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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미래를 이끈다] 10. 문화관광산업 전북도 토탈관광팀, 전북투어패스 통한 체류형 관광명소 조성 '기대'

전북도가 도내 14개 시군의 시설과 먹거리, 역사자연경관을 하나로 묶는 체류형 관광 명소 조성을 위한 본격 시동에 나섰다. 한옥마을과 고군산군도 등 특정 명소의 관광객 쏠림 현상을 극복해 14개 시군의 명소를 하나로 잇는 토탈관광 시스템을 구축한 전북투어패스 발매와 통해 전북 올라운드 관광분권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전북투어패스 운영을 위한 특별 전담팀을 발족,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31일까지 전주완주 두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드러난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전북투어패스 전담부서인 토탈관광팀 육홍기 관광총괄과장, 조광희 팀장, 민동규, 안진영, 이승준 주무관을 만나 전북투어패스가 나아갈 방향과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전북투어패스 도입 배경 민선 6기 핵심과제인 토탈관광시스템 구축 실현을 위해 각 지역의 자원을 대중교통과 하나로 상호 연계해 관광객에게 각 지역의 자원을 대중교통과 하나로 상호 연계시키기 위함이다. 특히 기존의 스쳐지나가는 관광 패턴을 바꿔 관광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관광편의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관광객의 특정 공간 및 지역 집중현상을 방지하고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14개 시군에 분산시키기 위해 전북 관광패스라인 도입이 추진됐다. 전북은 관광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이 타시군에 비해 저조한 실정으로 특화된 관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투어패스 개념 전북에 산재한 전통문화, 생태, 농산어촌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전북관광 패스라인으로 연계해 관광객 체류시간 연장과 방문지역 확대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북투어패스는 한 장의 카드로 전북 주요 유료 관광지, 시군내버스 및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과 맛집숙박공연(체엄) 등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자유이용권 관광 패스다. 소비자 니즈와 사용편의성을 고려해 카드형과 모바일형으로 제작됐으며, 기간은 1일권, 2일권, 3일권, 한옥마을권, 수요자맞춤형(선택형)이 있으며, 종류는 관광형(관광시설 및 특별할인)과 교통형(관광형+대중교통 또는 공영주차장)이 있다. △전북투어패스 혜택 및 구매방법 14개 시군 주요 관광시설과 전북119안전체험관, 종합사격장, 작은영화관 등 62개 유료시설을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5회 이내 시군 버스 무료이용, 도내 32개 공영주차장 무료이용(한 곳당 2시간 이내), 음식점, 카페, 숙박시설, 공연장 등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구매 및 이용방법은 온라인의 경우 투어패스 홈페이지, 쿠팡인터파크티몬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오프라인으로는 도내 주요 관광시설, 관광안내소 등 45개 판매점에서 구입하면 된다. 카드 구매 후 관광시설 입장 시 단말기에 터치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된다. △전북투어패스 운영 문제점 및 대책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31일까지 전주-완주 두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친 결과 자유이용시설 부족에 따른 관광객 유치어려움이 있어 애초 10개의 자유이용시설을 62개소로 대폭 확대했다. 또 특별할인가맹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자 90개에 불과한 가맹점을 967개로 확대했지만 가맹점의 서비스 및 불친절 등의 민원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공영주차장 부족도 문제점으로 나타나 기존 13곳에서 32개소로 대폭 확대했고 오프라인 구매에 한정된 구입방법을 인터넷으로 대폭 늘렸다. 시군 버스 무료 이용 역시 현재 도내 2000개 시군 버스를 대상으로 단말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어 4월 중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투어패스, U-20월드컵 등 국제대회와 연계 - 투어패스, U-20월드컵 등 국제대회와 연계 도내에는 320개소의 문화시설이 있으며 영화관은 24개소, 문화예술단체는 32개(연합회2, 전문예술법인단체 30)가 존재하며, 체육시설은 3177개(공공 1103, 민간 2074), 골프장 25개(회원제 5, 대중제 20), 경기단체는 90개(체육회 66, 장애인체육회 24)가 있다. 문화재는 864건(국가지정 199, 도지정 606, 등록 59), 유네스코 등재유산은 고인돌, 판소리, 매사냥, 농악,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5건이며, 전통사찰은 118개소(조계종 76, 태고종 37, 화엄종 2, 기타3)가 존재한다. 전북도는 올해 관광분야 예산으로 644억7400만원을 책정, 이들 문화시설과 문화재, 체육시설 등을 전북투어패스와 연계해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해 전주-완주에서 1년 시범기간을 거쳐 문제점을 개선, 보완한 전북투어패스 발매로 전북 14개 시군의 전통문화, 생태자원, 농산어촌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통합 연계시킴에 다라 전북에서의 관광객 체류시간이 연장되는 등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북투어패스를 피파 U-20월드컵,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하고 2017 전북방문의 해 선포식, 관광홍보대사(한류스타), 홈페이지, SNS, 래핑 광고 등 적극적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조광희 토탈관광팀장은 전북투어패스가 유럽의 유레일패스처럼 국내 관광객은 물론 전북을 찾는 세계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도민과 14개 시군이 머리를 맞대고 전북투어패스는 물론 관광산업이 더욱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획
  • 이강모
  • 2017.04.12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⑨ 금융산업-전북도 금융산업지원팀,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 효율적 조성 온 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를 계기로 전북도는 금융타운과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한 특별 전담팀을 발족했다. 최근 대선정국을 중심으로 안철수문재인 후보 등이 금융타운 조성을 약속해 정권교체 이후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지금부터는 기금운용본부의 이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북도를 중심으로 금융타운 조성을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이에 본보는 전북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타운 조성담당 실무자인 전해성 전북도투자유치과장, 윤세영 금융산업지원팀장, 최준상, 안성옥 주무관 등을 만나 전북 금융타운의 안착계획과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전북도의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타운 조성계획전북도는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연기금 조사연구기구를 설치하고, 금융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센터를 신설해 대체투자 금융도시라는 인지도가 형성되면 증권사은행 등 금융기관과 국내외 위탁운용사의 집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금융타운 조성사업은 기금운용본부 일대 3만3256㎡ 부지를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 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다.도는 이곳에 연기금 금융클러스터를 조성해 전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농생명분야에 금융을 활용, 농업의 규모화첨단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농생명관련 금융교육기관 신설과 집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타운 조성팀은 19대 대선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 중심지 지정을 통해 서울, 부산에 이은 금융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윤세영 전북도 금융산업지원팀장은지금은 금융타운의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며사업화방안 및 재원조달방안을 설정하고 2020년 착공을 목표로 관련된 절차를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전해성 전북도 투자유치과장은전북금융타운에 금융기관이 이전할 수 있도록 수도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IR활동(투자자를 상대로 호소하는 홍보활동)과 팸투어 활동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금융타운 조성 걸림돌 산재전북의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타운의 실현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정부국민연금전북도정치권과의 공조를 통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을 통해 전북 금융타운 조성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전북지역으로 본사지점을 이전하거나 직원을 추가 파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30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전북금융타운의 개막을 앞두고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일부 중앙언론은 객관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기금운용본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으로 연기금 부실이 염려된다고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애향운동본부 등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성명서를 내고만약 편파보도로 인한 부작용으로 기금본부의 전북이전에 문제가 생길 시에는 전북도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전북도민들의 강한 반발에 원색적인 비하보도는 점차 사그라든 모습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금융타운조성팀 최준상 주무관은기금운용본부 전북시대 흔들기에 일부 중앙언론이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기금운용본부 이전이 금융업계에 피치는 파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팀의 안성옥 주무관은기금본부 이전으로 우려되는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정부, 정치권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전북의 미래금융서비스 발전과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금융타운 조성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전북을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공약만으로 안심해선 안 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금융타운의 중심이 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안착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평가받는다.기금운용본부는 업무 특성상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 국내외 위탁운용사, 외부 전문가 등과 회의나 행사가 빈번하다.투자금융업계의 기금운용본부 방문은 월평균 3000명, 연간 3만6000명 정도다. 그러나 최근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한 금융관계자들은 전북 혁신도시의 교통, 회의, 숙박 등 인프라가 아직도 취약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의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한 인프라 개선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KTX 등 고속열차를 탈 수 있는 기차역과 혁신도시를 바로 오갈 수 있는 버스를 우선적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 건립, 대도시가 가진 장점인 문화 공연쇼핑고급 식당 등 생활문화 인프라 조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윤세영 금융산업지원팀장은전북이 그리는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는 기금운용본부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기금본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유관 금융기관 유치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타운은] 금융기관 업무지원금융산업 육성 시설 집적화전북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타운은 기금운용본부와 관계된 금융기관에 필요한 업무지원시설과 전북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집적화하기 위해 구상하는 시설이다. 기금운용본부는 2016년 1분기 기준 국내외 위탁운용사 343개, 거래증권사 146개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기관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들을 활용해 전북의 금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시설이다. 현재 전북금융타운의 조성 규모, 필수 기능 등을 선정하기 위한 전북 금융타운 기본구상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북금융타운의 사업화 방안, 재원 조달 방안을 설정하고 2020년 착공을 목표로 관련된 절차를 진행해나가고 있다.전북은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식품, 정보통신기술(ICT), 농기계 등 농생명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가 풍부하다. 전북은 앞서 2015년에 농생명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았으며, 이후 스마트농생명산업 육성계획을 세우는 등 첨단 ITSW기술을 융합해 농생명산업을 전북형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금융타운 조성이 성공할 경우 2043년이면 250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와 금융기관들의 집적화가 가능하다. 이는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거쳐 지역내 총생산, 부가가치, 소비, 투자, 지방정부 재정 등에 상당부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농생명 특화 금융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농협대학 이전 유치, 농생명교육혁신캠퍼스 구축, 농업인력 인큐베이팅 농지지원 사업 등 집중이 필요하다며농업금융 인프라 확보를 통해 농업금융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7.04.06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⑧ 신재생에너지산업-수소연료전지산학협력센터, 수소연료전지 부품 개발·인력 양성 통해 기업 돕는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인 연료전지는 한중일 삼국지 구도다. 한국에서도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 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산학연협력센터는 세계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장비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윤영기 센터장과 정치영 선임연구원, 이종민 기술원 등을 만나 전북 수소연료전지산업의 현황과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수소연료전지는연료전지는 발전기다. 이 중 수소연료전지는 물을 전기분해할 때 전기를 많이 투입하면 수소가 조금 발생하는 반응의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즉 수소를 조금만 투입해도 전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논리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인간이 개발한 에너지원 가운데 에너지 전환율이 가장 높다. 발전효율은 38%, 열효율은 90%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 과정에서 전기, 열, 물만 나오므로 공해에서 자유롭다.수소연료전지는 건물용과 수송용으로 나뉜다. 1셀은 0.6~0.7V로 전압이 낮다. 수십~수백 개의 셀을 적층해 발전기 본체인 스택을 만든다. 연료전지 시스템은 이 스택과 수소 공급장치, 공기 공급장치, 전력변환기로 구성된다.건물용 연료전지는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 제도로 공공기관이 건축 연면적 1000㎡ 이상의 건물을 신증개축할 때 총예상 에너지 사용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또 수송용 연료전지의 경우 승용차는 초기 상용화 단계, 버스는 개발 초기 단계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혼다 등 세계 굴지의 완성차기업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기업은 내연기관의 배출가스 감소와 연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상용화에 열을 올리는 상태다.△수소연료전지 전문 지원기관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국비 800억원, 지방비 250억원 등 총 105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실증연구단지(수소연료전지풍력태양광), 산업연구단지, 테마파크단지를 조성했다.이 가운데 2012년 문을 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산학연협력센터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전문 지원기관이다. 연료전지 부품시스템 개발, 성능실증 평가,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기업이 개발에만 전념하도록 돕는다. 국내 유일의 10㎾ 급 건물용 고분자 연료전지 성능검사기관이자 국내 유일의 고분자 연료전지 분야 한국인정기구(KOLAS) 인정기관이다.이를 반영하듯 수소연료전지산학연협력센터를 통해 지원받은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부품시스템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두산퓨엘셀, LG화학, 현대제철, 프로파워, 범한산업 등이다.1996년부터 연료전지를 연구한 윤영기 센터장은 그동안 센터는 100억원 상당의 개발 장비, 2644㎡(800평) 규모의 공동 이용시설, 30년간 축적한 보유 기술 등 기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췄다며 이를 십분 활용해 2019년까지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 내에 연료전지 관련 기업 1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세계수준 기술력 확보현재 수소연료전지는 연구개발(R&D)에서 상용화로 넘어가는 단계다. 윤 센터장과 정 선임연구원, 이 기술원 등은 전북이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의 리더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한다.2016년 9월 입사한 정치영 선임연구원은 입사 전, 홍콩과 영국에서 연료전지를 연구했다. 2년간 홍콩과학기술대학에서 연료전지 전극, 1년간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Imperial College) 런던에서 버스용 스택 모델을 연구하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쌓았다.정 연구원은 한국의 연료전지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그동안 한국은 선진국의 기술 팔로워 입장에서 각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한국이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또 이종민 기술원도 수소연료전지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고 했다. 전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 기술원은 도시가스회사에서 근무하다 2015년 12월 센터에 들어왔다. 수소도 고압가스이므로 도시가스회사만큼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이 기술원은 외부에서 본 연료전지 산업과 내부에서 체감한 연료전지 산업은 크게 달랐다며 수많은 기업들이 부품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성능실증 평가를 진행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수소연료전지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고 말했다.그러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충전 인프라인 수소스테이션을 확충하고, 이에 앞서 수소스테이션 설치와 관련한 고압가스 안전 관리법 등 법규를 보완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의 안정성 우려를 불식해 수용성을 높이고,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전북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생산량 연평균 11% 증가2015년 매출액 1조 넘어전북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구분된다. 그 중심에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있다.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 내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전북대 소재개발지원센터, 한국기계연구원재료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산학연협력센터 등 연구기관이 있다.전북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과 발전량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5년 기준 전북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55만5000TOE(석유환산톤)로 전국 1329만2000TOE의 4.1%를 차지한다. 2011~2015년까지 전북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연평균 1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북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25만2700㎿로 전국 3707만8800㎿의 3.3%를 점유한다.특히 2015년 전북의 태양광 신규 설비용량은 20만5200㎾로 전남 31만7000㎾ 다음으로 높다. 누적 설비용량은 66만2700㎾다.또 2015년 기준 전북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체는 25개, 고용 인원은 2080명, 매출액은 1조3348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원별 고용인원으로 살펴보면 태양광이 1772명(85%)으로 대부분이고 폐기물 85명(4%), 풍력 82명(4%), 연료전지 79명(2%), 바이오 51명(2%) 등의 순이다.

