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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자연의 소중함 체험 가장 큰 수확"

28일 오전 전주 금암초등학교 교사 뒷편. 시골에서나 볼수 있는 광경이 도심 속 학교에서 펼쳐졌다.아이들을 동반한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661.16㎡(200평) 남짓한 텃밭에서 푸르른 잎사귀를 드러낸 오이, 고추, 가지, 토마토, 옥수수 등 다양한 밭작물들을 돌보고 있었다.한쪽에서 이들을 도와 손수 물을 주고 수확을 돕는 장정숙 교장(61)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그는 학교장 관사 부지터인 이곳이 인근 주민들이 몰래 버린 쓰레기로 평소 악취가 진동하고 여름이면 모기떼가 극성을 부려 모두가 기피하는 장소가 된 것이 내내 가슴 아팠다고 한다.이에 올해부터 학부형에게 텃밭 용도로 1년간 무상 임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2년전 부임하는 순간부터 흉물로 전락한 이곳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궁리 끝에 학부형과 학생들에게 교육용 텃밭으로 제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오랫동안 버려져 왔던 땅을 고르고 돌을 파내는 일부터 구획을 정하는 것까지 교직원과 학부모, 아이들이 한마음이 돼 손을 겉어 붙이지 않았다면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이런 노력들로 뽕나무밭이 변해 바다가 된다는 '상전벽해'가 가능해졌다.그는 이런 시도들로 단순히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텃밭의 개념에 교육적 의미가 더해져 부가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이 주는 고마움과 땀의 소중함에 대해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하는 텃밭 가꾸기를 통해 가족간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진것은 가장 큰 수확입니다" 뿐만 아니다.텃밭이 되기전에 이곳은 밤이 되면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돼 음주와 흡연, 소음으로 인한 각종 민원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텃밭이 가꾸어지며 이들의 발길도 끊겼다고 한다."가뜩이나 어린 아이들을 노린 강력범죄가 극성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처럼 사소한 틈이 범죄를 양산하는데 교내 환경 개선으로 학교 이미지도 좋아졌습니다"그는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을 이웃끼리 서로 나누고 학교에도 가져오는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학부모회에서나 만나던 학부모들이 이제는 텃밭에서 만나 서로 안부도 묻고 작물도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아이들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학교에 대한 애정도 커진 것은 덤입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07.30 23:02

"승마 통해 건전한 여가생활 즐길 수 있길"

최근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많은 사람들이 승마를 체험하고 있는 가운데 순창에서도 쉽게 승마를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순창읍에서 강천산 방향으로 약 8㎞ 가량을 가다 보면 팔덕면 소재지 부근에 위치해 있는 '순창 승마회 승마장'.이 곳은 현재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동호회 개념의 승마장이다. 그리고 그 곳에 가면 항상 회원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승마를 지도해 주고 있는 최원호 감독(53)을 만나볼 수 있다.최 감독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면 찾아오는 회원들의 승마 가르키는 일부터 시작된다.특히 최 감독은 말이라는 동물이 겁이 많고 예민한 특성상 야간에도 상태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아예 승마장에서 숙식까지 해가며 하루 24시간을 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이런 그가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선택 할 수 없는 생활.최 감독이 받는 보수라고 해봐야 10 여명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에서 말들의 사료 값을 공제한 불과 몇 십만원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최 감독이 순창에 온 것은 지난해 8월경 순창 승마회의 회장인 이 양주 회장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다.말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이 곳에 있다는 최 감독은 10년 전까지는 가업으로 3대가 대를 이어온 사진관을 운영하던 나름 사진작가였다.그런 그가 우연히 친구들과 승마를 체험을 하러 승마장에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승마라는 스포츠와 말이 너무 좋아져 8년 넘게 승마장을 돌며 승마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특히 최 감독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 승마인이며 승마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상균 프로가 운영하는 승마장에서 마필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까지 익힌 전문 승마인이다."이제 많은 사람들이 승마 체험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건전한 여가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최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장류축제 행사 기간에 관광객들을 상대로 무료 승마 체험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임남근
  • 2012.07.27 23:02

"음악은 애증의 존재, 나를 넘어서는 연주자 될터"

고창 출신 피아니스트 지망생 하혜수(18)양이 자랑스러운 '성인식'을 치렀다. 서울의 예술고에 낙방한 뒤 고창여고 재학 중 유학길에 올라 명문대인 오스트리아 빈 국립 음대 피아노 연주자 과정에 당당히 입학했다.전화 통화는 어려웠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와 시차도 컸거니와 빡빡한 학교 일정으로 좀처럼 시간을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합격 소식을 받기 전까진 거의 무명의 연주자에 가까웠던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오스트리아 '조기 유학길'에 오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들 유학을 걱정했어요. 만 17세가 되면 대학시험을 보게 할 만큼 어린 연주자들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떤 것도 장담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고, 외로움 속에서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어요.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죠."예고 낙방으로 일반고 진학을 결정할 때 겪은 좌절감은 지금의 단단한 하혜수 를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1년 전 오스트리아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빈 스타일에 맞는 연주·청음·이론 공부는 물론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독일어 공부로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주말에 성당에서 울음을 참으며 열심히 기도했던 게 생각나네요. '나'를 깊게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특히 실기시험은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요구해 까다로웠다. 서울대 졸업생 등 쟁쟁한 연주자(120명)가 몰린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꿋꿋하게 버틴 합격생(6명)으론 그가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플루트를 전공한 어머니 덕분에 6살부터 피아노를 자연스레 접한 그는 베토벤의 제자 리스, 바흐 등 고전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레퍼토리 확장에도 열심이다. "고전이 왜 가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욕심에 새로운 곡을 연습할 때마다 겪는 스트레스로 "음악이 애증의 존재가 돼 버렸다. 그러나 악보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나를 넘어서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면서 홀로 서기를 위해 스스로와의 혹독한 싸움을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 사람들
  • 이화정
  • 2012.07.26 23:02

