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13:11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노블레스 오블리제'

우리사회의 소위 엘리트라는 사람의 대부분은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정신이 없다. 이것은 누구나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프랑스 단어로써 사회 지배층의 덕목(德目)으로 가진자가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Noblesse)에 따른 의무(Oblige)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진 사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엘리트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덕목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소위 부자(富者)도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질시(嫉視)와 원성(怨聲)의 대상으로까지 되고도 있다. 서양에서의 엘리트들은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때는 누구보다 먼저 전쟁에 나가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부자는 의례히 자기재산을 기꺼이 사회에 헌납도 하였고 수시로 기부(寄附)도 한다. 미국 T V의 유명한 토크 쇼의 흑인 여자 사회자인 '윈프라'는 올해도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0억원을 기꺼이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미국 사립대학들의 풍부한 재정의 원천은 기업가 동문들의 기부이다.

 

우리의 경우, 사회에서 재벌들의 인색한 기부행위에 말썽이 일자 삼성재벌이 약 8천억원을 사회에 내놓은 적이 있으나 이 엄청난 금액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 교육현장에서는 평등 교육이냐 엘리트 교육이냐를 놓고 격론이 일고 있는데 중.고등학교 평준화가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어 왔던 이유는 해방 후 학교 서열화에 국민들 대부분이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엘리트들은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이 희박하여 사회적 이권을 독차지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적자생존의 원칙에 입각해서 승자 독식을 당연시한다. 그들은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나 빈곤층의 아픔에 동참을 거부한다.

 

이런 반사회적인 처신은 과거 조선사회에서 과거(科擧) 시험에 급제했던 많은 엘리트들이 나중에는 백성들을 수탈하는 탐관오리(貪官汚吏)로 변해 원성의 대상이 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오늘날 엘리트들 모두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만 제대로 있다면 이처럼 교육현장이 입시문제로 치열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