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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절사(絶四)와 원사(遠思) - 백성일

공자는 평생 4가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절사'(絶四)가 바로 그것이다.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끊어야 할 것이 네가지가 있다는 것이다.논어 '자하 편'에 나온다.무의(母意),무필(母必),무고(母固),무아(母我)다.여기서 母자는 '무'라고 읽어야 한다.'없다''아니다' 등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제 멋대로 생각하지 말고,반드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고집불통이 되지 말고,나만 내세우지 말자라는 말이다.

 

첫번째 무의는 개인적이고 사욕적인 것을 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둘째로 무필은 꼭 하겠다고 장담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이 말은 언행일치를 중시하지만 말보다 행실을 우선함을 볼 수 있다.세째로 무고는 고집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고집은 대체로 현명하지 못한자들의 아집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지혜로운 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토록 조정하는 능력을 갖는다.넷째로 무아는 나만을 생각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논어에 또 원사(遠思)라는 말이 나온다.앞을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사람이 깊고 멀리 생각하는 바가 없으면 반드시 가까이서 걱정거리가 생긴다"는 교훈이다.돈 있으니 명예나 한번 얻어 보자는 발상처럼 우스운 것도 없다.내년 선거직에 나올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 들이다.절사와 원사는 선거직들이 도덕적 덕목으로 삼아 실천으로 옮겨야 할 대목이다.

 

남을 얕잡아 깔보고, 베풀기는 커녕 긁어 모으기에 혈안이 되었던 사람,돈 푼이나 벌었다하여 목에 힘 주고 으시대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명예까지 거머쥐기 위해 선거에 나설 모양이다.한마디로 가관이다.굳이 공자의 절사와 원사를 인용치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이들 만큼은 선거직 진출을 막아야 한다.지금 현직에도 돈 갖고 명예를 산 사람이 더러 있다.배지를 안 달아야 할 사람이 배지를 달면 악취가 나게 돼 있다.손가락 하나로 남 잘못을 지적하지만 정작 세 손가락은 자신을 가르킨다.어리석은 사람은 이 이치를 잘 모른다.

 

아무튼 유권자가 현명해야 한다.그래야 쥐 소금 먹듯이 야금야금 이권에 개입해서 치부하는 지방의원들을 퇴출시킬 수 있다.이 어려운 때 선출직들이 절사와 원사의 깊은 뜻을 반추해보면 어떨까.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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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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