"전주는 문학적 토대 제공한 마음의 고향"

"전주에 대한 추억은 드라마 작가로 성장해 온 자양분이자, 드라마를 지탱하는 힘이기도 합니다"한국의 대표 드라마 작가인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63)이 24일 전주를 찾았다.이날 제10회 전주시 열린 시민강좌 초청강사로 나선 이금림 이사장은 '전북은 나의 힘'을 주제로 전주에서 보낸 중·고교시절의 추억, 드라마 작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들려줬다.이금림 이사장은 대하소설 '혼불'을 쓴 고(故) 최명희 작가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고인과는 중학교 1학년때 만나 꾸준하게 친분을 이어왔었다"면서 "고인이 자신의 문재를 다 보여주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 아쉽고 답답하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여고를 졸업하기까지 전주에서 생활했던 이 이사장은 "학창시절의 추억은 고스란히 내 작품속에 녹아있다"면서 "전주는 문학적 토대를 제공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드라마의 힘은 크다"면서 "드라마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최근들어 한류와 한류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한류드라마의 영향력과 각국의 문화전쟁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그는 "한류드라마를 보겠다는 일념에 한국어를 배우려하고 애쓰는 일본인들을 지켜보면서 '수 십 년 동안 정치가 해내지 못한 일을 드라마가 해내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음식과 전통문화를 갖춘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전주가 드라마의 산업화에 관심을 갖는다면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이금림 이사장은 10여 년동안 교편생활을 거친 뒤 지난 1980년 KBS 드라마 '소리나팔'로 데뷔했다. 이후 '옛날의 금잔디', '은실이''당신 때문에'TV소설'강이되어 만나리''복희누나 등 삶의 진정성을 담은 탄탄한 이야기로 30여 년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한 제31회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 제5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특별상, 제26회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제12회 한국방송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시민 평생교육과 복리증진을 위해 운영하는 시민강좌는 휴가철인 다음 달은 휴강하고, 오는 9월 11일 시청강당에서 계속된다.

  • 사람들
  • 정진우
  • 2012.07.25 23:02

"진정한 봉사는 '따뜻한 마음'이죠"

전주시내 9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2000시간이 넘는 자원봉사 실적을 과시하는 '열혈봉사자'는 약 50명이다. 이 가운데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사는 주부 고희숙씨(47)도 빼놓을 수 없다.고씨는 16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이달의 봉사왕'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고씨의 자원봉사활동 시간은 공식적으로는 2137시간. 하지만 비공식적인 시간을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달의 봉사왕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지난 13일에 들었네요. 기쁜 소식을 들으면서도 '어떻게 나에게까지 이런 영광이 돌아왔을까'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교차합니다"고씨의 고향은 부산에서 태어나고 울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지난 1999년 남편을 따라 전주에 정착했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원봉사자' 명찰을 달았다."남편과 전주에서 살기 전까지만 해도 전주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습니다. 처음 전주에 왔을 때만 해도 친구나 친지도 많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외지인이라는 이름표를 서둘러 떼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는 새마을부녀회 회원을 거쳐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4시간 가량 덕진구청에서 민원안내를 맡고 있다. 하지만 덕진구사랑의울타리봉사단 재무를 맡고 있는 그는 공식적인 자원봉사활동외에 거의 매일 덕진구청에 출근해 과외활동에 나서고 있다.그는 "구청 공무원들과 출퇴근시간이 비슷하다"면서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구청 안팎에서는 '전주의 행정기관에서 경상도 말씨로 민원인들을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적지않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친근함으로 민원인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하루에도 몇번씩 민원인들의 불만과 항의를 받을 때가 있다"는 그는 "가급적이면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민원인들의 불만을 들어주는 게 민원안내 자원봉사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처음 자원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의무감을 앞세우곤 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봉사는 필요없다'는 생각을 곱씹게 됐다"고 말했다."진정한 봉사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결론을 얻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이제는 나도 만족하고 남도 만족하는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습니다"그는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라면 누구나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모난 사람이 없다"면서 "전주의 발전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자원봉사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한편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고씨외에도 김도성(26), 정주종(23), 김명숙(52·여), 곽경철씨(22) 등을 이달의 봉사왕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이날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소장실에서 열렸다.시자원봉사센터는 나눔과 섬김의 자세로 헌신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달 이달의 봉사왕을 선정하고 있다.

