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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국구(錢國區)

지난해 MBC에서 수목드라마로 방영했던 박신양주연의' 쩐의 전쟁'이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사채업자가 등장하는 다소 엉뚱한 소재였지만 흔히 돈에 죽고 사는 우리네 아픈 생활상을 떠올리게 했다.극중 박신양의 멘트는 머리에 비수처럼 와서 꽂힌다."아직도 모르겠어,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돈이라구"돈 돈 돈 돈이 웬수다.이 노래 가사말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돈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책을 냈다.박회장은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를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의 펀드 역사를 창조한 투자승부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박회장은 이 책에서 "돈을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쓸 때 돈은 아름다운 꽃이 되어 활짝 피어 난다"고 말한다.오늘도 돈 때문에 울고 웃는다.한국 제1의 부자라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최근 특검 수사에 대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30당(當) 20락(落).총선철이 되면 으레 정치권 주변에 떠도는 말이다.30억을 내면 붙고 20억을 내면 떨어진다는 뜻으로 비례대표 당선을 위한 이른바 공천 헌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전국구가 돈전(錢)자의 전국구라고 불린 것도 금배지를 다는 대가로 거액의 돈이 오가는 정치권에 대한 냉소가 담겨 있다.최근 논란의 주인공이 된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가 대표적이다.31세의 젊은 나이에 이름도 생소한 인물이 8명의 비례대표가 당선된 정당의 1번 후보라는 점이 쉽게 납득 가지 않기 때문이다.

 

1963년 박정희정권때 '전국구'라는 명칭으로 처음 도입된 비례대표제는 금배지를 사고 파는 폐단으로 끊임없이 폐지론에 시달려 왔다.민주국민당 김윤환전의원이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헌금 명목으로 두원그룹 김찬두회장으로부터 30억을 받아 징역 1년을 선고 받았으며 1992년에도 이기택 전 한나라당 고문이 전국구 후보 내정자들에게 총210억을 거둬 특별 당비로 사용했다고 시인해 큰 파문이 일었다.

 

친박연대 양정례당선자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아무튼 투명하고 엄격한 공천 심사만이 공천헌금 유입을 막을 수 있다.비례대표야말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필요한 제도인 만큼 지역구 공천처럼 엄하게 심사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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