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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통령 취임사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가 최고 통치권자의 임기가 시작되는 출발점이자 국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는 상징적인 자리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역사에 길이 기록된다.

 

대통령 취임식의 하이라이트는 취임사다. 특히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과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중요성을 반영하듯 명(名)연설이 많았다. 세계 각국의 영어 교재에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발췌한 주옥같은 구절들이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2005년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를 분석한 결과 역사적 전환점에 명취임사가 나온다고 했다. 1801년 토마스 제퍼슨의 연설을 효시로 꼽았다. 당시 미국이 연방주의자와 공화주의자로 분열됐던 상황에서 제퍼슨은 취임사에서"우리모두는 공화주의자이고 연방주의자"라고 선언, 분열을 치유했다.

 

남북전쟁의 전세가 북부의 승리로 완전히 기울었던 1865년 링컨은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연설에서"그 누구에게도 적의를 품지말고 모든 이에게 자비심을 갖자"고 호소했다. 두 편으로 갈라싸운 미국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던진 화합의 메시지였다. 사상 초유 대공황이 절정에 달했던 1933년 취임한 루스벨트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 좌절과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경제부흥의 희망과 의욕을 고취시켰다.

 

동서냉전 구도속에서 핵전쟁 위기가 확산되던 1961년 취임한 케네디는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들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물어라"는 유명한 구절을 남겼다. 대통령 취임사의 표본으로 여기는 명연설이다.

 

흑인 출신으로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가 내일 새벽(한국시간)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뛰어난 연설가로 정평이 난 오바마는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이나 취임사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민들은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오바마 역시 국가 위기때 명연설의 주인공인 링컨, 루스벨트, 케네디등 3명의 연설에서 영감을 얻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인들까지 감동시켜 인구에 회자(膾炙)될 수 있는 오바마의 역사적인 취임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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