  • 사람들
  • 정진우
  • 2012.07.17 23:02

"커피 통해 행복한 삶 사는 사람들 늘었으면"

'괴짜 실행남' 김승연(37·전주 커피바리스타 MBA 원장)씨를 만난 것은 지난 13일 전북대 앞 전주 바리스타 MBA센터였다.'괴짜 실행남 김승연의 커피 정복기'(MK 출판사) 출간과 관련해 인터뷰 하려던 기자를 상담 받으러온 수강생처럼 의자에 앉히더니 책 출간 배경, 커피에 대한 철학 등을 쉼 없이 이야기할 정도로 남다른 구석이 있는 그는 그런 독특함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유형이었다. '커피를 통해 돈을 벌겠다'가 아닌 '커피를 통해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겠다'는 다소 엉뚱한 철학이 이해되기까지 범상치 않았던 삶의 이력이 나열됐다. 더 늦기 전에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에 2000년 45만원만 들고 무작정 일본을 간 그는 "시체 닦는 것만 빼고 안 해본 게 없었다"고 했다. 혹독하게 스스로를 다스리면서 직업을 세 개까지 겸했을 정도로 억척스레 살았다. 커피를 내리는 '핸드 드립'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뒤 커피숍과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할 만큼 일찍 경제적인 여유를 찾은 그가 돌연 한국에 돌아와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커피 교육. "연봉 2억이 넘는 직업도 겸해봤지만, 돈이 많이 벌린다고 행복하지는 않더라구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보니 커피 교육, 책 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커피 시장과 한국 커피 시장이 비슷한 추세로 움직이고 있는데, 그 방향이 잘못 가고 있기도 했구요."그는 국내 커피 시장은 대기업이 마케팅을 내세워 규모가 커졌지만, 일본처럼 금세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봤다. 오히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는 마니아를 양성하고 동네 브랜드 커피가 더 잘 팔리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 그가 커피바리스타MBA센터를 열고 책까지 쓴 것은 커피 콩 볶는 '로스팅'과 커피 내리는 '핸드 드립'의 핵심을 제대로 전파하자는 생각 때문이다. 바리스타 학원 중 후발주자에 해당되는 그의 학원이 입소문 난 것도 이론 과정 보다는 내게 맞는 커피를 고르고 즐기도록 하는 실기 과정에 비중을 뒀기 때문. 학창 시절 교우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등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이력은 아파하는 청춘 수강생들의 인생 상담까지 겸하는 멘토가 되도록 도움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업시간은 2~4시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독서와 책 집필에 매달린다. 그는 "돈을 더 벌어야 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커피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청춘·마케팅 등 커피와 관련한 4개의 키워드를 소재로 한 4권의 책을 더 출간할 계획. 이곳을 오가는 누구에게나 "사랑합니다","행복하세요"를 서슴없이 외치는 그는 커피 교육을 실천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행복한 괴짜'였다.

  • 사람들
  • 이화정
  • 2012.07.16 23:02

"옛 물건의 가치 널리 알리는 방법 고심" '폴김갤러리' 김완기 관장

"1만원!" 곧이어 "2만원!", "어, 나는 3만원!"최저가 1만원에서 시작된 민속품 경매는 앞다퉈 낙찰가를 불러대면서 열기가 뜨거워진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10시간도 더 실갱이하는 것은 맘에 쏙 드는 물건을 손에 넣겠다는 방문객들 때문. 밀고 당기기에 도(道)가 튼 선수들이 붙으면, 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주 한옥마을 은행로 입구에 위치한 민속품 경매장. 2009년 전주 인후동에 문을 연 김완기 '폴김갤러리' 관장이 지난해 1월 문을 연 경매장이 이달 말이면 사라진다. "예전엔 옛날 물건은 무조건 중고라고 버리곤 했는데, 그게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 가치를 잘 몰랐잖습니까. 집안의 대대로 물려받은 물건의 가치를 음에서 양으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겁니다."호기있게 330㎡나 되는 공간을 임대하다 보니, 유지비가 꽤나 들었다. 전국에서 보내온 물건 1000여 점을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았거니와, 30~200만원 되는 민속품 매출도 들쭉날쭉. "여기 놓인 물건들이 옛날엔 엿과 바꿔치기 한 것"이라며 부아를 돋우는 관람객들도 있는 반면,'TV 쇼 진품명품' 덕분에 호기심을 갖고 참여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집에서 대대로 내려온 고가의 가보가 진품이 아닌 가짜로 밝혀지는 돌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전 감정서 첨부는 필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민속품에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던 그는 잦아진 외국 출장 덕분에 고가구고서화도자기옹기 등 민속품 수집의 중요성에 눈을 떠 수집해오게 됐다. 5000여 점이 넘는 방대한 물건들은 보물 1호.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딴 폴김갤러리를 열고 값진 작품들을 시민들과 나눠 보고 싶었으나, 정기 기획전을 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폴김갤러리 만큼은 애착을 갖고 이어갈 생각이다. 한옥마을이 고향이기도 한 김 관장은 "경매장은 접게 되더라도, 예향과 전통의 도시인 전주에서 우리 선조들의 정신이 담긴 민속품의 가치를 알고 가까이 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사람들
  • 이화정
  • 2012.07.13 23:02

"학우들 자발적 참여 자랑스러워"

