적인 평범한 눈으로 볼 것인가. 한 시대, 한 공간의 한 가지 사물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느끼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다. 부르주아는 봉건제도를 파괴시키고 다시 프롤레타리아에 의해서 도전을 받는다 했다던가? 프랑스 대혁명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전개되면서 미술인들 일각에서도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상류사회를 형성했던 사람들이나, 귀족적 취미를 지향하는 획일성이나 공식적 상황의 추종에 빠져버린 아카데미즘은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시민계급에 의하여 그 논리적 가치를 도전받게 되었다. 이제 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미술 양식은 우아하고 세련된 것이 아니라 충동적이고 통속적인 현실의 반영했을 것이며, 간접적인 우회가 아니라 실용적 결과를 중요시 하는 것이었다. 이런 일련의 사상들이 동조를 얻고 집단을 형성하게 된다.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의 작품 전시가 계기가 되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사실주의(Realism)가 바로 그것이다. 그가 '돌 깨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제작했을 때의 일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이상이나 상상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일상의 평범한 생활 단면을, 그나마 선택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그린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아, 그것은 내가 꾸며낸 것이 아니야. 내가 늘 산책할 때 그 불쌍한 사람들을 본다네. 그 상태에서 그 사람들의 인생이 시작되고 또 그렇게 인생이 끝난다네. 농부들은 내가 이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으로 아는데 그 이상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겠는가? 라고 한 말은 그대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사실주의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27 19:24

[2021 전북문화계 결산] 1.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 전북 문화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각종 공연과 행사에 제약이 따르면서 예술계에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예술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면서 객석 거리두기로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서는 촬영한 영상을 각 단체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올려서 제공했다. 이런 노력덕분에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 고무적인 소식도 있었다. 특히 문화제 분야에서 성과가 돋보였다. 남원‧두락리 고분군에 대해서는 세계유산등재신청서가 지난 3월 세계유산센터(프랑스 파리) 완성도 검사를 통과했다. 유산 등재는 내년 6월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서기에 나온 기문 국명을 등재신청서에 기술한 뒤, 시민단체로부터 식민사관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검토해야 할 과제다. 전북 임진왜란사의 중요 전적지인 웅치전적지에 대한 국가사적 승격 지정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전북 문화계를 돌아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 각 공연장에서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현장 공연을 진행했고, 공연장에 오지 못한 도민을 위해서는 영상을 제공했다. 고무적인 성과도 있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 다수가 제42회 청룡영화상을 받았으며, 실내 공연을 중심으로 예술제로 전환을 시도한 전주세계소리축제도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치러진 전주국제영화제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48개국에서 나온 194편(해외 109편한국 85편) 영화가 관객과 만났으며, 관객 수는 오프라인 관객 1만410명, 온라인 관객 9180명으로 총 1만9590명으로 집계됐다.(지난 5월 8일 폐막일 기준) 매진율도 93%를 기록,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상영관 전체의 3분의 1만 개방한 좌석을 두고 매일 예매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대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처음 시작한 지역 밀착프로그램 골목상영과 J비전상 등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5일 동안 6회에 걸쳐 영화의 거리, 동문예술거리, 남부시장 하늘정원에서 영화 5편을 상영하는 골목상영은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이 많았다. 다만 폐막 이틀 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상영관 좌석 30% 입석 허용, 방영 후 10분 뒤 입장 불가 등 방역수칙을 강화했지만, 관객 1명과 자원봉사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폐막 결산행사 등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폐막식은 축소 진행됐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영화 다수가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영화상 18개 부문 가운데 여우주연상('세자매' 문소리 배우), 여우조연상('세자매' 문소리 배우), 신인남우상('낫아웃' 정재광 배우), 신인여우상('혼자사는 사람들' 공승연 배우),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지난 11월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실내 공연 중심으로 26개의 작품성 있는 공연들을 중점배치, 예술제로의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예술제로서의 실험적 과도기,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둔 목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의 원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깊고 충실해졌으며,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아쟁의 김영길 명인과 협연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탄생시켰다. 또 전통연희 품바에 현대적인 사운드와 무용을 입힌 다크니스 품바, 국악기와 민요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안무를 짠 국립현대무용단 등은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대중공연인 강허달림, 전주를 만나다와 선우정아도 가야금과 대금, 해금 등 지역 전통음악가들과의 협업으로 소리축제의 색깔을 입히는데 동참했다. 온라인 관람 문화도 정착시켰다. 올 소리축제는 객석의 30%만 열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위드 코로나시대에 대비,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병행, 관전 포인트 개발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는데 여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예술성과 축제성,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지털과 아날로그 등 지난해부터 고민해 온 여러 이슈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변화를 현실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27 19:24