  • 기획
  • 문민주
  • 2017.04.05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⑦ 방사선 융복합산업-첨단방사선연구소 공업환경연구부, 방사선 기술 이용한 의료용 소재 개발 두각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 첨단방사선연구소(소장 윤지섭)는 방사선 응용분양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미래 국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방사선 관련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이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지자체의 협력속에 정읍시 신정동 소재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주목받고 있다.방사선이용 기술은 타 분야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방사선 융합기술로 발전되며 농업을 비롯해 환경, 공업, 생물자원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해파리콜라겐 추출기술 성과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신소재 제조는 향후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연구 성과의 산업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첨단방사선연구소 공업환경연구부(부장 유승호)의 ICT 융합 생체소재 개발연구원들은 방사선 기술이용 의료용 소재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임윤묵 선임연구원을 비롯해 노영창, 권희정, 박종석, 정성린, 오승환, 김현빈, 윤진문, 안성준, 강리라 연구원 등이 주인공이다.이들 연구팀에서 2013년 개발한 해파리 콜라겐 대량 추출 기술은 대표적인 기술사업화 성과로 평가받는다.해양 유해생물인 해파리를 의약품과 화장품 소재 등의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연간 수백억원씩 수입되는 육지동물 유래 콜라겐을 대체하고 연간 4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해양 바이오 물질 시장 진출을 확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연구소에 따르면 방사선 이용 해파리 콜라겐 대량 추출 기술은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해파리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존 공정에 감마선이나 전자선등 방사선을 쪼이는 공정을 추가함으로써 콜라겐 등 유용단백질 추출 효율을 4배 이상 크게 높이는 기술이다.특히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돈피, 닭, 쥐 등 육지동물에서 추출한 콜라겐과 달리 세포 독성 및 면역 반응의 위험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임윤묵 박사는바다의 골칫거리인 해파리에서 방사선기술을 활용해 추출할수 있는 콜라겐의 수득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연구팀이 보유한 하이드로겔 제조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및 의료용 소재 개발의 기초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개발 기술 기업이전 상용화이 기술은 신규 벤처 기업인 이젠바이오(주)(대표 윤병남)에 기술 이전되어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내 9929㎡(3003평)의 부지에 160억원 규모의 유럽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이 신축되면 상용화될 예정이다.또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인공장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방사선을 이용해 인공혈관용 고분자 소재(3종) 개발에 나서 지난 5년여간의 연구 끝에 생체내에서 세포활성도(140%), 혈액응고율(32% 이하), 기계적강도(3800mmHg)가 우수한 인공혈관용 고분자 소재 제조기술을 개발했다.특히 체내 삽입 동물 실험결과 이식된 소재가 새로운 혈관으로의 재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확인됐다.앞서 2008년에는 노영창 박사팀에 의해 방사선기술을 이용해 아토피 치료용 패치도 개발돼 아가방에 기술이전됐다.느릅나무, 어성초 등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는 토종 약용식물 추출물을 수용성 고분자와 혼합한뒤 방사선처리를 통해 겔(gel)타입으로 만들었다.그외에도 인공 골 대체재, 국소마취, 상처, 화상치료용 하이드로겔(6종), 수면마취용 구강점막 약물전달체 개발등 방사선을 이용한 생체재료 연구개발 성과를 거두고 있다.임윤묵 선임연구원은 각종 연구개발 성과가 최종적으로 기업 이전 제품화가 되기 위해서는 실증화를 거쳐야 한다며 현재 건립 중인 대단위 다목적 전자선 실증센터가 내년에 개관하면 기술 실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단위다목적 전자선 실증센터' 내년 5월 개관제작 시간 단축, 생산비 절감 효과 커전북도와 정읍시, 첨단방사선연구소가 공동으로 2014년 5월 미래부에 공모과제로 신청해 선정되어 대단위다목적 전자선 실증센터가 2018년 5월 개관 예정이다.대단위다목적 전자선 실증센터는 국가 방사선융합 원천기술의 개발성과를 바탕으로 시제품제작가공조립성능시험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해 제품의 신뢰성 및 질적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연구센터다.총 190억원(국비 130억원, 지방비 60억원)이 투입돼 실증센터가 구축되면 다양하고 파급효과가 큰 방사선 핵심기술의 조기 산업화가 가능하며 관련 산업체의 제품가격 경쟁력의 획기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방사선연구소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전자선 가속기는 규모상(최대길이 3.5m, 폭 1.6m)한계와 대량 생산 설비가 구축돼 있지 않아 산업화를 위해서는 대형대면적 제품의 자동공정 대량 생산 실증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전자선 조사시설 및 자동화 설비가 구축돼 방사선융합 기술을 이용하면 제작 시간이 1/50로 단축됨으로써 생산비의 40%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획
  • 임장훈
  • 2017.03.23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⑥ 문화콘텐츠산업, 업체·종사자 수 적어도 문화자원·기술력은 최고