"투박한 손길로 손주가 왔다며 뭐든 하나라도 챙겨주시려는 어르신들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11일 전북대학교 전대학술문화회관 앞. 새벽녘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캠퍼스 사이로 밀짚모자를 눌러 쓴 학생들이 무언가를 잔뜩 품에 안거나 손에 들고 바삐 움직이고 있다.학생들이 든 짐을 자세히 보니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몸뻬바지와 장화다.연유를 들어보니 이 학생들은 농촌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 이들 중 말끔하게 차려입은 한 학생이 눈에 띈다.6박 7일간의 봉사활동 일정을 진두지휘할 박승완 전북대 총학생회장(25·식품공학과 4년)이 그 주인공."이번 하계 봉사활동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1000여명의 학우들이 함께 합니다. 취업 준비와 학과 공부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 전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진안과 무주 등지 46개 마을로 20여명씩 50개팀으로 흩어져 잡초 제거, 하우스 작업, 농약줄 잡기, 과일 수확 등의 일손 돕기 활동을 한다.학생들은 봉사활동 기간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되는데 식사는 직접 준비한다."농촌에서 가뭄에 내린 단비로 미뤄뒀던 농사일을 재개하고 있지만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도움은 못 줄 망정 폐는 끼칠 수 없어 식사는 저희 스스로 준비하려고 합니다"뿐만 아니다. 어르신 대상 경로잔치와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도도 계획하고 있다."손주 뻘이라며 뭐든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어르신들의 마음 씀씀이에 보답하고자 밤새 연습한 공연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농사일 만큼 서툴지만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저희 덕분에 즐거우시다면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그는 전북대에 입학한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휴학 중에도 짬을 내 농촌으로 향했다. 매년 참여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말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농촌 봉사활동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봉사학점 취득이나 농촌 체험을 하고자 농촌으로 향하는 학우들은 즐겁게 일하지 못합니다.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무엇이라도 하나 더 도움을 주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학우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07.12 23:02

"전주 한식의 세계화 실현 앞장 서겠다"

11일 전주한식반찬공장 준공식을 가진 (주)찬드림의 전기동 대표(55)는 하루종일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행사를 준비하는 도중에 밀려드는 인터뷰를 소화하고 공장내부를 점검하느라 동분서주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얼굴은 밝았다.전주한식반찬클러스터사업단의 본체인 찬드림은 구이·조림을 비롯해 각종 무침류, 김치류, 전골류, 소스 등 약 100종의 한식반찬를 취급한다. 전 대표는 "(주)찬드림은 단순히 반찬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면서 "'전주 한식의 세계화'를 구체화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오래전부터 외식업 종사자들이라면 '가장 맛있는 반찬은 미식의 본향인 전주에서 생산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이 전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경제력이 약한 탓에 그동안 전북의 맛이 전라도를 대표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 찬드림의 출범을 계기로 '전주와 전북의 맛'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고 자신합니다"전 대표는 "찬드림이 내놓는 한식반찬들은 전북에서 나는 질좋은 농산물을 사용하는 대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면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다소 거친 맛이 느껴지겠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전 대표는 찬드림에 앞서 전주 대표 음식점 가운데 한곳인 호남각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호남각은 전주 음식명소 1호점으로, 비빔밥정식과 한정식 등을 내놓으며 식객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찬드림은 전 대표외에도 연와미당, 고궁, 한일관, 청학동버섯전골 등 전북지역 대표외식업체 12곳 대표 등 주주 28명이 15억1000만원을 출자한 주식회사다. 전주와 전북을 대표하는 음식점 업주들이 손을 맞잡은 만큼 그동안 축적된 역량과 레시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숨에 전주 한식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전주한식반찬사업은 전주와 전북의 강점을 살린 사업이라고 자부합니다. 전주는 전국최고의 전통장류단지인 순창과 청정한 식재료가 생산되는 완주 등을 근거리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익산에 들어설 예정인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등과 연계하면 미래 식품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같은 역사적·지리적 잇점을 적극 활용해 전주 한식의 미래를 제시하겠습니다"그는 "인터넷 쇼핑몰(www.chandream.com) 등을 통해 값싸고 맛좋은 '찬드림표' 반찬들을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주시 중화산동에 프랜차이즈(밥앤쿡) 1호점을 개설한 만큼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데에도 공력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3년안에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결국은 정직'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직원들과 합심해 회사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전주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전 대표는 대기업의 자금담당 직원을 거쳐 외국계 바클레이즈은행에서 국내최초의 환매니저를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00년부터 호남각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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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12.07.11 23:02

"편리하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 터"

"무엇보다 우리나라 과학계를 대표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전북대학교 김대석 교수(41·공대 기계시스템공학부)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수여하는 제22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김 교수는 4~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이 같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그는 지난해 한국광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인 『Journal of Optical Society of Korea』에 「Surface Form Measurement Using Single Shot Off-axis Fizeau Interferometry」라는 논문을 발표, 우수논문상에 선정됐다. 이 연구는 기존 측정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실시간 3차원 측정기술로 우주산업에 관련된 대구경 광학계 뿐 아니라 IT, BT, NT 등 마이크로 나노 크기의 3차원 형상측정에 관련된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응용이 가능한 기반기술이다.김 교수는 "앞으로 내 연구과제가 세상을 보다 편리하고 아름답게 바꾸는 토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30편 이상의 SCI 논문을 포함 국내외 저널 및 학술대회에서 총 60여 편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으며 2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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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식
  • 2012.07.10 23:02

"구강관리 중요성 인정 받아 기뻐"

