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 농업 여건에서 농산물의 생산원가 절하는 가장 절박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정보통신(IT)을 농업에 접목시킨 농업용 로봇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로봇(Robot)’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20년 체코의 작가 카렐차펙의 희곡'로섬의 인조인간’이라는 작품에서다. 육체적 노동에 대해 인간과 똑같은 능력을 지닌 인조인간이 나중에 지능및 반항정신이 발달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게 작품의 줄거리다. 로봇이라는 어원은'일한다’는 의미의 체코어'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
최초의 실제 로봇은 1962년 미국의 유니메이션사에서 제작한 산업용 로봇이 그 시초이다. 그후 40여년간 로봇의 발전은 산업의 자동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형태로 개발돼왔다. 로봇의 대중화와 더불어 인간과의 공존 상황이 강조되면서 기존 산업용 로봇이 다루지 못했던 분야에 까지 등장한 로봇이 서비스 로봇이다.
산업용 로봇은 제어가 가능한 인공 환경내에서 형상이 결정된 균질의 대상물을 다룬다. 반면 농업용 로봇은 그 대상물 대부분이 야외에서 생육하는 생물체인 점이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다르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적응하여 대처할수 있는 기능을 갖지 않으면 적절한 농작업을 할 수 없다. 현재까지 개발돼 실용화된 농업용 로봇 대부분이 과수접목등 단순작업의 반복에 사용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지난주 전주에서 열린 '농업용 로봇산업 육성방안’공청회에서 농업로봇 지원센터의 설치지역으로 전북이 최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 유범상교수는 발제를 통해 '농업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비롯 전문 농기계업체가 도내에 소재해 연구개발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새만금에 대규모 농지 조성이 계획돼 있어 로봇화 필요성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농업의 기계화는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지능형 로봇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농업용 로봇이 전북의 전략산업인 기계·부품과 융합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되기를 기대한다.
/박인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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