이성옥 작가 개인전 ‘Another Garden(타자의 정원, 모두의 정원)’ 개최

이성옥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청목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Another Garden(타자의 정원, 모두의 정원)을 주제로 한다. 꽃 이미지, 식물의 형상 등이 담긴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성옥 작가는 그리기, 새기기, 찍기 등 판화의 복잡하고 힘겨운 과정을 실행하면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그는 피나무 목판, 고무 판화는 물론이고 베니어합판, 스티로폼 판을 사용하는 등 순금박 콜라주 혼합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이 작가는 철 따라 수많은 꽃이 지천으로 피고 지던 고향과 어머니의 꽃밭을 보고 누리면서 자연에 대한 감성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감각으로 온몸으로 느끼며 자랐다. 이러한 유년 시절의 기억 덕분에 이 작가가 오래도록 정원이라는 모티브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인생의 마지막 가치는 정원을 가꾸는 일이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조차 없는 책 속의 한 구절을 늘 마음에 품고 산다며 마음속에 내재한 어지러운 상념들을 비우고, 태우고, 버리며 내가 갈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후회는 실행하지 않음의 결과와 무모한 실행의 결과, 두 가지일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실행의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성옥 작가는 미국, 프랑스, 폴란드, 러시아 등 국내외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고, 중국 서안 실크로드 국제전, 미국 시카고 교류전, 한러 교류전, 한중 교수 초대전 등 다양한 국제전에도 참여해 활약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판화분과 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협 전북지회 부회장, 사단법인 아트워크 이사장, 러시아 게르첸 사범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27 19:24

전북예총 '전북예술문화60년사' 발간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가 창립 60년을 맞아 전북의 예술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북예술문화60년사' 를 발간했다. ​ 전북예술문화60년사는 1962년 전북예총 창립부터 올해 제24대 소재호 회장에 이르기까지, 전북예총 10개 협회 12개 시군예총의 역대 발자취를 담고 있다. 또 전북예술문화를 빛낸 인물과 전통예술문화, 문화재 현황, 지역문화축제, 문학 속 전북이야기 등도 수록하고 있다. 책은 22개 단체 22명의 집필위원과 도내 기자들의 특별 원고로 엮었다. 1편은 전북예총의 설립과 발전과정 ‧ 사진으로 보는 전북예총, 2편은 10개협회의 창립 및 주요사업과 변천과정, 3편은 12개 시군예총의 설립과 주요사업 및 발전과정, 4편은 전북예술문화의 현주소를 담고 있다. ​ 소재호 회장은 발간사에서 "평생을 전북예술문화발전을 위해 열정으로 노력하고 이끌어주신 역대 지회장님과 선배님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며 예향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고 전북예술문화의 재도약을 위해 1만 3000여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품격 있는 예술 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하진 도지사는 축간사에서 60년사 발간을 계기로 자긍심을 높이고 빛나는 성장을 주춧돌 삼아 성숙의 10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27 19:24

도립국악원 송년국악공연 ‘희망과 도약의 소리'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이 매년 연말에 열리는 국악콘서트 '송년국악큰잔치'를 비대면으로 준비했다. '희망과 도약의 소리'라는 주제로 연 이번 콘서트는 지난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렸으며, 내년 1월 1일 오후 12시 20분 KBS 1TV 국악 한마당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는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했다. 우선 도립국악원 무용단(무용단장 여미도)에 소속된 13명의 무용수가 전라오고무로 무대를 연 뒤, 창극단(7명)이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민요 동백타령을 부른다. 이어 관현악단과 기타연주자 김도균이 '산조판타지'를 협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소리꾼의 듀엣 공연과 트로트와 국악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볼 수 있다. 소리꾼 박애리‧남상일은 '희망가, 해뜰날, 사랑가'를 국악관현악의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뒤이어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10분내로', '블링블링', '아모르파티'를 음악가 안태상이 편곡한 국악관현악 반주와 함께 들려준다. 공연의 대미는 무용단과 태권유랑단이 장식한다. 무용단은 '신비나리 춤', 태권유랑단은 '녹두'를 보여주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박현규 원장은 "이번 송년국악큰잔치는 담백하고 절제된 한국 전통음악의 미학과 'K-컬쳐'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무대라며 고품격 연주와 멋 그리고 신명의 무대가 코로나19의 난장으로 힘겨우신 도민 여러분께 조그마한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26 18:30