"오랫동안 소외계층의 구강관리를 위해 노력해온 점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쁘고요."7일 서울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치과위생사의 날 및 제34회 종합 학술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전주 비전대학교 김미정 교수(여·42·치위생과)의 소감이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대한치과위생사협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으며, 보건복지부장관상은 최고상이다.여기에서 김 교수는 치과 위생분야의 우수한 인력양성에 힘쓰고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과 치위생 학문의 발전에 기여해온 것을 높게 평가 받았다. 또 불우이웃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사회 취약계층의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10년전부터 꾸준하게 전주평화사회복지관 등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을 찾아가 스케일링과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해왔습니다."김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5년째 비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비전대 졸업생들이 지난해 100%, 올해 95% 치과위생사 국가고시 합격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사회봉사뿐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소질이 있는 셈이다.김 교수는 "이 상을 계기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나눌 줄 아는 인간적인 인재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 사람들
  • 구대식
  • 2012.07.10 23:02

"쉼터 그룹-홈, 죽어가는 노인도 살렸죠 "

"그동안 우리 노인들이 오갈데가 없어 마을 어귀에서 쪼그리고 앉아 담소를 나누는게 일과였습니다. 솔직히 우리보다도 다른 사람들 보기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하지만 이제 우리 노인들의 쉼터인 그룹-홈이 생겼으니 마을 어귀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일은 없겠지요? 이게말이죠(그룹-홈), 죽어가는 노인을 살리기도 합디다…"지난 6일 개소한 김제시 금산면 쌍룡리 학평마을 그룹-홈에서 만난 마을 노인회장 강형용(82)옹은 "그룹-홈이 죽어가는 노인도 살리는 중요한 공간이다"고 말했다."얼마전에 말이죠, 매일 보이던 노인네가 보이질 않아요. 그래 우리 부녀회 회원들이 그 노인네 집엘 가보니 글쎄 다 죽어가고 있더랍니다. 얼마나 놀랐겠어요? 부녀회원들이 재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여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요"강 회장은 단지 그룹-홈이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라 노인들의 일상을 엿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거의 매일 마을 노인들을 만나다 보니 걱정거리와 건강문제 등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그룹-홈이 생기니까 외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이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왜냐구요? 요즘 시골에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고 전부 노인뿐이에요. 그러다보니 집에 부모님들 밖에 없으니 자식된 입장에서는 늘 걱정이지요. 그런데 그룹-홈이 생겨 마을 사람들이 매일 얼굴보고 서로 챙기니 부모 걱정을 조금은 덜 해도 되지 않겠어요? 그게 자식들 입장에서는 큰 위안이겠지요"강 회장은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항상 먹을거리를 챙겨 노인들을 수발하고 그룹-홈에 와서 밥과 청소를 도맡아 해 주는 부녀회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는 "우리 마을 부녀회원들은 정말 천사들이다"면서 "모두다 자기 부모같이 받들고 공경해주니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으로, 우리 노인들도 무엇인가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 사람들
  • 최대우
  • 2012.07.09 23:02

"아버지 삶의 흔적, 시민들 역사 이해 도움 됐으면"

"아버지가 평생 모으신 유물이 지역민에게 공개될 수 있어 가족들은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1970년대부터 1994년까지 남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유물 수집의 취미를 가지셨던 고 이금승 씨(71). 그의 아들 이동혁 씨(44·서울)는 5일 '마한 백제문화의 중심 익산시'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아버지가 평생 모은 유물 438점을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익산시에 무상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기증 유물 중에는 백제시대 토기류를 비롯해 신라시대 장경호(목이 긴 항아리), 고려시대의 청동그릇과 청동숟가락, 청자 등 마한시대 유물부터 백제, 신라, 고려, 조선시대는 물론 최근까지 사용된 민속자료도 포함되어 있다.방대한 유물들은 지난 3월 별세하신 이씨의 아버지가 교사로 재직하며 지역을 중심으로 평생을 모아온 것들이다. 중국과 일본의 유물부터 약 100년 전 익산의 첫 주정공장에서 사용된 주정항아리까지 지역과 인근 나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유물들이 대부분이다.지역민들에게 부친의 뜻을 기리며 유물을 선뜻 기증한 이씨는 "유물에는 아버지가 살아오신 흔적들이 담겨 있다"며 "익산시를 통해 아버지가 평생 모아온 유물을 공개할 기회가 주어져 가족들에게 영광이다"고 말했다.이씨는 유물을 바라볼 때마다 아버지가 고생하며 모아오신 의미를 되새겼고, 친지들도 익산시에 기증하는 것에 적극 찬성했다고 전했다.이씨는 "아버지는 개인적인 영화가 아니라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물을 수집해 왔다"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물을 고향 익산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역사라는 게 오해하기 쉽고, 착각할 일들도 잦은 것들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다"며 "아버지가 모아오신 유물들을 통해 지역의 조상들께서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지역민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이금승씨가 평생 모은 유물을 기증하는 자리에는 그의 동생 부부와 아들 이동혁씨 가족 등 친지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익산시는 고 이금승씨가 평생을 모은 유물을 기증받아 우선 금마면의 마한관 전시실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이후 전시관 등이 추가로 건립되면 특별전시관을 만들어 유물을 기증한 고인의 뜻을 빛낼 방침이다.이한수 익산시장은 "이금승 선생님의 뜻을 지역의 후손들에게 전달해나가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유물전시관이 건립되면 특별 전시실을 만드는 등 유물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7.06 23:02

"아시아 사회적기업 이해의 폭 넓히는 계기 마련"