전북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은 작지만 강하다. 문화콘텐츠산업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매출액은 전국 하위권이지만 대기업과 견줘도 손색없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한옥마을 등 특색 있는 관광지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형문화유산 등은 콘텐츠 원천소재로 활용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문화콘텐츠산업은 고용유발계수가 높아 전통적 제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을 해결할 신산업으로 주목받는다. 전북도 역시 게임음악출판만화 등 문화콘텐츠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을 출범시켰다.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융복합 콘텐츠 지원개발, 1인 창업기업 육성, 창조인력 양성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이곳에서 이경범 모아지오 대표, 조용로 나인이즈 대표, 조동민 전북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박형웅 전주대 산학협력중점교수 등을 만나 전북 문화콘텐츠산업의 현황과 육성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4차 산업혁명은 콘텐츠 싸움4차 산업혁명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 프린팅 기술 등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 흐름이다. 너도나도 4차 산업혁명을 외치지만, 관련 업체들은 한국이 4차 산업혁명 먹거리를 준비해 놓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로는 트렌드를 산업화하는 장기적인 지원이 아닌, 이슈에 편승한 단기적인 지원을 꼽는다. 관련 업체들은 이제라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2003년 설립된 모아지오는 PC용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해외 수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전문 제작 업체다. 현재는 사업 비중을 ARVR 80%, 모바일 게임 20%로 전환하는 단계다.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기반이 아닌 타 산업적 아이디어 간의 콜라보가 중요한 것으로 결국 콘텐츠 싸움이라며 전북은 전통문화 관광지나 무형문화재 등 아날로그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디지털 체험화하면 문화콘텐츠산업과 관광산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제조업은 기계 자동화로 투자 대비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하고, ITCT는 투자 대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며 전통적 제조업이 위기인 상황에서 전북이 나아갈 길은 4차 산업혁명 로드맵 안에서 ITCT 중심의 콘텐츠 업체를 육성발굴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콘텐츠 업체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나인이즈는 2010년 AR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했다. 조 대표는 창업 당시인 2010년께도 ARVR은 이슈였다며 이슈화될 때 반짝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고 중단하니 관련 업체가 산업적으로 안착하거나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또 콘텐츠의 핵심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이라고 전제한 뒤 ITCT 창업 시 기술력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다며 창업의 핵심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본인이 개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전주한옥마을 트래픽이 기회이들은 전주한옥마을의 방대한 트래픽(데이터 사용량)을 문화콘텐츠산업의 기회 요인으로 언급한다.이 대표는 전주한옥마을의 트래픽을 연계해 ITCT 업체들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테마파크나 연구실증단지를 조성한다면 문화콘텐츠산업과 관광산업 간 실험적인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박 교수도 현재 VR 산업은 B2B(기업 간 거래) 시장만 열리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이 열리지 않았다며 B2C 시장이 열리지 않았을 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테마파크 등 명소를 만들고, 그 안의 내용물을 중소 콘텐츠 업체가 만들어 완성형 모델을 보여준다면 문화콘텐츠산업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조 교수는 ARVR 등 신기술에 대한 과도한 이슈화를 경계했다. 조 교수는 VR 산업은 고무적인 형태이지만 1세대도 끝나지 않은 초도 진입 상태이기 때문에 ARVR이 모든 산업을 해결한다는 식의 과도한 붐은 지양해야 할 점이라며 기능성 게임에 대해 재미적인 요소만 따지는 경향을 경계하고, 광의적인 해석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문화콘텐츠산업은] ARVR 등 신기술 '역점', 진흥원 통해 개발지원도문화콘텐츠산업은 아날로그 시장에서 디지털 콘텐츠 시장으로 급전환 되는 추세다. 유무선 네트워크의 발달과 스마트폰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 확산, 디지털 광고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변하면서 전북의 많은 기업도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서울경기지역으로 이전했다. 모바일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전북은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인식되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다.실제 문화체육관광부 2014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전북 문화콘텐츠산업 사업체 수는 2852개(전국 대비 2.7%), 종사자 수는 7701명(1.3%), 매출액은 5257억3200만원(0.6%)으로 전국적으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AR(증강현실)VR(가상현실)과 관련한 기업의 역량은 전국 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문화콘텐츠 업체는 분야별로 음악 935개, 출판 718개, 게임 562개, 만화 311개, 지식 정보 178개 등의 순이다.지난해 1월 출범한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전북 문화콘텐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지원하는 기관이다. 전북글로벌게임센터, 전북콘텐츠코리아랩, 지역스토리랩, 웹툰창작체험관 등의 인프라를 갖춘 문화콘텐츠산업의 구심점이다. 지역의 풍부한 유무형문화자원을 기반으로 기능성 콘텐츠와 전통문화유산 융합형 콘텐츠 등을 개발하고, 실감형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 기획
  • 문민주
  • 2017.03.15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⑤ 농·건설 기계산업-한국생산기술硏 농기계신뢰성평가센터, 농기계 국제경쟁력 강화…기술 개발부터 성능 평가까지

