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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감소하는 텃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어준 선물이다.시냇물이 흐르고 새들의 합창이 울려퍼지는 울창한 숲은 인간의 영혼까지 맑게 해준다.특히 삭막한 도시의 회색문화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다시없는 청량제다.인간의 이기적인 환경파괴로 이같은 귀중한 자연의 소리가 점차 주변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0년대 중반 미국의 환경감시기구는 21세기에는 환경오염등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지구상 조류의 75%가 멸종위기를 맞게된다고 전망했다.새들이 점차 사라진다는 것은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생태계 파괴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그것은 전 인류의 재앙이 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최근 국립환경교육원이 발표한 국내 야생동물 서식밀도는 이같은 경고가 우리나라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발표에 따르면 텃새의 대명사인 참새의 서식밀도는 100㏊당 1996년 254.5마리에서 2000년 155마리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는 126.9마리로 다시 줄었다.청둥오리도 96년 570.1마리에서 지난해는 126.9마리로,쇠오리는 96년 166.6마리에서 지난해 11마리로 10년 동안 10분의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된 청설모·고라니 등의 서식밀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텃새 개체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청둥오리의 경우 서식지인 습지가 감소한데 있으며,참새는 농촌 주거형태 변화로 번식장소인 초가집이 대부분 없어진 데다 농약 사용증가 등으로 먹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반면 유해 야생동물 개체수 증가는 수렵제한등 보호조치 때문으로 보인다.

 

자연생태계는 어떤 생물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체가 하나의 사슬로 연결돼 있다.한 종(種)이 멸종되면 이것과 연계된 앞뒤 종들이 영향을 받는다.그리고 예상할 수 없는 생태계 변화를 일으킨다.따라서 멸종 위기종 보호는 그것들의 희귀종 여부를 떠나 그동안 유지돼온 생태계를 그대로 존속케 함으로써 이미 적응한 삶의 방식을 안전하게 지속하는데 목적이 있다.야생동물 개체수의 감소는 멸종에 이르는 신호로 봐야 한다 야생동물이 못사는 환경은 사람의 건강에도 유해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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