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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역사왜곡의 현재성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를 계기로 역사왜곡 무네ㅈ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우익의 세력화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에게는 너무도 뻔한 침략의 사실을 안하무인으로 미화하는 그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는 이도 잇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쩌다 나타나는 희귀한 현상도 아니며 이상한 사람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드문 ‘비행’도 아니다. 자신의 입지강화를 꿈구는 세력에 의한 자의력 해석에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 바로 역사인 것이다.

 

사사건건 부딪치는 여야간의 공방도 사실은 역사 해석의 입장 차이에 의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나 남북 문제에 대한 태도의 확연한 차이도 기실 분단과 한국전쟁을 역사적으로 논쟁도 그의 집권과 행적에 관한 역사적 평가의 상이함에 기인한다. 요즘 한창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족벌언론’의 비리에 대한 왈가왈부도 이러한 역사적평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영삼스럽다’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낸 장본인의 ‘기이한 언행’도 바로 이러한 역사적 해석의 차이와 연계되어 있다.

 

역사왜곡은 딴 나라의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로 규정하는 유명 사학자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잘못된 현재의 입장에 의해 과거가 잘못 정리될 수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가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물론 그 내용 자체이다. 그러나 그것을 하나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현재 이 땅에서 자행되고 있는 수많은 역사왜곡을 막기 위해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당위를 적어도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왜곡이든 역사의 이름으로 자행된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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