국내 농기계 산업의 수출전략 산업 및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위한 농기계 국제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및 IT융합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농기계의 성능신뢰성 평가 및 교육훈련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구축 필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이에따라 지난 2013년 8월 김제 지평선일반산업단지 내 3만3000㎡(1만평) 부지에 둥지를 튼 한국생산기술연구소 농기계신뢰성평가센터(원장 이성일)는 총 12명의 직원들이 우리나라 농기계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생산기술연구소 농기계신뢰성평가센터는 한마디로 트렉터 및 콤바인, 이앙기, 밭농업기계 등 각종 농기계를 연구 하는 곳으로, 완성된 농기계를 수출판매하기 전 성능 평가도 빼놓지 않고 실시 하고 있다.김제시 백산면 지평선산단 내에 자리 하고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소 농기계신뢰성평가센터는 두 개의 시험동과 연구동, 경비동, 실외험로주행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총 145억원들여 성능신뢰성평가장비 및 시제품제작지원장비, 물성 및 성분 분석장비, ICT융합첨단스마트센서 개발장비, 교육 해석 및 중소기업지원장비, 정밀농업기계연구장비 등 차축다이나모 외 40여종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장시간이 요구 되는 장비 운영기술 습득 소요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전북대에서 도입중인 장비를 빠르게 이전 하는 등 조기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지난해부터는 장비활용 수요 업체수를 전북지역 외 농기계조합원 회원사 전체로 확대 하여 450개로 늘리고, 수요기술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기술수요업체와 해당 전문가가 1:1 매치를 통해 기술지원 전문성을 강화 하고, 빈번히 발생 하는 지원기술에 대한 사례집을 제작배포하고 있다.국제 농기계박람회 행사 시 부스 방문 인력에 배포 및 협력 대상 업체 450곳에 이메일을 발송 하고, 농기계 관련 전시회 및 학회 참석을 통한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농기계 업체에 대한 구축장비 홍보강화 및 우수사례 발표 예정이며 김제시 자체적으로 농기계신뢰성시험평가지원센터 브로셔를 농기계업체에 배포할 계획이다.농기계업체의 신뢰성 평가 및 농기계실외험로주행시험장 활용 수요가 높은 신뢰성 평가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럴경우 신뢰성평가기술지원 수혜기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장기적으로 국내 농기계 산업을 수출 전략 및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센터는 신제품 기술개발 지원과 제품의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한 성능내구성 및 신뢰성 평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센터건물 및 장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귀속시켜 파워트레인팀, 내환경시험팀, 험로주행시험팀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이성일 원장은 한국기술생산연구소는 1단계로 센터 건립 및 장비구축을 마치고 오는 2020년까지 2단계로 기술지원 고도화 및 다양화를 꾀한 다음 오는 2025년까지 3단계로 글로벌 첨단농기계업체를 육성할 계획이다면서 전 직원들이 합심 노력하여 우리나라 농기계 발전 및 나아가 농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농건설기계산업은] 김제에 국내 유일 첨단농기계 클러스터 형성전북 농건설기계산업은 지역 내에 입지한 국내 주요 기업과 시험연구 인프라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는 분야다.전북 농기계산업은 김제 지평선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첨단농기계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2014년 기준 농기계 기업은 48개, 종사자는 3210명이다. 전북은 국내 주요 완성형 농기계 기업 4개 가운데 2개인 LS엠트론과 동양물산이 입지해 농기계산업을 선도한다.전북은 국내 농기계 생산액의 29%, 종사자의 43%, 농기계 수출량의 40%를 담당한다.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트랙터의 경우 50% 이상을 생산하는 등 전북이 국내 농기계산업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이를 반영하듯 2012년 기준 전북의 농업임업용 기계 제조업 입지계수(LQ)는 사업체 수 1.75로 전국 3위, 종사자 수 5.29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입지계수가 1.25 이상이면 전국에서 특화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 것으로 판단한다.또 전북 건설기계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준공과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개원에 따라 건설기계 기업 유입이 증가하는 등 파급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실제 건설기계 기업은 2010년 18개에서 2014년 39개, 종사자는 같은 기간 501명에서 900명까지 늘었다. 전국 건설기계산업에서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업이 2010년 5.1%에서 2014년 10.6%, 종사자가 2010년 3.1%에서 2014년 4.8%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건설기계 생산액과 수출액이 마이너스 성장(-8.7%)을 기록한 반면 전북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북 건설기계 생산액은 2011년 4620억원에서 2014년 6260억원으로 35%, 수출액은 같은 기간 3210억원에서 4470억원으로 39% 늘었다.

  • 기획
  • 최대우
  • 2017.03.09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④ 식품산업-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글로벌 시장 향한 '전북 100년 먹거리' 전진기지

식품산업은 전북이 준비하는 미래다. 전북의 100년 먹거리는 식품산업이라는 희망을 품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그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식품산업을 이끌어갈 6대 기업지원시설도 건립이 마무리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산업단지가 오는 6월 완전 준공되면 기업유치도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지금까진 기업유치 성과가 저조하지만 정부의 기업지원시설에서 지원하는 각종 혜택과 행정의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이 시작되면 대기업들의 입주도 잇따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국내 유일 국가식품클러스터정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약 7조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식품시장을 선도해 세계푸드도시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익산시 왕궁면 일원 약 232만㎡ 규모로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그 전진기지인 셈이다. 이곳에는 산업시설과 연구시설은 물론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1단계 산업시설건립이 마무리되면 2단계 배후도시와 추가 산업단지 조성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올 하반기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1단계 산업단지 부지조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입주할 기업들을 위한 총 6개의 기업지원시설들은 이미 모두 들어섰다.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에 대한 생산, 연구, 지원 기능 등은 물론 식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의 유기적인 공유로 농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소득성장을 이뤄낼 첨병역할을 하게 된다.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기능성 식품 개발 등으로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농업인의 소득향상 등 기대감이 한껏 고무되어 있는 상태다.△세계 식품시장의 新중심지로 우뚝국가식품클러스터의 중심인 익산은 지리적으로 인근 동북아 15억 인구 식품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식품의 고유 특성상 시간이나 온도 등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고품질 원료 농산물의 이송과 관리에는 교통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익산은 고속도로와 철도를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며 특히, KTX와 SRT를 이용한 수도권과의 접근이 탁월하다. 또한, 수출을 위한 인근 항만 도달 거리도 1시간 내면 충분하다.△정부 6대 식품지원시설 본격 가동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이곳에 입주하는 식품기업들을 위한 6대 기업지원시설이 건립돼 운영을 시작했다.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산업단지에 입주할 기업들에게 원료조달에서 연구제조마케팅인력공급수출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One-Stop 서비스할 예정이다.먼저 식품기능성평가지원센터는 건강기능식품 인증교육컨설팅, 산학연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식품품질안전센터는 식품안전확보를 위한 검사분석 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식품패키징센터는 수출지향형 가공식품에 대한 패키징 소재개발, 유통기한 설정, 유통물류 안정성 시험 등을 지원한다.시제품 생산을 위한 파일럿플랜트와 우수한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가진 소기업을 입주대상으로 운영될 식품벤처센터 등은 입주기업에 대한 시설지원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체계적인 기업지원시설은 전북이 식품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정받고 있다.△탁월한 입주 혜택 제공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게 되는 기업 중 수도권과밀억제권역에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와 소득세가 5년간 100% 면제된다. 이후 2년간도 50% 감면혜택이 제공된다.취득세의 경우에는 전액 면제되고 재산세는 향후 5년간 100% 면제, 이후 3년간 50%를 감면받는다.기타 지역에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도 향후 5년간 75%의 감면혜택이 주어진다.이와 함께 기업의 투자금액이 10억 원을 초과하면 전북도에서 10%, 익산시는 5% 범위 내에서 최고 100억원까지 투자보조금을 지원한다.이외에도 기타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근로자정착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 제공된다.특히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하는 해외기업의 경우에는 투자조건에 따라 임대료의 75~100%를 감면받고 50년간 부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유기농 사탕제조업체인 미국 레오아레틴 등 11개 기업이 투자신고를 마치고 코아바이오 등 2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마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동북아 식품시장 40% 점유 목표동북아 식품시장의 40% 점유를 목표로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산업단지가 조성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정부가 식품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전북이 발 빠르게 나섰고, 이에 발맞춰 익산시가 식품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며 호흡을 맞춰왔다.지난 2008년 12월 정부가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지선정 지역을 발표하고 타당성 검토와 용역, 향후 발전계획을 수립해 산업단지가 조성되기까지 딱 10년이 소요됐다.익산시는 전북도의 승인을 얻어 국단위 부서를 신설하는 등 식품산업 육성에 적극 뛰어들었다.그러나 이런 큰 기대감이 지속되기까지 10년의 세월은 짧지 않았다. 차츰 실망감으로 이어진 식품산업은 산업단지 완공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지금까지 하림 등 23개 국내기업이 산업단지를 분양받아 속속 착공하기 시작했고, 외국인투자지역에도 11개 외국기업이 투자신고를 마쳤다.입주 업체들의 입맛에 맞는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도 동북아 식품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여기에 익산시가 정부를 설득해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와 3단계, 배후도시 건설에 뛰어들면서 식품산업이 전북의 100년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 기획
  • 김진만
  • 2017.03.08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③ 탄소산업-한국탄소융합기술원 상용화기술센터 "탄소 복합재 생산 장비·기술력 국내 최고 기관"

