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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인터넷 폭력

인터넷 이용자가 2천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의 바다’속에 들어가지 않고는 일상의 대화에 끼어들수도 없을 정도로 인터넷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가상공간을 주름잡는 사이버 세계의 문화는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이용한 네티즌들의 자기 의견 개진이나 정책대안 제시는 바람직 하다. 광의(廣義)의 여론수렴 마당이랄 수 있다. 그러나 자기 견해와 다르다거나 공공기관의 정책 집행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익명성을 이용한 무차별 공격이나 욕설이 난무한다면 문제는 여간 심각하지 않다.

 

10대 극성팬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댄스그룹 멤버를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했다 해서 경찰에 욕설을 퍼붓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일이 있었다. 모 방송사의 연예프로그램에 불만을 품은 유명가수의 팬들이 광고주들에게 압력을 가해 계약광고를 취소시킨 일도 있었다. 도대체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인터넷상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일은 인터넷을 이용한 해킹이나 사기·성폭력등 지능적인 신종범죄뿐 아니라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집단테러 행위등이 만연한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는 홈페이지에 들어가기가 겁이 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심하다고 한다. 헛소문이나 비방을 담은 E메일의 무더기 방송도 마찬가지다.

 

이 달초 전북도청과 김제시청 게시판에 ‘전주권 신공항 건설’에 관한 의견을 띄웠다가 온갖 욕설과 협박등 사이버 테러에 시달려온 이모씨는 가족 모두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에다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자’는 식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니 그 심정을 이해할만 하다. 이래 가지고는 안된다. 건전한 토론문화의 정착,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도 네티즌들의 자제가 절실하다. 양식없는 무식한 네티즌들은 끝까지 추적해서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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