미켈란젤로, 하이든, 연극을 동시에 만난다… '클래식 뮤지엄 IN JEONJU'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를 보면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동시에 연극 공연도 볼 수 있을까. 전주성악아카데미(회장 바리톤 김승곤)가 오는 3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창단 27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 '클랙식 뮤지엄 IN JEONJU'이다. 이 공연은 음악미술연극 3가지를 한 번의 공연으로 모두 접할 수 있는 1+1+1 멀티풀아트콘서트이다. 미켈란젤로, 르누아르, 고흐, 클림트 등의 유명화가들의 명화와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비제의 카르멘, 드뷔시의 달빛, 드보르작의 루살카, 베르디의 트라비아타와 같은 명곡이 만난다. 무대는 세인트관, 누와르관, 아무르관, 페스티발관 총 4개로 구성된다. 각 관에서는 헤라클래스, 고흐, 모나리자, 엘사 등 캐릭터로 설정된 가이드가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명화에 대해 설명한다. 음악은 전주성악아카데미 단원(소프라노 정현주,신선영메조소프라노 변지현 테너 정기주,이우진 바리톤 김승곤 베이스 이대혁 피아니스트 김윤미,이정재)과 게스트인 첼리스트 진신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정이 함께 선보인다. 무대 스크린을 통해 연극도 볼 수 있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클래식뮤지엄을 투어한 후 귀국하는 연극이 연주회에 가미된다. 공연은 8세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관람을 희망하는 미취학 아동의 보호자의 경우, 공연장 놀이방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아이와 함께 연주를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26 18:30

이흥재 사진전, ‘남원, 달빛에 물들다’

전주 한지에 사진을 인화하는 작가, 시장 속 인물을 찍는 장터 작가로 잘 알려진 이흥재 작가가 내년 2월 27일까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사진전을 연다. 이 사진전은 올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마지막 기획 전시다. 이흥재 작가는 남원, 달빛에 물들다를 주제로 남원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곳곳의 풍경 사진뿐만 아니라, 남원이라는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달빛 아래 드러난 남원의 사적지와 명승지를, 2부에서는 청색 어둠에 물든 지리산의 몽환적인 풍광을 볼 수 있다. 밤하늘 아래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지리산 능선의 모습을 4m 이상의 대작으로 담아내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작가에게 남원은 두 번째 고향처럼 애착이 가는 고장이다. 그는 28만 원짜리 중고 카메라를 사서 지리산을 담았다. 지리산에 올 때마다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지로 삼기도 했다. 그와 남원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이 작가는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남원지역 불상 연구로 논문을 쓰면서 남원 지역 곳곳을 조사했다. 또 JTV 전주방송 전북의 발견을 진행하면서 남원의 명소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을 통해 남원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유다. 이 작가와 남원의 인연은 작품 관람에 재미를 더한다. 이흥재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전주대 미술학과,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사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동국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전주, 서울, 익산, 순창장 등을 담은 이흥재의 장날, 모정의 세월, 월광산수 등 개인전을 열었다. 저서로는 사진책 <그리고, 구멍가게가 생기기 전에는>, <그리운 장날>, <모정의 세월> 등 다수가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26 18:30

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5권 발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을 구술로 기록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5권을 발간했다. 이 사업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이 무형문화재 전승 과정을 이해하고, 그 가치에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 발간된 5권까지 포함해 총 45권이 발간됐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채록 사업에서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한다. 시간의 흐름과 주제별로 본래의 뜻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재편집의 과정을 거쳤다. 구술 내용에 등장하는 시대 상황과 관련 인물사건 등에 대한 소개를 추가해 독자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 발간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5권에는 보유자 5명의 생애와 활동이 담겨 있다. 그 주인공은 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 예천통명농요 이상휴 보유자, 윤도장 김종대 보유자, 황해도평산소놀음굿 故 이선비 보유자다. 1930년대에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어 인간문화재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생생한 역사와 삶의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발간 도서는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국내 국공립 도서관 등 관련 공공기관에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www.iha.go.kr)에 공개했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무형문화재와 전승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발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26 18:30