전북은 국내 탄소산업의 종가(宗家)다. 자치단체가 기업과 손을 잡고 탄소섬유개발부터 시작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을 모아 집적단지를 만들었다. 이제는 탄소소재 시장확대를 위한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 기업들이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장하며, 다시 높은 수준의 기술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한국탄소융합기술원(원장 정동철) 상용화기술센터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기업들의 제품개발을 지원하며 국내 탄소산업의 지평을 확장하는 거점이다.△국내 유일 시제품제작소한국탄소융합기술원 상용화기술센터는 국내에 한 곳 뿐인 탄소복합재 시제품제작소다. 이곳에는 탄소섬유 직조부터 구조설계-금형-성형-가공에 완제품 시험까지, 탄소소재 제품 생산과 테스트를 위한 일련의 장비가 구축됐다. 탄소섬유 다축직조장비(NCF)와 프리프레그장비, HP-RTM 성형시스템, 워터젯 가공장비 등 200억원대의 설비 19종을 들여놓았다.센터가 개소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서다. 국산 탄소섬유와 이를 활용한 복합재 개발을 위해 정부와 전북도전주시가 힘을 합쳤다. 5년 여 동안 주요 장비를 도입하고, 운용기술을 익혔다. 장비와 기술인력 모두 국내 탄소관련 기관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장비와 기술을 들여왔지만 지금은 해외 전문가들이 견학을 올 정도다.△탄소산업 선도 공간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 등 국내 탄소산업을 이끌고 있는 선도기관과 기업이 탄소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현재까지 탄소복합재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30여곳에 그치고, 제품도 방산분야와 스포츠레저용품이 주를 이룬다.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원천응용기술개발과 함께 생산원가를 낮추고 공정을 줄이는 등 경제성을 높여야 한다. 센터의 역할에 바로 여기에 있다.권기철 센터장은 센터는 이미 대량생산으로 이어낼 수 있는 일정수준 이상의 기술을 확보했다며 사업성 때문에 제품 상용화에 미온적인 기업들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개발부터, 장비를 구축해온 5년여동안 인력 수준도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헌충 책임연구원도 탄소복합재 생산을 위한 전 공정을 모두 갖춘 국내 최고 기관이라며 선진국인 독일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센터는 팬(PAN)섬유 파일럿 생산때부터 참여한 권 센터장과 소재 장비 설계 성형 등 공정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신헌충 책임연구원, 허몽영강창수 선임연구원, 강정석이학성 주임 등 대부분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초창기부터 함께한 이들이다. 5년여 동안 시제품 개발에 참여한 것도 연간 90여건에 달한다.△인증 기능 확충 과제센터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메가탄소밸리 사업을 통해 성형공정용 장비 4종을 추가로 구축한다. 소재-중간재-성형가공에 이르기까지 장비가 더욱 촘촘히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생산품 시험평가인증기능을 확보하는 일이다. 권 센터장은 탄소복합재상용화시험인증센터로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되면 소재개발부터 인증까지, 모든 과정을 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국산 장비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강창수 선임연구원은 기초 공정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장비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허몽영 선임연구원은 수년내 자동차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 탄소복합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은 시장 여건이 구축되지 않았다며 당분간은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 중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수정 기자● [전북 탄소산업은] 블루오션 선점, 10년간 거둔 성과 전국 확대탄소산업은 10년 전, 전북이 찾은 블루오션이다. 다른 지역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북 탄소산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전북은 2006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고기능 복합섬유 원천소재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탄소산업 관련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했다. 2008년 4월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이 탄소섬유 공동 기술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2009년 범용 탄소섬유(T-300급), 2011년 중성능 탄소섬유(T-700급)인 탄섬을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탄소밸리 구축사업(1991억원 규모)을 진행해 탄소섬유 응용상용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시험분석성형가공장비를 구축했다. 또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메가탄소밸리 구축사업(714억원 규모)을 추진한다.그 사이 2014년 12월 탄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지정, 2015년 12월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 출범, 2016년 5월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으로 탄소산업의 위상을 전북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연구개발(R&D) 성과물의 사업화, 탄소기업 집적화 등은 전북이 풀어야 할 과제다. 실제 지난해 말 전북 탄소기업은 120개, 종사자 2241명으로 전체 제조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업 수 기준 2.3%, 종사자 수 기준 2.1% 수준이다. 이마저도 탄소소재 또는 탄소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닌, 탄소소재를 최종 제품의 원료로 활용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문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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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7.03.02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② 농생명산업 - 전자부품연구원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 "농업과 첨단과학기술 융·복합 시대 준비합니다"

전북은 농생명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농생명산업 육성은 기존 농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산업 간 융복합으로 그간 낙후됐던 농촌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은 2015년 농생명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됐으며, 농촌진흥청을 필두로 혁신도시와 새만금 사이에 종자, 식품, 정보통신기술(ICT) 농기계, 미생물, 첨단농업 등 5개 농생명 클러스터가 안착해 있다. 이 중심에는 농업 분야에 첨단 ITSW기술을 융합해 농생명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돕는 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가 중추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본보는 전북 미래를 이끈다 두 번째 순서로 전자부품연구원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의 최주환 센터장을 비롯해 IT응용연구센터의 정성환 박사, 최철호 선임연구원박인선 연구원을 만나 4차 산업혁명과 농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농생명산업 전북형 4차 산업혁명 중심으로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것은 산학연관으로 이어지는 경제융합 생태계 조성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대도시가 서둘러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추세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북 농생명산업의 도약은 ICT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 농민과 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전 지구촌에서 농업 생산과 가공유통 등 곳곳에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이 접목돼 유용하게 활용되면서 4차 산업혁명이 현실로 다가와 있다.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 전북센터는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성해 협력R&D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센터는 상품화 전 단계에 있는 ICT 기술을 농가에 적용하기 위해 개방형 네이처 랩(Open Nature Lab)을 운영해 장비와 기술컨설팅을 제공하고, 테스트 베드(시험무대)와 같은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SW융합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전북도, 전주시의 지원으로 개방형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 구축 및 운영사업을 진행, 농가와 벤처기업이 상생하는 전북형 4차 산업혁명의 발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농생명산업 발전 중심에는 농민이 있어야최주환 SW융합클러스터 센터장은 첨단융합기술이 성공적으로 농업분야에 적용된다 하더라도 그 중심에 농민이 없으면 무의미하다고 강조한다. 산업 융복합의 목적은 기술발전 그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위기에 처한 농업의 현실을 개선하고 소득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최 센터장은 농업의 첨단화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에 젊은 피를 수혈해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과정에서 고령농가는 스마트팜 기술 등에 적응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농생명산업 정책의 중심에는 농민의 삶이 고려되야 한다고 강조했다.클러스터에서 실무운영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있는 정성환 박사는 첨단기술과 농민이 상생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과 IOT(사물인터넷) 제어기술을 시험해 볼만한 장소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농가와 지자체 측에서도 전북 내 농생명ICT 기업들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박인선 연구원은 전북형 4차 산업혁명으로 농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품개발은 물론 보급홍보할 수 있는 경로와 공간의 장벽이 허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SW협력 네크워크 구축사업을 담당하는 최철호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농민들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며 현재 전라북도 마을 만들기 협력센터와의 공조로 첨단 SW융합마을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농업첨단기술 융합으로 농촌위기 대응전북의 일부 농촌 지역은 지방소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농생명 클러스터 활성화가 중요한 이유다. 정보관리와 과학기술을 농업에 적용시켜 한 단계 발전된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고질적인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젊은 세대가 유입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AI,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관리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축사가 활성화되면, 공수의사가 없이도 가축의 질환상태를 미리 예측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최주환 센터장은 농생명산업의 발전은 요즘 이슈로 대두되는 동물복지와도 관련이 깊다며 축사에 의료시스템을 갖춘 IOT축사가 활성화 될 경우 매년 발생하는 전염병에도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농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농업의 첨단화 속에서 일부 대기업이 농업을 잠식하는 사태는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센터장은첨단기술의 발전과 농업기술 발전을 위해 대기업의 투자가 꼭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농민과의 소득분배 정의를 위해 필요한 규제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농생명산업은] 농도 강점 앞세워 4차 산업혁명화 추진최근 전북도는 농도 전북의 강점을 살려 4차 산업혁명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미래 농업의 대표 모델로 혁신도시와 새만금을 연계하는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 밸리프로젝트를 발표했다.이는 차별화된 발전역량을 갖춘 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집중육성 한다는 점에서 지역발전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전북도는 5대 농생명 클러스터의 주요 거점을 연계할 도로, 철도, 항만 등 SOC가 2020년까지 구축되면 세계 농식품산업의 진출 전지기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전북도는 전북연구원, 생물산업진흥원 등 출연기관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6개의 과제를 발굴했다. 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경우 계획 목표 연도인 2020년 전북지역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GRDP 증가 효과 측면에서 최대1조6000억 원의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 비즈니스센터 건립으로 다양한 국제 식품 전시 커벤션 국제행사 개최 6차 산업 발전도 꾀하고 있다.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도는 새만금 농생명 5공구에 농생명 청년 창업 특구를 조성 청년역량과 농업의 첨단화를 융합해 저성장 극복과 미래 청년 일자리 5만개를 창출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군산조선소 위기로 인한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정부와 도는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을 구축해 해외 맞춤형 시험설비를 마련 농기계 수출 세계 10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생명분야에서는 인체유용 미생물산업 육성, 동물용 백신기반 R&D지원 및 산업 육성, 첨단 미생물 발효소재 고도화사업을 추진 국내 미생물산업의 혁신적 생산기반 구축을 통한 생명공학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목표로 한다.도는 농생명수도 도약을 이번 대선 공약에 최우선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 전북을 아시아 최대의 첨단 농생명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7.03.01 23:02

