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막을 내린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인류의 평화와 화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특히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 기를 앞세우고 같이 입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올림픽이 단지 인류의 체력과 기량을 겨루는 체련의 장을 뛰어 넘어 인류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역사의 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각국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풍성한 기록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 환경 친화적인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 ‘그린 올림픽’을 지향하기도 했다. 한가지 더욱 흥미로웠던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각 국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응원전이었을 것이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의 응원전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각국의 응원전에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총동원 된 듯 하였다. 자국의 국기를 얼굴에 그린 페이스페인팅 응원, 국기를 형상화하고 패션화 시킨 패션형 응원, 그리고 각국의 고유악기를 이용한 악대식 응원 등 실로 다양함을 맛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각국의 응원전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비쳐졌지만 한가지 공통적인 점은 응원을 통하여 서로 한 목소리를 내어 자기 나라의 출전선수들을 격려하고 승리를 낚아내려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러한 응원전을 떠올리면서 최근 우리 전북도의 돌아가는 상황이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어야만 하는 새만금 사업은 바삐 서둘러도 아직 갈 길이 먼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사업의 존폐를 거론하고 있으며, 전주권 신공항 건설도 현지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다양한 욕구를 철저히 수렴하는 것은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중요한 일이지만 보다 큰 걸음을 내딛고 발전과 화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가 각기 다른 불협화음을 내기보다는 서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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