"사회적기업은 지역을 변화시키는 메마른 땅의 단비같은 존재입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 2012 SELF Asia with ASES는 아시아의 사회적기업이 교류·협력으로 지역 재생·혁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4일 폐막한 2012 아시아 사회적기업 리더 공동포럼(SELF)과 아시아 사회적기업가대회(ASES)의 공동주관 기관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김재구 원장(48·명지대 교수)은 "국·내외 사회적기업, 지원기관, 대학 관계자 등이 한옥마을에 모여 전북의 맛과 정을 느꼈다"면서 "이번 행사로 대한민국이 사회적기업의 교류·협력·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김 원장은 이어 "SELF는 1회인데도 중앙·지방 정부, 공공기관과 민간이 협력,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100여명 늘어나는 등 호응이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매년 공동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에서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쟁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을 배려하고 지역 내 재생 체계를 갖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복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회적기업이 좋은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그는 "외환·금융위기를 거치며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사회적기업이 대두됐다. 사회적기업의 핵심은 기존의 비효율성, 부조리 등을 바꾸는 사회혁신이다"며 "지역의 제품을 생산·소비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게 비즈니스적인 해결방식을 제공한다.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시아는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회적기업 정책에서 지적된 중앙과 지방, 각 부처간 지원의 중복성과 사회적기업의 정부 의존성에 대해서는 "자립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간접적인 지원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방안이 각 부처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고, 직접적인 인건비 지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 5년에 불과하다. 사회적 기업가 양성 등 좀더 능동적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4월 2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을 맡았다.

  • 사람들
  • 이세명
  • 2012.07.05 23:02

국제로타리 3670지구 신임 김동길 총재 "봉사활동도 시대에 맞는 아이템 발굴 필요"

"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해서 봉사활동을 펼쳐야 합니다."2일 국제로타리 3670지구 42대 총재로 취임한 김동길 총재. 김 총재의 취임 일성은 조심스러웠다. 취임사를 작성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고쳐 쓰기를 반복했다는 것. 그는 "취임사에서 말한 내용은 1년 동안 4200여명의 로타리안들과의 약속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었죠"라며 "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게 진정한 봉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시대에 맞는 봉사는 농촌총각 결혼지원과 새터민 지원사업이다. 이들 모두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적 약자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농촌총각 결혼지원은 도내 시골마을에 사는 40세 이하 농촌총각들에게 국제결혼에 들어가는 비용, 신부섭외 등을 지원해 준다. 그는 "국제결혼을 하려면 대략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본인이 400만원을 내고 나머지 비용은 로타리에서 해결해 줍니다. 또 상대국가 로타리에서 추천하는 사람들을 신부로 연계해 주기 때문에 결혼사기 등 각종 피해도 막을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새터민 지원사업의 경우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터민 50여 세대에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전달할 계획이다."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사회의 주역으로 자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국제로타리 3670지구에서는 매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두 명을 선발해 해외유학을 지원해 주고 있다. 현재 로타리에서 지원을 받아 유학을 다녀 온 학생들 중 교수, 언론인 등 도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게 김 총재의 설명이다. 국제로타리 3670지구는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7억9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도 알게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알아야 참여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는 게 김 총재의 철학이다. 지난 1990년 국제로타리 3670지구에 입회한 그는 로타리에서 펼친 봉사를 널리 알린 덕분에 회원수도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로타리 3670지구 이날 오후 7시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김완주 전북도지사, 로타리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섬김으로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42대 총재 취임식과 전대영 총재 이임식을 개최했다.

  • 사람들
  • 김정엽
  • 2012.07.03 23:02

"식당 음식, 우리 가족이 먹는 식단처럼 만들어야"

2대에 걸쳐 53년 전통을 이어온 전주 백번집은 '백제 땅의 주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맛의 효시로 불리며 전주의 제1의 한정식 집이라는 명성을 가진 백번집의 소문은 과히 허언이 아니다.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정성껏 거두어 성심을 다한 음식으로 손님에게 올라가는 한정식은 음식의 종합예술이자 약상으로까지 불리고 있다.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위생교육은 물론, 음식 재료의 산지와 신선도를 일일이 확인하는 백번집 2세 주환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주환 대표가 가장 크게 강조하는 부분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이다.전주 음식의 자랑인 '풍성'이 식단에 강조되다보니 각종 반찬 등 모든 것이 상다리를 휠 정도로 푸짐하게 쌓여 있다.그러나 문제는 남은 음식물의 처리다.주환 대표는 음식물 재사용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주1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식은 적게, 리필은 무한대, 친절 서비스는 생활'을 강조하는 교육을 한다.혹시라도 남은 음식을 다시 사용하는 실수를 저지른 직원이 생겨났을 경우 사표를 쓰게 될 정도로 음식물 재활용 금지가 생활화 돼 있다.물론 처음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아지는 고민이 생겼지만 교육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음식물쓰레기가 절반으로 줄었다. 고객을 대상으로 고지하는 '음식은 적게 리필은 무한'이 주효했기 때문이다.특히 주환 대표는 음식점에서 나온 음식물도 완주군 고산면의 한 축산농가와 협약을 체결, 개와 닭 등의 사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이 축산농가는 매일 오후 7시 백번집에 와서 음식물을 수거해간다. 상활이 이렇다보니 사료 값이 절약되는 등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실천되고 있다.백제 땅의 주막인 백번집이 전주 땅의 제 1인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를 대변하듯 백번집은 지난 26일 안전보건공단과 고용노동부, 전주경찰서가 인정하는 '안전한 음식점 만들기 캠페인' 1호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도내 음식업 산업재해자의 28.7%가 전주시 완산구 내 음식점에서 발생한데 따라 안전보건공단 외 5개 유관기관들이 나서 '안전한 완산구'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53년 가업을 이어온 주환 대표는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시완산지부장을 겸임, 그 누구보다도 안전한 먹거리와 재해 없는 사업장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주환 대표는 "음식점의 생명은 '잔소리'와 '정성' 그리고 '모양새'가 한데 모아져야 비로소 그 가치와 맛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현대 사회는 여기에 '진실과 신뢰'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식당에서 내놓는 음식은 곧 우리 가족이 먹는 식단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맛의 고장 전주의 명성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음식점 업주들의 진정성과 함께 관공서들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더욱 줄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2.07.02 23:02