전북 미래를 이끈다 ① 자동차산업 "부품업체 기술 경쟁력 높이는 산업 체질개선 필요"

전북지역 경제가 변곡점에 놓였다. 2015년 전북의 경제성장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제로(0%)를 기록했고,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구 절벽이 눈앞에 닥쳤다. 국내외적인 도전을 기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느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기로라는 뜻이다. 전통적인 주력산업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기본 전략을 수정보완하고, 미래 성장동력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는 대변혁이 절실하다. 이에 본보는 자동차산업, 농생명산업, 농건설기계산업, 식품산업, 탄소산업 등 전북 전략산업을 이끄는 전문가를 통해 산업별 현황과 과제 등을 10차례에 걸쳐 짚어본다.첫 순서로 전북 제조업을 지탱하는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방동훈 전략기획실장, 김영군 감성융합연구본부장, 김성곤 감성융합연구본부 스마트전장연구그룹장, 조상현 시스템연구본부 파워트레인연구그룹장을 만났다.△대기업 의존형서 기술 추구형으로전북 자동차산업은 1995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1997년 대우자동차 군산공장 준공을 계기로 시작됐다. 자동차산업 기반이 없던 전북에 완성차업체가 둥지를 틀면서 자동차산업이 태동했고, 현재는 전북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산업은 부품 제조와 완성차 조립뿐만 아니라 판매, 정비, 보험 등 전후방 산업과 연관된 종합산업이다.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도 단시간 내 빠르게 확산됐다.방동훈 전략기획실장은 전북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업체인 대기업을 구심으로 중소 부품업체들이 모였고, 실제 2003년 자동차 부품업체는 200개에서 2016년 500개까지 늘었다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450만대로 이 가운데 상용차 생산량은 40만대(9%)에 불과해 국외 상용차 생산량 비중(25%)에 비해 턱없이 적어 전반적인 상용차 생산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전북 자동차산업은 기술 추구형이 아닌 대기업 의존형으로 완성차업체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해왔다며 자동차 부품업체가 자생력을 갖추려면 완성차업체에 역제안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해야 한다며 뛰어난 생산 제조력에 비해 부족한 기술 경쟁력을 아쉬워했다.조상현 파워트레인연구그룹장도 승용차 기술력은 세계 5위권이지만, 상용차 기술력은 세계 20위권으로 전반적인 기술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며 특히나 향후 자율주행 등 상위 개념이 구현될 때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적극적인 체질 개선으로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상용차 테스트베드 구축 모색유럽은 상용차의 안전성 제고와 물류의 효율화를 위해 상용차 군집주행 실증시험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북 역시 기존의 상용차 집적지를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 군집주행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유일의 상용차 자율주행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제기된다.이들은 시대적 변화를 기회로 판단했다. 방 실장은 해외에 비해 낮은 상용차 기술개발 수준 향상이 시급한 문제지만, 자율주행이라는 시대적 트렌트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시대적 과제라며 때문에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새만금과 연계한 미래형 상용차 글로벌 전진기지를 조성해 자율주행(군집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김성곤 스마트전장연구그룹장은 상용차는 사고시 승용차에 비해 탑승자와 화물의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까지 더 까다로운 시험이 요구된다며 승용차에서 검증된 기술도 상용차에 적용하기 까지는 최소 3~5년이 걸리므로 이를 충분히 실증하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김영군 감성융합연구본부장은 기술개발 투자에 대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긍정적인 인식 전환,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기술력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가 도입된다고 해도 누군가는 그 바탕이 되는 부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년간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유지해온 전북 부품업체는 이 시장에 가장 적합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 자동차산업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 95% 담당하는 생산기지전북은 국내 2.5톤 이상의 트럭과 16인 이상의 버스 등 중대형 상용차의 95%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상용차 생산기지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한국GM 등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군산시익산시김제시완주군 일대에 차체, 의장, 섀시 등 부품업체가 집적화돼 있다. 완성차업체 3곳의 생산시설과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 상용차부품 R&D 센터 안에 구축한 대형 상용차용 10m 전자파 챔버 등 상용차 특화 인프라는 강점으로 꼽힌다.통계청의 광업 및 제조업 시도 지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북 자동차산업 분야(10인 이상) 출하액은 11조원, 사업체수는 219개, 종사자수는 1만9688명이다. 전북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사업체 수 11.9%, 종사자 21.8%, 출하액 25.4%, 부가가치 24.9%에 달한다.전북 상용차 생산량은 2011년 7만3600대, 2012년 6만9300대, 2013년 7만2200대, 2014년 8만750대, 2015년 7만3600대 등으로 일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승용차 생산량은 한국GM 군산공장의 생산 물량 축소로 인해 2011년 26만8670대, 2012년 21만 1180대, 2013년 14만4810대, 2014년 8만1670대, 2015년 7만대로 매년 감소 추세다.특히 자동차산업은 전북 제조업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주력산업이다. 2015년 기준 전북 제조업 전체 수출액은 79억53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2%인 24억500만달러다. 제조업 수출액의 30%를 차지하지만, 승용차 생산량과 수출량 감소로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출액을 기록했다.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새만금 내 미래형 상용차 글로벌 전진기지를 조성해 상용차 군집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핵심 기술 개발, 부품업체 집적화 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전북 상용차 생산량을 2015년 7만3600대에서 2025년 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 기획
  • 문민주
  • 2017.02.09 23:02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사람들 "오늘은 남은 삶 중 가장 젊은 날…못 할 게 없다"