‘꿈이 있어 행복한 아이들’ 익산 서강·평화디딤돌지역아동센터 전시회

익산 서강지역아동센터(센터장 강점숙)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꼬마작가들의 미술작품 전시회를 마련했다. 올해 ‘미술을 정서로 표현하다 - 꿈이 있어 행복한 아이들’ 전시는 12월 23일부터 30일까지 익산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 내 모던갤러리(중앙로 12-68)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평화디딤돌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화영)가 함께 참여해, 서강센터 19명과 평화디딤돌센터 29명의 아이들이 동심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아낸 그림과 공예품 등 1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고사리손으로 만든 작품들에는 주위의 소중한 이들과 나누고픈 행복, 감사의 마음, 일상에서 경험했던 감정과 고민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시는 코로나10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5시)되며, 누구나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기간 중 센터 아이들의 오카리나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후에 센터는 전시 작품을 활용해 달력을 만들어 주위에 나누고 작품 일부도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계획이다. 서강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김혁중 목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기에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함께 감상하면서 조금이나마 힐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1.12.24 11:07

청목 박형식 초대전-빛, 시간, 감각전

박형식 작가(청목미술관 이사장)가 21일부터 27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청목 박형식 초대전-빛, 시간, 감각'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주(Australia), 괌(Guam), 몽골(Mongolia)에서 담은 해외 풍광과 산, 바다, 숲, 강, 공연 무대 등을 기록한 흔적을 내보인다. 작품 수는 70호∼100호 작품 10점, 10∼30호 작품 13점, 은염인화 사진 후 작업한 작품 1점이다. 모두 작가의 시선을 투영한 기록이다. 작가는 대자연과 아름다운 자연 풍광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예술적 대상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 렌즈에 포착한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선, 형태, 구도를 통해 작가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작업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몽골 자연 풍광을 담은 작품은 자유와 무한을 향해 열린 시공간을 연출한다. 시대적 화두 가운데 하나인 정주(定住)에서 유목(遊牧)으로의 변환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시간과 함께 내면이 표출되는 순간들을 담는다. 공연 무대 위에서 율동하는 군무를 다중 노출 기법으로 담은 작품도 흥미롭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진이 정적인 피사체보다 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매체라는 특징을 드러낸다. 청목 박형식 작가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사진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개인전은 10여회 이상 열었다. 1983년 호남종합건설(주)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청목건설(주) 대표이사, 아중요양병원 이사장, 한국청년회의소 전북 지구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올 2월 설립한 (재)청목미술관 이사장과 청목갤러리 대표로 재임하고 있다. 김세희 기자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23 19:23

제14회 작촌문학상 김경희, 제1회 고천예술상 신영규 수필가·박선애 시인 선정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위원회(회장 이정숙, 이하 전북펜)는 제14회 전북펜 작촌문학상에 김경희(75) 수필가를, 제1회 고천예술상에 신영규(63) 수필가와 박선애(60) 시인을 선정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국제펜은 전북 펜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역대 회장을 역임한 공적 등을 반영해 작촌문학상을, 최근 3년 이내에 작품을 발표한 문학가를 대상으로 고천예술상을 수여한다. 이 중 고천예술상은 올해 처음 제정됐다. 심사는 유인실 시인 등이 맡았다. 작촌문학상 수상자인 김경희 수필가는 198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수필과 비평> 편집인, <소년문학> 주간을 역임했다. 수필집으로 <둥지안의 까치 마음>, <징의 침묵>, <도공과 작가>, <사람과 수필 이야기> 외 <매화 눈트는 이 아침에> 등 2권의 칼럼집을 발간했다. 전북문협 부회장, 국제펜 한국본부 전북위원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제7회 풍남문학상 본상, 2006년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다. 신영규 씨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수필과비평> 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저서는 <오프사이드 인생> 외 3권의 칼럼집과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외 1권의 수필집, 에세이 집으로<삶에게 묻다>가 있다. 제25회 전북수필문학상, 제2회 한국동서문학상, 제6회 정읍사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문단 보도편집위원장과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박선애 씨는 2010년 계간 <문예연구>로 등단했다. 2020년 시집 <꽃살문에 소식 전하다>를 발간했다. 한국문예연구문학회, 전북문협,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펜문학, 전주교구 가톨릭문우회, 열린시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0년 전국 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수상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6일 오후 3시 30분 중화산동 ‘연가’ 3층 무궁화홀에서 열린다. 한편 작촌문학상과 고천예술상은 이강주(梨畺酒-한국의 명주(名酒) 작촌 故 조병희 선생의 자제 고천 조정형 회장)가 2001년부터 격년제로 후원해 오고 있다. 김세희 기자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23 19:2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