"공교육 질 향상이 학력 신장 이끈다"

"공교육의 질 향상은 학력 신장으로 이어집니다.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열린 충청·호남권'2012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전북 대표로 전주 북일초등학교가 참가했다. 충청·호남권에선 모두 17개 초등학교가 참가했는데 이중 한 학교로 선정된 것.이 박람회는 교육과정 혁신과 창의·인성교육, 방과후 학교, 학교폭력 예방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학교를 초청, 운영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그 이면에는 도내 최초로 ARR(습득-기억-재생) 과정을 도입한 이강엽 교장(62)이 있다."ARR 과정은 습득(Acquisition), 기억(Remembrance), 재생(Regene ration)을 뜻하는 영단어의 첫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그는 구체적 방법으로 ARR 배움장을 보여 줬다. 이 배움장에는 학생들이 그날 배운 수업 내용을 간략히 요약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요약한 내용을 가정에서 부모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학생은 습득한 지식을 스스로 요약하며 되새기고 이를 또 다시 반복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효과는 객관적 지표가 뒷받침하고 있다.그가 이 학교에 부임하기 전인 지난 2010년 7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준으로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전 과목에 걸쳐 1%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의 경우 수학 과목을 제외한 국어·영어 과목에서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0%로 나타난 것.뿐만 아니다.ARR 배움장에는 학생의 조부모 연락처가 기재돼 있는데 학생들은 매주 1번 이상 조부모에게 문안 전화를 드리고 이를 부모로부터 확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백행의 근본은 '효'입니다. 생활 속에서 '효'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학력만이 아닌 인성까지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사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느꼈으면 합니다"그는 올해 8월을 끝으로 정년퇴임한다. 평교사에서 교감, 장학사, 임실교육지원청 교육장까지 교육·행정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는 남들이 보기에 평탄한 삶을 살아 왔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고 한다. "퇴임을 앞두고 보니 아이들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좀 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일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보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06.29 23:02

"대학·학생·기업 모두 발전하는 협력모델 "

"분야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신 원광대 교수들은 가족으로 참여해준 기업들을 위해 경쟁력을 기르는데 보탬을 주고, 학생들은 발전하는 이들 기업에 취업하는 대학과 기업, 학생들이 모두 윈-윈하는 프로젝트입니다."원광대 산학협력단 이후연 교수는 원광대가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했다. 원광대가 이번에 내놓은 가족회사는 지역의 여건상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학생들의 취업난을 해소하고, 기업들의 경쟁력을 길러주는 해결책이기 때문이다.가족회사는 원광대가 지난해 9월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삼성SDS에서 비니지스 컨설팅 분야와 자회사인 오픈tide CEO를 지낸 이후연 교수와 전북발전의 장기비전을 제시해오던 전북발전연구원 원도연 교수를 영입하는 등 부실탈출을 위해 준비해 왔던 첫 번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이 교수는 "가족회사는 과거 기업과 대학 간의 산학협력을 위한 협약식(MOU)이 자칫 형식적이고 일회적인 행사에 그쳤다는 점을 반성하면서, 기업과 대학이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인적·기술적 교류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이 교수를 비롯한 산학협력단은 기본 계획을 세우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족회사를 준비해왔고, 대학 차원에서도 그동안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던 교수진 33인이 추진위원회(위원장 신홍규 교수)를 구성해 실질적으로 가족회사의 각종 활동을 이끌어나갈 세부 계획을 세웠다.도내외 참여기업을 유도하던 추진단은 6월 한 달 동안만 400여개 기업을 가족회사로 가입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학교 차원에서 MOU를 맺은 290여개 기업을 함께 참여시켜 가족 회사를 1000곳 정도로 확대시킬 계획이다.원광대의 여러 교수는 비슷한 분야의 여러 기업들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나가게 된다. 이 교수는 "원광대는 가족회사의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의 핵심영역으로 그린에너지분야, 식품산업분야, 생명분야,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문화관광분야 등을 1차로 선정하고, 향후 각 분과별 산학연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즈니스 역량강화를 위해 별도 분과를 두고 원광대 재학생들의 기획력과 실무능력을 배양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침체되고 부진했던 원광대가 가족회사 발대식을 기점으로 지역 내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교류를 시작하면서 활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명실상부한 산학연관 협력모델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6.28 23:02

"아이들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배움터 만들겠다"