야이~ 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못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외치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나이는 물론 과거 경력에 상관없이 사회 현장을 누비는 철 잊은(?) 청춘들이 적지 않다.전주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의 주민등록인구 187만 명중 17.8%가 65세 이상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13년 16.7%, 2014년 17.2%, 2015년 17.8%로 최근 3년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장년층 직장인들은 50대 후반이나 60세에 은퇴하고도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아직 대비책을 세우지 못해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은퇴 이후 막상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의 종류와 보수, 근로조건 등이 은퇴 이전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은퇴와 함께 자존심은 물론 과거를 다 떨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가 없으면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 보다 행복하게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 제2막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전북일보가 들여다봤다.■ 67세 박용곤씨, 경비원 생활서 행복 찾는 코카콜라맨박용곤 씨(67)는 지난해 11월 완주군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의 경비원직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 눈물을 쏟았다.지금까지 먹고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었어요. 연로하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진안군 백운면 출신인 박 씨는 원래 코카콜라맨이었다. 지난 1973년 세계적 기업인 코카콜라 전주공장에 입사했다. 당시 전주시 팔복동에 있던 공장에서 품질관리직으로 20년 넘게 근무했지만 광주로 공장이 이전하면서 회사를 그만뒀다.형제자매가 4남 3녀인데, 모두 서울에서 일하고 있어요. 광주로 회사를 옮기면 진안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돌볼 수가 없어 그만뒀습니다.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효심이 박 씨의 인생 2막을 열어줬다.지인의 제안으로 택시업계에 발을 들인 뒤에는 만취한 손님으로 부터 험한 소리를 듣기도 했고, 여고생 승객들의 품격에 감동해 교장에게 학생들이 참 바르다며 손편지를 써보내 자신의 이름이 학교에 알려지는 일도 있었다.택시 기사를 막 대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아 10년 정도 하다 그만뒀다는 그는 한식당과 노래방 운영으로 발길을 돌렸다.그러나 잘못된 선택으로 그의 인생에 최대 고비가 왔다. 노래방 영업을 할 당시 손님에게 술을 팔다 신고돼 영업정지 1개월과 벌금 100만 원을 부과받은 뒤 자영업을 포기했고, 무기력에 빠졌다.이후 지역노인일자리센터를 찾았죠. 교육을 받으면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의 직장을 소개받았습니다.어렵게 재기의 기회를 열어준 직장에서도 박 씨의 노력은 계속됐다.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곳이라 쇳가루가 많이 날리다 보니 사원들이 인상을 자주 쓰더라고요. 어두운 표정으로 어두운 직장 분위기가 염려돼 아들 같은 사원들에게 출퇴근 시간 직접 다가가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어요라고 매일 인사해요.격일로 근무하는 박 씨는 주말마다 아흔을 넘긴 어머니를 찾는다. 누구에게는 인생 2막이라는 경비직이 가벼운 일자리로 보일 수 있지만 박 씨는 새로운 일에 적응해가며 매일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그는 언젠가 경비원을 그만두면 진안으로 내려가 어머님을 모시고 귀농귀촌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흔히 주변에서 내 나이가 10년만 젊었어도 못할 일이 없었을텐데라는 말을 하는데 앞으로 10년 후를 생각하면, 지금이 제일 좋을 때 아닌가요?행복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박 씨의 말이 귓가를 울렸다.■ 64세 강세규씨, 공무원에서 노인 취업 팀장으로노인분들에게 적당한 일거리는 자신감과 건강을 가져다 줍니다.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에서 만난 강세규 씨(64)는 혈색 좋은 얼굴에 누가 봐도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얼굴 가득한 환한 미소는 덤이다.남들보다는 다소 늦은 31세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강 씨는 2014년 12월 퇴직할 때까지 전주시청과 완산구청, 조촌동, 팔복동, 송천1동, 동산동 주민센터까지 전주시 곳곳을 두루 거쳤다. 주로 세무 업무와 노인 관련 업무, 어린이집 관련 보육 업무 등을 맡았다.퇴직이 다가오자 강 씨는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퇴직하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퇴직 전 5년 동안 보육 업무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이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론공부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하고싶은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다.퇴직 이후를 고민하다 2012년부터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보육 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강의를 해보자고 생각했다는 그는 하지만 막상 오랜 시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되더라며 진로를 변경한 상황을 설명했다.강 씨에게 그때 떠오른 것이 노인 관련 업무다.나도 곧 노인이 될 테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노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업무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일자리를 찾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보람도 느끼고 싶었죠.한평생 공무원 업무를 하며 얻은 경험과 그때 취득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큰 도움이 됐다.처음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 채용 공고를 봤을 때 이 일이다! 싶었습니다. 공고문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노인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이 있더라고요.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온 거죠.지금 일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강 씨는 공직 생활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처음에는 내 일자리 하나 얻어서 좋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이곳에서 어려운 노인분들께 일자리를 소개하고, 또 취업에 성공하도록 도와주면서 정말 큰 보람을 얻었습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강 씨는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노년에 접어든 사람은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55세 김미현씨, 농진청 연구원 접고 의류 수거업체 취직많은 분들이 새로운 일에 부딪쳐 보기 전에 주변 환경이나 이목 등을 너무 신경 쓰시는 것 같아요.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실 필요가 없지 않은가요?전주시 전미동 재활용의류 수출업체인 (유)우리산업에서 근무하는 김미현 씨(55)는 의류 수거 도중 속눈썹에 하얗게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전주시 여성인력개발센터 소개로 지난해 8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김 씨는 하루 종일 서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먼지가 가득한 옷가지들을 분류한다. 이 옷들 중 쓸만한 것들은 동남아 등지로 수출된다.김 씨는 현재 인생의 2막을 넘어 3막, 4막 째를 살고 있다.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1980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한 그는 대학 2학년 때 현재 삼성에 다니는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1남 1녀를 뒀다.결혼하면서 미술학도의 길을 접은 김 씨는 대신 신한은행에 입사해 은행원이 됐지만 IMF가 터지면서 불어닥친 정리해고 바람속에 회사를 떠나야 했다. 이후 다시 수원시 권선구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사회복지 업무를 맡았지만 건강이 썩 좋지 않아 힘든 사회복지 업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8년 만에 일을 그만 뒀다.그의 세 번째 직장은 농촌진흥청으로 연구원을 돕는 예비연구원이 돼 연구를 보조했다.은행원에서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으로, 또다시 농진청 보조연구원으로 남들은 쉽게 얻기 힘든 자리를 김 씨가 연이어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월남전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대령 전역) 덕분에 국가유공자 자녀가 됐기 때문이었다.남편이 다니던 삼성그룹에서 퇴직하고 농진청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두 사람은 고심 끝에 지난 2014년 전북으로 이사하기로 뜻을 모았고 남편의 고향인 완주 소양에 집을 지어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북혁신도시까지 출퇴근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계약기간 만료도 다가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농진청을 떠났다.부부의 연금으로도 충분히 남은 인생을 살 수 있었지만 그는 집에 틀어박혀있기 보다는 일을 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전주시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았고, 센터에서 제안한 재활용의류 수거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보수는 농촌진흥청 근무 때 보다 턱없이 적은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마냥 기쁜 김 씨다.김 씨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일을 한다는 것이 기뻤어요. 4대 보험도 다 되고 공휴일에는 쉬고, 안정된 직장이지요라며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대학교 때 하다 만 천연염색 등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 기획
  • 전북일보
  • 2017.01.05 23:02

마을공동체를 가꾸는 사람들 "머리 맞대고 마음 모아 더불어 잘 사는 법 찾아요"

농업중심의 산업구조와 뚜렷한 지역발전 동력을 선점하지 못한 전북은 수도권과 인근의 광역도시에 종속되면서 인구유출이 가속화됐다. 떠나는 전북은 공동체 붕괴로 이어졌다. 그러나 십여년 전부터 지역에서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마을만들기 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회복운동. 농촌지역에서 시작된 이러한 활동은 도시로 확산되면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도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공동체활동을 벌이고 있는 완주지역의 활동가를 만났다. 농촌마을살리기 성공사례로 꼽히는 구이면 안덕마을의 임옥섭 사무장과 장애아동 특수교육단체를 이끌고 있는 최대희 이랑협동조합 전 대표, 이서면 에코르3단지아파트공동체 박창기대표. 이들은 자신의 생활터전에서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임옥섭 구이 안덕마을 사무장임옥섭 사무장이 마을사업에 뛰어든 것은 농촌마을 재생사업이 붐을 이룬 2000년대 중반이다. 고향인 구이면 안덕마을도 여느 마을처럼 인구감소와 고령화문제를 안고 있었다. 해법으로 찾은 것이 객지로 떠난 자녀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안덕마을은 지난 2007년 소풍 오고 싶은 마을만들기부터 시작했다. 농작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한증막 운영에 나섰다.마을사업에는 안덕리의 미치장파원안적신기 4개 마을 주민이 참여했다. 유일한 30대인 임씨가 마을 살림꾼으로 나섰다.이후 안덕마을은 웰빙식당, 마을한의원, 펜션, 전통문화체험관 등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마을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늘렸다.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만 7만 여명이 다녀갔다. 현재 안덕마을은 4개 마을 80%가 마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임 사무장은 주민들이 계속 일을 하는 것이 마을회사를 설립한 목적인데, 10여년 동안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렸으니 목적을 이룬 것이라고 했다.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체를 꾸리고, 내 일처럼 적극 참여한 것이 성공비결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74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12명이 마을회사를 꾸리며, 20여명이 프로그램 운영과 관리 등에 참여하고 있다.마을사업이 번창하면서 떠나지 않는 마을이 됐지만 찾아오는 마을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다보니 젊은 귀농인 유치와는 거리가 있다. 농지가 없는 산골마을이라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임 사무장은 안덕마을이 기로에 있다고 했다. 건강힐링체험마을로 특화됐지만, 마을에 사람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르신뿐 아니라 청장년이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로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최대희 이랑협동조합 전 대표최대희 이랑협동조합 전 대표가 완주에 자리잡은 것은 3년여전. 우석대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최 센터장은 충남에서 장애아동을 가르치다 친구들과 마음을 모아 완주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목적은 농촌에 거주하는 장애아동에게도 질 높은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친구인 채경석 김성일씨와 함께 이랑협동조합을 만들고, 출자금을 모아 봉동면에 이랑아동발달통합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청년들이 농촌에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시설을 설립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목받았지만 자리를 잡기까지는 순탄하지 않았다.최 센터장과 친구들은 센터를 아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농촌의 자연환경도 십분 활용했다. 심리언어인지미술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부모교육 등 가족지원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장애아동들의 편의를 위해 차량도 운행하고 있다.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완주뿐 아니라 전주에서도 센터를 찾는 아이들이 있다. 120여명의 아동이 센터를 이용하는데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좋다.최 센터장은 농촌 아동에게 도시보다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자평했다. 프로그램 차별화가 경쟁력을 갖게 했고, 주변의 유사한 시설에도 변화를 일으키는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센터를 운영하는 이랑협동조합은 소셜벤처 경연대회와 전북 협동조합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이름도 알렸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 장관표창도 받았다.최 센터장은 앞으로 센터에서 장애아동의 학령기 이후 과정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직업교육과 일자리개발 등을 연계해 장애아동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도 준비하고 있다. 또, 완주 같은 농촌지역에 센터를 건립해 장애아동들의 권리를 찾아주고 싶은 꿈도 함께 키우고 있다.△박창기 이서 에코르3단지공동체 대표박창기씨가 완주군민이 된 것은 불과 1년여전. 직장 이동에 따라 이서면 에코르3단지아파트에 입주하면서부터다.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걱정된 것이 두 딸의 적응 여부. 박씨는 지난해 4월 아파트 주민공청회에서 자신이 기획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볼 것을 제안했다. 꼼꼼하게 준비한 제안서에 주민들은 감동했고, 주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아파트공동체가 조직됐다. 열정이 큰 박씨가 대표로 추대됐다. 에코르3단지공동체 목표는 아이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재미있는 아파트 만들기다.박 대표는 자신의 아이뿐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이 함께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따라서 공동체프로그램도 어린이교육을 중심으로 기획했다. 교육프로그램이 개설된다는 소식에 재능기부 하는 주민이 생겼고, 공동체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어린이는 80여명에 달한다.어린이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공동체 프로그램은 성인과 유아 대상으로 늘어났다. 또 아파트 단지 주민으로 시작된 공동체도 인근의 다른 아파트와 초등학교 학생까지 확장됐다. 내 아이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친구까지 살피고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활동으로 본 것이다.에코르3단지공동체는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아파트공동체 활동은 기획단계에서부터 공유하며, 모든 경비는 다양한 형태로 기부받아 진행한다. 든든한 지원군인 아빠서포터즈가 구성됐고, 아이들이 직접 공동체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키즈운영위원회도 꾸려졌다.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활동과 할로윈크리스마스축제 등 어울림행사도 열었다. 박 대표는 아이들의 환경을 가꾸는 일로 공동체활동이 시작됐지만 좋은 이웃을 얻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 기획
  • 은수정
  • 2017.01.04 23:02

