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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쌀 문화 3000년 展

쌀은 밀·보리와 함께 세계 3대 곡물의 하나이다. 밀은 중동지방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퍼져 나갔고 쌀은 대략 4천년전 고대 인도에서 재배가 시작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전파되었다는게 일반적 학설이다.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정착한 곡류는 논밭에 흔한 ‘피’이고 뒤이어 기장과 조가 인도에서 들어왔다. 보리와 밀은 이보다 늦게 중동의 지중해 연안에서 아시아 대륙을 거쳐 건너온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이 된 쌀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약 3천년전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대량 생산이 가능한 모내기법이 본격 개발된 것은 1천8백년전 중국 한나라 시대이고 그로부터 3백년후인 삼국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쌀이 우리의 주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쌀을 뜻하는 한자 ‘米’는 상형문자로서 벼 이삭을 본뜬 글자인데 파자(破字)해보면 八十八이 된다. 벼 농사를 짓는데는 여든여덟번의 손질이 필요할 정도로 귀중한 곡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초강목에도 ‘쌀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감고(甘苦)하며 무독(無毒)하니 보중익기(補中益氣)’라고 적고 있어 식물인 벼(禾)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오늘부터 내달 12일까지 개관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도작(稻作)문화 3천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농경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쌀과 관련된 고고(考古)·미술·민속·근현대 자료등 1천여점이 선보인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각종 탄화미(炭化米), 산청 묵곡리와 진주 대평리에서 나온 각종 농경의례 유물, 목제 농기류등이 망라된다니 흥미를 끌만도 하다.

 

쌀과 우리도는 뗄래야 뗄수 없는 인연도 많다. 전국 제일의 곡창지대가 바로 김만평야이며 여기에는 도작의 효시라 할 벽골제 유적도 있다. 마침 김제시에서는 쌀을 주제로 한 지평선축제를 열어 성황을 이른바 있기도 하다. 지금부터 본격 벼수확철이다.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속담대로 풍년이 예약돼 있다니 그 또한 기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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