"아이들이 꿈을 심고, 꿈을 키우고, 꿈을 완성하는 '꿈 터'로 가꾸고 싶습니다"(관련기사 17면)26일 오전 문을 연 전주대 방과 후 학교 (주)두드림의 윤선근 대표이사(62)의 당찬 포부다.윤 대표이사가 두드림과 만나게 된 것은 최근 전주대의 대표이사 공모에 직접 신청하면서.오랜 교직생활에서 보고 배워온 것을 사회 봉사하겠다는 순수함에서 응모하게 됐다.그는 올 2월28일 완주 소양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40여년간 몸담아온 교직에서 내려왔다."그동안 아이들을 보고 가르쳐온 현장감각을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데 반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전주대 두드림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대학주도 방과 후 학교 사회적기업 공모'에서 선정됐다.전국적으로 22개 대학이 선정된 가운데 도내에서는 전주대를 비롯해 전북대, 군산대가 선정된 것.전주대는 학생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두드림을 설계했다.실제 두드림에는 사범대 및 예, 체능계열 졸업생 40여 명을 시간강사로 활용하고 있다.또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무료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가정 자녀도 적은 비용만 받는다."오직 하나 학생들의 꿈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마련했고요"전주대 두드림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 등 모두 32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계획이다.교과과정은 영어와 수학 등이고, 비교과과정은 에어로빅과 예쁜글쓰기는 물론 농구 등 체육분야가 준비돼있다.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나아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과목까지 이 곳만 오면 누구라도 쉽게 배울수 있다.여기에 최근 주5일제를 맞아 갈 곳 없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토요반도 운영해나갈 예정이다."아이들이 언제라도 쉽게 찾아와서 무엇이든지 배울수 있는 그런 공간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오 대표이사는 두드림을 말 그대로 학생들이 어려울 때 쉽게 두드리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본인과 강사 모두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에 노력해나갈 계획이다.청년백수가 늘어나는 트랜드에 맞춰 청년 고용에도 노력하지만 우선 학생들의 교육을 우선하겠다는 것.그 것이 일평생을 교직에 몸담아온 '선생 윤선근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좀 힘들겠지만 반드시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에 의한 그런 배움터를 만들겠다는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 사람들
  • 구대식
  • 2012.06.27 23:02

"영원한 체육인으로 전북 체육 발전위해 노력"

"40여년간 선수로, 지도자로, 또 체육행정가로 활동하면서 전북 체육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보람이 크지만, 또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입니다."전북체육회 오태식 과장(60)은 오는 28일 낮 체육회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그동안 몸담았던 도 체육회를 떠난다.남원 수지에서 태어나 남원농고와 군산대학교를 졸업한 오 과장은 선수로 10년, 지도자로 17년동안 재직했다.이후 도체육회에 입사한 그는 만 12년동안 훈련과장, 운영과장, 수영장관리장 등을 맡아오면서 전북 체육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관운이 따르지 않아 도체육회 사무처장이나 사무차장 등을 지내지 못했으나, 육상 장거리 선수로 국가대표가 돼 전북의 명예를 우뚝 높이고, 국내 최고팀의 지도자로 많은 후학을 길러낸 그는 체육행정가로서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오직 전북체육의 위상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남원 수지중 3학년때 우연한 기회에 체육교사의 눈에 띄어 당시 육상 엘리트 학교로 유명하던 남원농고에 진학한 그는 고교 1학년때부터 약 10년간 육상 5000m와 1만m 부문에서 최고 선수로 각광을 받는다.전국체전, 전국종별선수권 등 국내 최고대회때마다 그는 한국신기록을 새로 써나갔다.고교 시절 이미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달린 그는 우승컵을 번쩍 들곤했다. 5000m 경기의 경우 어느 누구도 그와 페이스를 맞추려하지 않았다.워낙 빨라 자칫 오버페이스에 걸려 중도에 포기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1973년과 74년 경부역전마라톤대회때 2년 연속 최우수 선수로 뽑혔을때 정계의 거물이던 소석 이철승은 그를 번쩍 안아들고 "네가 바로 자랑스런 전북의 혼을 일깨운 오태식이구나"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체육인이 된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바로 그때라고 한다.전북 육상은 경부역전마라톤대회에 아예 참가하지도 못할만큼 위상이 떨어진지 오래다.5년동안 국가대표 선수를 지내는 동안 선수 오태식은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였다.군산백화양조 육상팀 창단 멤버로 참가한 그는 이후 한국유리 육상팀 창단 감독, 삼성전자 감독 등을 지내며 발군의 지도력을 발휘했다.이를 바탕으로 도체육회에 입사한 그는 만 12년간 근무하면서 후배들이 쓴소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도 훈계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체육인중 가장 영리하다는 말을 듣는 그였다.그에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묻자 전국4대 메이저대회중 하나인 전군국제마라톤을 폐지했던 것을 꼽았다.기다렸다는 듯, 대구시가 이를 넘겨받아 '대구국제마라톤대회'로 키워내 전북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순간, 순간, 당시에는 몰랐는데, 40년의 세월을 되짚어보니 전북체육의 위상이 과거와 비할 수 없어 추락한 것같다"는 그는 "지금부터라도 체육인들이 단합해서 힘을 모으고 용기있게 목소리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퇴임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 소위 '인생 2모작'을 설계하고 있다는 그는 "영원한 체육인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체육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사람들
  • 위병기
  • 2012.06.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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