문화판을 바꾸는 사람들 "예술 자율·창의성 보장되는 대안적 문화행사 늘어야"

문화예술계의 동력은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예술인이 하는 역할을 매우 다양하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지 약 17년. 문화 현장 언저리서부터 이제는 중심까지 곳곳에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고 있는 40대 문화예술인을 만나봤다. 자신만의 영역 구축은 물론 지역 예술인들을 아우르는 활동으로 문화판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임승한(46) 공동창조공간 누에(nu-e) 단장과 정상현(45) 공연기획자, 최기우(45) 극작가다.2000년대 문화 판에 뛰어들다주 활동 장르는 다르지만 이들 사이엔 비슷한 점이 많다. 드러나지도 않고 드러내지도 않지만, 알고 보면 전북 지역 문화판의 크고 작은 일에 이들이 관계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개인전, 공연, 집필 활동 등을 시작해 이제는 현장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계획할 때 먼저 상의 하는 사람들이 됐다.-세 분 모두 다양한 이력과 직함들을 갖고 계시는데요. 문화 판에 들어서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임승한=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술 작업을 하다가 2002년에는 당시 전주종이문화축제의 전시팀장, 사무국장 등을 했어요. 문화 기획을 접하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욕심을 냈고 관련 전공 박사과정까지 마쳤죠. 그 후 광주비엔날레 전시팀, 전주 공예품전시관 팀장, 전주부채문화관 실장 등을 거쳐 현재 완주의 공동창조공간 누에(nu-e)의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정상현= 2002년부터 밴드 활동을 하면서 지역 밴드를 섭외해 공연하는 레드 제플린이라는 클럽을 운영했어요.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밴드들의 구심점이 됐죠. 그러다가 도내 인디밴드를 지역민들에게 더 많이 알리자는 의견들이 모였고 2010년부터 전북대 구정문 등 공연할 수 있는 야외를 찾아다니며 버스킹 공연을 시작했어요. 이때의 경험들이 그 후 제가 기획한 행사 전주 인디 뮤직 페스티벌 스테이 풀리시(stay foolish) 등의 토대가 됐습니다.△최기우=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현재 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 전주대 한국어문학과 겸임교수. (사)문화연구창 대표, 스토리텔링문화그룹 〈얘기보따리〉 대표,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 (사)전북민예총 정책위원장 등을 맡고 있지만 가장 앞서는 수식어는 극작가입니다. 등단 이후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 무대극에 집중하면서 역사와 인물, 이야기와 언어, 민중의 삶과 흥 등 전북 지역 콘텐츠를 소재로 한 집필 활동에 힘을 쏟고 있어요.40대 예술인으로 산다는 것20년 가까이 돈도 명예도 갖기 힘든 작업들을 많이도 해왔다. 이게 예술인의 생활방식이라고 선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배우고 따라왔는데 어느덧 후배들을 줄줄이 단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본인의 활동을 되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최=언론사에서 근무하며 지역의 원형과 사람에 대해 관심 갖게 됐어요. 인문학도서 〈전북의 재발견〉 집필, 전북 관광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업과 올해 올린 전주문화재단 전주 이야기 자원화 사업 선정작 달릉개, 한옥상설공연 아매도 내 사랑아 웰컴투 중벵이골Ⅴ등도 지역의 이야기에요. 단, 어떤 작품을 파격적으로 각색한다고 해도 세밀한 원형 파악이 뒷받침돼야 합니다.△정=총 50여개 밴드가 2박 3일간 연달아 공연하는 메이드인전주뮤직페스티벌이나 다양한 장르 예술인들이 협업해 재미난 일들을 꾸민 스테이 풀리시(stay foolish)가 아닐까요. 지역 밴드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대중에게 노출시키는 것. 또한 예술인들이 주도해 자유롭게 개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임=다양한 예술 장르뿐 아니라 산업까지 축약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진행한 완주 공동창조공간 누에(nu-e)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습니다. 폐산업시설에 문화적 생기를 불어넣고, 시민 예술가 행정가들이 함께 개발한 복합 공연전시와 아카이브, 교육연구, 레지던시, 아이디어융합캠프 등을 진행했습니다.-40대. 집안의 가장으로서 한 가정을 책임질 나이지만, 지역 문화계에서도 중요한 역할과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임=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40대가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지역을 바라보며 해석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문화예술계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익혀온 전통방식과 오늘날의 융복합 시스템을 잘 결합해 전북만의 지역성을 발견해야죠. 무엇보다 그동안의 판을 일궈온 중견원로 작가들과 새 시도를 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허리 역할을 수행해야하지 않을까요.△최= 동감합니다. 여전히 짱짱한 선배들과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도 여전히 머뭇거리는 후배들을 정교하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이 가장 중요하죠.△정= 문화판에서 40대의 나이면 어느 정도 기반은 갖춰진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후배들과 함께 할 자리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끌어줘야 하는 때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50대가 돼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윗사람들이 관습에 얽매이면 판은 굳어요.자유로운 문화판 바라며- 지역 문화예술판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조언을 주신다면.△최=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돈 없어도 풍성하고 재미난 일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예결산이란 단어가 익숙해지면서 돈 있어도 부족하고 재미없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생활에서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고,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소고기 한 점 사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저부터 민감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정=관주도 행사가 많아지면서 예술가들이 행정 시스템에 맞춰지는 경향이 있는데 예술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는 대안적 문화행사가 늘어나야 합니다. 장르별로는 규모와 인프라가 약하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가 융합해 판을 확장해나가야 합니다.△임=최근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등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현재의 문화예술판은 매우 위축된 상황임에 틀림없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한 문화 기관, 단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또한 앞서 나온 얘기지만 예술인들이 쉽지 않더라도 국가보조금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생방안을 찾아가야겠죠.-올해 활동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임=시민들의 문화예술놀이터를 꿈꾸는 누에(nu-e)가 내년 하반기 정식 개관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기획자, 사용자가 공동으로 협업하고 만들어가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누에 프로그램 운영기획에 몰두할 계획입니다.△최=10여 년 전 희곡집과 창극집을 낸 후 작품이 많이 쌓였습니다. 올해는 이를 정리한 작품집을 낼 생각인데, 공연용 대본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희곡으로 바꾸기 위해 고민 중입니다. 또한 그동안 단체 공식 행사 여느라 정신없었는데 올해는 선후배들과 흥성거리며 노는 판을 만들고 싶습니다.△정=앞서 강조했던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는 대안적 행사들을 계속 해나갈 겁니다. 올해는 이에 동참하는 1000명의 관객 또는 기부자들로부터 하루 100원씩 기부 받아 3650만원을 모아서 순수한 예술인 활동 공간을 만들 계획이에요. 공간들을 매년 유지하고 늘려나가 지역 문화판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장기적 목표입니다.

  • 기획
  • 김보현
  • 2017.01.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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