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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결핵(結核)



 

결핵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었다. 지난 2세기동안 전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이 이 병으로 숨졌다. 그러나 1944년 최초의 결핵치료제 스트렙토 마이신이 개발되면서 결핵의 기세는 크게 꺾였다.

 

결핵은 그저 개발이 뒤진 국가에서나 많이 발생하는 후진국병으로, 감염돼도 잘만 치료하면 치유되는 대수롭지 않은 전염병으로 치부됐다. 그런데 그렇게 낙고한만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가 최근 발표됐다.

 

국립보건원과 대한결핵협회가 지난해 6월 도입된 결핵정보 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보고된 결핵환자 발생수를 토대로 추계한 12월현재 국내 결핵균 양성 환자수는 7만9천여명으로 추산됐다.

 

1999년 우리나라의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모든 감염성질환 사망자의 57.2%인 3천여명으로 인구 10만명당 6·7명꼴. 미국의 1명, 영국·프랑스 각 2명, 일본 3명에 비하면 OECD가입 국가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하나의 부끄러운 1위 기록을 추가한 셈이다.

 

특히 IMF이후 실업사태에 따른 노숙자와 외국인 불법체류자 등 결핵발생 고위험 집단이 증가추세에 있어 환자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핵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질병이다. 고대 이집트 미이라의 등뼈에서도 결핵이 발견되었다. 또한 옛날의 인도나 희랍의 의서(醫書)에서도‘병주의 왕’이라고 불리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로 부터 이 병이 있어서 노(虜)라고 알려져 왔다. 몸안 여러곳에 퍼지고 결절(結節), 즉 덩어리 모양의 변화가 많아서 결핵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마침 지난달 24ㅇ리은 국제 결핵면맹이 제정한 ‘제 19회 결핵의 날’이었다. 1882년 이날 독일의 세균학자 로버트 코흐(Koch)박사가 결핵균을 발견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결핵은 사라져가는 병이 아니라 아직도 여전히 위협적인 전염병이다.‘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보건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결핵에 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예방 및 퇴치를 위한 대책마련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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